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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대참사

[세월호 인양] 대체 왜 늦어지나?… 3주기도 넘길 듯

잠용(潛蓉) 2017. 1. 30. 08:40

[세월호 인양 ①] 대체 왜 늦어지나… 3주기도 넘길 듯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7-01-29 07:00 송고  



세월호 참사 이후 세 번째 설인 28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합동 분향소에서 유가족들이 합동 분향을 하고 있다. (안산시 제공) /2017.1.28/뉴스1


해수부 "빠르면 4월, 늦으면 6월 인양 가능할듯"
인양 지연 이유, '기름제거·굴착' 등 7개월 소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000일이 훌쩍 넘었지만 인양 소식은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9명의 미수습자들이 여전히 찬 바다 속에 있는 상황에서 유가족들은 사고 이후 세번째로 맞이하는 설 연휴도 거꾸로 쇠고 있다.

정부는 빠르면 오는 4월, 늦으면 6월쯤 인양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기상조건 등 여러 변수를 감안할 때 이마저도 명확하지 않다는 단서를 단 상태다.  애초 지난해 완료하겠다고 공언한 인양 시점은 지금까지 총 6차례 가량 연기돼 결국 해를 넘겼다. 계속해서 미뤄지는 인양 일정에 유가족들의 실망과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세월호 인양 경과와 전망을 짚어봤다. 


◇ "4월 인양 목표"…기상 변수 등으로 더 늦춰질수도

"4월 인양을 목표로 설계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세월호 특별위원회 주최로 지난 16일에 진행된 '세월호 인양 대국민설명회'에서 김현태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 부단장은 "4월 인양을 목표로, 이것이 가능한 부분에 대해 자세하게 검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2015년 8월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와 계약해 세월호 인양 작업을 시작했고 영국의 인양 컨설팅업체인 TMC와 2014년 4월 계약을 맺어 인양에 대한 컨설팅을 받아왔다. 애초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7월 인양을 완료하겠다고 밝혔지만 여러 변수로 지난해 말까지 인양 완료 시점이 연기됐다. 하지만 결국 또 다시 미뤄져 올해 4월 인양을 기약하게 된 셈이다.


지앙 옌 상하이샐비지 부사장 역시 이날 "3월 말경까지는 모든 인양 준비를 완료해서 4월 초 현장에서 최종 인양 작업을 할 것"이라며 "다만 여러가지 기상요건을 감안해야 하는데 일단 유속이 느려야 하고 소조기(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작은 때) 때 진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여건에 따라 조금 늦춰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정부와 인양업체 모두 4월 인양을 목표로 했지만 이것이 정확할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관측이 높다. 기상상황 등 변수뿐만 아니라 해수부가 진행하는 '검증작업'이 아직까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인양 시점을 예상하기 위해 상하이샐비지로부터 도면과 구조해석 등의 자료를 받아 국책연구기관에 검증을 의뢰한 상태다. 이에 유가족 측에서는 "검증도 없이 4월 완료라고 한 것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해수부는 검증작업은 인양 시점을 세부적으로 구체화하는 작업일뿐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김현태 부단장은 "인양 설계는 이미 다 나온 상태고 구조적으로 안전하다"며 "다만 작업 일수를 어떻게 줄이고 안전도를 높이는 방법이 없는지 디테일하게 검증하고 있다. 검증작업이 끝나면 구체적인 공정표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세월호 인양 대국민 설명회에서 장기욱 해양수산부 세월호 인양추진과장이 인양 관련 보고를 하고 있다. /2017.1.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 인양 지연 이유, '기름제거·굴착' 등 7개월 소요

