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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국민혁명

[9차 촛불집회] '하야 크리스마스' 전국서 70만이 촛불 밝혔다

잠용(潛蓉) 2016. 12. 25. 10:41

하야 크리스마스 전국서 70만 촛불 밝혔다
뉴시스ㅣ배민욱ㅣ입력 2016.12.24 21:09 댓글 221개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한 제9차 촛불집회 행진단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를 출발해 광화문으로 향하고 있다. /2016.12.24. scchoo@newsis.com

 

주최측, 서울 60만·지방 10만2000명 등 전국 70만2000명
경찰, 서울 3만6000명·지방 1만7000명 등 전국 5만3000명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크리스마스이브 24일 서울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열린 주말 9차 촛불집회에 7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30분 기준 주말 9차 촛불집회가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에 60만명, 지역 10만2000명 등 전국에 70만2000명이 운집했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영하의 날씨와 크리스마스이브, 9주째 촛불집회지만 여전히 열기가 뜨겁다"라며 "유모차 등 가족단위 참여자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반발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의 뻔뻔한 태도에 시민들이 분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촛불집회의 경우 서울 3만6000명, 지방 1만7000명 등 전국적으로 5만30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과 함께 '최순실 게이트' 관련 9번째 촛불집회인 '끝까지 간다! 9차 범국민행동'을 열었다. 성탄 전야인 이날은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도에 머물렀고 바람도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추웠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열망을 추위도 막지는 못했다.

 

오후 5시가 넘어서 시작된 본집회에서는 시민들은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 ▲헌법재판소의 빠른 탄핵 인용 ▲황교안 권한대행 사퇴 등을 촉구했다. 본 집회는 현 시국을 영상화한 윤종신의 뮤직비디오 '그래도 크리스마스'로 문을 열었다. 각계 인사들과 시민들의 시국발언도 이어졌다. 1분 소등 퍼포먼스도 벌어졌다. 퇴진행동은 오후 6시 광화문 일대에서 촛불 및 주변 빌딩 소등 행사를 개최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메세지를 전하기 위한 퍼포먼스다. 특히 세종로 종합청사 건물상단에 레이저로 '박근혜 구속 조기탄핵' 글씨를 띄우기도 했다.

 

본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지난주와 같이 청와대·총리공관·헌법재판소(헌재) 방면으로 행진을 벌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즉각 퇴진, 조기 탄핵" 등을 외치며 박 대통령을 압박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행진을 마친 뒤 광화문 광장으로 다시 모였다. 정리집회 대신 마련된 '하야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즐기기 위해서다. '하야 크리스마스 콘서트'에서는 가수 연영석, 성악가 루이스 초이, 서울재즈빅밴드 등이 공연을 선보였다. 시민들의 캐럴 '노가바'(노래가사 바꿔 부르기) 공연도 진행됐다. [jmstal01@newsis.com]

 

촛불 9주간 892만, 올해 마지막날 1000만 찍을까?
머니투데이ㅣ윤준호 기자ㅣ 입력 2016.12.25 08:02 댓글 94개 

 

24일 전북 전주시 충경로 사거리에서 열린 제7차 전북도민총궐기에 참가한 한 시민이 촛불이 꺼지지 않게 컵을 씌워 들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탄핵안 가결에도 수십만명씩 거리로 나와..31일 10차 촛불서 연인원 1000만 가능성
성탄 전야에도 촛불은 타올랐다. 9차 촛불집회까지 참가자 수가 연인원 900만명(주최측 추산)에 육박했다. 집회당 평균 100만명 꼴이다. 1987년 6월 항쟁(연인원 300만~500만 추정)을 넘어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한 지는 이미 오래다. 추운 날씨와 장기간 이어지는 시위 피로감에 규모는 줄었지만 촛불 민심은 여전했다. 25일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에 따르면 전날 열린 9차 촛불집회 참가자 수는 서울 60만명, 지방 10만2000명이다. 약속이 많은 크리스마스 이브였고 9주째 계속되는 집회로 피로가 쌓였지만 이번에도 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다.

 

연인원 대신 특정 시점 순간 최대인원을 추산하는 경찰은 이날 서울에서 3만6000명, 지방에서는 1만7000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주최 측 추산 결과 지난달 29일 1차 촛불집회부터 이번 9차 촛불집회까지 9차례 시위에 참가한 연인원은 서울 708만명, 지방 184만7150명에 이른다. 전국적으로는 약 892만7150명이다. 퇴진행동이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또 한번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터라 연인원 참가자 1000만명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12월31일은 집회가 없는 평년에도 보신각 타종 행사 등으로 수많은 인파가 서울 도심에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시위대 규모가 크게 불어날 공산이 크다.

