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용의 타임머신... 영원한 시간 속에서 자세히보기

촛불국민혁명

[박근혜 소환] 21시간 조사 6:55 귀가… 검찰, 영장청구 검토

잠용(潛蓉) 2017. 3. 22. 08:16

[박근혜 소환] 변호인단 "과장 물러가고 진실 드러내... 檢에 경의"
연합뉴스ㅣ2017.03.22 01:02 수정 2017.03.22 01:20 댓글 4493개



(서울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뇌물수수 등 13개 범죄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박근혜 전 대통령 측 손범규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현관 출입문에서 안쪽에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17.3.21 photo@yna.co.kr


[제작 최자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이보배 기자 = 국정농단 사태의 '몸통'으로 지목돼 파면되고 검찰에서 피의자 조사까지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조사를 마친 22일 새벽 "악의적 오보, 감정 섞인 기사, 선동적 과장 등이 물러가고 진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것을 보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전 대통령 측 손범규 변호사는 이날 조사 후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손 변호사는 아울러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쓰신 검사님들과 검찰 가족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부연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오전 9시 35분부터 14시간 동안 뇌물수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의 조사를 받았다. [songa@yna.co.kr]


박 前대통령, 총 21시간여 조사 후 귀가... 검찰, 영장청구 검토(종합)
연합뉴스ㅣ2017.03.22 07:22 수정 2017.03.22 07:25 댓글 171개



(서울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14시간 동안의 피의자 조사와 밤샘 조서열람 및 검토를 마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17.3.22 uwg805@yna.co.kr


조사 14시간·조서 7시간 넘게 검토... 전직 대통령 '최장 조사' 기록
검찰, 조사 내용·수사기록 등 검토 후 신병처리 방침 결정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이보배 기자 = '최순실 국정농단'의 공범이자 정점으로 지목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총 21시간 넘게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고 22일 오전(6:55)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갔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를 받은 역대 전직 대통령 중 '최장 시간' 기록을 남겼다. 검찰은 진술 내용과 기존 수사기록, 증거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조만간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오전 9시 24분께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마련된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 55분께 1001호 조사실에서 나와 귀가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뇌물수수·직권남용·공무상 비밀누설 등 13개 혐의의 사실관계와 경위 등을 확인했다. 혐의가 워낙 많고 복잡한 데다 검찰과 박 전 대통령 측 사이에 기초적인 사실관계부터 입장차가 커 조사는 장시간 진행됐다.


조사 자체는 전날 오후 11시 40분에 마무리됐으나 박 전 대통령이 조서를 꼼꼼히 확인하면서 열람에만 이후 7시간 넘게 더 걸렸다. 중앙지검 청사에 들어가고 나온 시간 기준으로는 장장 21시간 30분동안 조사가 진행된 셈이다. 검찰 조사를 받은 전직 대통령 중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16시간 20분, 2009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13시간을 훌쩍 넘는 최장 시간 기록이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조서의 주요 부분마다 기재된 답변 내용과 취지 등을 꼼꼼히 확인하느라 열람·검토에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14시간 동안의 피의자 조사와 밤샘 조서열람 및 검토를 마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17.3.22 uwg805@yna.co.kr


절차를 모두 마치고 청사 출입문으로 나온 박 전 대통령은 '국민께 한 말씀 해달라', '어떤 점이 송구한가' 등 취재진의 질문엔 답하지 않은 채 차에 올라타고 자택으로 향했다. 밤샘 조사에 다소 지친 듯했지만, 출석 때와 다름없이 담담한 표정이었다. 검찰은 조사에서 삼성 특혜와 관련한 433억원대 뇌물 혐의와 함께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대기업 출연금의 대가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파고든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의 '투톱'으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 한웅재(47·사법연수원 28기) 부장검사와 특수1부 이원석(48·27기) 부장검사를 투입한 것도 뇌물 혐의 입증을 겨냥한 것이다. 전날 오후 8시 35분께까지 약 11시간 동안 한 부장검사가, 이어 8시 40분부터 3시간가량 이 부장검사가 각각 조사를 맡았다. 아울러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관리 의혹에 따른 직권남용죄, 청와대 기밀문서 유출, 민간기업 경영·인사권 개입 등도 조사 대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추궁에 박 전 대통령은 대체로 "사실이 아니다", "잘 모른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의혹에 대해선 기본 사실관계는 인정하면서도 "범의(범죄 의도)가 없었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박 전 대통령 조사까지 마친 검찰은 조사 내용과 기록을 검토해 조만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비롯한 신병처리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다. [songa@yna.co.kr]


