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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

[운명의 날] 마침내 날은 밝았다... 5대 관전 포인트는?

잠용(潛蓉) 2022. 3. 9. 05:37

20대 대선 '운명의 날'은 밝았다... 5대 관전 포인트는?
CBS노컷뉴스ㅣ이준규 기자 입력 2022. 03. 09. 04:51 댓글 1개

 

누가 되든 '0선'… 非국회의원 대통령 시대 개막
최초의 경기지사 출신이냐?, 최초의 검찰총장 출신이냐?
4번째 대선 후보 단일화… 단일화 세력 결집이냐? 역풍이냐?
역대급 '비호감' 선거… 대선 후에도 네거티브 후폭풍 수사 이어질 듯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에도 '부실 관리' 논란 자초한 선관위
20대 대통령선거 운명의 날이 밝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사실상 맞대결을 펼친 이번 대선은 두 후보 중 누가 당선이 되든 다양한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될 전망이다.

의회 경험 없는 '0선'…
非국회의원 대통령 시대 개막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황진환·윤창원 기자

 

이 후보와 윤 후보는 모두 국회의원 경력이 없는 이른바 '0선' 후보들이다. 이 후보는 지방자치단체장 경험만 있을 뿐 의원 경력이 없고, 윤 후보는 지난해 검찰총장직을 사퇴하기 전까지 줄곧 검사로만 활동했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대선 직선제 개헌 이후 최초의 비(非) 국회의원 출신 대통령 시대가 막을 올리게 된다. 두 후보 모두 국회 경험이 없고, 당내 기반 또한 탄탄하지 않은 탓에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당과의 소통이 주요 과제로 부각할 전망이다.

이 후보는 이른바 '7인회'로 불리는 민주당 정성호, 김영진, 김병욱, 임종성, 문진석, 김남국 의원 등이 측근 의원으로 분류되지만, 당내 주류로 활동한 경험이 없어 친문 의원들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 윤 후보도 국민의힘 권성동, 장제원, 권영세 의원 등이 측근 의원으로 활동 중이지만 조직기반의 상당 부분은 검찰 출신이다.

최초의 경기지사 출신이냐?
최초의 검찰총장 출신이냐?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최초의 경기도지사 출신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다. 경기도가 가장 인구가 많은 광역지자체인 탓에 경기지사를 지낸 인사들은 여러 차례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을 배출한 서울시와 달리 아직 경기지사 출신 대통령은 없다. 1995~1997년 경기지사를 지낸 이인제 전 의원은 15대부터 19대 대선 중 18대을 제외하고 4차례나 대선에 출마했지만 1997년 본선 3위가 최고 성적표이며 2차례는 경선에서 탈락했다.

2002~2006년 경기지사를 지낸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17대 대선부터 3차례 연속 당내 경선에서 2위로 탈락했고, 이번 대선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다가 후보직을 사퇴했다. 손 전 대표의 뒤를 이어 경기지사를 지낸 김문수 전 의원은 18대 대선에 출마했지만 경선에서 탈락했고, 그 다음 경기지사였던 남경필 전 지사도 19대 대선에 출마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 후보는 19대 대선에 출마했다가 문재인, 안희정 당시 후보에게 밀려 3위에 그쳤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본선 후보직을 거머쥐었다. 윤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최초의 검사 출신이자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된다. 윤 후보는 1994년 검사로 임용된 후 지난해 3월 검찰총장직을 내려놓기까지 검사복만 입고 지냈다.

 

▲ 경기도지사 시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한형 기자

 

▲ 검찰총장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연합뉴스


과거 소신 발언과 '국정농단 게이트' 수사를 위한 박영수 특별검사팀 합류로 화제를 모았던 윤 후보는 이러한 경력을 인정받아,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 등 검찰 요직을 두루 거치게 됐다. 하지만 이른바 '조국 사태'로 불리는 조국 전 법무장관 사건을 계기로 문재인 정부와 거리가 멀어졌고, 추미애 전 법무장관과의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짧은 시간에 걸쳐 야권 대권 주자로 급부상했다.

과거 '권력의 시녀'라는 비난을 받았던 검찰의 수장이 여권이 아닌 야권의 희망으로 떠오른 셈이다. 검사 은퇴 후 3개월만인 지난해 6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 후보는 다음 달인 7월말 국민의힘에 입당, 입당 3개월여 만인 11월 초에 대선 후보로 선출되며 초고속으로 대권에 다가갔다.

이번에도 변수된 후보 단일화…
순풍이냐? 역풍이냐?

이번 대선을 관통했던 변수 중 하나는 후보 단일화다. 윤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후보가 후보 단일화에 나설지 여부는 각 정당의 경선이 치러지던 시기부터 본선 막판까지 내내 관심사였다. 특히 안 후보가 먼저 단일화를 제안했다가, 다시 일주일 만에 단일화 결렬을 선언하면서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이 출렁거리기도 했다.

