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얼마든지 관계회복 위한 논의 용의 있다"
적대시·이중기준 철회 선결조건 제시... 종전선언 제안에 수정제안 (전문)
통일뉴스ㅣ2021.09.24 15:16 수정 2021.09.24 15:21 댓글 1
▲ 김여정 당 부부장 /통일뉴스 자료사진
"얼마든지 북남사이에 다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며
관계회복과 발전전망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를 해볼 용의가 있다."
북한에서 대미·대남 관계를 총괄하는 김여정 당 부부장은 24일 오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이같이 화답했다. "우리는 남조선이 때없이 우리를 자극하고 이중자대(이중잣대)를 가지고 억지를 부리며 사사건건 걸고들면서 트집을 잡던 과거를 멀리하고 앞으로의 언동에서 매사 숙고하며 적대적이지만 않다면" 남북간 소통 유지와 대화재개 용의가 있다는 조건부인데, 뾰족하지는 않다.
김 부부장은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장기간 지속되어 오고있는 조선반도의 불안정한 정전상태를 물리적으로 끝장내고 상대방에 대한 적대시를 철회한다는 의미에서의 종전선언은 흥미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또 "조선반도 평화보장체계 수립의 단초로 되는 종전선언의 필요성과 의의를 공감한데로부터 우리는 지난 시기 여러 계기들에 종전선언에 대하여 논의한 바 있다"고 하면서 "종전선언은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종전선언을 하기에 시기와 조건이 성숙하지 않았다고 하면서 "종전이 선언되자면 쌍방간 서로에 대한 존중이 보장되고 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지독한 적대시정책, 불공평한 이중기준부터 먼저 철회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선결조건이 마련되어야 서로 마주앉아 의의있는 종전도 선언할 수 있을 것이며 북남관계, 조선반도의 전도문제에 대해서도 의논을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전선언 제안에 대한 수정제안인 셈이다.
김 부부장은 "남조선은 늘 자기들이 말하듯 진정으로 조선반도에 항구적이고 완전한 평화가 굳건히 뿌리내리도록 하자면 이러한 조건을 마련하는 것부터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부부장의 이날 오후 담화는 오전에 나온 리태성 외무성 부상의 담화와는 사뭇 분위기가 달라 눈길을 끈다. 리 부상의 담화가 '종전선언 시기상조론'으로 부정적으로 읽히는 듯 하자 즉시 미세 조정에 들어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승현 기자]
◆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 (전문)
문재인 대통령은 제76차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문제를 또다시 제안하였다.
장기간 지속되여 오고있는 조선반도의 불안정한 정전상태를 물리적으로 끝장내고 상대방에 대한 적대시를 철회한다는 의미에서의 종전선언은 흥미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조선반도 평화보장 체계수립의 단초로 되는 종전선언의 필요성과 의의를 공감한 데로부터 우리는 지난 시기 여러 계기들에 종전선언에 대하여 론의한 바 있다.
종전선언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지금 때가 적절한지 그리고 모든 조건이 이런 론의를 해보는데 만족되는지를 먼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지금과 같이 우리 국가에 대한 이중적인 기준과 편견, 적대시적인 정책과 적대적인 언동이 지속되고 있는 속에서 반세기 넘게 적대적이였던 나라들이 전쟁의 불씨로 될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그대로 두고 종전을 선언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나는 현존하는 불공평과 그로 인한 심각한 대립관계, 적대관계를 그대로 둔채 서로 애써 웃음이나 지으며 종전선언문이나 랑독하고 사진이나 찍는 그런 것이 누구에게는 긴절할지 몰라도 진정한 의미가 없고 설사 종전을 선언한다 해도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종전이 선언되자면 쌍방간 서로에 대한 존중이 보장되고 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지독한 적대시정책, 불공평한 이중기준부터 먼저 철회되여야 한다.
