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육감 14곳 진보가 석권... 보수 2, 중도 1곳 (종합2보)
연합뉴스ㅣ2018.06.14. 09:16 수정 2018.06.14. 10:12 댓글 126개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 유력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선거사무실에서 개표결과를 지켜보다 당선이 유력시되자 부인 김의숙 씨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2018.6.13 scape@yna.co.kr
현직 12명 출마해 모두 당선... 10명 재선, 강원·전북은 '3선'
서울 조희연·경기 이재정·부산 김석준... 경북·대구는 보수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13일 치러진 전국 교육감 선거에서 17개 시도 가운데 14곳에서 진보 성향 후보가 당선됐다. 초·중등 교육에선 진보 교육정책이 향후 4년간 대세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오전 개표 결과 진보 교육감 후보가 14곳을 차지했으며 보수 후보는 2곳(대구·경북), 중도 후보는 1곳(대전)에서 각각 당선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직 교육감은 12명이 출마해 모두 당선됐다. 강원·전북의 경우 3선을 기록하게 됐다.
▲ 교육감 당선인 프로필 첫째줄 왼쪽부터 민병희 강원교육감, 이재정 경기교육감, 박종훈 경남교육감, 임종식 경북교육감, 장휘국 광주교육감, 강은희 대구교육감, 설동호 대전교육감, 김석준 부산교육감, 조희연 서울교육감, 최교진 세종교육감, 노옥희 울산교육감, 도성훈 인천교육감, 장석웅 전남교육감, 김승환 전북교육감, 이석문 제주교육감, 김지철 충남교육감, 김병우 충북교육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연합뉴스]
▲ 박영석 기자 / 20160614트위터 @yonhap_graphic, 페이스북 tuney.kr/LeYN1
서울에서는 현 교육감인 진보 성향 조희연 후보가 46.6%로 보수 성향 박선영 후보(36.2%)에 10%포인트 넘게 앞섰다. 부산도 진보 성향의 현 교육감 김석준(47.8%) 후보가 김성진(27.1%)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현재 교육감 공석 상태인 인천은 진보 성향 도성훈(43.8%) 후보가 고승의(29.8%) 후보를 제치고 당선인이 됐다.
경기는 진보 진영 이재정(40.8%) 현 교육감이 보수 임해규(23.5%) 후보 등 경쟁자 3명을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7명의 후보가 나온 울산에선 진보 성향 노옥희(35.6%) 후보가 당선됐다. 울산에서 배출된 첫 진보 교육감이다. 충청권의 경우 진보 성향 현 교육감이 출마해 모두 당선됐다. 충북 김병우(57.1%), 충남 김지철(44.1%), 세종 최교진(50.1%) 후보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강원에선 진보 성향 민병희 현 교육감이 54.1%의 득표율로 자리를 지켰다. 전북에선 현 교육감인 진보 성향 김승환(40.1%) 후보가, 전남에서도 진보 성향 장석웅(38.4%) 후보가 각각 1위로 나타났다. 강원(민병희)과 전북(김승환)의 경우 2010년과 2014년에 이어 올해까지 당선돼면 3선을 기록하게 됐다. 4파전이 벌어진 경남에선 현 교육감인 진보 성향 박종훈(48.4%) 후보가 당선됐다. 광주에선 진보 성향 장휘국(38.0%) 현 교육감이 중도 성향의 이정선(35.8%) 후보와 1위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인 끝에 승리했다. 제주에서도 현 교육감인 진보 성향 이석문(51.2%) 후보가 보수 성향 김광수(48.8%)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다 결국 당선됐다.
