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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

[국힘 후보공천] 유승민, 尹·洪 향해 "당협위원장 '공천 협박', 피장파장 저질정치"

잠용(潛蓉) 2021. 10. 30. 16:36

유승민, 尹·洪 향해 "당협위원장 '공천 협박', 피장파장 저질정치"
NEWSIS 양소리 2021.10.30. 14:45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국민의힘 유승민 대선 경선 후보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지지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29. photo@newsis.com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3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을 향해 "공천 협박으로 당협위원장 줄세우기하는 구태는 조금도 다르지 않다"며 비난했다. 유 전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 캠프의 중진의원이라는 자들이 당협위원장들을 공천으로 협박하면서 줄세우기 한다는 증언과 보도가 나왔다"며 "정치 시작한 지 몇 달만에 온갖 더러운 수작들만 배운 모양"이라고 썼다. 그는 "윤 후보는 왜 정치를 합니까"라며 "대통령 자리에 앉아보고 싶어서? 공천하고 싶어서?"라고 연거푸 질문했다. 유 전 의원은 "정치의 본질은 숭고한 것이다. 정치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힘이다"며 "정치하려면 시작부터 똑바로 배우길 바란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홍 의원을 향해서도 "윤석열 후보 운동을 하는 당협위원장에게 지방선거 공천권을 박탈하겠다고 협박하셨더군요"라며 "윤 후보의 구태를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천협박으로 당협위원장 줄세우기 하는 구태는 윤후보나 홍후보나 조금도 다르지 않다. 피장파장, 도긴개긴이다"고 비꼬았다. 유 전 의원은 "공천협박, 당장 사과하라"며 "당원들께서 홍 후보와 윤 후보의 공천협박 저질정치를 똑바로 아셔야 한다"고 했다. 이날 국민의힘에서는 당협위원장을 향한 양강후보의 협박성 메시지가 나란히 공개됐다. 윤석열 캠프에서는 내부폭로가 벌어졌다.

 

이날 서울대 동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는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윤석열 캠프에서는 아버지한테 매일 독촉 전화를 몇번씩이나 한다. 정확히는 중진 국회의원이다, 주ㅇㅇ, 권ㅇㅇ 등등"이라며 "그렇게 전화해서는 공천 등을 빌미로 해서 협박한다"고 했다. 홍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캠프에 합류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내일 포천에서 지지활동을 하는데 (포천 지역) 당협위원장이 다른 곳에서 행사를 예고했다. 당원들과의 만남을 차단시키는 데 영향을 주지 않을까'라는 질문이 나오자 "그 당협위원장은 나중에 지방선거 공천 추천권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두고 보라. 내가 그렇게 안 하는지"라며 "내가 모르는 것 같아도 전국의 당협을 손바닥에 다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독] 도넘은 국민의힘 토론회 응원전... 급기야 尹지지자들 '무속논란'까지
디지털타임스ㅣ임재섭 입력 2021. 10. 30. 13:43 댓글 743개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층이 앉아서 북과 징을 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선데이타임즈' 화면캡처


굿에서 주로 쓰이는 장단 활용하며 과열 응원... 국민의힘 경선 후 '원팀' 우려.
국민의힘 대권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자들이 윤 전 총장의 대선 경선 토론회마다 사실상 주술적인 의미의 장단을 활용해 그를 응원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앞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 과정에서 손바닥에 왕(王)자를 새긴 채 출연해 한 차례 몸살을 앓은 만큼 또다시 주술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나아가 경선 과정에 과열 양상이 감지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이낙연 사태처럼 국민의힘도 경선 후유증을 남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의 지지자들은 지난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 DDMC 스튜디오 토론회장 앞에서 윤 전 총장을 응원하는 과정에서 양고장 굿장단을 사용한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앞서 '펨코' 등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윤 전 총장 지지자들이 토론회장 앞에서 응원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상대방을 잘 못 되게 만드는 목적의 살을 날리는 장단을 쓴다'는 주장이 나왔다. 양고장은 북과 징을 함께 치는 장단을 의미하는 것으로, 주로 무속인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성수 한국 전통민속보존회 중앙회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국민의힘 토론회장 앞에서 나온) 소리는 들어봤는데 굿장단에도 그런 장단을 많이 쓴다"며 "기본적으로 굿을 하는 분이면 다 알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농악에서도 비슷한 장단이 있고 섞어서 쓰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어디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들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토론회장 앞에서는)북을 세워 놓고 앉아서 치는데, 북은 보통 목에 들고 치는 경우가 많다"며 "보통 법사들이 경을 할 때 앉아서 북을 친다거나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양고장 장단은 주로 굿장단으로 쓰이고 농악 장단에도 섞어서 쓰이는데, 만일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로 농악 장단을 쓴 것이라면 보통은 흥을 돋우기 위해 북을 목에 걸고 돌아다니며 연주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이날 많은 지지자들이 북이나 징을 목에 걸고 돌아다니며 토론회장 안팎의 흥을 돋궜다.

김 회장은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아무래도 (앉아서 그런 장단을 연주한다는 것은 색안경을 끼고 보는) 색깔론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다만 그는 무속 전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덧입히는 것은 경계했다. 김 회장은 "윤 전 총장이 손바닥에 글자를 적었을 때 논란이 한차례 되지 않았나. 그렇지만 애절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기독교인이라면 또 그 나름대로 (기도 등의 의식을)하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이처럼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지지층간 과열 양상이 실제로 확인되면서, 국민의힘 역시 민주당처럼 경선후 '원팀'에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야권 경선 캠프에 소속돼 있는 한 정치권 관계자는 본보와 통화에서 "윤 전 총장· 홍준표 의원을 비롯해 누가 대선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국민의힘 전체 입장에서는 본보기로라도 '원팀'이 필요한데, 경선과정에서 깊은 후유증이 남는다면 쉽지 않게 될 것"이라며 "일부 지지층의 과격한 행동이 오히려 후보의 입장을 곤란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