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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국민혁명

[설민심 탐방] 대통령 덕목 1위 "청렴" … 朴 탄핵 기각은 "6%"

잠용(潛蓉) 2017. 1. 28. 12:54

[설 민심탐방 ①] "청렴·소통 후보 뽑을 것"… 최순실 효과?

(서울=뉴스1) 사건팀 | 2017-01-28 07:00 송고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빨라진 대선 시계, 평범한 시민 144명 인터뷰

차기 대선주자, 도덕성 측면 부각될 듯
"청렴이 가장 중요하다"(경모씨·71·경기 성남)
"비리없고 깨끗해야 한다"(신모씨·54·서울 양천)
"정직함과 청렴함"(김모씨·27·여·서울마포)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는 유권자들의 마음에 작지 않은 파문을 남긴 듯했다. 박근혜 대통령 다음 청와대의 주인을 고르는 가장 중요한 덕목을 묻자 청렴·도덕성, 공감·소통능력 등 시민들은 '최순실, 박근혜 게이트'의 반대급부에 있는 가치들을 이야기했다. 사상 최악의 경기불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경제위기 돌파력, 강력한 리더십 등을 요구하는 이들 보다 지도자의 도덕성과 소통능력에 방점을 찍는 시민들이 많았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 속도를 내면서 '4말5초 대선', '벚꽃 대선' 등이 현실화하고 있다. 이르면 석달뒤로 다가온 대선에 앞서 설 차례상 민심을 엿보기 위해 뉴스1은 설연휴를 맞아 귀성을 앞둔 시민 144명에게 차기 대선 후보에게 바라는 점, 지지하는 후보 등을 물었다.
 
◇ 청렴·도덕성·소통·공감…'反 박근혜'가 키워드

가장 빈번하게 등장한 단어는 '청렴'이었다. 144명 중 24명이 차기 대선주자에게 요구하는 첫번째 덕목으로 청렴을 꼽았다.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경남 진주에 사는 대학생 구다예씨(24·여)는 "최순실 사태가 또 벌어지지 않도록 우리나라를 청렴하게 개혁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고 했고,  취업준비생 김기욱씨(32)는 "청렴 결백을 기본으로 자신이 내뱉은 공약은 물론 국민의 소리를 경청할 줄 아는 세심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원래 (위정자는) 너무 깨끗해도 안된다는 생각을 했었다"는 황상일씨(69)는 "요즘은 다르다. 황희 정승처럼 '너무' 깨끗한 게 낫겠다. 청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금천구민 최은석씨(45)는 "박근혜 대통령은 정말 측근, 친인척 비리가 없을 줄 알았는데 제일 심해서 크게 실망했다"고 했다. 
 
이어 청렴과 비슷한 범주에 묶일 수 있는 도덕성이 13명, 소통·공감능력 13명으로 동수였다. 대통령의 친구, 일개 사인(私人)인 최순실씨가 나라의 권력과 예산을 쥐락펴락 한 국정농단 사태, 박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부터 고질적인 문제로 제기됐던 '불통'에 대한 반감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또한 적폐청산 등 개혁을 주요 덕목으로 요구한 시민이 12명, 강력한 리더십 11명, 갈등 통합 10명, 경제능력 8명 등으로 나타났다.
 
뉴스1은 주관식 문항으로 시민들의 생각을 물어 다양한 목소리를 유도했다. 권력자에 대한 땅에 떨어진 신뢰를 반영하듯 "정상적인 사람"(이승영씨·61·여), "기본만 해도 좋겠다"(최형수·58·농민), "상식이 통하는 사람"(이모씨·여·28·취업준비생), "양심 있는 사람"(황찬기·54·회사원), "올바른 가치관"(정모씨·32·여·강사) 등이라는 응답들이 나왔다. 이밖에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신모씨·여·69), "새로움"(김혁인·52·남·직장인), "개헌"(정무원·34·회사원) 등이란 답도 눈에 띄었다.
 
◇ 누구 찍을까…문재인 28%, 반기문 10%

지금 드러난 대선주자 중 가장 시민들의 지지가 높은 이는 누구일까. 다양한 연령대 시민 144명(일부 복수응답)을 붙잡고 물어본 결과 전문리서치업체의 여론조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40명(27.8%)으로 1위를 차지했다. 전북 정읍시민 최모씨(58·농업)는 "난 노무현을 좋아했다. 사람은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문재인이도 잘 할 것"이라고 했다. 구로구민 마성철씨(58)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제일 좋았다. 안보도 민생도 보수 보다 더 잘 챙겼다. 문재인이 그 대를 이을 것 같다"고 했다. 이밖에 문 전 대표에 대해 "진실해 보인다"(오경자·48·여·자영업), "박정희 잔채 청산을 할 적임자"(허모씨·28·대학생) 등이란 답이 있었다.
 
이어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15명(10.4%)으로 많은 지지를 받았다. 종로구 삼청동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한모씨(62)는 "UN사무총장은 세계의 대통령 같은 것이다. 세계에서 큰 일을 한 사람인데 일을 잘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강북구민 허모씨(52)는 "반기문이 UN사무총장을 해서 대외적으로 발도 넓고 경제도 잘 살릴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12명(8.3%)으로 많았는데 특히 20~30대의 지지가 높았다. 박 대통령 탄핵 시국에서 지지율이 오른 이재명 성남시장도 9명(6.3%)으로 약진했는데, "이재명만 아니면 된다"(정덕순·66·여·무직)는 응답자 1명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8명(5.6%),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5명(3.5),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손학규 국민주권 개혁회의 의장 각 2명(1.4%), 남경필 경기도지사·오세훈 전 서울시장 각 1명(0.7%) 등의 이름이 나왔다. 최순실 사태와 조기 대선의 가시화로 어느 때보다 정치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지만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았거나 관심이 없다는 응답도 상당수였다. "지지후보가 아직 없다"고 답한 이가 45명, "모르겠다"는 이가 7명이었다. 염두에 둔 대선 주자나 지지 정당이 없다고 밝힌 동작구 상도동에 사는 대학생 윤모씨(21)는 그럼에도 "소통과 화합을 통해 최순실 사태로 상처입은 사회를 치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chacha@]


