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도 태극기 집회···마이크 잡은 초등생 "공산화 안돼"
중앙일보ㅣ2020.02.08 14:27 수정 2020.02.08 16:35
▲ 8일 오후 1시 무렵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모습. /이병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에도 주말 서울 도심 태극기 집회는 계속됐다. 8일 오전 11시 무렵 극우 성향의 시민단체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대회’를 열었다. 대부분 중장년층인 참가자들은 태극기ㆍ성조기ㆍ이스라엘기를 손에 들었고, 성가를 개사한 노래를 부르며 ‘ ‘문재인 구속’ ‘박근혜 석방’과 함께 ‘윤석열 수호’ 등을 외쳤다.
집회 참가자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했다. 집회 주최 측에서도 마스크와 태극기, 핫팩 등을 나눠줬다. 집회 시작에 앞서 집회 주최 측은 “사전에 준비하신 마스크를 행사 내내 불편하시더라도 타인을 위해 착용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신종코로나를 잊은 듯 집회를 찾는 참가자들은 점점 불어났다. 집회 시작 당시 교보빌딩 앞 세종대로 6개 차로 중 4개 차로 정도만을 듬성듬성 채우던 참가자들은 오후 1시 30분 무렵이 되자 6개 차로 300m가량을 채웠다.
미신고 집회를 한 혐의로 최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가 이날 집회 진행을 맡기도 했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 겸 범투본 총괄대표도 무대에 올랐다. 한 초등학생도 이날 집회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이 학생은 “저는 00교회 000 목사를 따라 토요일마다 이 '이승만 광장'에 오고 있다”며 “또 전광훈 목사님을 위해 항상 기도하고 있고, 또 우리나라가 공산화되지 않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광화문 일대에서는 10여개 보수 단체의 집회가 열렸다.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일파만파애국자총연합’이, 서울역 앞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1000만 국민운동본부’이 집회와 행진을 이어갔다.
▲ 이날 광화문 광장 곳곳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다. /이병준 기자
촛불문화제는 열지 않아
한편 민중민주당도 오전 10시부터 광화문 KT 빌딩 앞서 집회를 열고 ‘호르무즈 해협 파병 반대’ ‘미군 철수’ 등을 외쳤다. 광화문 촛불연대는 지난주에 예고한 대로 신종코로나 전염 우려로 촛불문화제를 열지 않았다. 한편 맹학교학부모회도 “청와대 인근 집회 소음 때문에 학생들의 학습권과 주민들의 생활 안정권이 침해받고 있다”며 이날 오후 경복궁역 앞에서 ‘집회 자체’를 촉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맹학교학부모회는 청와대 옆에 위치한 서울맹학교 학부모들이 만든 단체다. 범투본은 지난해 10월부터 청와대 사랑채 옆 도로와 인도를 점거하고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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