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용의 타임머신... 영원한 시간 속에서 자세히보기

★親日積弊黨

[맹학교 학부모] "사회적 약자 괴롭히지 말라" 전광훈 범투본과 생사대결

잠용(潛蓉) 2020. 1. 4. 17:43

靑 행진 보수단체 가로막은 맹학교 학부모들 "사회적 약자 괴롭히지 말라"
조선일보ㅣ권오은 기자 입력 2020.01.04. 16:15 수정 2020.01.04. 16:39 댓글 573개 



法 "범투본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집회 허용"
서울맹학교 학부모들 ‘국가가 버렸다’ 반발
보수단체와 대치 상황도… "靑 행진 때마다 막겠다"
집회·행진 제한 서명 운동…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

청와대 인근 서울맹학교 학부모들과 지역 주민 등이 4일 무분별한 집회를 제한하라며 거리로 나섰다. 이날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던 보수성향 단체들을 가로막아 대치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서울맹학교 학부모를 비롯한 20여명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부터 종로구 통인동 광화문새마을금고 사거리에서 ‘무분별한 집회에 대한 학부모들의 대응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어른들이 왜 그러세요! 이동네 많은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집회 및 행진 그만두세요’ ‘시각장애 가족은 분노한다’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가로수에 걸었다.


▲ 4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종로구 효자동에서 서울맹학교 학부모들과 지역 주민들이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는 보수집회 참가자들을 막아섰다. /정민하 기자


▲ 4일 오후 3시 35분쯤 서울 종로구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는 보수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서울맹학교 학부모들과 지역 주민이 현수막을 들어보이고 있다. /정민하 기자


서울맹학교 학부모 측은 "그동안 참을 만큼 참았다"며 "표현의 자유는 인정하면서, 이 동네에 사는 서민들도 있고 맹학교등 학교만 8개인데 최소한 확성기 사용은 자제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앞으로도 주말마다 집회와 행진이 계속되면 이곳 주민들은 정말 살 수가 없다"며 "양심이 있다면 최소한의 배려는 해줘야 한다"고 했다. 서울맹학교는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에서 약 500m 떨어져 있다. 이들은 학교 인근 집회와 행진으로 학생들의 학습권·이동권 등이 침해된다고 주장해왔다.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세 차례 집회를 열고 ‘집회 자제’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경찰이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3달 넘게 농성 중인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의 집회에 대해 사실상 금지 통고를 했다가, 법원에 제동이 걸리면서 서울맹학교 학부모들의 불만은 더 커졌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재판장 박형순)는 지난달 31일 범투본이 서울 종로경찰서장을 상대로 낸 집회 제한을 풀어달라는 취지의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는 집회를 허용하라는 결정이었다.


서울맹학교 학부모 등은 청와대 방면 행진을 직접 가로 막기도 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자하문로를 따라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 등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 5000여명이 행진하자, 서울맹학교 학부모 등 10여명이 2개 차로에 앉아 길을 막았다. 이들은 도로에 ‘박근혜 대통령님도 동네주민하고 사회적 약자 괴롭히는 거 싫어하세요’ ‘박형순 판사님! 표현의 자유가 약자들보다 먼저라고 하셨지요. 국가도 버린 눈먼 우리새끼 어미들이 몸뚱이로 지키겠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도 펼쳐놓았다.


국본 측은 "행진을 해야 한다"며 "길을 비켜라"라고 했고, 서울맹학교 학부모 측은 "못 비킨다"고 되받았다. 충돌을 우려한 경찰이 서울맹학교 학부모 등을 인도로 끌어냈고 국본은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학부모들과 지역 주민들은 행진하는 이들을 쫓아가며 거듭 "사회적 약자를 괴롭히지마" "여기도 사람 사는 동네다"라고 외쳤다. 맹학교 학부모들은 앞으로도 청와대 방면 행진이 이어지면 이날처럼 직접 막겠다는 입장이다. 또 청와대 인근 집회와 행진을 제한해달라는 내용의 서명도 받아 경찰과 서울시, 종로구 등에 제출할 예정이다. 서울맹학교 학부모 측은 "학습권을 침해하는 이런 상황이 해결될 때까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