[설 민심탐방 ②] 설 귀성객에게 "朴대통령 탄핵될까요" 물었더니
뉴스1ㅣ사건팀ㅣ 입력 2017.01.28 07:00 댓글 827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규재tv' 운영자인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규재tv 캡처) 2017.1.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144명 중 127명, 헌재의 탄핵 인용 전망.."탄핵 안될 것" 6%뿐

(서울=뉴스1) 사건팀 = 헌법재판소가 3월13일을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선고 시한으로 예고하고,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비선실세' 최순실씨를 비롯해 관련자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시민들은 압도적으로 박 대통령의 탄핵을 점쳤다. 헌재가 박 대통령 탄핵을 인용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 시민들의 비율은 한자릿수에 불과했다.


뉴스1은 헌정사 전무후무한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사태, 그로 인한 대통령 탄핵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바닥 민심을 알아보기 위해 설 연휴를 앞두고 평범한 시민 144명에게 박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한 의견, 전망 등을 물었다. 한국사회를 격랑으로 몰고 갈 이슈에 대한 필부필부(匹夫匹婦)들의 생각을 듣기 위해 설문은 서울역·고속터미널·광화문광장·여의도·종로구 인사동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진행했고, 10대부터 70대까지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에게 고루 물었다.


◇ 시민 십중팔구 "헌재, 朴 대통령 탄핵 인용"

뉴스1이 만난 144명 중 127명(88.2%), 즉 9할에 육박하는 시민들이 헌재의 탄핵 인용을 확신했다. 박 대통령이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함께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든 만큼 정치적·법적으로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하며, 특검의 수사상황이나 헌재의 탄핵 변론 등을 통해 이미 상당 부분 혐의점이 입증됐다고 보는 의견이 많았다. 권형근씨(25)는 "탄핵 안 된다고 보는 사람이 있나. 탄핵은 시간문제 아니냐"고 반문했다. 권씨는 "초반에는 그래도 탄핵 보다는 어떻게든 잘 추스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온통 거짓말로 추스릴 수 없는 상태까지 오고, 반성하기 보다는 피해자인 척만 하고 있다.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데 (나라일을) 더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고속터미널에서 만난 청소부 김모씨(가명·67)는 "촛불들을 봐라. 국민들이 이러는데 어쩔 수 있나. 물러나야지"라고 했고, 김명주씨(52·여)는 "대통령 하나가 잘못해서 지금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 잘못에는 책임 져야한다.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고 했다. 특히 고른 연령에서 "당연히 된다" "반드시 돼야 한다" 등 확신에 찬 답이 많았다. 회사원 이모씨(28·여)는 "너무나 답이 없는 대통령이기 때문에 당연히 탄핵될 것", 대학생 허모씨(28)는 "한국에 정의가 있다면 박 대통령은 처벌받을 것", 강남구민 조모씨(38)는 "안 되면 큰일 난다", 부산 남구민 정모씨(44)는 "잘못을 했으니 탄핵은 당연한 순리", 전북 정읍시에 사는 농민 최모씨(57)는 "무조건 된다"라고 답했다. 보수를 자처한 황상일씨(69)는 "탄핵에 반대하지만 될 것 같다"고 했고, 서울 성북구민 강모씨(62·여)는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탄핵이다. 있을 수 없는 일들을 했다는 정황이 많이 밝혀졌기 때문에 탄핵이 될 것", 대학생 이모씨(22·여)는 "헌재도 국민의 뜻을 거스르진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6%는 "탄핵 안될 것…여론에 떠밀린 탄핵 NO" 

박 대통령이 탄핵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은 전체 응답자의 6%(9명)에 불과했다. 탄핵 인용 전망은 고른 연령대에서 분포했지만, 기각될 것이란 의견은 주로 50~70대 높은 연령층에서 많았다. 50대 3명, 60·70대 각 2명, 20·30대 각 1명이 박 대통령이 탄핵심판을 딛고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울산 중구의 회사원 정모씨(38)는 "민심은 인용을 원하겠지만 너무 일사천리로 헌재에 넘어갔고 아직 증거들을 밝히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현 상황으론 탄핵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구로구민 마성철씨(58)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는 것을 보니 대통령 탄핵도 안될 것 같다. 뇌물 혐의 입증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충남 당진에서 원룸 임대업을 하는 정모씨(72·여)는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게 너무 일을 확대시킨 것 같아 반감이 든다. 박근혜가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뒤집는건 아니다"고 했다. 대학생 염재성씨(24)는 "국민 여론과 분위기상 탄핵이 당연시 되고 있지만 모든 죄를 밝혀내고 관련 자를 처벌하는 것이 먼저"라며 "헌재가 국민여론에 등떠밀려 탄핵을 한다면 반쪽짜리 탄핵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밖에 "모르겠다"고 의견을 유보한 이들은 8명이었다. 대구 동구주민 현모씨(51)는 "예전엔 탄핵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흘러가는 분위기로는 안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태극기 집회'도 열리고 있고, 분위기에 쏠려 탄핵을 외쳤던 사람들도 자기 이득을 고려해 반대로 돌아서는 경우도 있다. '대통령이 탄핵되면 국가적으로 혼란이 생길텐데 이득이 있나' 하는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고 전했다. [chac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