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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앙

[대구 고3생 사망자] '엄마 나 아파' 마스크 줄 섰던 그날 밤 발열

잠용(潛蓉) 2020. 3. 19. 11:11

[단독] "고3 아들, 마스크 줄선 그날밤 발열..마지막 말 '엄마 나 아파'"
중앙일보 백경서 입력 2020.03.19. 01:30 수정 2020.03.19. 06:53 댓글 4709개



▲ 경북 경산시 경산중앙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환자 검사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폐렴으로 숨진 경산 17세 소년의 아버지

"1주 전 고열 증세로 병원 갔지만 체온 41도 넘는데 집으로 돌려보내"
코로나 양성·음성 오가며 정밀검사 아버지 "반장 맡았던 반듯한 막내"
지병도 없었는데 입원 6일 만에 숨져 어머니 "마지막 전화 못받은 게 한"

대구에서 폐렴 증세를 보인 17세 청소년이 갑자기 사망했다.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확인되면 국내 첫 청소년 사망 사례가 된다. 1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5분쯤 대구시 영남대병원에서 A군(17)이 사망했다. 소년은 주요 장기들이 동시에 나빠지는 다발성 장기부전이 사인이었다. 기저질환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지난 13일 오전 발열 등 증상으로 경북 경산중앙병원을 찾았다가 X선 검사에서 폐렴 징후가 나타나 이날 오후 영남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혈액 투석과 에크모(ECMO·인공 심폐 장치) 등의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여러 번 시행한 코로나19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이었고, 추가로 시행한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일단 미결정으로 판단하고 있다. 재검사 결과에 따라 감염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막내아들의 사망 소식을 접한 A군의 부모는 오열했다.

“고3 아들 3주간 외출 거의 안해, 코로나 의심도 못했다”

그의 아버지(54)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코로나19인지 아닌지는 상관없다. 열이 41도가 넘는데 코로나19가 아니라는 이유로 그냥 집에 돌려보낸 경산중앙병원이 원망스럽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A군은 지난 10일부터 발열 증상을 보였지만,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경산중앙병원에서 약만 받고 집에 돌아왔다. 이후 하루 만에 상태가 위독해진 A군은 영남대병원으로 옮겨져 엿새간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A군의 아버지는 “아들은 중국을 다녀온 적도 없고, 신천지도 아니다. 폐에 염증으로 위독하다고 판단했음에도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집으로 돌려보내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주장했다. 경북 경산 지역 고교 3년생인 A군은 비가 오던 지난 10일 오후 5시부터 한 시간 동안 줄을 서서 마스크를 구매했고, 그날 밤 발열 증상을 호소했다. 아버지는 “내가 직장암 3기라 무척 조심했다”며 “아들이 내가 운영하는 학원에 한 번 들른 것 외엔 최근 3주간 외출한 적이 없어 코로나19를 의심하긴 어려웠다. 감기약을 먹였는데도 열이 내리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A군은 어머니와 지난 12일 오후 6시쯤 경산중앙병원을 찾았는데 체온이 41.5도나 됐다. 당시 의사는 “선별진료소가 문을 닫아 검사는 다음 날 해야 한다”며 해열제와·항생제를 처방했다. A군은 13일 오전 경산중앙병원 내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와 폐 X 선 촬영을 했다. 그런데 의사는 “폐에 염증이 있다”며 “더 센 약을 처방해 주겠다. 집에 가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증세가 나아지지 않자 어머니가 오후 4시쯤 병원에 다시 전화했다. 병원에서는 “3차 병원으로 가기 위한 소견서를 써주겠다”며 오라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병원에서 A군 부모는 갑자기 “오늘 밤을 넘기기 힘들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결국 A군은 영남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격리병실에 들어서면서 아들이 부모에게 한 마지막 말은 “엄마, 나 아프다”였다. 그리고 엿새 동안 부모는 차 안에서 아들을 기다렸다. 보호복도 없이 부모는 코로나19 의료진들이 방호복을 입고 가는 화장실을 함께 쓰며 완치 소식을 기다렸지만, A군은 인공호흡기·신장투석 등 치료를 받다 끝내 숨졌다. A군의 어머니(52)는 “영남대병원에 간 첫날, 자정 넘어서 아들한테서 전화가 왔었다. 그러나 그 전화를 못 받은 게 한이다”며 울먹였다. 아버지는 “아들은 1학년 땐 반장, 2학년 땐 부회장을 했다. 반듯한 아들이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에 대해 경산중앙병원 관계자는 “환자(A군)가 내원한 뒤 진료를 받고 병원 선별진료소에 가서 검사를 받은 현황을 경산시청 측에 전달했다”며 “경산시청 측에 문의해 달라”고 말했다. 경산시청 관계자는 “병원에서 사망자 진료 내용을 받은 건 있지만 해명이나 입장을 전해 받은 건 없다. 보건소 쪽에 확인해 보겠다”고 했다. 경산시 보건소 관계자는 “17세 소년 사망과 관련해서 병원 측의 입장이나 해명에 대한 자료는 따로 받은 게 없는 것으로 안다. 팀장급 이상 간부에게 확인을 해보고 연락해 주겠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이후 연락을 받지 못해 재차 병원 측과 보건소 측에 연락을 취했지만 공식적인 입장을 듣지 못했다. A군이 만일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되면 청소년 첫 사망 사례가 된다. 세계 사례를 봤을 때도 이례적이다. 그간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해외 임상 결과를 인용, 소아와 청소년의 경우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갈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밝혀 왔다. 그러나 김윤경(대한소아감염학회 홍보이사)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절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호흡기 바이러스 가운데 건강한 사람이 폐렴만으로도 사망하게 하는 바이러스가 흔치는 않지만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사망할 정도면 바이러스 양이 매우 많았어야 한다. 그랬다면 검사에서 바로 양성이 확인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산=백경서·김윤호·김정석 기자, 황수연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속보] 대구 17세 고교생 8번 음성,

