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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축, 유네스코 등재] 통도사 등 한국 고찰 7곳 ‘유네스코 세계의 유산’ 으로

잠용(潛蓉) 2018. 7. 1. 06:45

통도사 등 산사 고찰 7곳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확정
헌겨레ㅣ2018-06-30 19:21수정 :2018-06-30 20:30

 
통도사·부석사·법주사·대흥사·봉정사·마곡사·선암사
유네스코, 30일 우리나라 13번째 세계유산으로 결정

애초 전문가 자문결과 네 절만 등재권고
위원국 적극 설득해 7곳 모두 등재 성과

1400년 전부터 한반도 불교의 거점으로 이땅 곳곳의 산 속에 자리잡아 수행과 포교활동을 지속해온 통도사, 부석사 등의 산사 고찰 7곳이 한국의 13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 문화재청은 30일 오후(한국시간) 바레인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의 심의 결과 지난해 한국이 신청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Sansa, Buddhist Mountain Monasteries in Korea)’ 7곳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최종 확정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등재 확정된 산사는 경남 양산 통도사, 경북 영주 부석사, 충북 보은 법주사, 전남 해남, 대흥사, 경북 안동 봉정사, 충남 공주 마곡사, 전남 순천 선암사다.


이번 등재 결정은 2015년 충남 공주·부여와 전북 익산이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세계유산 목록에 오른 뒤 3년만에 나온 성과다. 앞서 한국은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가 처음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래로 창덕궁·수원 화성(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2000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 조선왕릉(2009년), 하회·양동 역사마을(2010년), 남한산성(2014년) 등을 잇따라 등재시킨 바 있어 한국의 산사, 백제역사유적지구까지 포함해 세계유산 13건을 갖게 됐다.


문화재청은 “세계유산위원회가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에 대해 ‘7~9세기 창건 이후 현재까지의 지속성과 한국 불교의 깊은 역사성이 등재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기준(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에 해당한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전했다. 세계유산위는 아울러 산사의 종합정비 계획과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경내 건물 등에 대한 관리방안, 등재 뒤 늘어날 관광객 대책을 마련하고, 건물을 새로 지을 경우 세계유산센터와 사전 협의할 것도 추가 권고사항으로 요구했다고 문화재청은 덧붙였다.


경북 영주 부석사 전경. 30일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정된 ‘산사, 한국의 승원’ 7군데에 포함된 고찰이다. <한겨레>자료사진


전남 해남 대흥사를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습.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정된 ‘산사, 한국의 승원’에 포함된 고찰이다.


국내 삼보사찰중 하나인 경남 양산 통도사의 금강계단과 대웅전 모습. 금강계단은 부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최고의 성소다.


‘산사…’는 2013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이래 2017년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등재신청서가 제출됐으며 그뒤 1년여 동안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머스)의 심사를 받았다. 이코머스는 지난 5월 등재신청된 7개 산사 중 통도사, 부석사, 법주사, 대흥사만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해 등재를 권고했고, 나머지 3개 절은 연속유산으로서의 선정 논리가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권고대상에서 배제한 바 있다. 문화재청은 “한국 대표단이 세계유산위 회의 개최를 전후해 7개 산사가 모두 등재될 수 있도록 위원국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설득 활동을 벌였다”면서 “이런 노력 끝에 30일 심의 과정에서 위원국인 중국이 7개 산사 전체의 등재를 제안해 21개 위원국 중 17개국이 공동 서명했고, 20개 위원국이 지지발언을 하는 등 전체 위원국의 지지 속에 등재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세계유산 등재된 마곡사
연합뉴스ㅣ2018.06.30. 19:06 댓글 0개 


 
(서울=연합뉴스) 1천 년 넘게 우리 불교문화를 계승하고 지킨 종합승원을 묶은 '산사(山寺), 한국의 산지승원'(이하 '한국의 산사') 7곳이 모두 한국의 13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30일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열린 제42차 회의에서 한국이 신청한 한국의 산사를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이번에 등재된 산사는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다. 사진은 공주 마곡사 대광보전. /2018.6.30 [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영주 부석사 등 한국 산사 7곳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머니투데이ㅣ양성희 기자 |입력 : 2018.06.30 19:21 


