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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념일

[사월초파일] 오늘은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 '남북공동발원문' 봉독

잠용(潛蓉) 2018. 5. 22. 07:02

오늘 부처님오신날... '남북공동발원문' 봉독
YTNㅣ2018-05-22 00:10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이 오늘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됩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지혜와 자비로 삶을 윤택하게 하고 세상의 평화를 주도하는 주인공이 되기 위해 깊이 성찰하자고 당부할 예정입니다. 오늘 법요식은 육법공양을 시작으로 타종과 관불, 헌화, 봉축사, 대통령 메시지, 종정예하 법어 등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특히 남북 불교계가 3년 만에 채택한 공동발원문도 봉독될 예정입니다.

남북 불자들은 공동발원문을 통해 판문점 선언을 지지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자주통일과 평화 번영을 다짐할 예정입니다.  

 

 

 

불기 2562년 부처님 오신날

남북공동발원문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남과 북의 사부대중은

남과 북 모든 절에서 동시법회를 가지고 부처님 전에 삼가 발원을 올립니다. 

이 땅에 부처님의 법등이 켜진지도 어언 1700년

기나긴 역사의 갈피마다에서 우리 불교도들이 나라 위해 애국하고 겨레 위해 애족하며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난관을 이겨내는 데 함께 하였습니다.

 

거룩하신 부처님!
우리 민족이 겪고 있는 최대의 고통은 분열고(分裂苦)입니다.
얼마 전 남과 북의 정상분들은 분열의 상징 판문점에서 분열과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나갈 것을 천명한 판문점선언(板門店宣言)을 채택하였습니다.

대결과 분열의 역사를 마감하고. 이 땅에 평화의 새봄. 통일의 새 시대를 갈망해온

남과 북. 해외의 온 겨레는 남북 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을 적극 지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우리 민족의 미래를 축복합니다

 

자비하는 부처님!
평화의 새 시대. 역사의 출발점에서 남과 북의 불교도들은 한마음 기울여 발원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자기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며 그 누구도 자기를 대신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의 원칙을 확인한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은

남과 북이 함께 새로운 역사의 출발을 선포한 신호탄이며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 나가기 위한 역사적 이정표입니다

이것은 부처님의 가르치심에도 전적으로 부합되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판문점 선언을 민족 공동의 통일강령. 자주통일의 법등으로 높이 들고

그 실천행에 용맹정진 하겠습니다.

삼천리 방방곡곡 이르는 곳마다에서 평화와 통일의 법음이 높이 울리게 하겠습니다.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가 차 넘치게 하겠습니다.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는 통일보살이 되겠습니다.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미래를 앞당기기 위한

애국애족의 실천행(實踐行)에 나선 남과 북의 사부대중에게 불은(佛恩)을 내려주십시요.
하루빨리 이 땅위에 현세 지상정토를 세우기 위한 무리들의 앞길에 자비광명을 주십시요.

뜻 깊은 이 순간이 우리 모두가 어엿한 통일보살로 거듭나는

소중하고 귀중한 순간이 되도록 가호를 내려주십시오.

 

한마음 한뜻으로 올리는 우리들의 서원이 원만성취 되도록

우리의 앞길에 무량한 가피를 내려주십시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불기  2562년 5월 22일 ( 2018년 5월 22일 )


불기 2562년 부처님 오신날

봉축 조국통일기원 남북 불교도 동시법회 참가 사부대중 일동

 

 

“참 나 밝히는 수행으로 평화로운 세계 만들자”
불교신문ㅣ홍다영 기자ㅣ승인 2018.05.12 15:26

 

▲ 조계종 진제 종정예하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 진제 종정예하 봉축법어 발표

진제 조계종 종정예하가 불기2556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12일 봉축법어를 발표했다. 진제 종정예하는 봉축법어를 통해 “오늘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사바세계(娑婆世界)에 나투신 경이(驚異)와 찬탄과 환희의 날”이라며 “부처님께서 처음 일곱 걸음을 걸으신 후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의 일성(一聲)을 보이셨는데, 이는 만천하에 본래부처를 선언하심이요, 생명의 존엄과 천부적 자유를 내보이시어 일체 중생들을 생사윤회의 고통에서 구제하고, 본래 성품인 참나를 밝혀 행복하게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시현하는 것” 이라 설했다.

