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 죽겠다" "미친사람들"... 尹 연일 초강경 발언, 왜?
한국경제lㅣ성상훈 입력 2021. 12. 30. 17:17 댓글 243개
▲ 주먹 ‘불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범어동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지지자들과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제 우리도 투쟁해야 합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대구·경북 누비며 공세 모드... 연설문 초안에 없는 단어들 써
'강골검사' 이미지로 反文 결집... 최근 지지율 하락세 반전 노려
29~30일 대구·경북(TK)을 누빈 윤석열 후보를 동행했던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윤 후보의 연설과 메시지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보수의 텃밭’에서 평소와 달리 “투쟁” “미친 사람들” “같잖다” 같은 강경하고 거친 단어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윤 후보 지지율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역전되는 ‘데드크로스’ 상황이 이어지자 추세 반전을 위해 강경 모드로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공수처, 미친 사람들 아닌가?”
윤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시 선대위 발족식에서 공수처를 향해 “무능과 부패를 은폐하기 위해 뭘하고 있는가”라며 “저와 제 처, 친구들, 제 누이동생까지 통신 사찰을 했는데 이거 미친 사람들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공수처가 국회의원과 언론인을 사찰했는데, 원래 국회의원 보좌관만 사찰해도 난리가 나는 것”이라며 “심지어 우리당 의원들의 단톡방까지 털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격양된 목소리로 “결국 다 열어본 것 아닌가”라며 “이거 이대로 놔둬야겠는가? 공수처장은 사표만 낼 게 아니라 당장 구속수사를 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외쳤다.
윤 후보는 이어 “뭐 40, 50년 전 일도 아니고. 지금이 어느 때인데 이런 짓거리를 하고도 백주대낮에 거리를 활보하는가?”라며 “민주당은 자기들이 20년, 50년 계속 해먹는다고 장담했으니, 정신차려서 힘을 모아 정권교체하지 않으면 아마 우리 당도 뿌리를 뽑아버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이제는 투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확정적 중범죄자”라고 했다. 그는 “특검을 안 받으면 그 혐의를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선거를 앞두고 후보가 특검을 안 받은 적이 없다”며 “우리 당도 과거 몇 년 전에 특검을 받지 않았느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검을 안 받으면 다 인정하는 꼴”이라며 “이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내세워도 되겠느냐?”고 했다.
대구 주재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자간담회에서도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이날 한 언론의 ‘과거 윤석열 검찰총장도 총장 시절 282만 건의 통신조회를 했다’는 보도에 대해 “완전 물타기 기사”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 언론이 그야말로 민주당의 기관지인 걸 자인한 기사”라며 “1년에 형사사건이 100만 건이 넘고, (통신 자료조회를 한 건) 명확한 범죄혐의가 있는 경우”라고 했다. 이어 “공수처의 사찰은 단순한 사찰의 문제가 아니고 선거를 앞둔 불법 선거개입”이라며 “부정선거를 지금 자행하고 있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과거 검찰총장 모습 되찾기?
전날 경북 선대위 출범식에서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를 향해 “대깨문” “무식한 3류 바보들” “같잖다”라고 말하며 강하게 비판한 것에 이어 연일 강경 모드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대부분 연설문 초안에는 없었던 단어들이다. 본인 판단에 따라 즉석에서 한 말이다. 단어 사용뿐 아니다. 연설에서의 높아진 목소리, 적극적인 몸짓 등도 달라진 모습이다. 전날에는 연설 도중 연단을 몇 차례 강하게 내리치기도 했다. 법치를 자신의 ‘아이콘’으로 삼아왔던 윤 후보가 공수처 통신 조회 논란을 계기로 여당에 공세 강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며칠 새 각종 여론조사에서 뚜렷한 지지율 역전 현상이 나타나면서, 후보 자신이 ‘뭔가를 바꿔야겠다’고 결심했다는 관측이다. 최근 경제, 금융 등 전문 분야 등을 대하면서 ‘뭘 잘 모르는 어리숙한 정치인’으로 비치고 있다는 정치권의 평가를 반전시키려는 의도도 담겼다는 분석이다.