자기들이 자행하는 행동의 당위성과 정당성은 미화하고 우리의 정당한 자위권 행사들은 한사코 걸고들며 매도하려드는 이러한 이중적이며 비론리적인 편견과 악습, 적대적인 태도는 버려야 한다. 이러한 선결조건이 마련되여야 서로 마주앉아 의의있는 종전도 선언할 수 있을 것이며 북남관계, 조선반도의 전도문제에 대해서도 의논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남조선은 늘 자기들이 말하듯 진정으로 조선반도에 항구적이고 완전한 평화가 굳건히 뿌리내리도록 하자면 이러한 조건을 마련하는 것부터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우리는 남조선이 때없이 우리를 자극하고 이중자대를 가지고 억지를 부리며 사사건건 걸고들면서 트집을 잡던 과거를 멀리하고 앞으로의 언동에서 매사 숙고하며 적대적이지만 않다면 얼마든지 북남 사이에 다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며 관계회복과 발전전망에 대한 건설적인 론의를 해볼 용의가 있다.
주체110(2021)년 9월 24일
평 양
(출처/ 조선중앙통신 2021.9.24.)
김여정 “종전선언 나쁘지 않아… 적대적이지 않다면 관계회복 논의”
국민일보ㅣ 2021-09-24 13:31
“종전선언 나쁘지 않다”
적대 정책 철회 등 단서 달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24일 “종전선언은 나쁘지 않다”며 “적대적이지 않다면 관계회복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장기간 지속돼 오고있는 조선반도의 불안정한 정전상태를 물리적으로 끝장내고 상대방에 대한 적대시를 철회한다는 의미에서의 종전선언은 흥미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각)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되었음을 함께 선언하길 제안한다”고 한 것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이다.
다만 김 부부장은 “종전선언은 나쁘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때가 적절한지 그리고 모든 조건이 이런 론의(논의)를 해보는데 만족되는지를 먼저 살펴보아야 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김 부부장은 “종전이 선언되자면 쌍방간 서로에 대한 존중이 보장되고 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지독한 적대시 정책, 불공평한 이중기준부터 먼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선결조건이 마련돼야 서로 마주앉아 의의있는 종전도 선언할수 있을 것이며 북남(남북)관계, 조선반도의 전도문제에 대해서도 의논을 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조선반도에 항구적이고 완전한 평화가 굳건히 뿌리내리도록 하자면 이러한 조건을 마련하는 것부터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조선이 때없이 우리를 자극하고 이중잣대를 가지고 억지를 부리며 사사건건 걸고 들면서 트집을 잡던 과거를 멀리하고 앞으로의 언동에서 매사 숙고하며 적대적이지만 않다면 얼마든지 북남사이에 다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며 관계회복과 발전전망에 대한 건설적인 론의를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김여정 "종전선언 나쁘지 않아··· 적대적이지 않다면 관계회복 논의"
경향신문ㅣ2021.09.24 13:17 수정 : 2021.09.24 15:44
▲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5월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 앞에 마중 나온 김여정 북한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4일 “종전선언은 나쁘지 않다”면서도 “지금 때가 적절한지 그리고 모든 조건이 이런 논의를 해보는 데 만족되는지를 먼저 살펴보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또 남측이 “적대적이지만 않다면” 남북관계 회복과 발전에 관한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종전이 선언되자면 쌍방간 서로에 대한 존중이 보장되고 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지독한 적대시정책, 불공평한 이중기준부터 먼저 철회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부장은 그러면서 “현존하는 불공평과 그로 인한 심각한 대립관계, 적대관계를 그대로 둔채 서로 애써 웃음이나 지으며 종전선언문이나 낭독하고 사진이나 찍는 그런것이 누구에게는 긴절할지 몰라도 진정한 의미가 없고 설사 종전을 선언한다 해도 변하는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김 부부장의 담화 첫 문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제76차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 문제를 또다시 제안하였다”로 시작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한 직접적인 반응인 셈이다.
김 부부장은 ‘적대시정책과 이중기준 철회’를 종전선언의 ‘선결조건’으로 요구하면서 남측에 대해선 “늘 자기들이 말하듯 진정으로 조선반도에 항구적이고 완전한 평화가 굳건히 뿌리내리도록 하자면 이러한 조건을 마련하는 것부터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조선이 때없이 우리를 자극하고 이중잣대를 가지고 억지를 부리며 사사건건 걸고들면서 트집을 잡던 과거를 멀리하고 앞으로의 언동에서 매사 숙고하며 적대적이지만 않다면 얼마든지 북남사이에 다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며 관계회복과 발전전망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를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리태성 외무성 부상도 담화에서 “종전을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남아있는 한 종전선언은 허상에 불과하다”며 종전선언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놨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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