박 전 대통령, 21시간 조사 마치고 귀가… 취재진엔 ‘묵묵부답’
한겨레ㅣ2017-03-22 07:04수정 :2017-03-22 08:14



검찰 조사를 마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아침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귀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1일 밤 11시40분 검찰 조사 종료 뒤 조서 7시간 넘게 검토
오늘 오전 6시55분 귀가… 전직 대통령 중 역대 최장 조사
유영하 변호사 “조서 꼼꼼하게 검토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시간20분 동안 고강도 조사를 받고 22일 오전 6시55분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떠나 삼성동 자택으로 귀가했다. 박 전 대통령은 “아직도 혐의 다 부인하느냐” “국민한테 한 말씀 해 달라” “송구하다고 했는데 어떤 점이 송구하느냐”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청와대 경호실에서 미리 준비한 차를 타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검찰 조사가 늦어진 데 대해 “조서 내용이 많아서 검토할 내용이 많았다. 조서를 꼼꼼하게 검토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6분 삼성동 자택에 도착했고, 자신을 기다리던 최경환·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과 지지자 50여명에게 인사를 건넸다.



검찰 조사를 마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아침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귀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소환돼 조사받은 전직 대통령 중 역대 최장 조사 시간을 기록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경우 16시간 20분가량 검찰 조사를 받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13시간이 걸렸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21일 오전 9시35분부터 서울중앙지검 1001호 조사실에서 진행됐다. 한웅재 부장검사가 이날 오전부터 저녁 8시35분까지, 이원석 부장검사가 저녁 8시40분부터 밤 11시40분까지 총 14시간가량 조사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다음 날 오전 6시55분까지 7시간 넘게 조서를 열람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13개 혐의 중 삼성으로부터 433억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을 둘러싼 혐의에 대해 비교적 적극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승권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이 단답식으로 답변하는지 자기 의견을 적극 개진하는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질문이 뭐냐에 따라 다르다. 질문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답변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점심으로는 미리 준비한 ‘김밥·샌드위치·유부초밥’ 도시락을 먹고, 저녁 역시 미리 준비해둔 죽을 먹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14시간 격돌...

검, 정유라와 삼성 추궁에 박 "그런적 없다" 발뺌
헌겨레ㅣ서영지ㅣ입력 2017.03.22 05:06 수정 2017.03.22 05:36 댓글 914개


서로 "대통령님""검사님" 호칭 9시35분부터 책상 마주앉아 조사
검, 정유라 승마지원으로 포문열자..  박, 차분한 말투로 "기억 안난다"
검, 이재용 독대때 무섭게 봤다는데..박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부인


뇌물수수 등 핵심 혐의 공방...
검 "박, 진술 굉장히 많이 했다"
한웅재 검사 11시간, 이원석 검사 3시간 릴레이 조사
김수남 총장 늦게까지 계속 지켜봐


[한겨레] 21일 오전 9시35분 서울중앙지검 1001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짙은 남색 코트를 벗고 조사를 받기 위해 자리에 앉았다. 직사각형 책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박 전 대통령과 한웅재 부장검사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한 부장은 “박 전 대통령님”이라고 부르며 질문을 던졌고, 박 전 대통령은 “검사님”이란 호칭을 쓰며 답변했다. 헌정 사상 첫 파면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그렇게 시작됐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 집요하게 질문을 이어갔고, 박 전 대통령은 대체로 ‘나중에 내용을 알게 됐으며 자신도 피해자’라는 취지의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예상외로 진술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조사실 분위기를 전했다.


뇌물수수 혐의 집중 조사

이날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을 조사하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부분은 삼성으로부터 433억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와 관련된 부분이었다. 검찰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56권짜리 업무 수첩과 관련자 진술을 활용해 박 전 대통령이 이재용 부회장 승계 지원 대가로 미르·케이스포츠 재단과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최순실씨 딸 정유라 말 구입비 지원을 요구한 게 아닌지 캐물었다. 검찰은 “2015년 1월9일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종 차관을 불러 ‘정유라와 같은 학생을 정책적으로 잘 키워야 한다. 왜 이런 선수를 자꾸 기를 죽이냐’고 말한 사실이 확인됐는데 맞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박 전 대통령 역시 기에 눌리지 않고, 차분한 말투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식으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은 “이 부회장이 ‘2015년 7월 2차 독대 때 승마 지원이 부족하다며 대통령이 나를 무섭게 쳐다봤다’고 했는데 사실이냐”, “삼성 임직원이 당시 이 부회장이 ‘박 대통령이 나를 노려보는 것이 흡사 레이저를 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던데 그럴 만한 상황이었냐”는 질문도 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검찰은 최씨가 2015년 7월 대기업 총수 단독면담 일정 서류를 가지고 있던 사실을 확인했다며 공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노승권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박 전 대통령이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는 않았다. 이날 구속된 최순실·정호성·안종범을 소환했으나 개인적 사유로 모두 불응했다”고 말했다.