▲ 영주 부석사. /사진제공=문화재청


양산 통도사와 영주 부석사 등 한국의 산사 7곳이 나란히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이로써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은 한국의 13번째 세계유산이 됐다. 문화재청은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세계유산 목록에 올랐다고 30일 밝혔다. 이날(현지시간)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WHC) 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됐다.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에 해당하는 7곳의 사찰은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보은 법주사 △해남 대흥사 △안동 봉정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다. 세계유산위원회는 '7~9세기 창건 이후 현재까지의 지속성, 한국 불교의 깊은 역사성'이 세계유산 등재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기준'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앞서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통도사, 부석사, 법주사, 대흥사 4곳만을 등재할 것을 권고했으나 문화재청의 교섭 결과 7곳 모두 등재에 성공했다. 이코모스는 당초 봉정사, 마곡사, 선암사에 대해 역사적 중요성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봉정사의 경우 종합승원으로 보기에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7곳의 사찰이 모두 등재될 수 있도록 보완자료를 작성하고 위원국을 상대로 적극적인 교섭활동을 벌였다. 그 결과 이날 위원국인 중국이 7곳을 모두 등재하자고 제안했고 21개 위원국 중 17개국이 공동서명, 20개국이 지지발언에 나섰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세계유산 등재는 준비과정부터 문화재청과 외교부, 해당 지자체, 7곳의 사찰, 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위원장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성과"라고 말했다.   
 

안동 봉정사 등 한국 산사 7곳,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조선일보ㅣ설성인 기자ㅣ2018.06.30 20:17


▲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산사 안동 봉정사 /조선일보 DB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30일(현지시각)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열린 제42차 회의에서 한국의 산사(山寺) 7곳을 세계 유산 중 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한국의 열세번째 유네스코 세계 유산이다. 한국이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신청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Sansa, Buddhist Mountain Monasteries in Korea)’은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다. 1000년 넘게 불교문화를 계승해온 사찰이다.


세계 문화유산 후보지를 사전 심사하는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당초 통도사와 부석사, 법주사, 대흥사 등 4곳만 ‘등재 권고’를 하고, 나머지 3곳은 보류를 제안했다. 하지만 세계유산위원회는 21개 위원국이 만장일치로 한국이 신청한 7곳 모두를 받아들였다. 한국의 산사는 신앙수도 생활의 기능을 유지한 종합승원으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포함된 곳은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1995년), 창덕궁, 수원 화성(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2000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 조선왕릉(2009년),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2010년), 남한산성(2014년), 백제역사유적지구(2015년)이 있다.


해남 대흥사 등  한국의 산사 7곳,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돼
국민일보ㅣ2018-06-30 19:17


 ▲ 해남 대흥사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해남 대흥사 등… 

세계유산위원회 30일 결정

한국의 불교문화를 계승해온 산사(山寺) 7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번 등재로 한국은 13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가 30일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열린 제42차 회의에서 한국이 신청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Sansa, Buddhist Mountain Monasteries in Korea)’을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Cultural Heritage)으로 등재했다고 이날 밝혔다. 우리나라가 등재 신청한 한국의 산사는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로 7곳이다.


앞서 세계문화유산 후보지를 사전 심사하는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한국이 신청한 7곳 중 통도사, 부석사, 법주사, 대흥사 네 곳만 ‘등재 권고’하면서 나머지 세 곳은 역사적 중요성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보류’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세계유산위원회는 21개 위원국 만장일치로 “7곳을 모두 합쳐야 유산의 가치가 제대로 드러난다”며 전체 등재를 결정했다. 7∼9세기 창건된 한국의 산사는 1000년 넘게 이어져 오면서 신앙·수도·생활의 기능을 유지한 종합승원이라는 점에서 세계유산의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인정받았다. 또 개별 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 보존관리 계획 등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한국의 산사' 7곳,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한국일보ㅣ2018.06.30 19:15  수정 2018.06.30 19:24


▲ 한국의 산지승원 7곳이 모두 한국의 13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 사진은 해남 대흥사. /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제공


▲ 이번에 등재된 산사는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다. 사진은 순천 선암사 대웅전 앞 석탑. /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제공


우리 불교문화를 계승한 종합승원을 묶은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7곳(‘한국의 산사’)이 모두 한국의 13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등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30일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열린 제42차 회의에서 한국이 신청한 한국의 산사를 세계유산 가운데 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앞서 세계문화유산 후보지를 사전 심사하는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한국이 신청한 한국의 산사 7곳 중 통도사, 부석사, 법주사, 대흥사 4곳만 ‘등재 권고’하고 나머지 3곳은 ‘보류’할 것을 제안했다. 역사적인 중요성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다는 이유다. 그러나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들 7곳을 모두 합쳐야 유산의 가치가 제대로 드러난다”고 판단해 21개국 만장일치로 7곳 모두를 세계유산에 등재했다.