인양이 지연되는 이유는 선체에 있는 기름 제거 작업, 굴착이 어려운 해저 토사 상황 등이 꼽히고 있다. 장기욱 해수부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 인양추진과장은 "인양을 위해선 선체에 있는 잔존유를 제거해야 하는데 애초 탱크에 있다고 봤던 잔존유가 화물칸인 C, D데크로 유출돼 잠수부가 일일히 제거하느라 작업이 한달 가량 늦어졌다"고 밝혔다. 인양을 위한 철제 리프팅 빔(인양 받침대)을 선체 아래에 설치하기 위한 굴착 작업도 지연됐다. 해저면 토질이 워낙 단단해 기존 한달로 예상됐던 작업 완료 시점이 다섯달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지앙 옌 부사장은 "선체 주변에 해저면은 돌과 토사가 고형화돼 마치 콘크리트 상태였다"며 "여러가지 굴착장비를 현장에 맞게 제작해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선체를 수중에서 가볍게 띄우기 위한 부력 확보도 상당 부분 늦어졌다. 상하이샐비지 측은 세월호 내부 탱크 18개에 공기를 주입해 부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실제 조사를 해보니 10개 탱크만 부분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이른바 '에어백'인 에어 폰툰(pontoon)을 선체 곳곳에 추가로 설치하는데 33일을 소요했다. 이를 모두 감안하면 기존 예상보다 6~7개월 가량 작업이 늦춰진 셈이다. 작업 지연 이유는 대부분 예상 작업 계획과 실제 작업 현장이 다른데서 벌어져 해수부 측이 인양업체에 애초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세월호 특위 소속 박주민 의원은 "예상보다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는데, 해수부가 (사전 조사해) 상하이샐비지 쪽에 전달했던 자료가 상당히 부실했다는 것을 의미하는건 아닌지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지앙 옌 부사장은 "해수부가 제공한 정보는 대부분 정확했다"며 "다만 선체 밑 해저 상황은 장비로 들어올리고 다이버를 직접 투입한 후에야 실제 상황을 알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사이먼 버든 TMC 지부장 역시 "선체 인양은 다른 공사와 달리 유속이나 해저면 상태를 사전에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월호 유가족 측은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가족 측은 "2014년 4월16일부터 해저와 선체 조사까지 다 했는데 이럴 거면 사전조사를 할 필요가 없었던 게 아니냐"며 "이제와서 토질 등 여러 핑계를 대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새해 첫 날인 1일 오전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 중국 상하이샐비지 바지선이 세월호 인양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2016.1.1/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 향후 인양 작업은… '텐덤 리프팅' 방식

향후 인양은 선체 아래에 설치한 리프팅 빔에 와이어를 연결해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와이어는 해상에 있는 재킹바지선 2대에 설치된 유압잭과 연결돼 끌어 당겨진다. 선체를 들어올린 후에는 반잠수식 선박에 얹어 가까운 부두로 향한다. 상하이샐비지 측은 이를 '텐덤 리프팅(tandem lifting)' 방식이라 설명했다. 지앙 옌 부사장은 "리프팅 빔에 와이어를 끼어 양쪽 배에서 끌어 당기는 방식으로 러시아 핵잠수함 쿠르스크호에 사용되었던 방식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세월호 유가족 측은 이번 만큼은 정부가 약속을 지키길 간절히 바랐다. 정성욱 세월호 가족협의회 선체인양분과장은 "설 연휴지만 세월호 유가족들은 마음이 모두 팽목항에 가 있다"며 "4월에서 6월을 얘기했으니 이번만큼은 꼭 약속을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세월호 특위 위원장인 전해철 의원은 "세월호 참사 3주기가 되고 있는데 여전히 그날 느꼈던 분노와 화남, 어이없음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며 "미수습자 가족분들의 그동안의 한을 조금이라도 풀어 드리고 진실규명을 위해 인양은 하루 속히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인양 ②]中 국영 업체, 인양방식 급변경…불신 증폭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7-01-29 07:00 송고 



세월호 유가족들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세월호 인양 대국민 설명회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인사말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7.1.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상하이샐비지 계획 '삐긋'…변경 계획도 능력 의문
851억 예산 투입 작업에 감리업체도 사실상 없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000일이 훌쩍 넘었지만 인양 소식은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9명의 미수습자들이 여전히 찬 바다 속에 있는 상황에서 유가족들은 설 연휴에도 마음을 졸이며 인양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정부는 빠르면 오는 4월, 늦으면 6월쯤 인양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기상조건 등 여러 변수를 감안할 때 이마저도 명확하지 않다는 단서를 단 상태다. 애초 지난해 완료하겠다고 공언한 인양 시점은 지금까지 총 6차례 가량 연기돼 결국 해를 넘겼다. 인양이 미뤄지는 이유에 정부와 인양 업체의 착오가 큰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 세계 최초 대형 선박 통째 인양…상하이샐비지 계획 '삐긋'

