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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지구·기상

[화성이주] '한번 가면 못 돌아와'… 그래도 지원자 폭주

잠용(潛蓉) 2013. 4. 24. 00:19

한 번 가면 못 돌아와… 화성여행 지원자 폭주

SBS | 조지현 기자 | 입력 2013.04.23 21:09 | 수정 2013.04.23 21:40

 

<앵커> 떠나기는 떠나는데 돌아올 수는 없는 여행 상품이 나왔습니다. 목적지는 화성입니다. 네덜란드의 한 벤처회사가 내놓은 아이디어인데 지원자가 뜻밖에 폭주했습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화성 여행 광고 : 화성! 이제 잠시 들르는 게 아닙니다. 그곳에 사는 겁니다. 바로 당신이!]
네덜란드의 한 벤처회사가 내놓은 화성 이주민 모집 공고입니다. 화성에 사람이 살 수 있는 기지를 건설한 뒤 2022년부터 차례로 4명씩 모두 24명을 화성에 보낸다는 계획입니다. 특이한 것은 지구로 귀환하는 계획이 없다는 점입니다. 생명을 담보로 한 여행인 셈입니다.

 

[바스 란스도르프/화성 여행업체 대표 : 목숨을 걸고 갈 만한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는 지원자의 판단에 달렸습니다.] 비용도 엄청납니다. 2022년 첫 우주인 네 명을 보내는 데만 6조 7천억 원이 드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그런데도 새로운 것을 찾는 인간의 욕구 때문인지 신청자는 벌써 1만 명이 넘어섰습니다. 1999년 노벨상 수상자인 네델란드의 물리학자 후프트도 포함됐습니다.

 

지금까지 화성은 NASA의 탐사 로봇이 착륙했을 뿐, 사람은 아직 발을 딛지 못했습니다. 지구와 화성이 가장 가까이 있을 때를 전제로 해도 가는 데에만 7~8개월이 걸립니다. 또 화성의 공기는 95%가 이산화탄소고, 기온도 평균 영하 55도로 인간이 살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주관 회사측은 이번 프로젝트가 윤리적 범위 안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과연 현실성이 있는지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조지현 기자fortuna@sbs.co.kr]

'돌아올 수 없는' 화성여행… 지원자 1만여 명 몰려
[SBS] 최종편집 : 2013-04-23 10:23
 
네덜란드 한 벤처회사가 내건 '화성 정착촌' 주민 모집 공고에 세계 각국에서 지원자들이 몰리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마스 원'(Mars One) 대표인 네덜란드 공학자 바스 란스도르프는 어제 미국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미 전세계 100여개 나라에서 1만 건에 달하는 참가 희망 이메일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사의 화성 정착촌 프로젝트는 오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여러차례 로봇을 화성에 보내 사람이 살 수 있는 기지를 건설한 뒤, 2022년 우주인 4명을 보내고 이후 2년마다 4명씩 총 24명을 화성에 보내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 프로젝트에는 지원자들의 '지구 귀환' 계획이 들어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마스 원의 란스도르프 사장은 모집 공고에서 지원자가 다시 지구로 돌아올 수 없다고 경고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새로움을 갈망하는 지원자들이 쇄도하고 있고, 지원자 중에는 1999년 노벨상 수상자인 네덜란드 물리학자 헤라르뒤스 후프트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2022년 첫 우주인 이주 계획에 드는 비용만 60억 달러, 우리 돈 6조7천억 원입니다. 이 계획이 성공한다면 인류 최초의 화성 개척자가 탄생할 수도 있지만, 우주인들의 안전을 담보로 많은 위험을 안고 있어 논란도 큽니다. 우선 평균 온도가 섭씨 영하 55도를 밑돌고 공기의 주성분이 이산화탄소인 척박한 환경에서 우주인들이 어떻게 살아남을지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우주과학사상 화성 유인탐사는 아직 이뤄진 적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지난해 8월 나사의 무인 로봇탐사선 '큐리오시티'가 화성 착륙에 성공한 것이 전부입니다.  [SBS 유희준 기자 ]
최종편집 : 2013-04-23 10:23

 

"지구로 못 돌아와도 좋다"
화성 정착촌 우주인 4명 모집에 1만명 지원
화성탐사 업체 마스원이 2023년 프로젝트 발표
방사능 막는 돔 지어 생활… 성공땐 2년마다 4명 추가

 

이진희기자river@hk.co.kr
입력시간 : 2013.04.23 03:32:48수정시간 : 2013.04.23 09:16:11

 

1996년 사망한 미국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숨지기 몇 달 전 미래의 화성 탐험가에게 “어떤 이유로 화성에 있건, 당신이 거기 있어 기쁘다. 그리고 나도 그 곳에 함께 있고 싶다”는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


먼 얘기로 들렸던 그의 바람이 현실화할 전망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네덜란드 공학자 바스 랜스도르프가 2010년 설립한 업체 마스원이 2023년 화성에 인간 정착촌을 세울 4명의 우주인을 모집한다고 발표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성공하면 2년마다 4명씩을 추가로 보낼 예정이다.

 

지원자는 다시 지구로 돌아올 수 없다고 공지했는데도 이미 1만명이 넘었다. 연령도 18~62세까지 다양하다. 미국 여성 신시아(32)는 어릴 적 세이건의 강연에 참석했던 게 지원 동기가 됐다. 당시 세이건은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인간이 화성에 착륙할 수 있다고 믿느냐’는 자신의 질문에 “작은 깡통같은 우주선에서 2년을 버틸 수 있느냐. 네가 살아있는 동안 인간이 화성에 가리라고 확신하다”고 대답했다고 그는 소개했다.

 

마스원은 이 프로젝트가 현재의 기술력이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화성은 공기와 얼음 형태의 물 등 인간 생존에 필요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에너지는 태양열에서 공급받을 수 있다. 마스원은 그러나 “지구로 돌아오는 것은 기대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화성의 중력은 지구의 38%에 불과해 인간의 골밀도와 근육 등이 줄어들기 때문에 지구 환경으로 되돌아오면 살 수 없다는 것이다. 또 화성에서 지구로 귀환할 로켓을 쏘아 올리거나, 7개월의 여정 끝에 지구 궤도에 있는 우주정거장과 도킹(정박)하는 것도 현재 기술로는 불가능하다.

 

강력한 자기장이 태양풍 등을 막아주는 지구와 달리 화성은 방사능이 강하고 온도변화가 극심해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는 회의론도 있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이자 이 프로젝트의 홍보대사인 제라드 토프트 네덜란드 유트레히트대 교수조차 “방사능은 예측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마스원은 이런 위험을 줄이기 위해 우주인들이 화성에 돔을 지어 그 안에서 생활하도록 할 예정이다. 적합한 우주복과 생명지원장비 개발을 위한 계약은 끝마친 상태다.

 

이 프로젝트에는 약 60억달러(6조7,200억원)가 필요하다. 일부분은 방송사에 중계권을 팔아 충당할 계획인데, 이미 유명 리얼리티 TV쇼 제작자가 참여했다. 앞서 미국 비영리단체가 2018년 화성여행을 떠날 부부를 모집한다고 밝혔지만 이는 화성에 착륙하지 않고 궤도에 진입한 뒤 다시 지구로 돌아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