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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목월 3

[명시감상] '윤사월' - 박 목월(朴木月) 작시

“閏 사월” - 박 목 월 - 松花 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閏四月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 먼 處女사 문설주에 귀 대이고 엿듣고 있다. 서정시 '윤사월' 감상 ◇ 7.5조의 민요시 운률을 바탕으로 한 리듬감 있는 2행의 자유시로서 전체 4련의 기승전결(起昇轉結)로 구성되어 있다. 윤사월 초여름 녹음 짙은 깊은 산속, 송화가루 날리는 고갯마루 언저리의 산지기 외딴집에, 혼자서 문설주에 기대 서서 먼 산에서 들려오는 꾀꼬리(뻐꾸기) 소리를 듣고 있는 눈먼 처녀. 향토적이고 약간은 샤머니즘적인 색감까지 벤 토속적 정서와 눈먼 처녀의 애절함이 한가로운 아니, 어쩌면 서럽기도 한 윤사월의 뻐꾸기 소리와 잘 어우러져 있다. 민요풍의 이 서정시는 “외딴 봉우리, 외딴집, 눈먼 처녀” 등 세 개의 비..

시·문학·설화 2015.02.02

[명시감상] '나그네' - 박 목월(朴木月) 작시

(solomong 사진합성) “나 그 네” - 朴 木 月 -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Peace’-by Mehdi 자작시 '나그네' 해설 / 박목월 ◇ ‘나그네’는 청록집(靑鹿集)에 수록한 내 작품들의 가장 바탕이 되는 세계다. 그 즈음, 나는 ‘강나루 건너서 밀밭’과 ‘술 익는 강마을’과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의 그 향토적이며, 한국적인 정서가 어린 풍경을 묵화적(墨畵的)인 고담(枯淡)한 필치로 표현하려고 애를 썼으며, 묵화에서 점 하나를 소중히 하듯 말 하나를 아꼈다. ‘나그네’의 주제적인 것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였다. 그야말로 혈혈단신 떠도는 나그네를..

시·문학·설화 2015.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