현재 세월호 인양 관련 업체는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 국내 해양공사 업체 '오션C&I', 영국의 인양 컨설팅업체인 'TMC' 등 총 세곳이다. 해양수산부는 총 851억원을 들여 2015년 8월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과 계약해 세월호 인양 작업을 시작했다. 또 영국의 인양 컨설팅업체인 TMC와 2014년 4월 계약을 맺어 인양에 대한 컨설팅을 받아왔다. 상하이샐비지가 선정됐을 당시 중국 거대 국영기업과 계약을 했다는 평가와 함께 상하이샐비지가 과연 기술을 제대로 갖췄는지 여부에 대한 우려가 교차했다. 네덜란드, 미국 등에 있는 외국 메이저 인양업체와는 달리 다소 생소해보였기 때문이다.


중국 교통운수부 산하 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지난 1951년 설립돼 구난 분야 인력이 1400여명에 달하는 중국 최대 구난업체로 꼽히고 있다. 이제껏 참여한 선박 구조 작업은 1900여건, 잔해 제거 작업은 1000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샐비지가 제안한 세월호 인양 방법은 해상 크레인과 선박건조용 구조물인 '플로팅독(Floating Dock)'을 이용한 방식이었다. 작업 순서는 선체 내부에 압축공기를 넣어 선체를 약간 들어 올린 뒤 아래쪽에 철제 리프팅 빔(인양 받침대)을 설치하고 쇠줄을 연결해 1만톤급의 해상크레인으로 끌어올린다.


이후 반 잠수 상태의 플로팅독에 세월호를 올린 뒤 직선거리로 약 80km 정도 떨어진 목포 신항에 보내는 계획이다. 해상 크레인과 플로팅독을 이용한 방식은 생소한 인양 방식은 아니지만 문제는 세월호급 규모(8300여톤)의 선체를 통째로 끌어올리는 사례는 사실상 세계 최초라는 사실이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사고가 발생해 침몰한 7000톤급 이상 외국 선박 15개 중 인양한 사례는 14개다. 이중 대부분은 선체를 해체하고 인양했으며, 통째로 인양하더라도 세월호 만큼 험한 해역여건에서 깊숙히 바다에 잠긴 사례는 없었다. 상하이샐비지는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선체 잔존유 제거, 리프팅 빔 설치, 부력 확보 작업 등이 예상치 않게 길어짐에 따라 해상 크레인과 플로팅독 인양 방식도 암초를 만났다. 연말 겨울에 접어들자 바람이 강하게 부는 등의 기상 조건으로 해상 크레인을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19일 오후 세월호 침몰현장인 전남 진도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중국 상하이셀비지 바지선에서 관계자들이 인양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2016.12.19/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 변경된 방식, 상하이샐비지 능력 우려

고심 끝에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는 지난해 11월 인양 방식을 '텐덤 리프팅(tandem lifting)' 방식으로 변경했다. 크레인을 사용하는 대신 해상에 있는 재킹방지선 2대로 선체 아래 설치된 리프팅 빔을 끌어올려 반잠수식 선박에 얹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세월호급 선박을 통째로 들어올리는데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방식이라 성공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세계 최초로 진행되는 인양 작업을 성공할만큼 상하이샐비지가 그만한 기술력을 갖췄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진교중 전 해군해난구조대 대장은 "텐덤 리프팅 방식은 세계 유력 인양업체에서 노하우가 쌓인 공법이지만 상하이샐비지는 전혀 노하우가 없다"며 "한 마디로 자기들 기술이 아니라 유력 업체의 노하우를 베껴서 하는 것인데 성공할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진 전 대장은 이어 "현재 상하이샐비지가 진행하는 인양 작업도 총 5단계로 치자면 지금 1단계 정도에 머물러 있는 상태"라며 "상하이샐비지가 만약 텐덤 리프팅 방식을 단독으로 진행한다면 인양에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 기술을 가진 업체의 전문가들을 얼마나 섭외하느냐가 인양 성공의 관건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상하이샐비지의 인양 능력은 인양 시점이 계속 지연됨에 따라 더욱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세월호 특별위원회 주최로 지난 16일에 진행된 '세월호 인양 대국민설명회'에서 장훈 세월호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은 "상하이샐비지가 가장 자신 있는 방법으로 내세운 게 크레인으로 직접 들어 올리는 방식이었는데, 과연 얼마나 경험이 있는지 알고 싶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상하이샐비지 측은 "저희는 1951년에 설립된 회사이고 인양 실적과 입찰 실적 등에 대해서는 해수부에 제출한 바 있다"는 짧은 언급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해수부 역시 이러한 지적을 의식한듯 해명을 이어갔다. 장기욱 해수부 인양정책과장은 "상하이샐비지뿐만 아니라 세월호급의 선박을 텐덤 리프팅 방식으로 인양하는 것은 세계 최초인 만큼, 총괄은 상하이샐비지가 하되 관련 기술을 보유한 전문가 등을 섭외해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851억 인양예산 투입 작업에 '감리업체'도 없어