 

24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9차 촛불집회에 산타 복장으로 참석한 시민들이 정부서울청사에 비친 "박근혜구속 조기탄핵" 문구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촛불집회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앞둔 5~6차 때 절정을 이뤘다. 5, 6차 2차례 촛불집회에서만 전국 총 422만명이 참가했다. 그중 6차 촛불집회에서 가장 많은 참가자가 모였다. 당시 서울에만 170만명이 운집했다. 서울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62만명이 거리로 나왔다. 경찰도 이날 참가자수로 서울 32만명, 지방 10만9000명을 집계했다. 현재 방식으로 경찰이 시위대 규모를 집계한 이래 최다 인원이다. 두 번째로 규모가 컸던 5차 촛불집회 때 주최 측은 서울 참가자 수를 150만명으로 추산했다. 지방에서는 40만명이 모였다고 발표했다. 경찰도 당시 서울에서 27만명, 지방에서 6만명이 운집했다고 밝히면서 역시 두 번째 큰 촛불집회로 파악했다.

 

24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9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행진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국회 탄핵안 가결로 사태가 한고비를 넘기면서 시위대는 다소 줄었다. 탄핵안 가결 이튿날 열린 10일 7차 촛불집회에서 서울 80만명, 지방 24만3400명이 모였다. 경찰은 서울 12만명, 지방 4만6000명으로 추산했다. 8차 촛불집회 때 서울은 65만명, 지방에서는 12만1750명이 거리로 나왔다. 당시 경찰은 서울에서 6만명, 지방에서는 1만7000명이 운집했다고 밝혔다. 촛불집회 시작은 비교적 미미했다. 10월2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1차 촛불집회 당시 주최 측 추산 3만명이 모였다. 경찰은 1만2000명으로 집계했다. 2차 촛불집회부터 장소를 광화문광장으로 옮기면서 참가자 수가 급격히 늘었다. 서울에서만 주최 측 추산 20만명이 2차 촛불집회에 나왔다. 경찰은 4만7000명으로 추산했다. 참가자 수가 처음 100만대에 올라선 건 지난달 12일 민중총궐기와 겹친 3차 촛불집회 때다. 주최 측 추산 100만명, 경찰 추산 26만명이 거리로 나왔다. 1~9차 촛불집회까지 경찰이 집계한 총 참가자 수는 164만8500명이다. [윤준호 기자 hiho@]

 

9번째 성탄전야 촛불집회도 '위반 0건' 평화집회 기적
머니투데이ㅣ방윤영 기자ㅣ입력 2016.12.25 07:33 댓글 708개

 

24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9차 촛불집회에 많은 시민들이 모여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집시법 위반·공무집행방해 입건 0건, 6주 연속 달성..보수집회와 물리적 충돌은 피해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어김없이 수십만명이 촛불을 들고 광화문 광장을 찾았다. 보수집회의 맞불집회도 같은 시간 인근 장소에서 열렸지만 폭력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9주째 이어진 촛불집회에서도 '입건자 0명' 기록이 이어졌다. 24일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 행동'(퇴진행동)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열린 촛불집회 공식행사 마무리 시점까지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공무집행방해 등으로 입건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이후 첫 집회인 10월29일 집회에서 1명, 11월12일 민중총궐기에서 23명이 집시법 위반으로 입건된 것을 제외하면 7차례 집회에서 입건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연속으로도 6회(주)째 기록이다.

 

집회 참가자들의 비폭력 기조와 경찰의 유연한 대응이 맞물려 평화시위를 유지했다. 촛불시위 초기에 간혹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 차벽을 오르기도 했으나 시위대는 스스로 흥분을 자제시켰다. 회를 더할수록 차벽을 오르거나 경찰과 충동하는 참가자들은 모습을 감췄다. 청와대, 헌법재판소, 총리공관 앞 100m지점까지 향한 행진도 돌발상황이나 충돌없이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단체가 맞불 집회를 벌였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양 진영 일부 참가자들 가운데 고성이 오가긴 해도 폭력은 스스로 자제했다.