검찰, ‘새로운 사실’도 질문 준비

이날 조사는 한 부장검사와 이원석 부장검사가 차례로 진행했다. 한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35분부터 저녁 8시35분까지 11시간 동안 ‘장시간 조사’를 벌였다. 저녁 8시40분부터는 이 부장검사가 바로 이어 투입돼 11시40분에 조사가 종료됐고, 박 대통령은 다음날 새벽까지 진술 내용이 맞는지 조서를 열람했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이날 늦게까지 남아서 조사 상황을 지켜봤다. 애초 검찰이 준비한 질문 사항에는 그동안 언론에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들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질문지에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고등학교 은사인 김아무개 교사 부탁으로 박 전 대통령이 당시 김상률 교문수석에게 ‘건전 문예지는 제대로 지원이 안 되는데 좌편향 문예지에 지원된다니 검토보고서를 올리라’고 지시하고 사후 보고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평소 ‘보수의 가치’와 ‘애국’의 개념을 강조하는 데 공감했는지, ‘애국’의 개념이 대통령에게 도움을 줬을 때 사용하는 것으로 공감했는지 등도 포함됐다고 한다.


시작은 차분
이날 박 전 대통령은 본격 조사에 앞서 오전 9시25분 1002호 휴게실에서 탁자 하나를 사이에 두고 노승권 1차장검사와 10분 동안 간단한 티타임을 가졌다. 검찰 특별수사본부장인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은 티타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노 차장검사는 호칭을 ‘대통령님’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노 차장검사는 박 전 대통령에게 조사 일정과 진행 방식을 설명하며 “이 사건 진상규명이 잘 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고, 박 전 대통령은 “성실히 잘 조사받겠다”고 답했다. 노 차장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티타임 때 먼저 10층에 가서 박 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게 손님에 대한 예의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영지 김정필 기자 yj@hani.co.kr]


박근혜 길었던 21시간30분… 검찰 출석부터 귀가까지

뉴스1ㅣ입력 2017-03-22 07:54:00 수정 2017-03-22 09:05:18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시간30분만인 22일 오전 6시55분 청사를 나와 집으로 돌아갔다. 박 전 대통령은 조사 종료 후 조서 열람에만 7시간을 할애하는 등 꼼꼼하게 자신의 진술을 챙겼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네번째로 검찰 조사를 받은 박 전 대통령은 최장 검찰조사라는 또 하나의 타이틀을 얻게 됐다. 


박 전 대통령 검찰 출두에서 귀가까지 21시간30분 간의 긴박했던 순간들을 되돌아 봤다. 출석 당일 아침부터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은 지지자들과 취재진, 경찰이 뒤엉켜 큰 혼잡을 이뤘다. 박 전 대통령은 오전 7시10분쯤부터 전담 미용사인 정송주·정매주씨에게 머리손질과 화장을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하기 위해 자택을 나선 시간은 오전 9시15분. 청와대를 나올 때 입었던 짙은 남색 코트 차림의 박 전 대통령은 검은색 에쿠스 리무진 차량을 타고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했다. 자택을 나설 때 지지자들을 보며 옅은 미소를 띠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고 22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 News1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마친 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으로 들어서며 환하게 웃고 있다. © News1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8분만인 오전 9시24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 앞에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짤막한 심경을 밝혔다. 국민을 향해 진심을 담은 ‘육성메시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은 8초짜리 단 두 문장에 불과했다. 곧바로 청사 10층으로 올라간 박 전 대통령은 1002호 휴게실에서 오전 9시25분부터 약 10분간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부본부장인 노승권 1차장검사와 티타임을 가졌다.


노 차장검사는 이 자리에서 조사일정과 진행방식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이 사건 진상규명이 잘 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성실히 잘 조사를 받겠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어 1001호 조사실로 이동한 박 전 대통령은 오전 9시35분부터 형사8부 한웅재 부장검사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여성수사관 1명은 다른 책상에서 박 전 대통령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배석했다.


