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위를 앞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일요일 마지막 삼종기도를 집전했습니다. 로마의 성 베드로 광장에는 오는 28일 퇴위하는 교황을 보려고 세계 곳곳에서 10만명 가량이 찾아왔습니다.

 

베를린에서 박창욱 특파원이 전합니다. 이탈리아 로마의 성 베드로 광장에 전 세계에서 약 10만명의 신자들이 모였습니다. 이날 삼종기도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집전하는 마지막 기도 행사입니다. 참석자들은 교황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현수막을 흔들고 환호하며 그를 맞았습니다. 베드로 성당의 창문으로 모습을 드러낸 교황은 자신의 사임 결정 이유를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 "나는 주님이 나에게 하시는 특별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주님은 나에게 산으로 올라가 기도하는 분들에게 더욱 헌신하고 명상에 힘쓰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교회를 버리라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은 내가 지금까지 보여온 헌신과 사랑으로 계속해서 봉사하라고 하셨습니다. 다만, 내 나이와 체력에 맞는 방식으로 봉사하라는 뜻입니다."

 

올해 85세인 교황은 지난 11일 고령을 이유로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교황은 이날 자신에게 존경과, 애정을 보여준 신자들에게 영어와 독일어, 이탈리아어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베네딕토 16세는 오는 28일 교황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납니다. 교황이 임기 중에 자진 사임하는 것은 지난 1415년 그레고리오 12세 이후 처음입니다. 베를린에서 연합뉴스 박창욱입니다.

 

베네딕토 16세, 마지막 삼종기도 집전… 퇴위는 '신의 뜻'
[뉴시스] 2013-02-25 12:11:17  

 

 

【바티칸시티=AP/뉴시스】교황 베네딕토 16세(85)가 24일(현지시간)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스튜디오의 창가에서 마지막 삼종기도를 집전하고 있다.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스튜디오 창가에서 성 베드로 광장을 가득 메운 신도들의 성원 속에 마지막 삼종기도를 집전했다. 그는 강론에서 퇴위 후 교회를 버리지 않겠다고 신도들을 안심시켰다. 천주교 역사상 거의 600년 만에 처음으로 베네딕토 16세는 체력 저하를 이유로 오는 28일 교황직에 물러난다. 2013-02-25

 

【바티칸시티=AP/뉴시스】이수지 기자 = 교황 베네딕토 16세(85)가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마지막 삼종기도를 집전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오는 28일 교황직에 물러난다. 교황이 중도 사임하는 것은 1415년 그레고리오 12세 이후 거의 600년 만의 일이다.

 

현지 경찰은 이날 성 베드로 광장에서 100만여 명의 신도가 모여들었다고 추정했다. 베네딕토 16세의 모습은 ‘고맙습니다’라고 쓴 배너를 들고 우레와 같은 박수로 그를 따듯하게 맞이한 신도에 고무된 듯 편안해 보였고 그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교황은 이날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창가에서 강하고 맑은 목소리로 “신이 내게 기도와 묵상으로 헌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신도들이 그의 퇴위에 안타까워 하자 “이는 교회를 버리는 것은 아니다”며 “반대로 신이 지금의 나이와 기력에 맞게 더욱 교회를 위해 사랑과 헌신으로 봉사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 보좌관이 창에 드리워졌던 흰 커튼을 걷자 베네딕토 16세는 자신을 보기 위해 광장을 가득 메운 신도들에게 기쁨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교황은 지난 11일 사임을 발표한 뒤 교회와 신도 모두 충격에 빠뜨려 이날 강론에서 여러 언어로 감사인사를 하며 감사, 애정, 친밀감을 쏟아냈다.

 

 

[사진] 마지막 삼종기도
【바티칸=AP/뉴시스】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8일의 퇴위를 앞둔 24일 일요일 정오마다 해온 숙소 창가에서의 삼종기도를 마지막으로 하고 있다. 보통때 수천명이었던 숙소 아래의 성 베드로 광장 방문객들이 이날 전 일요일과 마찬가지로 수만명으로 불어났다.  

 

이날 일기예보는 로마에 호우가 내릴 것을 예고했다. 광장에 이날 오전 보슬비가 내리기도 했으나 정오를 알리는 교회 종소리가 울리고 교황이 창문을 열고 모습을 나타내자 파란 하늘이 구름을 걷어냈다. 교황은 이에 "신께서 햇빛을 허락하신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로 ‘교황 만세’를 계속 외치는 신도들을 뒤로 하고 창가를 떠나 아파트로 돌아갔다. 교황은 오는 28일 교황청을 떠나 교황청 영내에 있는 수도원이 새 단장을 마칠 때까지 로마 외곽에 있는 교황청 여름별장에서 잠시 묵을 예정이다. [suejeeq@newsis.com]

 

베네딕토 16세 마지막 삼종기도, “사임은 하느님의 뜻”
[크리스천투데이] 2013.02.25 20:27  

 

바티칸, 새 교황 선출 둘러싸고 흑색선전에 몸살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마지막 삼종기도를 집례했다. 교황은 “주님은 내가 산에 올라 더욱 기도와 명상에 헌신하길 원하셨다. 이는 교회를 떠난다는 의미가 아니고, 하느님이 원하시면 나이와 체력에 맞는 방식으로 교회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달 초 베네딕토 16세는 “교황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정신적·육체적 건강이 필수적인데, 하느님 앞에 제 스스로 끊임없이 성찰한 결과 고령으로 저의 힘이 더는 교황직을 적절히 수행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지난 몇 달간 저는 기력이 약화돼 주어진 직무를 제대로 이행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아챌 정도에까지 이르렀다”고 사의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새 교황 선출과 교황청을 둘러싼 루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언론 역시 “교황의 사임이 이같은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의 라레푸블리카(La Repubblica)는 21일 교황의 실제적인 사임 이유는 교황청 내 부패 등에 대한 충격적 보고서 때문이라고 전했다. 교황은 지난해 12월 17일 자신의 지시로 부적절한 자금 관리나 정실 인사, 동성애, 공갈 협박 등을 조사해 온 추기경 3명이 올린 300쪽 분량의 비밀 보고서를 받은 후 충격을 받았고, 오랫동안 숙고해 오던 사임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전날 베네딕토 16세가 로마 교구의 성직자들에게 “세상의 악, 고통, 타락이 하나님의 아름다운 창조를 훼손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보고서와 관련된 발언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이와 관련, 바티칸은 “교황의 사임을 둘러싼 보도들은 확인되지 않은 완벽한 날조”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페데리코 롬바르디(Father Federico Lombardi) 바티칸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수백 년을 지나오면서, 추기경은 많은 형태의 압력을 받아왔다. 이러한 보도들 역시 새 교황 선출에 개입하려는 계획”이라고 주장하면서 “교황 선출을 위해 콩클라베(비밀회의)를 시작할 즈음 이같은 내용이 보도된 것에 대해 개탄한다. 확인되지 않고, 확인할 수 없고, 완벽히 날조된 보도는 사임하는 교황과 교황청에 심각한 피해를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롬바르디는 그러나 언론이 교황 선출에 어떠한 영향력을 미치려고 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교황은 오는 28일 물러나며, 후임자는 추기경단 비밀회의인 콩클라베를 통해 선출된다.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