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2012년 12월 21일(금) 오후 06:53
▲'호주 헬게이트'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 확산되고 있는 사진 [사진=유튜브 캡처]
지구종말의 전조?…호주 헬게이트 인터넷 강타
[뉴스핌=이슈팀] 지구종말의 날로 알려진 21일 전 세계가 뒤숭숭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호주 하늘에서 기묘한 빛 덩어리가 포착돼 눈길을 끈다.이날 호주 언론들은 호주 서부 퍼스 지역 하늘에서 포착된 발광현상을 소개하면서 “퍼스 상공에 UFO로 보이는 괴물체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네티즌들은 특히 TV에 등장한 이 영상을 캡처해 트위터 등으로 퍼 나르고 있다. 일부 네티즌 들이 종말의 날 포착된 물체를 ‘호주 헬게이트’라고 부르면서 ‘호주 헬게이트’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도 등장했다.
종말론자들은 ‘호주 헬게이트’가 지구종말의 불길한 전조라고 입을 모은다. 반면 전문가들은 사진 속 빛 덩어리가 일종의 오로라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실여부를 떠나 ‘호주 헬게이트’는 호주는 물론 우리나라, 일본, 중국, 미국 등 각국 네티즌들 사이로 퍼져나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호주 헬게이트’ 사진에 대해 네티즌들은 “지구종말이 정말이었나” “호주 헬게이트 그냥 기상현상 같은데” 등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2012년 12월 21일 지구 멸망” 마야 달력에 세계 들썩
[문화일보] 2012년 12월 07일(金)
경제 위기 속… ‘종말 없는 종말론’
◀ 지구종말 6분 전을 가리키는 ‘종말 시계(Doom's day Clock)’ 핵무기와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2012년 12월 21일...
마야력에 따르면 지구가 멸망하는 날이다. 이 예언이 맞다면, 세상이 끝장나기까지 남은 날짜가 불과 2주뿐인 셈이다. 할리우드 영화 ‘2012’ 내용처럼 이날 행성과 지구의 충돌, 초대형 지진, 해일, 폭풍 등이 동시다발로 일어나 세상을 집어삼키지는 않겠지만, 미국과 러시아 정부가 종말론을 공식 부인하며 국민들의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등 여전히 신봉자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마야력이 가리키는 ‘종말’이란 지구온난화, 미국 재정절벽, 세계적 경제위기 등을 의미하는 것이란 해석도 내놓고 있다. 그런가 하면, 멕시코 온두라스 과테말라 등 중앙아메리카의 마야문명권 국가들은 때 아닌 ‘종말 관광’ 특수를 누리고 있다. 마야 종말론은 과연 근거가 있는 것일까. 종말론을 부르는 사회현실은 무엇일까?
◆ 마야 달력의 비밀 = 마야 문명은 중앙아메리카의 멕시코 남동부, 과테말라 등 유카탄 반도 지역을 중심으로 번영했다가 10세기쯤 멸망한 문명이다. 천체 관측법과 역법이 매우 발달했고 특히 20진법을 사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마야인들은 고유한 장기 날짜 계산법을 가지고 있었는데 하루(1일)를 킨(kin), 20일을 위날(uinal), 360일을 툰(tun), 7200일을 카툰(katun), 14만 4000일은 박툰(baktun)으로 불렀다. 태양주기 1박툰은 400년쯤 된다. 마야 달력에 따르면 세상의 한 주기는 13박툰으로 이뤄져 있다. 마야 고대 천문학자들은 자신들이 6번째 태양주기인 6박툰에 살고 있음을 거대한 돌 달력에 기록해 놓았는데, 현대 고고학자들이 계산한 바에 따르면 BC 3114년에 시작한 대주기가 끝나는 때가 바로 2012년 12월 21일인 것이다.
◆ 태양주기가 종말론으로 = 마야 달력상의 주기가 ‘종말론’으로 탈바꿈한 이유는 마야 문명을 이해하지 못한 뉴에이지주의자나 호사가들 때문인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나사 홈페이지(www.nasa.gov)에서 ‘우주생물학자에게 물어보세요(Ask Astrobiologist)’ 코너를 담당하고 있는 데이비드 모리슨 선임연구원은 최근 미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2008년부터 마야 종말론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요즘에는 매주 평균 한두 차례 꼭 올라온다”고 말했다. 이 코너가 집계한 톱10질문 집계에도 종말론이 올라 있다.