인양 관련 업체를 둘러싼 지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상하이샐비지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오션C&I'의 역할에 대해서도 여러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오션C&I 자체가 구난보다는 해상 케이블 설치 등 공사 전문 업체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애초 컨소시엄에서 상하이샐비지와 오션C&I의 지분은 7대3이었지만 현재는 9.2대 0.8로 조정된 상태다. 지난 16일 '세월호 인양 대국민설명회'에선 오션C&I의 역할이 일부 공개되기도 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오션C&I는 △현장 인력 300여명에 대한 잠수 관련 물품 제공 △하루 총 5끼 부식 공급 △중국 잠수사 등 비자 공급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하지만 총 851억원의 인양 예산에서 지분을 차지한 업체치고는 사실상 거의 하는 일이 없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장훈 세월호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은 "결국은 부식 날라주고 밥 해주고 비자해주고 한 거밖에 없지 않느냐"며 "그렇다면 입찰에 기술력이 아무 필요가 없는 게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해수부 측은 "상하이샐비지와 오션C&I가 일각에서 보기엔 이상적인 구조로 보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인양작업을 하는데 있어 큰 문제 없게 나름대로 상당히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인양 컨설팅업체인 'TMC' 역시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긴 마찬가지다. 인양 작업을 감리할 것으로 보이던 역할과는 달리 단순한 '컨설팅'에 그쳤던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당시 설명회에서 TMC가 법적인 감리업체가 아니라는 부분을 인정했다. 851억원 규모의 인양 작업이 감리도 없이 이제껏 이뤄진 셈이다. 진교중 전 해군해난구조대 대장은 "감리도 없는데 현장 감시가 될지부터가 의문"이라며 "해수부가 감시를 한다면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격이다. 국민적 관심이 있는 작업인만큼 정확히 체크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현태 해수부 인양추진단 부단장은 "(TMC는) 감리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매일매일 현장에서 체크하고 있고 해수부에 리포트를 하고, 승인을 해주면 내용을 반영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해수부는 우선 인양 시점이 빠르면 4월, 늦으면 6월로 예상되는 만큼 상하이샐비지와 계약을 오는 6월까지 연장한 상태다. 작업이 늦어진만큼 계약 의무를 다하지 못했을 때 업체가 발주처에 내는 부담금인 '지체상금'을 물릴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장기욱 해수부 인양정책과장은 "규정상 업체가 과업을 수행하는데 나태하게 했거나 귀책 사유가 있을 때 지체상금을 물리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부분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6월까지는 지체상금을 물리지 않기로 일단 결정했다"고 밝혔다.


[세월호 인양 ③] '의혹 또 의혹'... 인양 둘러싼 미스터리 <끝>

박정환 기자,박승희 기자 입력 2017.01.29 07:00 댓글 950개


잦은 밤작업·천공과다..유가족 "증거 이미 빼돌려"
해수부 "전혀 근거 없는 얘기"



세월호 유가족이 새해 첫 날인 1일 오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참사 해역을 찾아 인양작업을 하고 있는 상하이 샐비지 바지선을 바라보고 있다. /2017.1.1/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박승희 기자 =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000일이 훌쩍 넘었지만 인양 소식은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9명의 미수습자들이 여전히 찬 바다 속에 있는 상황에서 유가족들은 설 연휴에도 마음을 졸이며 인양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애초 지난해 완료하겠다고 공언한 인양 시점은 지금까지 총 6차례 가량 연기돼 결국 해를 넘겼다. 정부는 빠르면 오는 4월, 늦으면 6월쯤 인양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지연되는 인양 작업을 두고 여러 의혹이 식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선체 곳곳에 뚫린 천공이 너무 과도한 게 아니냐는 의혹부터 작업을 상당히 은밀하게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 등 다양하다. 인양 작업을 둘러싼 갖가지 의문점을 짚어봤다.

