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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애청곡

[추억의 명곡] "그 얼굴에 햇살을" (1972) - 이용복 노래

잠용(潛蓉) 2022. 8. 1. 13:01

 

"그 얼굴에 햇살을" (1972)
신명순 작사/ 김강섭 작곡/ 노래 이용복

눈을 감으면...

저 멀리서 다가오는
多情한 그림자
옛 얘기도 잊었다 하자
約束의 말씀도 잊었다 하자

그러나 눈 감으면 
잊지 못할 그 사람은 
저 멀리 저 멀리서
무지개 타고 오네~

<간 주>

그러나 눈 감으면 
잊지 못할 그 사람은 
저 멀리 저 멀리서
무지개 타고 오네~

 

이용복 - 그 얼굴에 햇살을

 

이용복 - 그 얼굴에 햇살을 1972

 

[KBS 콘서트7080] 이용복 - 그 얼굴에 햇살을 2007.02.24

 

[KBS 가요무대] 그 얼굴에 햇살을 - 이용복 (2017.09.04)

 

그 얼굴의 햇살을 - 이용복 1972

 

[KBS 가요베스트 277회] 이용복 - 바람부는 날/ 그 얼굴에 햇살을/ 줄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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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얼굴에 햇살을’…‘마음의 눈’으로 희망을 노래하다
농민신문ㅣ유차영 기자  2020.02.12

 


​1972년 이용복이 부른 노래 ‘그 얼굴에 햇살을’은 아름다운 꽃과 오색 찬연한 그 단풍을 마음으로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장애인에게 희망을 준 노래입니다. 또한 삼라만상을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성찰(省察)의 영감(靈感)을 일깨워줬습니다. 김강섭 작곡으로 스무살 이용복이 통기타를 퉁기면서 부른 이 곡은, 전주가 시작되면 저절로 두 눈이 감기게 됩니다.

"눈을 감으면
저 멀리서 다가오는 다정한 그림자
옛 얘기도 잊었다 하자
약속의 말씀도 잊었다 하자
그러나 눈 감으면 잊지 못한 그 사람은
저 멀리 저 멀리서 무지개 타고 오네"

(이용복 ‘그 얼굴에 햇살을’ 가사)

이용복은 1952년 대구에서 출생했습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통기타 하나를 들고 가요계에 뛰어들어, 이듬해 이탈리아 산레모가요제 입상곡을 번안한 ‘어머니 왜 나를 낳으셨나요’를 부르며 스타덤에 오릅니다. 1971년 신인가수상 수상을 기점으로 10여년간 ‘줄리아’ ‘어린 시절’ ‘잊으라면 잊겠어요’ 등 연속 히트곡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아침이슬이 토란잎 위에 또르르 굴러가는 듯한 창법과 찰랑거리는 물결 위에 내리쬐는 햇볕이 반사각으로 굴절되는 듯한 굴곡진 음색으로 팬들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는 선천성 녹내장으로 세살 때 마루에서 마당으로 떨어져 왼쪽 눈을 실명하고, 여덟살 경 썰매를 따다가 오른쪽 눈을 찔려 완전히 실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노래는 수많은 시각장애인에게 꿈과 용기 그리고 희망을 준 선물과 같은 노래입니다. 이용복은 헬렌 켈러(1880~1968년)와는 달리 시청각을 동시에 잃지는 않았지만, 그녀처럼 불굴의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미국의 가수 레이 찰스(1930~2004년) 역시 같은 용기의 푯대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용복보다 두살 위인 스티비 원더(1950년~)는 미국 빌보드 차트 1위를 9번이나 차지했고, 음반 판매량이 1억장이 넘는 전설적인 인물입니다. 국내 하모니카 연주 1인자 전제덕도 앞선 이들과 마찬가지로 시각장애인입니다. 이들은 무엇을 묵시(默示)하는가, 그것은 바로 희망과 용기입니다. 이용복은 충남 태안 만리포해수욕장에서 펜션과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내 김연희씨와 함께 낮에는 바다 기슭을 거닐고 저녁에는 노래를 부릅니다. 아내는 이용복의 노래 ‘첫사랑’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유차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