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타이완 총통 방미 연일 ‘엄호’…차이잉원 “세계 안보 타이완 운명에”
KBS뉴스ㅣ2023.03.31 (12:31) 수정 2023.03.31 (12:39) 뉴스 12
[앵커] 미중 갈등 속에 타이완 총통의 미국 방문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미국에서 하원의장을 만날 가능성에 대해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중남미 순방을 위해 타이완 총통이 미국을 경유하는 것은 오랜 관행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남미 순방에 앞서 미국 뉴욕에 들른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은 세계의 안보가 타이완의 운명에 달려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 : "타이완이 안전할수록 세계도 안전해질 겁니다. 우리는 민주주의와 자유라는 길을 더 단단하게 하기 위해 우리의 민주주의 파트너들과 손잡고 함께 일할 겁니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중국 타이완 선임국장을 맡았던 로라 로젠버거 재 타이완협회장이 차이 총통을 맞이했고 뉴욕 호텔 앞에는 환영 인파가 몰렸습니다.
[타이완 교민 : "차이 총통 환영합니다. 중화민국 영원하라, 타이완을 응원합니다!"]
중국은 타이완 총통의 방미에 즉각 반발했습니다. 특히 차이 총통이 다음달 귀국길에 미국의 권력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만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타이완 해협 일대에서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에 대해 타이완 총통의 경유 형식의 방미는 오랜 관행이라고 맞섰습니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 "'경유'와 관련된 사실들은 명확합니다. 미국의 오랜 관행과 일치한다는 겁니다."]
이어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며 타이완 고위직이 미국 의원들과 만나는 것은 표준 관행에서 일반적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대니얼 크리트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 "타이완 고위 당국자들이 의회 의원들과의 만남을 포함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히 일반적이고 표준적인 관행입니다. 중국이 과민 반응할 이유가 없습니다."]
매카시 하원의장과의 면담 역시 관행적 활동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타이완 총통의 미국 내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만약 매카시 의장과의 면담이 성사된다면 타이완 지도자가 미국 본토에서 처음으로 미국 하원의장과 만나게 되는 겁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 이세영/ 영상편집: 이인영/ 자로조사: 이세영 서호정]
美, 타이완 총통 방미 엄호…“하원의장 면담 추진은 ‘관행’”
KBS뉴스ㅣ2023.03.31 (05:01) 수정 2023.03.31 (05:06) 국제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의 '경유 형식 미국 방문'을 놓고 중국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이번 방미가 과거 관행과 일치한다며 중국이 과잉 반응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현지 시각 30일 화상 브리핑에서 차이 총통의 경유 형식 방미는 "오랜 관행이며, 미국과 타이완의 비공식 관계에 부합하고,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과도 일치한다"고 말했습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그의 경유는 사적이고 비공식적인 것으로 새로운 게 아니다"며 "그의 안전과 편의, 명성을 고려해 이뤄지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과거처럼 차이 총통은 로라 로젠버거 미 재타이완협회(AIT) 회장의 환대를 받았다"고 소개했습니다. 로젠버거 AIT 회장은 백악관 NSC 중국·타이완 담당 선임국장입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차이 총통이 미국에서 매카시 하원의장을 만나는 것은 과거와 유형이 다르다는 지적에는 "일상적인 경유 동안 타이완 고위직이 미 의원들과의 만남을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은 표준 관행에서 일반적인 것"이라며 "중국 등 누구도 이런 일상적이고 오랜 관행에 과잉 반응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은 타이완관계법, 상호 불간섭 등을 둘러싼 양국 간 합의인 미·중 3대 공동성명, 타이완의 실질적 주권을 인정하는 6대 보장에 따른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또 "어느 한쪽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유지 변경 시도를 반대한다"며 "우리는 타이완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양안 문제가 평화적 수단으로 해결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전날 이런 방문은 흔한 일이라며 중국이 이를 빌미로 타이완에 공격적인 행동을 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美, 중국 향해… "타이완 총통 방미, 관례적인 경유" 강조
머니Sㅣ김태욱 기자| 입력 : 2023.03.30 09:28
▲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의 방미가 관례적인 경유에 불과하다고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지난 29일(현지시각) 밝혔다. 사진은 커비 조정관. /사진=로이터
미국이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의 방미가 관례적인 경유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차이 총통의 방미는 관례적인 경유에 불과하다"며 "중국은 이를 구실로 타이완 해협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차이 총통은 중앙아메리카(중미) 순방길에 올랐다. 차이 총통은 미국 뉴욕시를 경유해 중미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방문한다. 양국 방문 일정을 마친 후 차이 총통은 다음달 5일 미국을 다시 방문해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 총통의 방미 계획에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주펑롄 중국 국무원 타이완판공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그(차이 총통)와 매카시 의장의 만남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반된다"며 "우리는 이에 반대하며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태욱 기자입니다
[김태욱 taewook9703@mt.co.kr]
타이완 총통 방미에 中 "반격" 예고...또 해협 봉쇄?
YTNㅣ2023년 03월 30일 03시 06분
[앵커]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이 미국을 경유하는 중앙아메리카 2개국 순방길에 올랐습니다. 중국은 이번에도 '결연한 반격'을 예고했는데, 지난해 8월 타이완해협 봉쇄 같은 무력시위를 다시 벌일지는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왜 그런지,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이 임기 마지막 방미길에 올랐습니다. 중앙아메리카 수교국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방문하면서 미국을 경유하는 9박 10일 일정입니다. 다음 주 LA에서 미국 정치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회동도 예고돼 있습니다.
[차이잉원 / 타이완 총통 : 타이완은 세계로 가는 자유와 민주주의의 길을 확고하게 걸어갈 것입니다.]
중국은 왕이 외사 주임을 통해 미국 백악관과 비공개 통화에 나서는 등 여러 차례 항의했습니다. 때마침 온두라스가 타이완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를 맺은 것도 우연은 아닙니다.
[주펑롄 / 중국 국무원 타이완판공실 대변인 : 타이완 해협의 평화와 안전을 해치는 도발입니다. 우리도 결연한 반격을 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 때와 같은 고강도 무력시위에 나설진 미지숩니다. 신임 매카시 의장이 타이완에 직접 가지 않고 미국에서 차이 총통과 만나는 게 한발 물러선 걸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내년 1월 타이완 총통 선거를 앞두고 반중 정서를 지나치게 자극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난해 11월 타이완 지방선거에서 '하나의 중국'을 표방하는 국민당이 승리하는 등 표심의 변화도 엿보입니다. 중국이 차이 총통의 '방미길'에 맞춰 국민당 마잉주 전 총통을 초청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마잉주 / 전 타이완 총통 : 양안(중국과 타이완)이 전쟁을 피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독립이냐 통일이냐 내년 타이완 대선판에 화두를 던진 전·현직 총통의 엇갈린 행보. 그 배후엔 미국과 중국의 치열한 패권 경쟁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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