 

◇ 천공 과다 의혹… 해수부 "인양 위해 어쩔 수 없어"

세월호 인양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제기되는 부분은 '증거은폐' 의혹이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인양 작업에 대한 현장접근이 막힌 상태에서 진실규명을 위한 중요한 증거들이 사라지는게 아니냐며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2015년 8월부터 동거차도에 감시초소를 만들고 종일 인양 과정을 살피고 기록하고 있다. 신창식씨(52·고 신호성군 아버지)는 "날씨가 좋으면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까지 보이긴 해도 쓸만한 증거를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세월호 가족들을 현장에 접근도 못 하게 하고, 약속한 작업내용 공유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가족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천공'이다. 천공이 많거나 크면 시신이 유실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세월호에는 크고 작은 130여개의 천공이 뚫려 있는 상태다. 부력을 확보하고 인양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한 조치지만 천공이 너무 과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지난해 9월 열린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제3차 세월호 청문회에서도 이 부분이 언급됐다. 권영빈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진상규명 소위원장은 "부력제를 넣으면 고정을 시켜야 하니까 70여개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기타 나머지 구멍은 어떤 용도인지 알 수 없는 상태"라며 "인양이 이렇게 지연되는데 왜 추가로 뚫겠다고 하는 건지 이해가 안된다. 시간벌기용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해수부 측은 인양을 위해선 천공이 필수라는 입장이다. 김현태 해수부 인양추진단 부단장은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인양 대국민설명회'에서 "선체를 절단하지 않고 통째로 인양하는 세월호 인양 특성상 배 무게를 줄이고 공기를 넣기 위해 천공은 뚫어야 한다"며 "천공이 큰 것은 (직경)이 1미터가 넘어가는 것은 있지만 10개 미만이고 대부분 손바닥 크기나 얼굴 크기만 하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시신 유실 방지를 위해 유실방지망을 선체 주변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또 천공 위치와 크기 등에 대한 자세한 자료를 유가족 측에 조만간 전달하기로 약속했다.



올해 마지막날인 31일 오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세월호 인양 현장 앞 언덕에 세월호 유가족들의 감시초소가 설치돼 있다. 416가족협의회는 이날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 인양기원 동거차도 2017년 새해맞이 행사'를 연다. /2016.12.31/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 밤 작업 많다는 우려… "24시간 작업 계속해"

밤에 유독 작업이 몰린다는 의혹도 끊임없이 제기된다. 동거차도에서 현장 감시를 하고 있는 유가족 신창식씨는 지난해 말 "크레인이 주로 낮에는 쉬고 밤에 작업하는데, 서치라이트를 이쪽으로 쏴 우리가 감시하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정성욱 세월호 가족협의회 선체인양분과장은 "동거차도에서 감시를 하는데 인양작업이 주야간 이뤄지긴 하지만 중요한 작업으로 보이는 천공 작업은 밤이나 새벽시간대 이뤄진게 많아 보인다"며 "작업을 하려면 가급적 주간 작업을 하는 게 나을텐데 왜 굳이 야간과 새벽 작업을 진행하는지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 과정에서) 해수부가 세월호 선체에 뚫어놓은 구멍 중 가장 큰 7개는 1m20㎝에서 1m60㎝정도"라며 "웬만한 증거는 이미 빼돌렸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해수부는 24시간 내내 인양작업을 하기 때문에 야간에 작업이 몰린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장기욱 해수부 인양정책과장은 "밤에만 작업이 몰린다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라며 "세월호 수심 44미터 지점에 있는데 물속에 들어가면 낮과 밤의 차이가 사실상 없다. (의혹을 방지하기 위해) 작업일지 역시 유가족 측에 날마다 보내주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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