박 전 대통령은 부장검사와 마주하고 앉아 질문에 답변했고, 부장검사를 보조하는 평검사가 그 옆에 앉았다.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 바로 옆자리에 앉아 조사를 도왔다. 박 전 대통령 뒤에 따로 마련된 자리에는 정장현 변호사가 앉았으며, 유 변호사와 교대하는 방식으로 박 전 대통령을 지원했다. 1002호 휴게실에는 응급용 침대 1개와 책상 1개, 탁자 1개와 소파 2개 등이 놓여져 있었는데, 박 전 대통령은 조사 중간중간 여기서 휴식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과 변호인들이 조사과정 녹화에 동의하지 않아 영상녹화를 진행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측 대리인 손범규 변호사는 “법률상 피의자에게는 검찰이 동의여부를 묻지 않고 녹화·녹음를 할 수도 있는 건데 동의여부를 물어왔고 그에 대해 부동의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약 2시간30분동안 오전 조사가 진행됐고, 박 전 대통령은 낮 12시5분부터 오후 1시10분까지 점심식사 및 휴식을 취했다. 식사는 박 전 대통령 측이 마련한 김밥과 유부초밥, 샌드위치 등이 든 도시락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변호인들과 식사를 함께 했다.


오후 1시10분부터 5시35분까지 오후조사가 이어졌다. 오후 신문도 한 부장검사가 이어갔다. 약 4시간25분동안 박 전 대통령은 2차례 짧은 휴식을 가졌다. 조사 과정에서 호칭은 예우차원에서 ‘대통령님’ ‘대통령께서’였지만 조서에는 ‘피의자’로 기록됐다. 대질 신문도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된 최순실씨,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소환했지만, 모두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오후 조사 종료 후 경호실 측이 준비한 프랜차이즈업체 죽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저녁 역시 변호인단과 함께 했다.


저녁식사를 겸해 1시간30분가량 휴식을 취한 박 전 대통령은 오후 7시10분부터 다시 한 부장검사의 신문을 받았다. 한 부장검사 신문은 오후 8시35분쯤 종료됐고, 8시40분부터는 이원석 특수1부 부장검사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한 부장검사는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강제모금 의혹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장검사는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삼성 외 SK·롯데·CJ그룹 등이 건넨 돈에 뇌물 성격이 있는지를 3시간가량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는 종료된 오후 11시40분 이후 박 전 대통령은 이어 본격적인 조서 열람에 들어갔다. 피의자 신문조서는 향후 법정에서 증거로 쓰일 수 있어 박 전 대통령은 꼼꼼하게 살펴봤다. 무려 7시간의 조서 열람을 마치고 박 전 대통령이 검찰청사 밖으로 나온 시간은 22일 오전 6시55분쯤이었다. 출석할 때와 달리 다소 피곤한 얼굴이었다. 뜬눈으로 밤을 새운 취재진은 귀가하는 박 전 대통령에게 ‘아직도 혐의를 부인하느냐’고 질문했으나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다. 곧바로 준비된 차량에 올라탄 박 전 대통령은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갔다. 


자택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의 표정은 180도 달라졌다. 차량에서 내릴 때 박 전 대통령은 밝게 웃었다. 미소를 가득 머금은 얼굴로 자신의 지지자들과 눈인사를 하기도 했다. 또 자신을 마중 나온 자유한국당 최경환, 윤상현 의원 등과도 짤막한 인사를 나눴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으나 본인에게 유리한 질문에는 적극적으로, 불리한 질문에는 단답형의 소극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님, 안종범 前수석 말에 따르면.."

"모릅니다, 검사님"

동아일보ㅣ2017.03.22 03:03 댓글 1835개 


그래픽 김보근 기자 paranwon@donga.com


檢 추궁 혐의 모두 부인한 박근혜 前대통령

[동아일보] 21일 검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14시간 5분간 강도 높게 조사했다. 이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이 점심과 저녁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한 2시간 45분을 제외하면 순수하게 조사를 받은 시간은 11시간 20분이다. 박 전 대통령은 조사 종료 후 22일 새벽까지 신문조서를 검토한 뒤 조서에 서명·날인을 하고 귀가했다.



박 전 대통령은 조사를 받는 내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에 검찰은 박 전 대통령과 조사 방식 문제로 다투는 대신 박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며 공소 제기를 준비하는 ‘실리 추구’ 전략으로 맞섰다. 이미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충분히 확보돼 있기 때문에 애써 자백을 받기 위해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 검찰, 깍듯이 예우하며 진술 유도 
서울중앙지검 노승권 1차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 25분 박 전 대통령에게 차를 대접하면서 “진상 규명이 잘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성실히 잘 조사받겠다”고 답했다. 이날 조사를 담당한 서울중앙지검 한웅재 형사8부장과 이원석 특수1부장은 박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님” 또는 “대통령께서”라고 존대하며 예의를 갖췄다. 하지만 조서에는 법과 관행에 따라 ‘피의자’로 기재했다. 박 전 대통령도 조사를 받으며 두 부장검사에게 “검사님” 등 존칭을 썼다.