당내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조금 더 부드럽게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의견과 “가장 윤석열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는 의견이 동시에 나왔다. 심지어 윤 후보의 선거 전략과 메시지를 담당하는 선대위 내에서도 반응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위 관계자는 “갑자기 세진 후보의 발언과 태도에 대해 평가가 갈리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결국 어떤 선택을 하는지는 후보의 몫”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선대위 관계자는 “후보 스스로 지금까지 자신의 원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검찰총장 시절 본인을 대선 후보로 등판하게 해준 ‘윤석열스러움’을 보여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대구=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미친 사람들" "중범죄자"…대구서 더 거칠어진 윤석열의 '입' (종합)
매일신문ㅣ2021-12-30 17:32:21 수정 2021-12-30 17:44:06가가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지역선대위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반문 사이다'로 지지층 결집 노리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입이 거칠어졌다. 작심한듯 연일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높은 수위의 맹비난을 가한다. 특히 지난 29일부터 자신의 주요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을 찾아서는 비난의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지속적인 지지율 하락 탓에 '후보 교체론'이 등장할 정도로 위기에 내몰리자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강한 TK에서 문 정부와 여당을 향한 '사이다 발언'을 퍼부으며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재명, 확정적 중범죄자" 맹비난
30일 후보 선출 이후 처음으로 대구를 찾아온 윤 후보는 기자간담회와 대구 선대위 발대식이 진행되는 내내 문 정부와 이재명 후보를 향해 날선 비난을 쏟아냈다. 가장 먼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통신자료 조회 논란에 관해 "미친 짓이고, 선거 개입이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하며 포문을 열었다. 윤 후보는 "지금 확인된 것이 국민의힘 의원 100여 명이 참여한 단톡방(단체 카톡방)까지 다 털었더라. 이건 미친 짓"이라며 "단순한 사찰의 문제가 아니고, 선거를 앞둔 이 시점에 불법 선거개입이고 부정선거를 자행하고 있다는 얘기나 다름없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진 대구 선대위 출범식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김진욱) 공수처장은 사표만 낼 것이 아니라 당장 구속수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발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지역선대위 발대식'에서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대선 승리를 다짐하며 만세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특히 이재명 후보를 향해서는 "확정적 중범죄에 휩싸인 자"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동원해 맹공을 퍼부었다. 윤 후보는 "이 정권이 경제와 외교안보, 나라 정체성을 망쳐버리고 헌법에 못박힌 자유민주주의라는 정체성을 내던진 것도 모자라 이런 확정적 중범죄에 휩싸인 자를 또 대통령 후보로 내세웠다"며 "이런 무능과 불법을 은폐하기 위해 뭘 했나. 저와 제 처, 동생까지 사찰했다. 미친 사람들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이례적으로 특정 언론사를 거론하며 공격 대상을 넓혔다. 이날 한 매체는 윤 후보가 검찰총장이던 시절 검찰이 모두 282만여 건의 통신자료를 조회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민주당 기관지임을 자인하는 물타기 기사"라며 "연간 형사사건이 100만 건이 넘는다. 명확한 범죄혐의를 가지고 일부 통신자료를 조회하게 돼있고, 어떤 사건은 조회할 자료가 많기도 하다. 전체 사건 얘기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여당, 정권 내놓고 물러가야"
특히 "토론을 회피한다"는 여권의 공격에 대해서는 "지방도 다니고 국민 여론도 수렴하고, 공약을 발표해야 할 소중한 시간에 토론이나 하자는 거냐"고 맞받았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 때 열여섯 번 토론했는데, 나중에 가면 국민들이 잘 보지 않는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본다"며 "(이재명 후보는) 정책도 맨날 바뀌어서 토론하고 나서 불리하면 또 바뀔텐데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알 권리 운운하시는 분들 있는데, 국민들이 가장 알아야 하고 알고 싶어 하는 건 대장동과 백현동 비리다. 거기에 대해서 특검도 안 하고 있는데, 특검을 거부한다는 건 혐의를 인정하는 것 아니냐. 그 사건부터 먼저 오픈해라"고 이 후보를 정조준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지역선대위 발대식'에서 대선 승리를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도 "얼마 전 문 대통령 취임사를 읽어봤는데, 그 어떤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더라. 