한국의 산사는 7~9세기 창건된 후 신앙과 수도, 생활의 기능을 유지한 종합승원으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인정받았다. 이로써 한국은 석굴암·불국사·해인사 장경판전·종묘(1995), 창덕궁·수원 화성(1997), 경주역사유적지구·고창 화순 강화 고인돌 유적(2000),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 조선왕릉(2009),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2010), 남한산성(2014), 백제역사유적지구(2015)를 포함해 세계유산 13건을 보유한 나라가 됐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바리톤 김성길 - '성불사의 밤'


유홍준 "산사가 세계문화유산 된 이유? 가보면 압니다"
노컷뉴스ㅣCBS 김현정의 뉴스쇼ㅣ2018.07.02. 10:21 댓글 3개  


산사 7곳 유네스코 등재..'자존심 세웠다'
천년 넘는 古刹, 역사성·보편성 모두 지녀
가장 마음 홀리는 산사? '부석사' '선암사'
'인류의 문화유산' 관리 잘하지 않으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유홍준(명지대학교 석좌교수)


 
지난 토요일에 기쁜 소식이 들려왔죠.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에 우리의 전통 산사 7곳이 모두 등재가 됐습니다.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아는 곳도 있고 처음 들어본다. 이런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어요. 다들 깊은 산속에 1000년 넘게 자리한 그런 산사들입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닐 것 같은데요. 도대체 어떤 점이 세계인을 홀린 걸까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유홍준 교수 명지대 석좌교수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유홍준 선생님, 안녕하세요?

◆ 유홍준>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됐다.' 이 소식 듣고는 어떠셨어요?

◆ 유홍준> 굉장히 오랫동안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데는 이코모스(ICOMOS)라고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전문가들의 아주 엄격한 심사를 받는데. 우리나라의 산지승원이라고 하는 문화유산이 된 건 문화유산의 자존심을 세우는 성과라고 할 수 있죠.

◇ 김현정> 자존심을 세우는...

◆ 유홍준> 네.

◇ 김현정> 그럼 여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는 것도 어렵지만 되고 나서 도대체 뭐가 달라지는 건가. 그냥 타이틀 하나 얻는 정도인 거예요? 뭐가 달라지는 겁니까?

◆ 유홍준> 기업에서 홍보비를 많이 쓰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유홍준> 국가적으로 홍보를 하는데 어떤 방송이나 매체나 이런 거를 통한 거보다도 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로 인해서 얻는 크기는 상당히 커요. 그런데 그게 우리 국민들은 너무 익숙해서 그런데 우리나라처럼 산사가 많은 나라는 없습니다.

◇ 김현정> 아니, 중국 이런 곳이 많은 거 아니에요?

◆ 유홍준> 인도나 중국의 경우에는 석굴 사원이 발달을 했죠.

◇ 김현정> 석굴?

◆ 유홍준> 둔황 석굴, 윈강 석굴, 아잔타 석굴. 우리 산사처럼 그렇게 아늑하고 편안하고 그리고 고즈넉하면서도 종교 시설로서의 분위기를 갖고 있는 건 갖기 힘들어요.


▲ 경북 영주에 있는 부석사(위)와 경남 양산에 자리잡은 통도사 풍경(사진=문화재청 제공)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지금 설명을 쭉 듣다 보니까 종교 건물로의 의미 그 이상을 갖는. 종교적인 의미로만 따진다면 인도에도 있고 중국에도 있고 대만에도 있고 있는 곳이 사찰인데. 왜 한국의 산사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 심사위원들이 선정했는가. 그 이유가 이해가 되네요.

◆ 유홍준> 기준은 뛰어난 보편적 가치라고 그래요. '아웃스탠딩 유니버셜 밸류(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갖고 있어야 돼요. 그리고 이런 지정을 받는다고 하는 것은 세계가 굉장히 경쟁적이에요.

◇ 김현정> 그런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다 거쳐서 유네스코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우리의 사찰 통도사, 부석사, 봉정사, 법주사, 마곡사, 선암사, 대흥사. 교과서에서 사실 한 번씩들 다 들어본 사찰이에요, 가보지 않으셨어도. 교수님은 다 가 보셨잖아요?

◆ 유홍준> 그렇죠.

◇ 김현정> 당연히. 그 7개 중에서도 유홍준 교수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장 아름다운 산사를 꼽으라면 어떤 거 꼽으시겠어요?

◆ 유홍준> 나보다도 심사위원들. 그분들을 가장 먼저 사로잡은 건 영주 부석사죠.

◇ 김현정> 부석사?

◆ 유홍준> 네.

◇ 김현정> 왜 부석사입니까?