 

이어 “모든 불자들이 연등을 밝혀 부처님을 맞이하는 이 수승한 인연으로 지구상의 모든 이웃의 아픔과 슬픔을 함께하며, 동체대비의 대승보살도가 국민통합으로 회향하는 공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교는 1700년간 우리 민족정신문화의 근간인만큼, 우리 모두 참선수행으로 마음속에 있는 갈등과 불신을 없애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해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자”고 당부했다. 진제 종정예하는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진리를 알고자 할진대, 일상생활 속에서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인가?’ 하고 이 화두를 간절히 의심하고 또 의심해야 한다”며 “참나는 모든 생명의 근원이요, 형상과 사상의 갈등을 넘어선 상호이해와 자유평등의 당체(當體)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진흙 속에서 맑고 향기로운 연꽃이 피어나듯, 혼탁한 세상일수록 부처님의 지혜를 등불로 삼아야 한다”며 “온 인류가 참 나를 밝히는 수행으로, 마음에 밝은 지혜와 자비의 등불을 밝혀 행복한 가정, 아름다운 사회,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어 가자”고 역설했다. 다음은 진제 종정예하 봉축법어 전문이다.

 


戊戌年 부처님오신날

大韓佛敎曹溪宗 宗政猊下 法語

(불기 2562년 5월 22일)

 

오늘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사바세계(娑婆世界)에 나투신 경이(驚異)와 찬탄(讚嘆)과 환희(歡喜)의 날입니다. 부처님께서 처음 일곱 걸음을 걸으신 후, 한손으로는 하늘을 가리키고, 또 한 손으로는 땅을 가리키며,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의 일성(一聲)을 보이셨습니다. 이는 만천하(滿天下)에 본래부처를 선언(宣言)하심이요, 생명의 존엄(尊嚴)과 천부적(天賦的) 자유를 내보이시어 일체의 중생들을 생사윤회(生死輪廻)의 고통에서 구제(救濟)하고, 본래의 성품인 참나를 밝혀 행복하게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시현(示現)하는 것입니다.

 

모든 불자(佛子)들이 연등(燃燈)을 밝혀 부처님을 맞이하는 이 수승(殊勝)한 인연(因緣)이 지구상의 모든 이웃의 아픔과 슬픔을 함께하며, 그 고통을 대신하는 동체대비((同體大)悲)의 대승보살도(大乘菩薩道)가 국민통합으로 회향(回向)하는 공덕(功德)이 될 것입니다.

 

한반도는 분단(分斷)과 대치(對峙), 긴장과 대결의 상태가 70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동일한 문화와 역사를 가진 민족이기에 대화와 화해를 통한 평화의 길은 항상 열려있습니다. 불교(佛敎)는 1,700년간 우리 민족정신문화의 근간(根幹)이었기에 우리 남북한 민족의 유전자에는 불교가 깊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남북이 진정으로 하나 되는 길은 우리 모두가 참선수행으로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갈등과 불신을 없애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여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평화와 행복은 내면에서부터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모든 인류시여!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진리(眞理)를 알고자 할진대, 일상생활 속에서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인가?” 하고 이 화두(話頭)를 간절히 의심하고 또 의심해야 합니다.

참나는 모든 생명(生命)의 근원이요, 형상(形相)과 사상(思想)의 갈등을 넘어선 상호이해와 자유평등의 당체(當體)이기 때문입니다.

 

진리의 세계에는 나와 남이 따로 없고 시기와 질투, 갈등과 대립이 없으니, 어찌 남을 내 몸처럼 아끼고 사랑하지 않겠습니까?