많은 국민을 속인 것"이라며 "민주당 정권의 공약은 아무리 얘기해봐야 국민들이 믿지 않는다. 부도어음"이라고 맹비난했다.그러면서 "실패했으면 이를 자인하고 겸손하게 정권을 내놓고 물러가는 것이 책임정치라는 민주주의 본질이다. 이 정권 들어 국격이 무너져도 어떻게 이렇게 무너지는지 눈 뜨고 볼 수가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치권에선 윤 후보의 발언 수위가 높아진 뒷배경에 '반문 정서'가 있다고 해석한다. 스스로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인 '문 정부 대항마'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반문 정서가 강한 TK의 강경 보수 지지층을 겨냥, '사이다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이처럼 수위 높은 발언이 보수 지지층 결집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반대로 중도층 확장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은 윤 후보를 '막말 폭주 기관차'로 규정하며 반박에 나섰다. 이용빈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지지율이 떨어지고 후보 교체 여론이 높아지자 화풀이하듯 좌충우돌하는 윤 후보를 보는 것 만으로 이제 공포감마저 든다"며 "'1일 1실언' 컨셉에서 '1일 1막말'로 나름의 전략을 바꾼 듯하다"고 비꼬았다.
[김근우 기자 gnu@imaeil.com]
안철수 '10% 지지율'의 충격파... 요동치는 대선 정국
시사저널ㅣ박성의 기자 입력 2021. 12. 30. 15:02 댓글 4600개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2월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선시국에 대한 긴급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20년 2월23일 '2020 국민의당 e-창당대회'에서 당 대표수락연설을 마친 후 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갤럽 조사 지지율 9.3%, 두 자릿수 대 눈앞
尹과 지지층 겹쳐..야권단일화 가능성 '껑충'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20대 대선의 조연이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5% 언저리에 머물던 지지율이 최근 2배로 크게 상승하면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각종 구설수에 오르며 지지율이 주춤한 사이, 안 후보가 보수~중도층 민심을 조금씩 흡수해가는 모양새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10%를 돌파한다면 대선판이 요동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거대 양당이 박빙 승부를 벌이는 상황에서 안 후보가 '캐스팅보트'(대세를 좌우할 제3당의 표)를 쥐게 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안 후보와 마찬가지로 반문(反文)을 내세운 윤 후보 측이 '후보 단일화' 카드를 내밀게 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MZ 날개' 달고 오른 安 지지율 지난 29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36.8%, 윤 후보는 30.8%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눈에 띄는 건 3위에 오른 안 후보의 약진이다. 조사 결과 안 후보 지지율은 9.3%였다. 특히 20대(18~29세)에서 안 후보는 18.9%의 지지율로 윤 후보(9.5%)를 두 배 가까이 앞섰다. 27일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서도 안 후보 지지율은 7.3%로, 직전 주 같은 조사(4.6%)보다 2.7%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의 상승세를 견인한 건 역시 MZ세대였다. KSOI 조사에서 안 후보를 지지한 20대(18~29세)는 16.4%로, 안 후보의 전 연령 평균 지지율(7.3%)을 2배 이상 앞섰다.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그리자 안 후보 측도 고무된 모습이다. 안 후보는 29일 서울 송파구 신천 먹자골목을 찾은 자리에서 최근 지지율이 오른 것과 관련해 "피부로 많이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정권교체의) 적임자라고 확신한다"며 "그런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아질 때, '내가 정말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후보를 찍으면 그 후보가 되는구나' 그런 믿음이 우리나라 전역에 퍼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완주하면 윤석열에게 상처"
안 후보가 약진하면서 여야 모두 긴장하고 있다. 안 후보가 중도층과 2030세대의 민심을 흡수한다면,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지지율의 추가적인 상승을 도모하기 어려워진다. 그간 안 후보가 아닌 서로에 대한 비방전만 주고받던 여야로서는 더 큰 숙제에 직면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안 후보의 부상은 이 후보보다는 윤 후보에게 더 큰 악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안 후보가 부상한다면 정권교체를 바라는 민심이 세대나 지역에 따라 둘로 쪼개질 수 있어서다. 윤 후보가 TK(대구‧경북)와 6070세대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지만, 2030세대 지지세는 약하다. 윤 후보로서는 이 후보가 아닌 안 후보의 젊은 팬덤(fandom)을 뺏어와야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셈이다.