모리슨은 코너에 올린 답변에서 “우리 행성은 4억년 동안 잘 있어 왔다”면서 “여러분 집에 걸려 있는 달력이 12월 31일에 끝나는 것처럼 마야인도 2012년 12월 21일에 달력을 끝내고 다시 새로운 기나긴 기간을 시작하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나비루스 행성이 지구를 향해 날아오고 있다는 예언이 2003년에 나왔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마야 달력 사이클과 연결시켜 대충돌 루머가 인터넷상에 퍼졌다”면서, 종말론에 혹하는 것은 “근거없는 주장에 바보같이 낚이는 꼴”이라고 못 박았다.
◆ 지구 곳곳 종말 특수 = 마야 종말론의 과학적 근거와 상관없이, 마야 문명권인 중앙아메리카 각국은 모처럼의 관심을 자국 문화 홍보 기회로 삼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21일 정부 주도로 대대적 행사가 열리는 곳은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오토 페레스 몰리나 과테말라 대통령과 포르피리오 로보 온두라스 대통령은 21일 각각 자국 마야 유적지에서 TV로 생중계되는 대규모 행사를 열 예정이다. 멕시코의 대표적인 마야 유적지 치첸 이차 피라미드에서도 21일 관광부 주도로 ‘마야 달력 주기의 끝’이란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멕시코의 경우 21일을 앞두고 유카탄 반도 지역의 호텔 객실이 이미 약 90% 차 있는 상태. 예년 연말시즌 때 객실 점유율이 평균 80%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늘어난 숫자이다. 관광업계에서는 21일을 전후로 관광객들이 더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의 마야 유적지에도 최근 들어 관광객들이 부쩍 늘어난 상태이다. 관광회사들도 덩달아 신바람이 났다. 일부 관광회사들은 약 2300㎞를 이동해가며 중앙아메리카 마야 유적지들을 살펴보는 ‘종말 여행’ 상품을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마야 문명권이 아니면서도 관광특수를 누리고 있는 곳도 있다. 바로 프랑스 피레네 산맥 속에 자리잡은 작은 마을 뷔가라. 주민수가 176명밖에 되지 않는 이곳은 몇 년 전부터 지구멸망 후 유일하게 살아남게 될 지역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집중된 상태다. 어떤 근거로 이런 소문이 돌게 됐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세상이 끝장나는 날 마을 인근의 높은 산에 숨겨져 있는 외계인의 우주선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것이란 황당한 주장까지 인터넷에서 돌고 있는 상태이다. 마을 시장은 최근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한꺼번에 쏟아진 관광객과 언론인들 때문에 마을 전체가 초비상”이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재정절벽’으로 경제가 파국을 맞을 것이란 불안감이 팽배한 미국에서도 정부가 나선 상황. 미 연방정부 포털(USA.gov) 블로그에는 3일 “세계는 12월 21일은 물론 2012년 중 어느 날에도 멸망하지 않는다”면서 “거짓 루머 때문에 불행하게도 많은 이들, 특히 어린이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밝혔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마야달력 12월 21일… 지구종말? “마야인에게 경의를”
[문화일보] 2012-12-21 07:08
[헤럴드 생생뉴스]고대 마야인이 남긴 마야력의 주기가 2012년 12월21일로 끝이 난다는 이유로 지구 종말론이 2012년 한 해를 뜨겁게 달궜다. 마침내 ‘세상의 끝’이라는 바로 그날이 왔지만, 지금 마야문명의 근원지인 멕시코 남부와 과테말라에는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기 위한 행사가 진행 중이다. “마야인에게 경의를 표하는” 뜨거운 행사다.
멕시코 남부 유카탄주(州) 정부는 14일(현지시간)부터 주도인 메리다 등지에서 ‘2012 마야문화 축제’를 진행 중이다. 세상이 끝나는 날인 21일, 그리고 새로운 세상이 다시 열리는 2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축제 기간 동안에는 미술 전시회와 도서전은 물론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공연도 마련돼 있다. 물론 강연회까지 진행한다. 마야인의 유훈을 잇는 축제인 셈이며, 또 지구 종말론이 대두한 바로 12월 21일을 겨냥한 유카탄주의 관광정책이기도 하다.