◆ 유홍준> 부석사 가면 다 그렇구나 하게 되어 있어요.

◇ 김현정> (웃음) 가보면 압니까?

◆ 유홍준> 우선 거기 무량수전이라고 하는 목조 건축이 1000년을 갔다고 하는 사실. 역사성을 떠나서 그 팩트 자체가 그렇고. 최순우 선생의 유명한 책 있죠.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라고 하는. 그 소백산맥 전체가 사찰의 정원인 양 넓게 펼쳐지는 부석사에서 바라보는 경관. 그게 산지 승원이 갖고 있는 가장 큰 강점이죠.

◇ 김현정> 그러니까 가보면 그냥 앞마당에 서면 왜 부석사가 뽑혔는지 이해가 그냥 바로 돼요. 그 말씀이세요?

◆ 유홍준> 그런가 하면 반대로 선암사 같은 경우에는.

◇ 김현정> 순천?

◆ 유홍준> 그렇게 스케일이 큰 것이 아니라 진입로를 20-30분 걸어서 들어가는 과정, 계곡을 타고 들어가서. 산자락을 아주 슬기롭게 경영해가지고 돌계단 하나 올라가면 뭐 만세루가 있고 또 만세루 넘어서 들어가면 법당이 나오고. 또 옆으로 돌아가면 요사채의 승원들이 있고 하면서 아주 사람의 마음을 느긋이 해 주는 그런 분위기로써 만들어진 것도 우리 산사가 갖고 있는 중요한 특징이죠.

◇ 김현정> 아기자기한 그런 멋이 있는 곳?, 아니면 ‘장엄한 이런 위엄이 느껴지는 곳?

◆ 유홍준> 우선 첫째로는 역사성이 있어야죠.

◇ 김현정> 역사성?

◆ 유홍준> 1000년 고찰이어야 돼요.

◇ 김현정> 일단 1000년은 넘어야 되고, 그건 기본이고...

◆ 유홍준> 그다음에 현대적인 중축으로 인해서 원형이 손상된 것은' 아웃스탠딩 유니버셜 밸류(Outstanding Universal Value)'에서 제외가 되죠. 그러니까 교토는 '사찰의 도시'고 중국의 소주는 '정원의 도시' 그렇게 되듯이 우리나라의 경우에 있어서는 '산사의 나라'라고 하는 이미지 오브 코리아를 세우는 데 더 없이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 김현정> 그것 참 좋네요. '우리 한국 하면 떠오르는 어떤 이미지, 강렬한 이미지 사실 이게 부족하다'는 얘기를 많이 하잖아요, 관광적인 측면에서. 굉장히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거 꽉 잡아야 된다는 말씀이에요?

◆ 유홍준> 그렇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렇게 산사가 세계문화유산이 되면서 여러분, 우리나라는 13개의 세계문화유산을 가진 나라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게 ‘뽑혔다, 기쁘다’,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고 ‘어떻게 하면 더 잘 보존시켜서 우리 후세에 물려줄까’ 또 어떻게 하면 더 ‘이 개수를 확장시킬 것인가’ 이 고민이 더 중요하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유홍준 교수님.

◆ 유홍준> 그리고 잘못 관리하면 또 취소돼요.

◇ 김현정> 취소도 됩니까? (웃음)

◆ 유홍준> 네. 독일에 있는 쾰른성당의 경우에도 옆에 있는 신축 건물로 인해서 수차례 경고를 해가지고 유네스코 기념물 위원회 사람들에 의해서 보고되면 그거는 국제적인 망신이 되죠.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저자, 명지대 유홍준 석좌교수 (사진=창비 제공)  


◇ 김현정>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는 말씀이에요. 알겠습니다.

◆ 유홍준> 그러라고 유네스코에서 이런 제도를 만든 거죠. ‘너희들만의 문화유산이 아니라 인류의 문화유산임을.’

◇ 김현정> 기억해라?

◆ 유홍준> 네.

◇ 김현정> 아니, 이 짧은 시간 안에 오늘 이 얘기를 다 담을 수가 없어요, 교수님. 다음에 한번 스튜디오로 나오셔서 긴 이야기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초대하겠습니다.

◆ 유홍준> 기왕 이렇게 됐으니까 일곱 군데 한번 주유천하 해 보세요. 국민들도 그렇고요.

◇ 김현정> 그렇게 해 봐야겠습니다.

◆ 유홍준> 즐거운 일이죠.

◇ 김현정> 그러겠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 유홍준> 네.

◇ 김현정> 감사합니다. 명지대학교 석좌교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유홍준 교수였습니다.

(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 [CBS 김현정의 뉴스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