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용의 타임머신... 영원한 시간 속에서 자세히보기

스포츠

[파리 올림픽] '역대급' 대회 만든 한국, 종합 8위…1위는 미국, 중국 제쳐

잠용(潛蓉) 2024. 8. 12. 10:54

[파리 올림픽] '역대급' 대회 만든 한국, 종합 8위…1위는 미국, 중국 제쳐 
뉴스1ㅣ김도용기자 권혁준기자 문대현기자 2024. 8. 12. 07:35

금 13·은 9·동 10…역대 최다 금메달 타이
미국은 중국에 '은메달' 앞서 4회 연속 1위

 

▲ 한국 선수단이 우려 속에 참가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며 최고의 성과를 냈다.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이동해 기자

(파리·서울=뉴스1) 김도용 권혁준 문대현 기자 = 대한민국 선수단이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며 2024 파리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금메달 13개는 역대 최다와 타이기록이고 전체 32개 메달도 안방에서 열린 1988년 서울 올림픽의 33개보다 하나 부족하다. 대회 내내 낭보를 전한 한국 선수단은 당당히 종합 8위에 올랐다. 종합 1위는 마지막 날 중국을 간발의 차로 제친 미국이다. 한국은 12일(한국시간) 막이 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수확하며 종합순위 8위로 마무리했다. 직전 도쿄 올림픽 때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 등 종합 순위 16위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한국은 마지막날까지도 메달을 수확했다. 여자 근대5종에서 성승민(한국체대)이 3위를 차지, 아시아 여자 선수 최초로 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역도의 간판 박혜정(고양시청)이 여자 81㎏ 이상급에서 인상 131㎏, 용상 168㎏으로 합계 299㎏을 들어 '디펜딩 챔피언' 리원원(합계 309㎏)에 이어 은메달을 추가했다. 21개 종목에 선수 144명이 참가, 1976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최소 인원이 출전한 한국은 예상을 깨고 놀라운 결실을 맺었다. 금메달 13개는 2008 베이징과 2012 런던 대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역대 최고다. 슈퍼컴퓨터까지 한국의 금메달을 5~6개로 점쳤는데 그보다 2배 이상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전체적인 활약상도 으뜸이다. 지금껏 가장 많은 메달을 수확한 1988 서울 올림픽(금 12, 은 10, 동 11)의 33개보다 딱 하나 부족하다. 당시 개최국 이점이 있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 파리에서의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그야말로 '역대급' 대회였다. 기대했던 종목은 화려하게 빛났고, 예상하지 못했던 종목들은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당당하게 뽐냈다. 

 

▲ 2024 파리올림픽 양궁 개인·단체 및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대한민국 양궁대표팀 선수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 전훈영, 임시현, 남수현. 2024.8.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자타공인 최강 양궁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걸려있던 금메달 5개를 싹쓸이했다. 특히 3관왕을 차지한 남자부 김우진(청주시청)은 개인 통산 5번째 금빛 과녁을 명중시키며 역대 한국인 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우뚝 섰다.
한국의 메달밭이었으나 2020 도쿄 대회 때 '노골드' 부진을 겪었던 사격과 태권도는 반등에 성공했다.
사격은 이번에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를 명중시켜 역대 최고 성과를 냈다. 만 16세의 고교생 사수 반효진(대구체고)은 한국 선수단 하계 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이자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타이틀의 주인공이 됐다.

 

▲ 대한민국 사격 대표팀 조영재가 5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25m 속사권총 시상식을 마친 후 김예지, 반효진, 오예진을 비롯한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8.5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태권도는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따내면서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 밖에도 펜싱, 배드민턴, 탁구, 경영, 유도 등 메달을 획득한 종목들이 다양하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메달리스트 다수가 20대 초중반 젊은 피들이라 내일의 희망도 밝다.

▲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미국의 종합 1위를 확정지은 여자 농구대표팀. ⓒ AFP=뉴스1


한편 이번 대회 종합 1위는 미국(금 40 은 44 동 42)이 차지했다. 미국은 중국(금 40 은 27 동 24)과 금메달은 같았지만 은메달 수에서 앞서며 4연속 종합 1위를 달성했다. 미국의 종합 1위는 마지막 날 결정됐다. 대회 마지막 경기인 여자 농구 결승전을 앞둔 시점까지 금메달 39개로 중국에 이어 2위였다. 그러나 여자 농구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67-66으로 제압하며 금메달을 획득, 다시 한번 종합 1위를 꿰찼다. 대회 중반까지만 해도 고전하던 일본은 레슬링에서만 금메달 8개를 따내며 총 20개의 금메달을 수확, 종합 3위에 자리했다.