 

이날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등은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대한문에서부터 서울시청과 서울시의회까지 왕복 8차선 도로가 보수단체 회원들로 가득 찼다. 경찰 추산 최대 1만5000명이 모였다.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촛불을 든 시민들이 지나가자 "촛불을 뺏자"는 등 일부 고성이 오가긴 했지만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찰은 촛불집회 측과 보수단체 사이 충돌에 대비해 경찰 인간 띠를 만들고 차벽(경찰 버스) 2대를 세웠다. 중상자도 없었다. 그동안 9차례 집회에서 발을 삐거나 넘어져 가벼운 부상을 입은 사람은 있어도 중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경상자들도 병원에 후송되거나 현장에서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다. 성숙한 시민의식도 자랑거리다. 손에 든 피켓과 촛불 등을 정리해 곳곳에 마련된 쓰레기봉투에 모아 버리고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는 분리수거까지 한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정부청사 외벽에 '박근혜 구속, 조기탄핵'
뉴스1ㅣ최현규 기자ㅣ 입력 2016.12.24 18:43 댓글 659개

 

 

(서울=뉴스1) 최현규 기자 =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탄핵 촉구 9차 주말 촛불집회를 찾은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을 밝히고 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쯤 시작된 집회에 영하의 날씨에도 25만명의 시민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2016.12.24 뉴스1 frosted@news1.kr

 

박근혜가 퇴진해야 "메리 크리스마스"... 전국 70만 촛불 타올라
아시아경제ㅣ김봉수ㅣ입력 2016.12.24 21:36 수정 2016.12.25 03:46 댓글 2740개
 

 

24일 저녁 광화문광장 60만명 등 참가해 9차 촛불집회 개최... 보수단체도 맞불 집회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기하영 기자, 금보령 기자]24일 오후 크리스마스 이브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9차 촛불집회가 열려 전국 70만여명(주최측 추산)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적폐 청산 등을 외쳤다. 24일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30분 현재 서울 광화문광장 등 전국 촛불집회에 총 70만2000명이 참여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60만명이 모였다. 지역 별로 부산 7만명, 광주 1만명, 전남 4000명, 울산 3000명, 대전 3000명, 대구 3000명, 경남 3000명, 전주 2000명, 제주 2500명, 청주 1000명, 세종 150명, 춘천 150명으로 총 70만 2000명이다. 영하의 추위와 크리스마스 이브임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광장이 가득 채워졌고 동아일보사 앞까지 시민들 운집했다. 이날 집회의 주제는 ‘끝까지 간다! 박근혜 즉각 퇴진·조기 탄핵·적폐청산 9차 범국민행동의 날’로 진행됐다.

 


퇴진행동 측은 "촛불이 9주째 지속되고 탄핵 이후 3주째 진행됐지만 가족 단위 참가자들 더 많이 눈에 띄었다" 라고 말했다. 오후 5시부터 열린 본집회에서는 박 대통령 즉시 퇴진, 적폐 청산 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재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퇴진행동 특위 부위원장은 “국정농단 주범 박근혜를 국민의 힘으로 즉각 퇴진시켜야 한다”며 “박근혜 적폐를 청산하지 않으면 도로 박근혜 세상이 될 수 있다고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버티고 있는 박근혜, 청문회에서 뻔뻔스럽게 오리발만 내밀던 김기춘과 우병우를 구속시켜야 한다”며 “대통령 코스프레 하면서 박근혜표 나쁜 정책을 추진하려고 하는 황교안과 그 부역장관들을 모두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에게도 “탄핵심판은 오래 걸릴 이유가 없다. 재판 지연은 또 다른 부역”이라며 “조기탄핵은 국민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김애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사무처장은 박근혜 정부의 적폐 해소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저임금과 고용불안의 상징인 비정규직이 1000만명인 대한민국에서 온 국민의 소망은 넉넉한 임금과 평생일자리가 보장되는 좋은 일자리를 갖는 것”이라며 “성과퇴출제는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어야 할 국가와 대통령이 재벌에게 삥 뜯고 그 대가로 국민을 쉽게 해고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실검 1위 올리기 미션도 이어졌다. 오늘의 시제어는 ‘조기탄핵’, ‘헌재는 답하라’였다. 이날 6시 20분께 ‘조기 탄핵’이 실제 실시간 검색어로 오르기도 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시민 한은희(33)씨는 “8살 된 첫째 딸의 꿈이 바로 대통령”이라며 “첫째 딸은 저기 계신 분이 뉴스에 나올 때마다 속상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데렐라 읽으며 그분이 수요일마다 깊은 마법에 빠져 누군가 놓치고 간 바늘을 찾고, 올림머리 하기 위해 긴 머리카락 타고 비밀스럽게 성 올라간 게 아닌지 이런 생각했다”며 “프린세스 시리즈가 아니라 대통령 위인전을 딸에게 읽히고 싶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또 한씨는 “광화문에 나온 교복 입은 청소년들 보며 미안했다”며 “51.8%가 원하지 않았는데 미성년자란 이유로 그분의 제도로 피해를 가장 많이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른들을 대신해 다음 세상을 살아갈 아이에게 전하고 싶다”며 “죄송합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미안합니다”라고 말했다. 오후 6시에는 소등행사도 이어졌다. 시민들은 황교안 국무총리가 업무를 보는 정부청사 건물을 향해 “황교안도 공범이다, 황교안도 물러나라”고 외쳤다. 불을 끄지 않은 건물을 향해 “불 꺼라”고 외치는 시민들도 있었다. 퇴진행동은 정부청사 건물 옥상에 “박근혜 구속, 조기 탄핵”이라는 글씨를 빔으로 쏘기도 했다.