 

진흙 속에서 맑고 향기로운 연꽃이 피어나듯, 혼탁한 세상일수록 부처님의 지혜를 등불로 삼아야 합니다. 모든 불자와 국민, 그리고 온 인류가 참나를 밝히는 수행으로, 마음에 밝은 지혜와 자비의 등불을 밝혀 행복한 가정, 아름다운 사회,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어 갑시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만인(萬人)에게 진리(眞理)의 한 마디를 선사(膳賜)하겠습니다.

 

장안만리천만호 (長安萬里千萬戶)에

고문처처진석가(鼓門處處眞釋迦)라

 

마음의 고향의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니

이집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이 나오시고,

저집에서 문수보살, 보현보살 나오시도다.

 

이러한 좋은 부처님의 진리를 다 같이 잘 받들어 행합시다.

불기 2562년 5월 22일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眞 際

[홍다영 기자  hong12@ibulgyo.com]
 

부처님오신날 불교계

“민족 동질성 회복과 한반도 평화 기원”
한국일보ㅣ조태성기자ㅣ2018.05.21 15:47 수정 : 2018.05.21 18:24

 

▲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하루 앞둔 21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행사 준비 관계자가 연등을 설치하고 있다. /뉴스1
 

조계종 ‘판문점 선언’ 이행 강조
오늘 남북공동발원문 낭독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은 불교계의 화두는 역시 ‘평화’였다. 22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불교 지도자들이 내놓은 봉축 법어는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정세를 반영해 모두 한반도의 평화를 간절히 기원했다. 조계종의 가장 큰 어른인 종정 진제 스님은 불교가 지난 세월 우리 민족 문화의 근간이었다는 점을 들어 “남북이 진정으로 하나 되는 길은 우리 모두가 참선 수행으로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갈등과 불신을 없애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여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자”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설정 스님도 남북 정상간 ‘판문점 선언’이 채택됐다는 점을 들어 “분단의 긴 겨울이 지나고 평화의 봄이 찾아왔다”면서 “우리가 꽃피워낸 상생의 기운은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세계로 확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보와 보수, 계층을 넘어 하나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 스님도 “지금 이 땅은 평화의 기운이 넘실거리고 화해와 공존번영의 서광이 높게 비치고 있다”면서 “산하대지를 무성하게 뒤덮는 푸른 녹음처럼 평화와 화합의 기운이 금수강산을 두루 덮어서 집집마다 웃음소리 나고 마을마다 풍악소리 드높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태고종 총무원장 백운 스님은 봉축사에서 “판문점선언의 실현으로 이 땅에 평화가 오고 세계평화가 한반도에서 시작되고 우리 민족의 위대한 역량과 기량을 발휘해 세계에서 일류국민이 되도록 부처님께 기도하고 발원하자”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22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릴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는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와 조선불교도연맹이 함께 채택한 ‘남북공동발원문’이 낭독된다. 공동발원문은 ‘판문점 선언은 남북 관계의 역사적 이정표인 만큼 잘 가꾸어 나가야 한다’는 내용으로 2015년 이후 3년 만에 채택됐다. 조계종은 공동발원문 채택을 계기로 남북 불교계 교류를 확대할 방침이다. 조계사에서 치러지는 봉축 법요식에는 진제, 설정 스님 등 조계종 핵심 인사들, 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등 다른 종교 지도자들, 그리고 정세균 국회의장 등 정ㆍ관계 인사들이 참석한다. 제주 4ㆍ3 희생자 유족, KTX 해고여승무원,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대표 등도 초청받았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전문] 송월주 대종사 봉축법어,

"우리가 부처로 살면, 날마다 ‘부처님오신날’입니다"
투데이안ㅣ엄범희 기자 |  bhaum2730@naver.com 승인 2018.05.15  16:15:43

 

 ▲ 지구촌공생회 태공 송월주 큰스님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가 19일 저녁 7시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열리며, 봉축법회는 22일 오전11시 금산사 대적광전 앞마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다음은 태공 송월주 스님의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어' 전문이다.