검찰은 이날 편면유리를 통해 바깥에서 조사실을 들여다보거나, 조사실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조사 상황을 모니터링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는 2009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사할 때, 이인규 중수부장 등 대검 간부들이 모니터링룸과 사무실에서 CCTV로 조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면서 수사팀에 조언을 한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검찰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이 14시간 넘게 조사를 받는 동안 2, 3시간마다 15분씩 휴식시간을 줬다. 검찰은 조사실 구석에 소파 2개를 들여놨고, 옆문으로 연결되는 휴게실에 응급용 침대까지 구비했다. 박 대통령은 조사실 밖에 있는 일반 화장실을 이용했다. 검찰은 진술을 기록하는 보조검사 중 일부를 여검사로 배치하는 등 박 전 대통령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조사를 받도록 배려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답변을 거부하거나 역정을 내는 등 별다른 돌발 상황 없이 조사가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 박 전 대통령, 차분한 말투로 혐의 부인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조사에서 직권남용과 뇌물수수 등 13가지 혐의를 담담한 태도와 차분한 말투로 모두 부인했다.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 씨(61·구속 기소)의 비리에 대해 “나와는 상관이 없다”는 식으로 ‘끊어내기’ 전략을 구사했다. 최 씨가 삼성 측에서 딸 정유라 씨(21)의 승마훈련 지원비로 거액을 받은 데 대해서는 “그런 돈거래 자체를 몰랐고, 최 씨가 돈을 받았다고 해도 나와는 경제적으로 무관하다”고 부인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은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58·구속 기소) 등 측근들이 저지른 불법행위에 대해선 ‘책임 떠밀기’식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관련해선 “최 씨나 안 전 수석에게 재단 설립을 지시한 적이 없다”며 “기업들에 ‘사회공헌 차원에서 문화·체육 관련 공익사업이나 투자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원론적인 부탁을 했을 뿐 재단 출연을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재단 출연이 문제가 되자 청와대 내부에서 ‘재단 설립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도한 것’으로 말을 맞췄다”는 안 전 수석의 진술, “박 전 대통령이 ‘(삼성 합병 관련)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를 잘 챙겨보라’고 지시했다”는 최원영 전 대통령고용복지수석비서관(59)의 진술 등을 들이밀며 박 전 대통령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이같이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이나 증거들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며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박 전 대통령, 초밥과 죽으로 식사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35분부터 14시간 넘게 조사를 받는 동안 점심과 저녁 식사를 했다. 점심은 김밥과 유부초밥 도시락, 저녁은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주문한 전복죽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변호사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시간이 많이 걸려 다들 고생할 텐데 (조사가 끝나기 전) 먼저 돌아가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하지만 변호사들은 “조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9시 35분 조사를 시작한 한 부장검사는 오후 8시 35분 조사를 마쳤고, 바통을 넘겨받은 이 부장검사가 오후 8시 40분부터 11시 40분까지 3시간 동안 조사를 이어갔다. 박 전 대통령의 옆자리에는 유영하 변호사(55)와 정장현 변호사(56)가 교대로 앉아 조언을 했다. [신광영 neo@donga.com·배석준·김민 기자]


朴 변호인 "진실 드러내기 시작... 검찰에 경의"
한국일보ㅣ손현성ㅣ입력 2017.03.22 01:36 수정 2017.03.22 01:39 댓글 948개


2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습. 고영권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검찰 조사로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검찰에 경의를 표했다. 박 전 대통령 변호를 맡은 손범규 변호사는 검찰 조사를 마친 22일 새벽 12시53분께 취재진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 같이 밝혔다. 손 변호사는 “악의적 오보, 감정 섞인 기사, 선동적 과장 등이 물러가고 진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것을 보았다”고 전했다.


손 변호사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쓰신 검사님들과 검찰 가족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이 예상과 달리 긍정적 반응을 내놓은 것은 검찰 조사에서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오전 9시30분부터 14시간 동안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날 조사에서는 유영하, 정장현 변호사가 입회해 박 전 대통령을 변호했으며, 손 변호사는 조사실 밖에서 박 전 대통령을 보좌했다. [손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