 

이날 남자친구와 함께 집회에 참여한 이모(여·32)씨는 “어떤 이벤트보다 광화문 광장에 오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크리스마스 이브지만 다른 선택은 생각하지 않았기에 행진까지 하고 돌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오후6시40분께부터 본 집회를 마치고 청운·효자동주민자치센터 청와대 100m 앞 지점, 삼청동 국무총리공관 앞, 헌법재판소 앞 등 세 갈래 방향으로 행진을 벌였다. 청와대 100m 앞 청운·효자동주민자치센터 앞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청년산타들이 박 대통령에게 대형 수갑이 들어있는 선물 상자를 선물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아이들에게 선물을, 박근혜에겐 수갑을”, “박근혜 퇴진해야 메리크리스마스”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곳에서 연은정 고려대학교 점거위원회 부위원장은 연단에 올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통과됐지만 황교안이 국정교과서, 사드 배치 등 박근혜 정책들은 그대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박근혜 적폐들의 철회를 위해 촛불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도식 삼성전자서비스센터 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은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의 진짜 몸통은 이재용을 비롯한 재벌총수”이라며 “이들이 지난 수 십년 동안 노동자, 국민을 쥐어짜서 그 돈으로 뇌물을 바치고 정경유착을 통해 국가권력을 차지하고 국정을 농단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반복되는 역사는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며 “재벌 총수를 이제 국민의 촛불로 청산해달라”고 말했다. 청운·효자동 주민자치센터 앞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7시30분쯤 이곳 집회를 정리한 후 광화문광장으로 향했다.

 

헌법재판소로 향했던 행진은 경찰차벽에 막혀 지하철3호선 안국역 5번 출구 근처에서 멈춰야했다. 이에 대해 퇴진행동 측은 “경찰은 박근혜 비호단체가 이미 집회신고 했다는 이유를 들어 우리 국민들의 촛불집회를 조직적으로 방해했고, 결국 헌법재판소 부근 안국역으로 향하는 행진코스가 법원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는 일부 극우단체들과 경찰이 국민들의 촛불집회를 고의적으로 방해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퇴진행동은 이곳에서 탄핵을 촉구하는 뿅망치 퍼포먼스를 펼치고 오후7시30분쯤 광화문광장으로 돌아갔다.

 

오후 7시40분 이후 남은 일부 시민들과 경찰의 대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민들은 “집에도 못 가게 왜 막냐”, “인도는 왜 막냐”,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집에 가서 파티해야 한다”며 빨리 길을 열어줄 것을 경찰에 요구했다. 약 40분이 지난 8시20분쯤 경찰이 길을 비키는 듯 싶더니 반대편 헌법재판소에서 안국역쪽으로 오는 시민들에게만 도로 진입을 허용해 몇몇 시민들은 “이게 말이 되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후 시민들과 경찰의 대치는 8시30분쯤 경찰이 철수하면서 끝났다.

 

본 집회에 앞서 광화문 일대 곳곳에서는 사전행사가 열렸다. ‘박근혜정권퇴진 청년행동’은 이날 오후 4시부터 크리스마스이브 집회를 기념한 청년산타대작전을 준비했다. 이들은 집회에 참여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6시 이후에는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해 대형 수갑이 들어 있는 선물 상자를 박 대통령에서 선물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개그맨 김제동씨는 오후1시30분부터 토크콘서트 '만민공동회'를 진행했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가수 마야, 이한철, 에브리싱글데이가 출연하는 박근혜즉각퇴진 콘서트 '물러나 쇼(Show)'가 열렸다. 한편 이날도 보수단체들의 맞불집회가 열렸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은 이날 오후 4시 서울시청 앞 대한문에서 3만여명(경찰 추산)이 모인 가운데 박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하야 캐롤] "그네는 아니다" MV(뮤직 비디오) / 연영석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