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한미정상회담]
문대통령 "조만간 남북회담 추진"
트럼프 "北 입장 조속 알려달라" (종합 2보)
연합뉴스ㅣ2019.04.12. 05:41 수정 2019.04.12. 05:44 댓글 1257개
언론발표문 공개... 한미정상 "톱다운 방식, 평화 프로세스에 필수"
트럼프 "金 위원장과 대화門 열려있어"... 문대통령, 트럼프 방한 초청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임형섭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조만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또는 남북접촉을 통해 한국이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한 조속히 알려달라"라고 요청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남북정상회담 추진과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귀국하면 본격적으로 북한과 접촉해 조기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도록 추진하겠다는 것"이라며 "남북정상회담 장소·시기 등은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백악관 한미정상회담 직후 언론발표문을 공개했다. 발표문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방안에 관해 의견을 같이했다. 문 대통령은 담대한 비전과 지도력으로 한반도 문제의 최종적이고 평화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의를 평가하고 지지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두 번의 정상회담을 통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도적 관여 노력이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유예를 포함해 지금까지 진전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함으로써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를 위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 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양 정상은 '톱다운 방식'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필수적이라는 데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 대화의 문이 항상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차기 북미 정상회담이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또 다른 이정표가 되도록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해나갈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안에 방한해달라고 초청을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사의를 표했다. 양 정상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및 안보의 핵심축인 동맹 관계를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강원도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해 언급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영웅적인 노력으로 수많은 인명을 구조한 한국의 초기 대응 인원들의 용기를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주한미군이 산불 진화에 기여함으로써 한미동맹의 유대를 과시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 백악관에서 함께한 한미 정상 내외 (워싱턴=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오후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4.12 scoop@yna.co.kr
▲ 한자리 앉은 한미 정상 (워싱턴=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오벌오피스에서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역대 한국 정상 가운데 대통령 부부가 오벌오피스에 초대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따른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2019.4.12 scoop@yna.co.kr
▲ 회담장으로 이동하는 한-미 정상 (워싱턴=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소규모 정상회담을 열기 위해 함께 이동하고 있다. /2019.4.12 scoop@yna.co.kr
또 두 정상은 하노이 담판과 관련해 "합의에는 못 이르렀지만 적잖은 성과를 거둔 회담이었다"고 평가하고 이는 협상의 중요한 과정이었다는 데 대해 공감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하노이회담 이후 북한 내부 동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특히 최근 북한이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핵병진 노선 포기와 사회주의 경제 건설 매진이라는 작년 4월에 설정한 새로운 전략 노선을 유지하기로 한 것과 함께 미국과의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이어가기로 한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와 함께 한미 정상은 향후 비핵화 협상을 추진하면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교환했다. 또 비핵화 협상을 위한 대를 재개하기 위한 모멘텀을 유지하는 방안과 함께 무역·안보를 비롯한 한미동맹 전반에 관해 폭넓게 논의했다. 특히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간의 관계 증진이 비핵화 협상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 하에 향후 남북협력 증진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번 회담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에 관한 구체적·현실적 방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한 기회가 됐다"며 "주요 정책결정 과정에 있는 미 행정부 고위 인사까지 모두 만난 것도 큰 의미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톱다운 방식을 통한 큰 진전을 이루는 것은 물론 이런 방식의 유효성에 대해서도 의견이 일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여러 협력 방안을 협의하고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 한 것도 큰 성과"라고 말했다. 아울러 방위비 분담 협상이 체결된 것과 관련, 한국이 동맹으로 책임을 다하는 모범사례임을 양 정상이 평가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하노이회담 후 제기된 여러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대화 재개의 모멘텀 살리는 계기가 됐다"며 "이른 시일 내 북미 간 후속 협의를 열기 위한 미측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화·외교를 통해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항구적 평화 정착을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와 남북관계 개선이 비핵화 대화 동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는 점에 한미 양국이 인식을 공유한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를 뜻하는 이른바 '조기수확론'에 대한 미측의 반응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협상 모멘텀을 유지하면서 가급적 조기에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는 여러 방안을 허심탄회하게 협의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빅딜을 고수하고 개성공단 재개 등에 부정적인 것은 문 대통령과의 이견'이라는 지적에 그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한미 간에는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고, 그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honeybee@yna.co.kr, hysup@yna.co.kr, kjpark@yna.co,kr]
트럼프, '빅딜' 고수... 개성공단·금강산 재개는 "적기 아니다"
SBS뉴스ㅣ김정윤 기자 입력 2019.04.12 07:18 댓글 1개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12일) 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제재 해제를 맞바꾸는, 이른바 빅딜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북 제재에 대해서는 지금의 수준 유지를 원한다며 개성공단, 그리고 금강산 관광 재개도 지금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워싱턴에서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대북 제재 해제를 일괄 타결하는 방식의 이른바 빅딜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단계적 접근법인 스몰딜이 이뤄질 수도 있지만, 현재는 빅딜이 우선이라는 겁니다.