사망 전 소변검사 일부 양성… 검체검사 중
한국일보ㅣ2020.03.18 17:32 수정 2020.03.18 17:45



▲ 18일 오후 대구시 남구 영남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오가고 있다. 보건 당국은 이날 폐렴 증세를 보인 17세 소년이 영남대병원에서 사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성이면 국내 최연소 사망, 음성이라도 희귀한 케이스
경북 경산의 17세 고교생이 8차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후 숨지기 직전 소변 검사에서 일부 양성 소견이 나오면서 방역당국이 사후 검체검사에 나섰다. 양성이 나올 경우 국내 최연소 신종 코로나 사망자가 되고, 음성이라도 임상은 신종 코로나, 검사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 희귀한 케이스로 남을 전망이다. 18일 영남대병원과 경산시에 따르면 기저질환이 없었던 17세 남자 고교생이 이날 오전 11시 15분쯤 숨졌다. 이 청소년은 10일 두통 11일 발열과 기침, 구토 등 전형적인 신종 코로나 증세를 보여 12일 경산중앙병원에서 검체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13일 심한 폐렴증세에도 39도까지 고열을 보인 그는 영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병원 측은 신종 코로나 증세와 유사한 그를 모두 7번이나 집중 검사했으나 결과는 음성이었다. 15일 급격하게 상태가 나빠진 그는 혈액투석과 에크모 치료까지 받았으나 18일 결국 숨졌다. 에크모 치료는 환자 몸 밖으로 혈액을 빼낸 뒤 산소를 공급해 다시 몸속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영남대병원 측은 이 고교생이 숨지기 직전인 이날 오전 10시쯤 소변검사를 실시해 여러 항목 중 일부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 기준과 맞지 않아 확진 판정을 내리지는 못했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이 환자에 대해 사후 검체검사를 하고 있다. 대구의 한 의료전문가는 “검사 결과를 보고 전문가들이 최종 판정을 내리는 대목에서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다”며 “어떻게 판정이 나도 희귀한 케이스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은 소아ㆍ청소년은 352명으로 이중 296명이 격리상태다. 그동안 사망자와 중증환자는 없었다. 국내 사망자 대부분은 고령층이고, 기존에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통계적으로 사망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WHO "한국, 코로나19 검사 혁신... 다른 나라에 적용 노력" (종합)
연합뉴스ㅣ임은진 입력 2020.03.19. 02:21 댓글 2001개


"전 세계 확진자 20만, 사망자 8천명 넘어... 첫 백신 실험 시작"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는 1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의 모범 사례로 한국을 지목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한 달 전 코로나19 지역 감염이 가속했지만 한국은 항복하지 않았다"면서 "한국은 혁신적인 검사 전략을 개발하고 실험실 용량을 확대했으며, 마스크를 배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철저하게 접촉자 추적을 했고 선별된 장소에서 검사했으며 의심 환자를 지정된 시설에 격리했다"며 "그 결과 코로나19는 몇 주째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WHO는 한국과 다른 곳에서 배운 교훈을 지역 감염을 겪는 다른 나라에 적용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WHO에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20만 명, 8천 명 이상이 보고됐다면서 의심 환자를 검사하고 격리하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스포츠 행사나 콘서트, 대규모 집회를 취소하는 것 같은 물리적인 거리 두기는 코로나19 전염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되고, 보건 시스템의 부담을 줄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염병을 억제·통제하려면 각국은 격리하고, 검사하고, 치료하고 추적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전염 사슬은 낮은 수준에서 계속될 수 있고 물리적 거리 두기 없어지면 또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WHO는 모든 의심 환자를 격리하고 검사하고 치료하며, 모든 접촉자를 추적하는 것이 모든 국가에서 (코로나19) 대응의 중추가 돼야 한다고 지속해서 권고한다"며 "그것이 지역 전염을 막는 최고의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불어 "코로나19의 유전자 염기 서열이 공유된 지 60일 만에 첫 백신 실험이 시작했다"면서 "WHO와 파트너는 많은 나라에서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서로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에 지금까지 스위스, 스페인, 노르웨이, 프랑스, 캐나다, 이란 등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eng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