 


송월주 대종사 금산사, 영화사, 실상사 조실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부처님오신날 법어

 

불자 여러분, 오늘은 부처님오신날입니다. 온누리에 참다운 지혜와 자비를 전하신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인류의 위대한 스승은 우리 모두가 그 자체로 청정하고 빛나는 존재임을 명확히 일러주셨습니다. 지구의 어디에 살더라도 피부색이 다르더라도 아무리 가난하더라도, 누구나 귀하고 아름다운 생명입니다. 그리고 내가 이토록 소중한 만큼 이웃들도 소중히 여기며 소통과 배려를 실천하는 것이 참된 부처님 제자의 삶이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영산회상(靈山會上)에서 45년 동안 중생에게 펼쳐 보이신 설법의 요지는 뭇생명들이 그 자체로 아름답고 완전하다는 것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신령스럽고 걸림이 없어 자재(自在)한 우리들입니다. 부처님의 무량(無量)한 대광명 아래선 못난 것도 없고 못된 것도 없습니다. 부처님의 눈으로 바라보면 누구나 값지고 눈부신 생명입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나를 사랑하는 동시에 이웃을 감사히 여기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정신을 새삼 되새겨야 할 때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는 <삼귀의(三歸依)>를 봉송하며 법회를 시작합니다. 삼귀의의 첫머리는 ‘거룩하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입니다. 한자어로는 ‘귀의불(歸依佛) 양족존(兩足尊)’이라 씁니다. 여기서 ‘양족’이란 지혜와 자비를 함께 갖췄다는 뜻입니다. 지혜와 자비를 구족(具足)했기에 부처님은 거룩한 분이며, 그러하기에 불자들이 진심으로 당신을 믿고 따르겠다고 서원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지혜롭고 자비로운 마음을 언제나 순일하게 유지할 수 있는 사람만이 비로소 성불(成佛)했다, 부처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지혜는 반야지(般若智)입니다. 삼라만상이 본래 실체가 없이 인연에 따라 만들어졌다가 다시 인연에 따라 사라질 뿐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아침에 떠오른 해는 반드시 저녁에 지고 다음날 아침이면 또다시 힘차게 떠오릅니다. 또한 누군가가 못마땅하게 여겨진다면 필시 내가 그에게 지나치게 많은 것을 바라기 때문입니다. 공성(空性)을 깨우친 마음은 ‘나다 너다’ 따지지 않으며 내 것을 고집하지도 않습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욕심을 내려놓고 겸손하게 살아갑니다. 그래야만 진실하고 영원한 평화를 성취할 수 있다는 걸 분명히 통찰한 덕분입니다.

 

나아가 공성을 깨우친 사람은 인생이 한 조각 꿈임을 알고 자유롭고 유쾌하게 살아갑니다. 역경(逆境)을 만났다 해서 낙담하거나 분노하지 않으며, 순경(順境)을 만났다 해서 자만하거나 우쭐거리지 않습니다. 조용한 곳에서나 시끄러운 곳에서나 여여(如如)하게 참선(參禪), 염불(念佛), 주력(呪力), 간경(看經)등 수행정신으로 살아갑니다. 무엇보다 나와 네가 다르지 않다는 불이(不二)의 이치를 체득했기에, 남의 사정을 내 몸 아끼듯 돌보는 그야말로 놀라운 사랑을 보여줍니다.

 

우리 민족은 분단 이후 극단적인 대결을 계속 해왔습니다. 지난 달, 실로 오랜만에 남과 북이 만났습니다. 이제 남과 북은 실질적인 교류협력을 통해서 동질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평화통일 기반 조성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남한 내 갈등 또한 넘어서야 합니다. 이념과 가치관의 차이로 지난 70여년 간 서로 질시하고 반목해왔습니다. 이렇게 키워온 남남 갈등은 아직도 증오의 장벽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과 북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 못지않게 우리는 포용과 통합의 정신으로 국민화합도 이루어가야 합니다.

