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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국민혁명

[최순실] "국정농단에 신경 쓰느라 머리가 아파"

잠용(潛蓉) 2016. 12. 30. 08:26

[단독] 정유라 조력자 "이번 주 다 끝난다" 의미심장한 발언
JTBCㅣ이가혁ㅣ입력 2016.12.29 20:35 댓글 1860개

 

 

독일검찰 "한국 정부 수사공조 요청 아직 없어"

[앵커] 특검에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정작 이번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정유라 씨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독일 내 정유라씨를 돕는, 조력자로 꼽히는 사람들도 교민 사회에서 자취를 감췄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독일 현지에 있는 저희 취재진이 정유라 씨의 도피를 돕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교민의 최근 근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현지를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이가혁 기자! 정유라 씨의 도피를 돕고 있는 교민들은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정유라 씨의 잠적이 이어지면서 덩달아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 데이비드 윤이라고 불리는 인물입니다. 윤 씨는 최순실 씨가 독일에 여러 회사를 설립할 때도 직접 관여한 인물인데요. 이곳 교민들은 윤 씨가 지금까지도 정씨의 도피를 직·간접적으로 돕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데이비드 윤 씨의 최측근 중 또다른 교민 유 모 씨가 있는데요. 유씨는 최순실씨가 평소 독일에 오면 직접 연락을 해서 운전을 해달라고 요청을 했고 여러 차례 운전을 도맡은 적이 있는 최순실 씨의 독일 내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입니다. 교민들은 유 씨 역시 정 씨의 소재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파악하고 있습니다. 실제 정씨의 잠적과 함께 이 두 사람도 교민사회에서도 사실상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 중 유 씨를 만나기 위해 집 앞으로도 찾아가 봤지만, 다른 가족들이 경찰을 불러 취재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의혹의 당사자들은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의혹에 대해서 제대로 된 해명을 듣고 싶다는 취재진의 요구에는 일절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기자가 한 교민으로부터 유씨의 최근 근황을 들었다는 건가요?

[기자] 네, 취재진이 한 교민을 만났는데 이 교민이 바로 방금 말씀드린 유 모 씨를 만나고 돌아온 교민이었습니다. 들은 바를 저희에게 전달해주었는데요. 이 교민이 유 씨에게 정유라 씨에 대해 언급하자 유 씨는 다른 말을 아끼면서도 자신감 있게 "이번주에 모든게 다 끝난다"고 말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신문이나 방송을 잘 보라"고 교민에게 말했다고 하는데요, "한국 언론을 말하는 것이냐?"고 이 교민이 재차 묻자, "독일 신문을 잘 보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이 교민이 유 씨가 현재 정유라와 연락하는지 등을 물었지만 더이상 대답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정 씨 측이 조만간 한국이나 독일 검찰 조사에 응할 수도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앵커] 그건 두고보고요. 최 씨의 돈세탁 혐의를 보고 있다는 독일 검찰의 추가적인 움직임이 있습니까?

[기자] 크리스마스가 끝났긴 하지만 1월 첫째 주까지는 관공서, 사기업 모두 휴가인 경우가 많습니다.

독일에서 최순실, 정유라 씨의 돈세탁 혐의를 두고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헤센주 프랑크푸르트 검찰은 JTBC와의 e-메일 인터뷰를 통해서 "정유라 소재는 파악되지 않았고, 소재를 파악하고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드릴 수 없다"며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그런데 주목할만한 것은 "한국 정부로부터 수사공조요청을 받았느냐?"는 물음에 또다시 "요청이 들어온 바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크리스마스 전인 23일에도 같은 질문을 했을 때 역시 "한국으로부터 수사공조 요청이 접수된 바 없다"고 밝혔는데, 약 1주일 후인 지금도 여전히 프랑크푸르트 검찰이 접수하지 못한 겁니다. 수사공조요청 절차상 양국의 검찰 뿐만 아니라, 법무부, 외교부 등을 거치기 때문에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단독] 최순실의 짜증 "국정 신경 쓰느라 머리가 아파"
한국일보ㅣ남상욱ㅣ입력 2016.12.30 04:42 댓글 825개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소환한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24일 오후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도착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휴대폰 녹음 파일에서 드러나
국정 전반 개입한 정황 여실히

최순실(60.구속기소)씨가 정호성(47.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소집을 지시하는 등 국정에 개입하면서 “(국정에 신경 쓰느라) 머리가 아프다”며 짜증을 반복한 사실이 확인됐다. 국정 개입으로 생긴 피로감을 청와대 비서관에게 여과 없이 내뱉은 것으로, 그 정도로 최씨가 국정을 쥐락펴락해왔다는 또 하나의 방증이라는 해석이다. 최씨의 이 같은 발언은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고 있는 박영수(64) 특별검사팀이 검찰로부터 인계 받아 분석 중인 정 전 비서관 휴대폰 녹음파일에서 발견됐다. 파일에는 2013년 10월쯤 박 대통령이 서유럽 순방을 앞두고 최씨가 “(아무 언급 없이 대통령이 순방을 가면) 놀러 다니는 것처럼만 보인다. 정리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떠나야 한다”면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하고 가자”고 하는 등의 지시 내용들이 다수 담겨 있다.

