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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앵커] BBC나 CNN처럼 "무게감 있고 신선하다"

잠용(潛蓉) 2017. 10. 2. 07:43

[왁자지껄 이 뉴스] "와!, TV 뉴스에 중년여성 앵커가?"
조선일보ㅣ권승준 기자ㅣ입력 2017.10.02. 03:01 댓글 520개



파업으로 30대 여성 앵커 대신 뉴스를 진행하는 베테랑 유애리(오른쪽) 아나운서. /KBS


KBS 파업으로 간부급 투입
시청자들 "어색하지 않고 신선"


"TV 뉴스에서 안경 낀 중년 '여성' 앵커가 나오는 걸 태어나서 처음 본 것 같습니다. CNN처럼 신선하고 좋네요." 최근 한 달간 KBS1TV 오전 6시에 방송되는 '뉴스광장'을 진행하는 유애리(59) 아나운서를 본 일부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지난달 4일부터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이 시간대 뉴스를 진행하던 30대 여기자 대신 유 아나운서가 대체 투입된 것이다. 유 아나운서는 1981년 아나운서로 입사해 아나운서 실장까지 지낸 베테랑 언론인이다.


유 아나운서가 뉴스를 진행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시청자 게시판과 소셜미디어 등엔 "대만이나 심지어 북한에서도 중년 여성들이 뉴스를 진행하는 걸 자주 볼 수 있는데 왜 우리는 파업을 해야 이런 걸 볼 수 있냐" "파업 때문에 생각지도 못하게 뉴스 프로그램에 숨어 있던 성차별을 볼 수 있게 됐다"는 등의 글이 수백 건 올라왔다.


그간 국내 지상파 뉴스 앵커는 주로 기자 출신 40~50대 남성과 아나운서 출신 20~30대 여성이 앵커를 맡는 구도였다. 여성계·학계는 물론 사회 각계에서 이런 식의 뉴스 앵커 선정에 대해 꾸준히 성차별이란 문제 제기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 아나운서 이외에도 KBS는 현재 파업으로 인한 방송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간부급 직원들이 가요 프로그램 등 예능 연출에 투입되고 있다. <ⓒ 조선일보 &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