진보 성향이 아닌 후보는 대구, 경북, 대전 등 세 곳에서만 이름을 올렸다. 경북에선 보수 성향인 종식(28.2%)가 같은 보수 진영 안상섭(25.3%) 후보를 누르고 1위로 결정됐다. 대구에선 보수 성향 강은희(40.7%) 후보가 진보 성향의 김사열(38.1%) 후보와 접전 끝에 당선됐다. 대전에선 중도·보수 성향 현 교육감인 설동호(53.0%) 후보가 진보 성향 성광진(47.0%) 후보를 앞섰다. 한편 현직 교육감이 출마한 12개 시도에선 이들이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서울·경기 등 10곳은 재선이며, 강원·광주는 3선이다. [zoo@yna.co.kr]
[단독] 깜깜이 교육감 선거... 서울 무효표, 시장의 2.5배
동아일보ㅣ2018.06.15. 03:01 수정 2018.06.15. 03:24 댓글 60개
"뭘 알아야 찍지" 투표 포기 속출
[동아일보] “공약집을 꼼꼼히 봤는데도 저랑 상관도 없고 관심도 없는 얘기뿐이더라고요.” 서울 노원구에 사는 엄모 씨(32)는 13일 오전 투표를 마쳤다. 미리 선거 공보와 인터넷 뉴스를 보며 시장부터 구의원까지 표를 줄 후보를 골랐지만 교육감 후보만큼은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결국 교육감 투표용지는 공란으로 남겨뒀다.
자녀가 고교 졸업 후 교육에 관심을 끊었다는 김모 씨(65·여) 역시 “시장과 구청장 빼고 다른 후보들은 정당 보고 뽑았는데 교육감은 정당 추천도 없어 고민 끝에 아무도 안 찍었다”고 했다.
역대급 ‘깜깜이 선거’라는 평가를 들은 교육감 선거가 끝났다. 17개 시도 가운데 4년 전보다 1곳 늘어난 14곳에서 진보진영 후보가 당선됐다. 보수진영 후보들은 대구, 경북과 대전만 수성했다. 재선 및 3선에 도전한 현직 교육감 12명 전원이 당선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 후보 11명 중 10명이 당선됐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북-미 정상회담 등 대형 이슈에 치여 인물과 정책 대결이 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는 게 유권자들의 공통된 얘기였다.
교육감 선거에 국민들이 무관심했다는 건 통계로 증명된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를 분석한 결과, 전체 유권자 4270만 명 가운데 17개 교육감 당선자에게 준 표는 1084만 표에 불과했다. 이번 교육감 선거 당선자들은 유권자 4명 중 1명(25.3%)의 지지를 받는 데 그친 것이다. 나머지 3명은 낙선 후보를 찍었거나 무효표 또는 기권한 유권자다.
선관위가 발표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자 득표율은 46.6%다. 하지만 선거인명부상 전체 유권자(선거인 수)를 기준으로 조 당선자가 얻은 표를 계산하면 27.1%다. 서울 유권자 10명 중 3명의 지지도 받지 못한 셈이다. 다른 지역도 비슷한 수준이다. 전국 교육감 당선자의 유권자 대비 득표율은 25.3%다. 2010년(20.4%), 2014년(22.0%)보다 높아졌지만 전국 광역단체장 당선자의 유권자 대비 득표율(34.1%)과 비교하면 8.8%포인트 낮은 수치다.
무효표 격차도 크다. 이번 교육감 선거 무효표는 97만 표(전체의 3.8%)로 광역단체장 49만 표(전체의 1.9%)의 2배다. 무효표는 기표를 잘못했거나 아예 아무도 찍지 않은 표를 말한다. 서울의 경우 교육감 선거 무효표는 14만2625표로 시장 선거 무효표(5만7226표)의 2.5배다. 서울시장만 뽑고 서울시교육감 투표는 포기했을 가능성이 높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감 선거에서만 실수했을 리는 없고 인물도 정책도 차별화되지 않다 보니 일부러 무효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교육감 무효표가 이처럼 많은 것은 2014년 지방선거부터 도입된 ‘교호(交互)순번제’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다. 교육감 선거는 지방선거와 달리 기호 없이 후보 이름만 인쇄되고, 기초의원 선거구별로 후보 이름 순서도 다르게 배열된다. 교호순번제는 1번, 2번 등 특정 번호가 유리해지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도입됐지만 ‘깜깜이 선거’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있다. 정치 컨설팅 기관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은 “교육감은 막강한 권한에 비해 광역단체장보다 감시가 덜하다 보니 부패 위험이 크다. 지방선거와 분리하는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조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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