이에 국민의힘이 대선을 앞두고 야권 단일 후보 논의에 불을 붙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이를 위한 물밑작업에 들어간다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김민전 경희대 교수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김 교수는 2012년 대선 때 안 후보 캠프의 정치혁신포럼에 몸담았고 2017년 대선에선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김 교수가 안 후보 측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철수 본인이 정권교체를 위해 뭐든 하겠다고 했기 떄문에 정권교체를 위한 길을 택해주지 않겠나. 포기는 본인 결단에 달린 것"이라며 "안 후보 스스로 윤 후보가 단일화 후보가 될 수 있도록 해주면 되는 것"이라고 단일화 압박을 가했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은 국민의힘이 '갑'에 위치에서 단일화안을 제시하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에 안 후보가 완주를 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안 후보는 29일 조선일보 유튜브에 출연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두고 "지금은 다른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국민들께 다가가서 지지율을 계속 높이는 목표만 제 머리속에 있을 뿐 다른 잡념은 없다"고 강조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윤 후보에 실망한 사람들과 지지하는 후보가 없는 유권자들이 안 후보에게 가고 있다"며 "안 후보가 완주하면 국민의힘에게는 상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기사에서 인용한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서울신문 의뢰로 지난 27∼28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활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5.4%였다. KSOI의 조사는 TBS 의뢰로 지난 24∼25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지도를 물은 결과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공하는 안심번호 무선전화를 이용한 자동응답 방식(100%)으로 진행됐다.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8.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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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무릎' 발언에 고 김근태 보좌진 출신 의원들 "삭제하라" 분노
한국일보ㅣ이윤주 입력 2021. 12. 30. 14:30 댓글 2029개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9일 오후 경북 안동시 도산서원을 방문해 퇴계 이황 선생의 위패를 모신 상덕사를 참배하고 있다. /뉴스1
'무릎' 발언 원조 김근태..전 보좌진 "사과하라" 발끈
"김근태 10주기 추모조차 안 한 윤석열이 할 말 아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자신과 배우자, 대변인 등의 통신기록을 조회한 것을 두고 "무릎을 꿇고 살기보다는 차라리 서서 죽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보좌진 출신 국회의원들이 "삭제하라"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윤 의원의 '무릎' 발언의 원조는 김근태 의장인데 10주기에 추모글 한 자 적지 않은 윤 후보가 입에 담을 말이 아니라는 취지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김원이, 허영, 박상혁 등 '민주주의자 김근태와 함께했던 의원회관 328호 보좌진 출신 국회의원' 일동은 이날 공동 입장문을 내고, 윤 후보가 인용한 발언을 "고 김근태 의장이 1985년 12월 19일 서울지법 118호 법정에서 '짐승의 시간'을 증언하며, 한 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김 의장은 1985년 9월 4일 서울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 515호로 끌려가 23일간 불법 감금돼 매일 저녁 5시간씩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번갈아 당했다"고 짚고는 "'무릎을 꿇고 사느니보다 서서 죽기를 원한다'는 그렇게 김근태의 유산을 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윤석열 후보가 페이스북에 '무릎을 꿇고 살기보다는 차라리 서서 죽겠다'는 글을 올렸다. 윤 후보는 자신이 쓴 말의 무게를 알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념을 위해 죽음도 불사하는 용기는 말을 따라 한다고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더구나 김근태 의장의 10주기였던 29일에는 추모 언급조차 하지 않은 윤 후보가 인용할 말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들은 "김근태 의장의 10주기에 대한 추모의 글, 한 글자도 쓰지 않는 윤 후보가 함부로 입에 올릴 수 있는 말이 아니다"라며 "사과와 글의 삭제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윤 후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야당 대선후보까지 사찰하는 '문재명' 집권세력에 맞서 정권 교체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무릎을 꿇고 살기보다는 차라리 서서 죽겠다"고 썼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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