▲ '마야달력'이 조각된 부조- 대영박물관 소장
이번 축제에서 가장 볼만한 것은 21일 밤 열리는 메리다의 작은 마을에서 열리는 만찬이다. 과거 마야식 요
리법을 재연한 만찬에는 국내 외 유명 요리사들이 초청됐으며 5000페소(한화 42만원 상당)를 내고 ‘만찬 티켓’을 구입한 70명도 마야식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주최 측은 “유카탄주의 요리는 과거 마야인들이 즐겼던 음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이번 만찬을 준비한 이유를 설명했다.
CNN 멕시코 인터넷판은 행사를 조직한 현지 요리시인 루이스 펠리페 바로시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박툰(주기)의 시작을 위해 마야인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차원에서 만찬행사를 열기로 했다”며 “(마야)문명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새 시대가 오는 순간을 잃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과테말라도 이번 관광 특수를 놓치지 않았다. 정부가 직접 나서 준비한 기념행사에서는 20∼21일 북부 페텐주에 위치한 티칼 국립공원과 제2도시인 셀라 등 10여개 도시에서 새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전통의식과 기자회견, 음식축제 등이 열리며, 이번 행사의 개막식에는 과테말라 정부의 초청을 받은 라우라 친치야 코스타리카 대통령도 참석한다. [onlinenews@heraldcorp.com]
'종말의 날' 피신 소동… 그러나 지구는 아무 일도 없었다
[한국일보] 2012.12.21 21:07
유럽 성지마다 북새통 美 일부 지역선 휴교령 中, 신도 1000명 체포
정작 마야문명 남미에선 "종말 아닌 새 시대 의미" 불꽃놀이 등 축하 행사
지구 종말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고대 마야인이 예언했다는 지구 종말의 날인 21일에 즈음해 세계는 흥분하고 심한 몸살을 앓았다. 가장 먼저 21일을 맞은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는 특별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자 주민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우리는 살아 남았어"라는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안도했다.
프랑스 남부 부가라시, 세르비아의 르탄산, 터키의 시린제, 이탈리아의 시스테르니노 등은 지구가 종말을 맞아도 안전할 성지로 지목돼 전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부가라시는 인파가 몰리자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했으며 시린제는 400개 호텔의 예약이 모두 끝났다. 종말론이 유달리 기승을 부린 중국에서는 베이징(北京) 등 9개 지역에서 전능신(全能神)교 신도 1,000여명이 체포됐다.
지구 종말을 믿는 이들은 '전능신을 믿어야 구원받을 수 있다'는 전단을 뿌리다 붙잡혔다. 1989년 자오웨이산(趙維山·61)이 창시한 이 종교는 신도가 수백만명에 달하며 중국 전역에 지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말론을 믿는 중국인들은 비상식량과 양초 등을 구입하고 지진ㆍ해일 등 자연재해에 대비한 휴대용 '노아의 방주'와 지하 벙커 등도 마련했다.
아르헨티나 등에서는 지구 종말을 앞두고 집단 자살이 일어날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돌아 경비가 강화됐으며 미국 일부 지역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하지만 마야 문명 탄생지인 멕시코와 과테말라 등에서는 지구 종말이 아닌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의미한다며 불꽃놀이, 기념촬영 등 다양한 축하행사를 마련했다. 멕시코 유카탄주를 방문한 미국인 존슨 모세는 "종말이 아니라 새 세계를 맞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시대를 앞둔 기대감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카탄주 메리다에서는 주술가, 점성가, 힌두교 학자 등 1,000여명이 모여 23일까지 예언자 정상회의를 연다. 마야인들이 가장 많이 살았던 멕시코 치첸이차에는 예술가, 히피, 모험가 등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100만명 이상이 방문해 역대 최고 방문자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됐다. 5,000페소(약 42만원) 상당의 전통 마야식 요리를 즐기는 만찬 행사도 인기를 끌었다. 이 때문에 지구 종말론이 상업주의와 결합했다는 지적도 일부 나오고 있다.
종말론이 극성을 부리자 각국 정부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은 종말 가능성이 없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NASA 관계자 돈 요만스는 "마야 달력은 일반 달력에서 12월 31일이 끝나고 1월 1일 새해가 시작되는 것과 꼭 같다"며 "지구 종말을 믿는 것은 마야 달력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