[트럼프/ 美 대통령 : 다양한 스몰딜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하나하나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빅딜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빅딜은 핵무기를 제거해야 하는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 때문에 대북 제재를 강화하지 않고 있지만, 현 수준의 대북 제재를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美 대통령 : 우리는 대북 제재가 유지되기를 원합니다. 솔직히 제재를 아주 강화할 수도 있었지만,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관계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식량 지원 등을 문 대통령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올바른 시기에 엄청난 지지를 보낼 것이지만, 지금은 올바른 시기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며 북한의 핵무기가 사라지는 올바른 거래가 이뤄진다면 주변국 모두 북한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정윤 기자mymove@sbs.co.kr]
트럼프-김정은 대화 재시동... 비핵화 방식은 한미 시각차
SBS뉴스ㅣ손석민 기자 입력 2019.04.12 07:24 댓글 0개
<앵커>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서 이번 회담 관련 미국의 반응, 분위기 알아보겠습니다. 손석민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3차 북미정상회담, 일단 공감은 했지만 그 조건이나 비핵화 방식에 있어서는 시각차를 보인 것도 사실이에요.
<기자> 오늘 한미정상회담의 가장 큰 주제였던 북미 대화 재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 앞에서 3차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것, 또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고 한 점은 분명히 의미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3차 회담을 가능하게 할 조건에 있어서는 한미 간에 시각차가 여전히 있는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말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 비핵화 방식에 있어서도 빅딜에 집중할 때라고 우리가 제안한 조기 추수론에 선을 그었습니다. 제재 유지 방침과 개성 금강산 재개가 시기상조라는 점도 당장은 대북 압박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말이죠. 한미 동맹을 우선시하면서도 미국 우선주의로 보이는 말들을 했어요.
<기자> 네, 트럼프 특유의 영업 기질이 드러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관계가 더 좋았던 적은 없었다면서 양국 관계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속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한미 동맹 균열론을 일축한 겁니다. 그러면서도 한국의 제트기, 미사일 등 군사 장비 구매 사실과 방위비 분담금 협정의 장기 계약 가능성 등 미국 유권자들을 의식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동맹 간에도 공짜는 없다, 챙길 건 챙기겠다는 겁니다.
[손석민 기자hermes@sbs.co.kr]
한미 정상, '톱다운 대화' 공감대..文 "남북정상회담 추진"
SBS뉴스ㅣ정유미 기자 입력 2019.04.12 07:12 댓글 0개
<앵커> 오늘(12일) 새벽 한미 두 나라 정상이 만나 세 번째 북미정상회담 필요성에 공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필요성을 언급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가능성이 있다고 화답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그 이전에 남북정상회담을 조만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입장을 파악해 가능한 한 신속하게 알려달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정유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2시간 동안 이어진 회담에서 북미 정상 간 톱다운 방식의 대화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필수적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대화를 계속할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나와 강한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이 대화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해줘 감사하다며 조속한 3차 북미정상회담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유지시켜 나가고 또 가까운 시일 내에 제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으리라는 그런 전망을 세계에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의 문이 항상 열려 있다며 3차 회담 가능성이 있다고 화답했습니다.
다만 정상회담까지는 단계를 밟아야 한다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전했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 시기와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귀국하면 본격적으로 북한과 접촉해 조기에 회담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요청했고, 미 측의 반응이 긍정적이었다고 청와대는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1박 3일 간의 짧은 미국 실무 방문 일정을 마치고 우리시간으로 오늘 밤 늦게 귀국합니다.
[정유미 기자yum4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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