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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

[이재명 고향] 경북 안동 투표소 앞, 70대 노부부 이야기

잠용(潛蓉) 2022. 3. 9. 12:56

'이재명 고향' 경북 안동 투표소 앞, 70대 노부부 이야기
한겨레ㅣ김규현 입력 2022. 03. 09. 10:26 수정 2022. 03. 09. 10:36 댓글 1709개

▲ 9일 오전 8시 경북 안동시 옥동 옥동제1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하려고 기다리고 있다. /김규현 기자


“이재명이 우리 고향 사람이라지만, 평소에 잘해야 찍어주지.”
“그래도 우리가 같은 경주 이가(이씨) 한 집안인데 찍어줘야지.”
[2022 대선] 20대 대통령 투표일인 9일 아침 8시께 경북 안동시 옥동 옥동제1투표소에서 투표를 끝낸 70대 부부의 대화 내용이다. 아내 김아무개(70)씨는 “다른 것보다 우리 사는 곳이 하나라도 발전하게 해줄 것 같은 분에게 투표했다. 이재명 후보 고향이 안동이지만 평소에 잘했어야 한다. 고향 사람이라고 해도 관심이 안간다”고 말했다. 옆에서 듣던 남편 이아무개(78)씨는 김씨의 말을 가로채 “나는 이재명이 좋다. 어른들은 아무래도 고향 사람이 좋고, 또 같은 집안이니까 우리 가문에서 대통령이 나오도록 찍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 후보와 같은 경주 이씨라고 덧붙였다.

투표소는 이들 부부 말고도 이른 아침부터 투표하러 나온 이들로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시민들은 투표소 앞에 멈춰 체온을 측정하고 손 소독을 한 뒤 비닐장갑을 받아 들고 기표소로 향했다. 출근 전 투표를 하러 왔다는 정아무개(39)씨는 “정권교체를 기준으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우리 지역이 이재명 후보의 고향이지만, 고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이 후보가 내놓은 결과들이 중요하다. 지금의 여당을 바꾸어야 한다는 목표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안동시는 이전 선거 때보다 낮은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투표율은 6.7%로, 같은 시간 기준 2017년 19대 대선 투표율(11.4%)과 21대 총선 투표율(9%)보다 낮았다. 전국 평균(8.1%)은 물론 경북 평균(7.7%)에도 못미쳤다.

이 후보는 지난달 28일 안동을 찾았고, 지난 7일 대구 유세에서 ‘경북도민의 노래’를 부르면서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1964년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동에서 태어나 1976년 삼계국민학교(현 월곡초 삼계분교)를 졸업한 뒤, 경기도 성남으로 떠났다. 예안면과 가까운 경북 봉화 선산에 이 후보 부모 산소가 있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