안 후보의 결렬 선언 후 윤 후보와 한동안 냉대하는 모습을 보이자, 역으로 이 후보가 안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모습까지 연출하는 등 안 후보는 대선 내내 관심의 인물이었다. 하지만 대선을 불과 6일 남겨둔 지난 3일 윤 후보와 안 후보가 후보 단일화를 전격 발표하면서 대선이 이 후보 대 윤 후보의 양강 대결로 압축됐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야권 후보 단일화로 인해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센트럴파크에서 '젊은 화성, 아이 키우기 좋은나라 만들기' 경기 화성 유세를 하고 있다. /화성=국회사진취재단

윤 후보가 범보수 야권 단일후보가 됐지만,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중에 단일화에 나선 탓에 단일화의 여파가 반영된 여론조사 결과는 알 수 없는 채 대선이 치러지게 됐다. 이로 인해 민주당은 두 후보의 단일화에 분노한 범여권 지지층의 결집이,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범야권 지지층의 결집이 각각 이뤄지고 있다며 각각 '역풍'과 '순풍'이라는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놨다.

DJP연합이 이뤄졌던 1997년 대선은 김종필 후보와 연대한 김대중 후보가, 노무현-정몽준 단일화가 이뤄졌던 2002년 대선은 정몽준 후보의 지지 철회에도 노무현 후보가, 안철수 후보의 후보직 사퇴로 문재인-안철수 후보 간 비(非) 적극적 단일화가 이뤄졌던 2012년 대선은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후보가 대권을 거머쥐었다.

양강 후보 도덕성 논란에 선거 마지막 날까지 네거티브…
역대급 '비호감' 대선

이번 선거의 또 하나의 특징은 양강인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비호감' 후보로 꼽힌다는 점이다. 이 후보는 과거 친형 및 형수와 빚었던 친척 갈등, 살인범 조카에 대한 변론, 대장동 개발 사업 승인, 법인카드 유용 의혹, 여배우와의 스캔들 등으로 인해 경선부터 본선까지 내내 도덕성 비난 여론과 마주해야 했다.

윤 후보도 부산저축은행과 삼부토건 등에 대한 부실수사 논란, 부인 김건희씨와 장모 최모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부동시 군면제 논란, 전두환 옹호 발언 등으로 여러차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러한 사건들은 여야가 상대당 후보를 공격하기 위한 소재가 되기도 했지만, 후보 본인들이 상대 후보 비난을 위해 직접 입에 담으면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 지난 2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연합뉴스

이 후보는 TV토론회에서 윤 후보에 "조우형에게 왜 커피를 타줬느냐"며 실명 언급과 함께 부산저축은행 봐주기 수사 의혹을 제기했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서도 끈질기게 질문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후보도 "조카가 여자친구와 그 어머니를 37번 찔러서 잔혹하게 살해한", "딸이 보는 앞에서 엄마를 회칼로 난자해" 등 상세한 사건 내용을 언급하면서 이 후보를 공격했다. 양당 캠프도 선거 운동 마지막 날인 8일까지 "봐주기 검사", "악의적 정치공작" 등 험한 말을 쉬지 않았다. 양측이 대선 내내 대장동 게이트 등을 둘러싸고 고소, 고발을 남발한 데다, 대선 이후에도 검찰 수사와 특검을 통한 진실 규명을 강조하고 있어 정권이 바뀌더라도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 
선관위 '부실관리' 논란, 투표 열기에 기름 부을까? 찬물 끼얹을까?

36.93%의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사전 투표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관심사다. 지난 총선보다 무려 10%p 이상 높게 치솟은 투표율에 여야 모두 놀라면서도 일단 '우리에게 유리하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서울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3일 용산구 서울역 남영동사전투표소에서 선관위 관계자가 기표도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황진환 기자

민주당은 '단일화 야합에 분노한 범여권 지지층 결집'을,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보수와 중도층의 발걸음'을 각각 높은 투표율의 원인으로 꼽았다.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권 투표율이 매우 높았다는 점에서 이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이 후보가 도지사를 지낸 경기도 투표율이 가장 낮았다는 점에서 윤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불거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코로나19 확진자 투표 부실 관리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확진 유권자가 투표한 기표 용지를 투표관리원이 대신 받아서 투표함에 넣어주는 것은 물론, 사용 도구가 소쿠리, 종이상자, 비닐봉지 등이었다는 점에서 '2020년대 선거가 맞느냐'는 맹비난을 받았기 때문이다.

여야 모두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 목소리로 부실한 관리를 질타하고, 노정희 중앙선관위원장의 사퇴까지 촉구했다. 다만 이번 부실관리 논란이 '부정선거'로 인식돼 본투표에 참여하려던 유권자들의 발목을 잡을지, 아니면 분노한 유권자들의 발걸음을 투표장으로 더 많이 이끌어낼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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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준규 기자 findlove@cbs.co.kr]

 


(더불어민주당 공식 응원가 '더더더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