 

정말로 지혜로운 사람만이 진심으로 자비로울 수 있습니다. 자비 없는 지혜는 분별지(分別智)이며 그것은 오만이고 편견입니다. 이것과 저것을 나누고 너를 무시하고 나만을 내세우며 편을 가르고 서로 싸우는 것이 중생의 오랜 습관입니다. 분별하고 차별하는 삶이 나에게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생각 탓인데, 이는 기어이 우리를 반목과 파멸로 이끕니다. 한쪽이 무거우면 저울이 기울고 너무 무거우면 저울이 엎어지는 법입니다. 이것이 세상의 순리입니다.

 

반면 지혜 없는 자비 역시 불완전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서로 다독이고 끌어줘야 할 공생(共生)의 관계라는 인식 없이, 선심 쓰듯 남을 도와주는 일은 헛된 우월감과 위선의식의 산물에에 지나지 않습니다. 더구나 ‘착한 일을 많이 하면 죽어서 천당에 가겠지’라는 생각으로 행하는 ‘가짜 자비’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겠습니다. 진정한 극락은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 인류가 한마음으로 협력하고 화합하는 이 땅 위에서만 이뤄집니다. 아무쪼록 깊고 맑은 지혜 속에서 자비가 우러나고, 크고 환한 자비 속에서 지혜가 영그는 원융(圓融)의 덕화(德化)가 불자들의 마음 안에서 무럭무럭 성장하기를 기원합니다.

 

부처님은 <법구경>에서 “떨치고 일어나라. 게으름 피우지 마라. 선행의 도리를 직접 실천하라. 진리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은 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편히 잠든다”며 부지런한 보현행(普賢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이 의미하는 ‘진리’란 우리 스스로가 바로 본래 부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소중한 사실을 일깨워준 부처님을 받들 듯이, 나 자신이 부처임을 믿어야 합니다. 영원하고 무구(無垢)한 청정심을 회복해 자기에게 당당하고 타인에게 너그러운 인생을 산다면 누구를 만나더라도 보살이요, 어디에 살더라도 불국토(佛國土)일 것입니다. 슬기롭고 선량한 불자들의 원력과 노력으로 화엄(華嚴)의 세계가 어서 이룩되길 지극한 마음으로 발원합니다.

 

2018년 5월 22일 부처님 오신 날

태공 송월주

 

태공 송월주 큰스님

태공 송월주 큰스님은 교계경력으로 금산사·영화사·개운사·조계사 주지와 영화사·금산사 회주, 중앙종회의장을 역임하셨습니다. 그리고 제17,28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2번 역임하셨고 80년4월부터 10월까지 종정 권한대행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대한불교조계종 금산사·영화사·실상사 조실로 재직 중이시며, 이번 4월 6일 조계종 원로회의에서 원로회의 위원으로 추대되셨습니다.

 

사회경력은 학교법인 동국학원 이사, 승가학원 이사장,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사)한국7대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의장 겸 이사장,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공동대표 겸 이사장, 실업극복국민운동본부 공동위원장, 대통령국토통일고문회의 고문, 건국 60주년기념사업 추진위원회 고문을 역임하셨고 현재는 사화복지법인 나눔의집 이사장, (재)함께일하는 재단 이사장, (사)지구촌공생회 이사장, 국민원로회의위원(대통령자문), 2014년 10월 14일 ~ 2014년 10월 17일 세계사회적기업(월드포럼)대회를 개최(주최 : (재)함께일하는재단, 대회장 : 송월주 이사장, 국내외 1,200명 참석)하셨습니다.

 

그리고 1996년 5월 28일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명예철학박사 학위 수여, 또한 2016년 2월 26일 중앙승가대학교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수여받았습니다. 포상내역으로는 대한불교조계종 포교대상, 사회포교분야 종정상 수상, 제1회 민세상 사회 통합 부문 수상, 국민훈장모란장과 무궁화장을 수훈하셨습니다. 그리고 2012년 3월 10일 만해대상 평화부문 수상, 2013년 6월 7일 미얀마 시따마 조디까다자(성자) 최고 작위 수훈, 2013년 11월 19일 제11회 대원상 포교부문 대상 수상(대원거사(장경호)는 동국제강, 불교진흥원을 설립), 2016년 4월 16일 제26회 (사)한국여자의사회 여의대상 길봉사상 수상, 2017년 10월 24일 대한민국 평화통일 국민문화재단, (사)우리민족교류협의회에서 한반도 평화 메달 수상, 2017년 11월 14일 (사)한국7대종교지도자 협의회에서 공로패 수상  [저작권자 © 투데이안] 

