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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승려대회] "여당 의원이 스님들을 통행세나 받는 '산적' 취급"

잠용(潛蓉) 2022. 1. 21. 16:20

[전국승려대회] "여당 의원이 스님들을 통행세 받는 '산적' 취급" 
뉴스1ㅣ한상희 기자,김진 기자 입력 2022. 01. 21. 14:39 댓글 1126개

 

▲ 21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조계사에서 전국승려대회에 참석한 승려들이 발행물을 살펴보고 있다. 2022.1.21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불교계 "정부가 종교간 갈등 부추기며 책임 전가"
조계사에서 스님 약 5000명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대회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김진 기자 = 불교계가 21일 전국승려대회를 열어 정부의 종교 편향을 규탄했다. 대한불교조계종(조계종)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봉행한 '종교편향 불교왜곡 근절과 한국불교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전국승려대회'에서 "전통문화를 보존 계승해야 할 정부가 앞장서 종교간 갈등의 원인을 제공하고 부추기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계종은 "온전히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하기 위해 문화재보호법으로 인정받은 문화재구역입장료도 '통행세'로 치부받기에 이르렀다"며 "이에 스님들은 불조의 혜명을 바로 이어가기 위한 정법의 횃불을 드높이 치켜 올리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승가공동체의 결집은 불교계만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통문화를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종교편향과 차별을 조장하는 분열의 세력에 준엄한 죽비경책을 내리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 드리운 다름과 차별, 갈등과 분열이라는 검은 장막을 걷어내어, 차별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방지하기 위한 차별금지법이 제정되고, 정치권력에 의한 종교편향과 차별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를 정비해 상생과 화합 그리고 통합의 거대한 물결을 이뤄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덕문 대한불교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장은 "여당의 국회의원이 문화재관람료를 받는 사찰과 스님들을 '통행세'를 받는 산적 취급을 하고,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사기꾼 집단으로 몰고 있다"면서 "정부여당의 왜곡된 종교편향적 자세와 전통불교문화에 대한 몰이해가 불러온 작금의 상황을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언급된 여당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을 가리킨다.

한편, 조계사에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5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대회가 열리고 있다. 전국승려대회는 종헌종법을 초월하는 초법적 의사결정 수단으로 종단이 위기에 처했다고 판단될 때 개최됐다. 이날 대회는 정부의 불교 차별을 주장하며 변화를 촉구하는 차원에서 개최된다. 불교계는 지난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찰의 문화재관람료 징수를 '통행세' '봉이 김선달'에 비유한 발언 등을 계기로 Δ정청래 의원 제명 Δ문체부 장관 사퇴 Δ문재인 대통령 사과 등을 요구하고 있다.

[angela0204@news1.kr]

동시에 자취 감춘 '건진법사'와 주변들... 스승도 잠적·홈페이지 줄폐쇄
CBS노컷뉴스ㅣ2022. 01. 21. 12:03 수정 2022. 01. 21. 15:57 댓글 1630개

무속인 논란 핵심 전씨, 조직 해체 뒤 잠적한 듯
전씨 스승 혜우스님도 비슷한 시기 거처 떠나
연민재단 - 거액 댄 세무법인은 홈페이지 폐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던 '건진법사' 전모(61)씨가 지난 17일 무속인 논란이 처음 불거진 뒤 나흘째 외부와 접촉하지 않는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전씨뿐 아니라 스승으로 알려진 혜우스님 원모(84)씨도 비슷한 시기 충북 충주의 사찰을 떠나 모습을 감춘 것으로 확인됐다. 이현동 전 국세청장이 원씨 등과 함께 만든 연민복지재단은 홈페이지가 폐쇄됐고, 재단 출연에 가장 많은 돈을 댄 서울의 세무법인 홈페이지도 문을 닫았다.

▲ '건진법사' 전씨로 지목된 남성의 모습(왼쪽)과 그가 윤석열 대선후보를 네트워크본부 관계자들에게 소개하는 모습. /유튜브 캡처

▲ 지난 20일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방문한 충주 일광사 전경.


지난 20일 충주 일광사에서 만난 관계자는 "주지스님(원씨)이 사나흘 전쯤 갑자기 몸이 좋지 않다면서 택시를 타고 나갔다. 그렇게 사라진 뒤 며칠째 전화도 없고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몸이 좋지 않아 지난해부터 이곳에서 지냈는데 외부인이 오가는 일 자체가 없다. 주지스님과 공양을 하며 섬기는 저 둘뿐이다"며 "스님은 주로 혼자 기도를 하신다. 굿을 하거나 다른 무속 행위를 하는 분은 절대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원씨의 제자 격인 건진법사 전씨도 현재 연락이 되지 않는 상태다. 국민의힘은 무속인 논란이 일자 하루 만인 지난 18일 네트워크위원회(본부)를 해체했다. 이후 전씨도 자취를 감추고 평소 거처로 알려진 서울 역삼동에 있는 법당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한다.

▲ 혜우스님 원모(=승려A씨)씨와 '건진법사' 전모씨가 동시에 자취를 감췄다.

▲ 21일 연민복지재단 홈페이지가 폐쇄된 상태다.

 

정계와 재계에서 일명 '일광사'로 불린 역삼동 저택은 여러 차례 초인종을 눌러도 인기척이 없었다. 문앞에는 20일 오전 도착한 택배가 그대로 있었고 우편함에 우편물도 일주일 넘게 방치된 상태였다. 이현동 전 국세청장이 원씨 등과 함께 만든 연민복지재단은 현재 페이퍼 상에서만 존재한다. 관련 홈페이지는 지난 20일 문을 닫았고, 주소지로 알려진 충주 일광사에는 복지재단과 관련된 어떤 흔적도 없었다. 30년 넘게 일광사 근처 동네에서 살았다는 한 주민은 "복지시설을 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건물을 본 적은 없다"고 했다.

이 전 청장 역시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취재진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 위치한 이 전 청장 자택을 방문했지만 이 전 청장은 부재중이었다. 집에 있던 한 여성은 "지금 집에 없다"고 짧게 답한 뒤 초인종에 응답하지 않았다. 연민복지재단 설립 과정에서 출연자 중 가장 많은 돈(7억원)을 낸 E 세무법인도 홈페이지가 21일 현재 열리지 않는 상태다. E 법인 대표 임모씨는 지난 19일 취재진과 통화가 이뤄진 뒤 여러번 문자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임씨는 21일 오전 10시 현재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 관계자는 "홈페이지가 열리지 않는 것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김태헌 기자 siam@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