 

최씨는 회의 안건이나 박 대통령의 발언의 윤곽을 가다듬어주는 등 지시를 하는 도중 여러 차례 “머리가 아프다”며 정 전 비서관에게 짜증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정 전 비서관은 최씨에게 “알겠습니다”라거나 “네, 선생님” 등의 답변만 했고, 최씨의 짜증도 순순히 받아들이면서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최씨는 정 비서관의 답이 늦어지거나 반응이 소극적일 때는 큰 목소리도 다그치기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최씨의 발언에 대해 “할 일도 많은데 국정의 이런 저런 일까지 챙기느라 힘드니 아무 말 하지 말고 대통령에게 잘 전달하라는 의미”라며 “최씨가 국정 전반을 다 챙기고 있었던 정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朴대통령에게 준 외국대사 선물, 최순실 집에서 발견"
동아일보ㅣ입력 2016.12.30 03:02 수정 2016.12.30 09:10 댓글 835개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공원이나 길가에 대기시켰다가 차로 픽업해 각종 지시를 내린 정황이 재판에서 드러났다. 최 씨가 직권남용죄의 구성 요건상 ‘민간인’ 신분일 뿐이어서 김 전 차관 등 고위 공직자에 대한 압력을 행사할 수 없었다는 변론에 맞서 검찰이 공개한 사실이다.

 

[최순실 게이트] 檢 '밀접한 관계' 증거로 제시
"최순실, 김종 길에 기다리라고 하고 차에 태운 다음 각종 지시 내려"
김종, 삼성 압박 배후 朴대통령 지목.. 장시호 "삼성에 후원금 요구 인정"
 
[동아일보]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공원이나 길가에 대기시켰다가 차로 픽업해 각종 지시를 내린 정황이 재판에서 드러났다. 최 씨가 직권남용죄의 구성 요건상 ‘민간인’ 신분일 뿐이어서 김 전 차관 등 고위 공직자에 대한 압력을 행사할 수 없었다는 변론에 맞서 검찰이 공개한 사실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29일 열린 김 전 차관과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은 “최 씨의 지위를 이해하는 것이 국정 농단 사건을 풀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최 씨는 장 씨가 운전하는 차를 한강 둔치, 서울 강남구 대치동 노상으로 몰고 간 뒤 근처에서 미리 대기하던 김 전 차관을 태워 차 안에서 지시했다”며 구체적인 공모 정황을 공개했다. 현직 차관을 길가에 서 있게 할 만큼 최 씨의 영향력이 막강했다는 것. 이어 외국 대사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카드와 함께 선물한 기념품이 최 씨 집에서 발견됐다며 이 물품들을 박 대통령과 최 씨의 밀접한 관계를 입증할 증거로 냈다.

 

김 전 차관은 최 씨의 조카 장 씨가 설립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여 원을 후원하도록 삼성을 압박한 배후로 박 대통령을 지목했다.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의 업무수첩에 2015년 7월 박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과 독대한 정황이 기재된 메모를 근거로 들었다. 또 최 씨 회사인 더블루케이가 문체부 산하 카지노업체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 요구한 80억 원대 용역계약 역시 박 대통령과 최 씨의 공모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차관의 변호인은 “국민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진실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안 전 수석 등이 최 씨에 대해 모르쇠 전략으로 나간 것과 달리, 김 전 차관이 최 씨 관련 비위의 증인을 자처함으로써 박 대통령 및 고위 공직자들과 공모 관계를 전면 부인해 온 최 씨의 방어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최 씨는 이날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대신 나온 최 씨의 변호인은 “김 전 차관에게 영재센터 후원 기업을 물색해 달라고 도움을 구한 적은 있지만, 특정 기업이나 금액을 정해 강요한 적은 없다”며 직권남용 공모 사실을 부인했다. 또 김 전 차관이 기업들을 협박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김 전 차관의 ‘과잉 충성’으로 몰았다. 반면 장 씨는 “삼성에 후원금 지원을 요구한 혐의를 인정한다”며 개입을 부인한 최 씨와 엇갈린 진술을 했다.

 

한편 19일 공판준비기일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던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변호인을 새로 선임하고 박 대통령과 공모한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이 비밀누설 증거로 낸 최 씨의 태블릿PC를 적법하게 입수한 것인지 문제 삼았다. 최 씨와 안 전 수석,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첫 공판은 내년 1월 5일, 김 전 차관과 장 씨의 첫 공판은 같은 달 17일 열릴 예정이다. [신동진 shine@donga.com·권오혁·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