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하고 싶은 대통령은… “오바마”
동아일보 황인찬기자 2017-03-29 03:00:00 수정 2017-03-29 03:00:00
동아일보-엠브레인, 유권자 1000명 설문… 오바마 66.6%-메르켈 12.4%
“국민과 자유로운 소통” 첫손 꼽아
5월 9일 대선을 앞둔 한국 유권자 1000명에게 ‘대통령을 해외에서 수입할 수 있다면 누구를 원하느냐’는 질문을 던진 결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청와대로 보내자”는 응답이 66.6%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동아일보가 리서치 기업 엠브레인에 의뢰해 ‘외국 지도자(정치인)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오바마 전 대통령은 총점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12.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3.4%),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3.2%) 등을 크게 앞섰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이 3% 미만의 의미 없는 득표율로 뒤를 이었다.
응답자들이 이런 선택을 한 이유는 ‘국민과 자유로운 소통’이 37.3%로 가장 많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불통 정치와 국정 농단 사태에 실망한 나머지 차기 대통령에게 무엇보다 격의 없는 소통 능력을 원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강력한 리더십’(18.8%)과 ‘국민 통합 능력’(12.6%)이 뒤를 이었다. 차기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자질로 ‘소통과 리더십, 그리고 통합 능력’이 꼽힌 것으로 해석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모든 세부 항목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북한의 위협 문제를 잘 해결할 것 같은 지도자’엔 35%, ‘청년실업 문제를 잘 해결할 것 같은 지도자’엔 42.6%의 응답을 얻었다. 북핵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15%)과 시 주석(11.1%), 청년 일자리에는 메르켈 총리(20.8%)와 트럼프 대통령(11.7%)이 뒤를 이었다.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국내 정치 상황이 힘든 만큼 소통과 포용의 정치를 보여줬던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지지가 쏠린 것 같다. 그리고 아베 총리가 정치, 경제에서 뛰어난 지도력을 보여줬음에도 낮은 지지를 받은 게 특히 눈에 띈다. 우리 국민의 (아베 총리에 대한) 인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공개적으로 선제타격 운운하는 트럼프의 극단적인 방법보다는 대화와 압박을 병행하는 오바마의 원칙주의적 대응을 지지하는 의견이 많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조사는 20∼50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3∼26일 모바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본보는 인지도와 영향력 등을 고려해 오바마 전 대통령 등 9명의 외국 지도자를 ‘가상의 대선 후보군’으로 압축해 설문을 실시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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