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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애청곡

[옛날동요] '따오기' (1925) - 한정동 작사, 윤극영 작곡

잠용(潛蓉) 2012. 10. 16. 22:29

 


'따오기' (1925)
한정동 작사/ 윤극영 작곡/ 노래 선명회합창단


< 1 >
보일듯이 보일듯이 보이지 않는
당옥당옥 당옥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드매이뇨?
내 어머님 가신 나라 해 돋는 나라.

< 2 >
잡힐듯이 잡힐듯이 잡히지 않는
당옥당옥 당옥소리 구슬픈 소리
날아가면 가는 곳이 어드매이뇨?
내 어머님 가신 나라 달 돋는 나라.

< 3 >
약한듯이 강한듯이 또 연한듯이
당옥당옥 당옥소리 적막한 소리
흘러가면 가는 곳이 어드매이뇨?
내 어머님 가신 나라 별 돋는 나라.

< 4 >
나도나도 소리소리 너 같을진대
달나라로 해나라로 또 별나라로
훨훨활활 떠다니며 꿈에만 보고
말 못하는 어머님의 귀나 울릴 걸.

(192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동시 "땨오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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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곡자 윤극영(尹克榮, 1903~1990):

 

동요 작곡의 선구자. 도쿄 음악학교의 사범과 재학시절인 1922년 방정환·조재호·진장섭·손진태·정순철·고한승·정병기와 함께 한국 최초의 어린이 문화단체인 <색동회>를 조직하고 동요를 작곡하면서 어린이운동을 이끌었다. 1923년 조선소년운동협회를 조직하고 그해 5월 1일을 '어린이 날'로 제정했다. 1924년 동요 <반달>을 작곡하였고, 한국 최초의 노래단체인 '달리아회'를 조직·지도했다. 일본 창가 말고는 부를 노래가 마땅히 없었던 그 당시 상황에서 <반달>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널리 불렸던 노래였다. 1926년 <반달>이라는 제목으로 동요집과 레코드 집을 펴냈다. 동요집에는 <반달>·<설날>·<꾀꼬리>·<귀뚜라미>·<두루미>·<꼬부랑 할머니>·<흐르는 시내>·<소금쟁이>·<고드름>·<파랑새를 찾아서> 등 모두 10편의 동요가 실려 있다. 그해 북간도로 이주한 뒤에도 동요 작곡을 계속했고, 일제강점기부터 지금까지 400편 이상의 동요를 남겼다. 1968년 그의 업적을 기리는 노래비가 창경궁에 세워졌고 뒤에 어린이대공원으로 옮겨져 있다.

☞ 작사자 한정동(韓晶東, 1894~1976):
평안남도 강서 출신.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최초의 아동문학가이다. 1918년 평양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평양시청 서기를 거쳐 진남포중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그후 진남포에 영정초등학교를 세워 교장직을 지냈다. 한국동란 때 가족이 모두 월남해서 국제신문의 기자로 근무했었다. 현재 경기도 시흥시 물왕저수지 근처에 그의 묘지가 있고, 그 옆에 문인들이 세운 <따오기 노래비>가 서 있다.

(출처: http://my.dreamwiz.com/410329/dongyo/d-63.htm

 

☞ 노래 해설

동시 <따오기>는 192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작품이다. 그 당시는 제목이 <당옥이>였고, 4련으로 된 동시였다. 그 뒤 작곡가 윤극영의 작곡으로 더 유명해진 이 동요는 일제강점기 때 조선 민족의 애환을 노래했다고 해서 가창과 반포가 금지되기도 했다. 따오기 우는 소리는 한없이 처량하다. 그것도 저녁노을이 질 무렵 시골 냇가에서 들으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따오기 소리를 들으면 돌아가신 어머니가 떠오르고 눈물이 난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나라는 어디에 있는 나라일까? 멀고 먼 해돋는 나라이다. 이 동시에서 '달돋는 나라' '별돋는 나라'의 표현은 모두 '해돋는 나라'의 댓구로 씌어진 것이다. 즉 해, 달, 별이 돋는 그 나라는 모두가 같은 나라인 것이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죽어서 가 있는 나라이다. 어머니는 다시 오지 못할 나라로 가서 있다. 그래서 꿈에만 보는 어머니가 되었다. 주인공은 애절한 따오기 소리를 통해 다시 돌아오지 못할 나라의 어머니를 떠올리고 그러한 상상의 세계를 넘어 달나라로 별나라로 해나라로 날아가 꿈에만 보던 어머니와 다시 만나고 싶은 것이다. 일제 강점기에 쓴 이 동시가 지금은 우리들 가슴을 촉촉히 적시는 애절한 추억의 동요가 되었다. 지난 세월을 회상하니 <따오기> 노래처럼 그져 한없이 아련할 뿐이다.<장석주>

 

☞ 이 동요 “따오기”에서‘내 어머님 가신 나라’는 왜 천국이나 극락이 아닌가?

 

따오기- 선명회어린이합창단 (지휘: 윤학원 반주: 서울실내관현악단)


따오기 / 윤극영 곡 /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


따오기 (남학생)


따오기 (박수남)


따오기/한정동 시/윤극영 곡/김치경 노래


[따오기 소리]40년만에 듣는 "따옥 따옥"

 

따오기.mp3
2.92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