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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아옵니다"

잠용(潛蓉) 2021. 7. 17. 11:48

[포토] 올림픽선수촌에 내걸린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
세계일보ㅣ2021-07-17 08:00:00 수정 : 2021-07-17 01:23:53

 

▲ 16일 일본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 선수촌의 한국 선수단 숙소에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고 적힌 문구가 걸려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일주일 뒤면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안전’에 방점을 둔 2020 도쿄올림픽이 개막한다. 한국 선수단이 묵는 도쿄 하루미 지역의 올림픽 선수촌 숙소 외벽에는 태극기와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고 적힌 문구가 걸려있다. 16일 일본의 극우 정당인 일본국민당 관계자들이 이 문구를 문제 삼아 욱일기를 들고 나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는 현수막 내용이 ‘반일’ 내용을 담고 있다며 “한국 선수단을 내보내야 한다”고 소리쳤다.

▲ 16일 오후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의 한국 선수단 숙소동 앞에서 일본 극우단체 관계자가 응원 현수막 문구를 문제 삼으며 욱일기를 든 채 시위를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숙소 외벽에 태극기와 함께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고 적힌 문구를 내걸었다. /연합뉴스

이 문구는 1597년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을 앞두고 선조에게 올린 장계에 나와있는 ‘금신전선 상유십이(今臣戰船 尙有十二) 출사력거전 즉유가위야(出死力拒戰 則猶可爲也)’를 응용한 문구로 알려졌다. “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배가 있나이다. 죽기로 싸우면 오히려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겠다는 의지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 안전하면서도 실력을 마음껏 낼 수 있는 활기찬 올림픽이 되었으면 한다. [도쿄=허정호 선임기자 hoya@segye.com]

 

韓 선수촌에 “신에게는 아직”… 日 언론 “이순신 내세운 ‘반일 현수막’”
KBSㅣ2021.07.16. 오전 10:27  수정2021.07.16. 오전 11:10

 

▲ 도쿄올림픽 선수촌 내 한국 숙소동에 내걸린 현수막을 두고 일본 현지에서 ‘반일 현수막’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스포츠 등 일본 언론들은 오늘(16일) ‘한국 선수단이 선수촌에 불쾌한 전시(戰時) 메시지를 담은 반일 현수막을 내걸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 주오(中央)구 하루미(晴海) 지역 한국 선수단 거주동에는 태극기와 함께 3층 창가 벽면에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글이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도쿄스포츠는 “임진왜란 때 조선의 바다를 지킨 이순신 장군이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라는 말을 조상에 바친 뒤 전쟁터로 향했다”면서 “선수촌에 입촌한 대한체육회 관계자가 국가대표 선수들을 북돋우기 위해 이 문구를 응용한 현수막을 준비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순신은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1537∼1598)의 조선 출병에 저항한 ‘반일 영웅’으로 한국에서 신격화된 존재”라면서 “그런 반일의 상징을 내세우며 일본과 조선 간 전쟁 관련 용어를 선수촌에 내걸어 큰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은 도쿄올림픽을 두고 독도 표기와 욱일기 사용 등으로 갈등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 전국시대를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호전적인 무사들의 불만을 밖으로 돌리고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임진왜란을 일으켜 당시 조선에 막대한 인명 피해를 줬습니다. 이 기사는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에서 5천 4백 개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누리꾼 사이에서도 논란을 불렀습니다.

한 일본 누리꾼은 “이것이 올림픽의 정치적인 이용”,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한국 선수단에 벌칙을 부여해야 한다”, “한국은 올림픽에 참가할 자격이 없는 나라” 등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한체육회 측은 현수막에 대해 “이번 대회는 일본에서 개최하는 만큼 특별한 메시지를 준비했다”면서 “선수들의 전의를 끌어올릴 만한 응원 문구를 찾다가 한 직원의 제안으로 해당 현수막을 준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황현택 기자]


[사진 출처 :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