[dyk0609@news1.kr]

[올림픽 결산] 다시 되찾은 전성기... '월드 스타' 탄생과 성적-기대까지 모두 '명중'한 한국 사격
OSEN l 정승우기자 2024. 8. 12. 09:19

[OSEN=정승우 기자] 2024 파리 올림픽이 2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뜨겁게 불을 뿜은 대한민국 사격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 대회였다. 2024 파리 올림픽은 1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폐막식을 끝으로 그 성대한 막을 내렸다. 한국 선수단은 11일 성승민이 근대 5종 여자부에서 동메달을, 박혜정이 역도 여자 81kg 이상급에서 은메달을 추가하면서 모든 일정을 마쳤다. 박혜정이 따낸 은메달이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이 거머쥔 마지막 메달이었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에 버금가는 성과를 이뤘다. 사실 기대는 크지 않았다. 48년 만에 가장 적은, 144명의 선수단을 파견하면서 우려가 컸다. 대한체육회도 금메달 5~6개를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한국은 '소수 정예'로 최고의 성적을 뽑아냈다.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따내면서 총 메달 32개를 수확했다. 이는 2008 베이징 대회와 함께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금메달 13개 역시 2008 베이징, 2012 런던 대회에서 작성한 역대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 타이 기록이다.

▲ [OSEN=파리(프랑스), 최규한 기자] 이번에도 한국 양궁은 무적이었다. 임시현(21, 한국체대)과 김우진(32, 청주시청)이 남녀 단체전에 이어 혼성 단체전에서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면서 '동반 2관왕'을 달성했다. 한국 양궁의 올림픽 2연패도 달성했다.임시현과 김우진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혼성단체전 결승전에서 미셸 크로펜-플로리안 운루(독일)를 6-0(38-35 36-35 36-35)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금메달을 거머쥔 한국 임시현-김우진과 박성수 감독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08.02 / dreamer@osen.co.kr

양궁에서 전 종목을 석권, 금메달 5개를 싹쓸이했고 은메달과 동메달도 각각 하나씩 획득했다. 사격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 펜싱에서도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따냈다. 태권도도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보탰다. 배드민턴도 금메달 하나, 은메달 하나를 수확하며 값진 성과를 이뤘다. 여자 단식에서 안세영(삼성생명)이 정상에 오르며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28년 만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혼합복식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조가 은메달을 따냈다. 사실 이번 올림픽 성공엔 사격이 큰 역할을 했다. 가장 많은 메달을 안긴 종목은 양국이지만, 양궁은 한국이 과거부터 뛰어난 성적을 내던 종목이었다. 반면 사격은 한국이 크게 금메달을 기대하던 종목이 아니었다.

▲ [OSEN=샤토루(프랑스), 최규한 기자] 최연소 국가대표 '고등학생' 반효진(17)이 이번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의 4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의 올림픽 역사상 100번째 금메달이다.반효진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공기소총 10m 여자 개인전에서 황위팅(중국)과 접전을 벌인 끝에 값진 금메달을 따냈다. 반효진은 251.8점을 기록했다. 이는 올림픽 신기록이다.반효진이 사격을 준비하고 있다. 2024.07.29 / dreamer@osen.co.kr

이번 올림픽서 한국 사격 대표팀은 여자 공기권총 종목에서 오예진(19, IBK기업은행)이 먼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고등학생' 반효진(17, 대구체고)이 여자 공기소총 종목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냈다.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이는 양지인(21, 한국체대)으로 25m 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사격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따냈는데, 이는 올림픽 최고 성적인 2012 런던 대회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성과다. 한국 사격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따냈고 2020 도쿄 올림픽에선 은메달 1개로 내리막을 걸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이룬 성과는 그저 과거의 영광으로 여겨졌다.

▲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이번 파리 대회에서 한국은 다시 한 번 사격에서 사고를 쳤다. '성적'만 잘 나온 것이 아니다. 화제성도 챙겼다. 공기권총 은메달리스트 김예지가 그 주인공이다. 김예지는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한 순간에 '월드 스타'가 됐다. 25m 권총 본선에서 '0점'을 기록한 한 발 때문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특유의 사격 자세가 큰 관심을 끌면서 전 세계 스포츠 팬들에게 그의 이름을 알렸다. 특히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김예지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내면서 그를 향한 관심은 더 뜨거워졌다.

▲ [사진] 김예지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머스크는 소셜 미디어에 게시된 김예지의 경기 영상을 공유하면서 "김예지는 액션 영화에 캐스팅돼야 한다. 연기가 필요하지 않다"라는 극찬을 남겼다. 그는 또 다른 게시글에서는 "액션 영화에 사격 세계 챔피언으로 (김예지가) 나온다면 멋있을 것"이라고 다시 언급하기도 했다. 김예지의 남다른 존재감으로 세계적인 화제성을 끌어 올린 한국 사격은 다음 올림픽인 2026 LA 올림픽을 기대하게 한다.

▲ [OSEN=인천공항, 민경훈 기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딴 여자 공기권총 오예진과 두 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인 여자 공기소총 반효진은 모두 10대의 나이에 금메달이라는 업적을 세웠다.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양지인 역시 이제 만 21세가 된 선수라 아직 성장이 멈추지 않았다. 혼성 공기소총 종목에서 함께 은메달을 만들어낸 박하준(24, KT)과 금지현(24, 경기도청)은 이제 막 전성기에 접어든 선수들이다. 

▲ [OSEN=인천공항, 민경훈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국가대표팀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국가대표팀 조영재(왼쪽부터), 오예진, 김예지, 반효진, 양지인이 메달을 들고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4.08.07 /rumi@osen.co.kr

 

과거 한국 사격 종목의 '간판'이었던 진종오를 보며 꿈을 키운 사격 꿈나무들은 이제 한국과 세계를 대표하는 최정상급 선수들이 됐다. 이들과 함께할 2026 LA 올림픽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