진각종 회정총인 봉축법어 “상대의 허물은 내 허물의 그림자” 
BBS뉴스ㅣ홍진호 기자 | 승인 2018.05.21 10:01  
 

▲ 진각종 회정총인

 

진각종의 최고어른인 회정총인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불자와 국민들의 마음을 밝히는 봉축법어를 발표했습니다. 회정총인은 “상대자의 허물은 내 허물의 그림자이니 심인을 밝히고 삼밀을 실천함으로써 평상심을 회복해 불법을 바로 세우면 세간법은 저절로 바르게 된다”고 설했습니다. 이어 “본성을 찾아 자성을 회복 하자”고 강조하며, “철마다 피었다 지고 다시 피는 꽃이라도 꽃의 본성은 다르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끝으로 “인연 따라 세세생생 돌려나는 것이니 바르고 착한 인연을 부지런히 지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봉축법어 전문]

 

밖을 보면 법신(法身)부처님이요, 안을 보면 자성(自性)부처님이라 했습니다.

맑고 밝은 눈과 참되고 바른 마음으로 심인(心印)을 깨칩시다.

생각과 말과 행동을 바르게 하는 삼밀(三密)을 실천합시다.

오고가는 가운데 진리가 있습니다.

지혜와 자비의 화신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이 평범한 일상의 진리를 일러주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동서남북이 본래부터 구분 없으며 안팎과 위아래는 분별이 없습니다.

바다에서 강을 찾으려 하지 말고 강에서 바다를 찾지 말아야 합니다.

상대자의 허물은 내 허물의 그림자이니 심인을 밝히고 삼밀을 실천함으로써

평상심을 회복해 불법을 바로 세우면 세간법은 저절로 바르게 됩니다.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오고가는 눈앞의 현상에 집착 말고 이날을 봉축(奉祝)합시다.
본성(本性)을 찾아 자성(自性)을 회복합시다.
철마다 피었다 지고 다시 피는 꽃이라도 꽃의 본성은 다르지 않습니다.
인연 따라 세세생생 돌려나는 것이니 바르고 착한 인연을 부지런히 지어야 하겠습니다.


진기72(불기2562)년 사월초파일

 

[홍진호 기자  jino413@dreamwiz.com]

 

조계종·태고종·천태종 종정 부처님오신날 법어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 담아  

매일종교ㅣ뉴스1팀ㅣ입력: 2018/05/19 [08:47]  

 

조계종·태고종·천태종의 종정들이 2562년 부처님오신날(5월 22일)을 앞두고 봉축 법어와 봉축사를 발표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봉축 법어에서 "한반도에는 평화와 번영의 시기가 도래했다"며 "남북이 진정으로 하나 되는 길은 우리 모두가 참선 수행으로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갈등과 불신을 없애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해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리의 세계에는 나와 남이 따로 없고 시기와 질투, 갈등과 대립이 없으니 어찌 남을 내 몸처럼 아끼고 사랑하지 않겠나"라며 "진흙 속에서 맑고 향기로운 연꽃이 피어나듯, 혼탁한 세상일수록 부처님의 지혜를 등불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불교태고종 종정 혜초 스님은 법어에서 "한반도에 좋은 소식이 오고 우리 불교에도 밝은 빛이 도래해서 남과 북이 본래 하나 되고 한민족이 세계불교를 견인해 가는 부처님오신날이 되도록 봉축하자"고 밝혔다.

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판문점선언의 실현으로 이 땅에 평화가 오고, 세계평화가 한반도에서 시작되고 우리 민족의 위대한 역량과 기량을 발휘해 세계에서 일류국민이 되도록 부처님께 기도하고 발원하자"고 말했다. 

 


(부처님오신날 / 조계사합창단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