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용의 타임머신... 영원한 시간 속에서 자세히보기

영화·연극·방송

[추억의 명화] '콜렉터' (The Collector 1965) -윌리엄 와일러 감독

잠용(潛蓉) 2013. 4. 9. 08:10


‘콜렉터’(The Collector 1965)
- 윌리엄 와일러(William Wyler) 후기 작품 -

 

 

[캐스트/ 출연]
감 독: 윌리엄 와일러(William Wyler)
출 연: 테렌스 스탬프(Terence Stamp, Frederick Clegg역), 사만다 에거(Samantha Eggar, Miranda Grey역), 모나 워시본(Mona Washbourne), 애니 모리스 달리모어 (Maurice Dallimore)
각 본: 스탠리 만 (Stanley Mann), 존 콘 (John Kohn)
제 작: 주드 킨버그 (Jud Kinberg), 존 콘 (John Kohn)
음 악: 모리스 자르 (Maurice Jarre)
촬 영: 로버트 크라스커 (Robert Krasker), 로버트 서티스 (Robert Surtees)
편 집: 데이빗 호킨스 (David Hawkins), 로버트 스윙크 (Robert Swink)
원 작: 존 포울즈 (John Fowles)
제작사: Columbia Pictures Corporation
제작국: 미국,영국 합작
런닝타임: 1시간 59분
장 르: 공포, 스릴러
국내 개봉: 1965년,국내 타이틀 “와일러의 콜렉터”

 

[시놉시스]

‘프레드릭 클레그(테렌스 스탬프 扮)’의 개인적 취미는 야외에 나가서 아름다운 나비를 채집하는 것이다. 그래서 집안은 온통 그가 그동안 채집한 나비 표본으로 가득하다. 어느날 우연히 시내에서 미모의 미술대학생 '미란다'(사만다 에거 扮)를 본 순간, 첫눈에 사랑에 빠져 버리게 된다. 그러나 성격이 별로 사교적이지 못하고 매사에  소극적인 그였기 때문에 그녀와의 첫 만남은 그것으로 끝나고 만다.


그뒤 축구 도박에서 큰 돈을 따게 된 클레그는 은행 일을 그만두고 그 돈으로 교외에 조용하고 외딴 주택 하나를 구입한다.그에게는 이미 계획이 서 있었던 것이다. 그 계획이란 처음 미란다를 보고 미란다를 몹시 사랑했었지만,그녀는자기를 원치 않을 거라고 단정해 버리고 무조건 그녀를 나비 채집 때처럼 그냥 ‘채집(납치)’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어느날 그는 미란다의 귀가길을 지키고 있다가 그녀가 나타나자마자 전광석화처럼 달려가서 준비한 마취 솜으로 입을 막아 마취시킨 뒤 자신의 차에 태우고 쏜살같이 집으로 돌아와 지하실에 감금해버린다. 그는 처음에는 언젠가 그녀도 자신을 이해하고 스스로 자기를 사랑해 주게 될 거라고 믿었고 실제로 처음부터 한달 뒤에 풀어주겠다고 약속까지 한다.

하지만 그녀가 이해한 것은 그가 자신을 나비 채집하듯 '수집'했다는 사실 뿐이다. 미란다는 클레그가 자기처럼 현대 예술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단지 ‘여자수집(?)’에만 빠져있는 정신병자 남자로만 알고 그에게 염증을 느낀 나머지 몇 번이고 탈출하려고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Miranda> How long you going to keep me here?
Fredy> I don't know...it depends..
Miranda> on what? ...

On my falling in love with you? ....

What you want, I'm not gonna be here but to die.

 

감금 상태에서 자신의 자유와 예술에 대한 의지까지 꺾여버린 미란다는 마침내 묘안을 생각하게 되는데...그것은 자기가 클레그의 마음에 들도록 노력하면 쉽게 도망갈 기회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일단 그가 제안한 한 달을 그와 함께 지내보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추구하는 예술 세계와는 너무도 동떨어진 이 미치광이 범인의 손아귀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최후의 저항을 시도하는데... (잠용)

[영화해설]

이 영화는 William Wyler(1902-1981) 감독의 후기 영화 중 가장 수작으로 꼽힌다. 여기 출연한 두 배우, 테렌스 스탬프와 사만다 에거는 칸 영화제에서 이 영화로 나란히 남녀 주연상을 수상했다. 대사가 그다지 많지 않는 이 영화는 '모리스 자르'의 스릴 있는 음악이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원작은 1963년에 발표된 존 파울즈(Jhon Fowles)의 동명소설 인데 작가의 데뷔작이면서도 그 놀라운 실험성과 철학적 깊이 때문에 문학계를 떠들썩하게 했었다. 두 주인공의 화해할 수 없는 두 개의 일기가 이 소설 속에서 신선하게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소설이 출간된지 2년 뒤, 할리우드의 베테랑 감독 윌리엄 와일러가 이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 하면서 부디친 가장 큰 어려움은 소설이 가진 바로 그 실험성 때문이었다. 소설은 두 권의 일기 형식을 빌어 구성되었는데 영화 속에서 이를 모두 담을 수가 없었던 감독은 고민 끝에, 그 중에서 "클레그의 일기" 부분만 영화화 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 영화의 한계는 바로 이 대목에서 걸리고 만다. 즉, 예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청년 클레그는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그녀의 미적 예술 세계를 무시해 버리고 그냥 자기식 대로 여자를 나비 채집하듯 한 것이었다. 그 나름대로 최대의 배려와 아낌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그녀가 죽었을 때, 그의 태도는 시체라도 사랑하는 말하자면, 사디즘적 ‘시체 애호 증세’까지 보인다. 클레그의 '콜렉터적 감수성'이란 사랑의 대상마저도 하나의 물질로 착각하고 그의 장기인 수집으로 이것을 해결하려고 ‘납치-감금- 사육’ 이라는 끔찍한 방식을 택한 것이 그의 지상 최대의 실책이었다.

클레그 역의 테렌스 스탬프는 고집스런 턱과 극도의 상냥함을 나타내는 이마, 건조한 눈빛 등 외모에서부터 영화 속의 클레그의 성격을 재현하는 데 성공하고 있으며, 미란다 역은 처음 할리우드 스타 나탈리 우드가 기용될 거라는 소문이 있었으나, 영화에서 "미란다의 일기" 부분이 빠져 있기 때문에 그녀의 내면 세계를 표현하는 부분이 상당히 줄어들어 최종적으로 ‘사만다 에거’라는 신인배우가 캐스팅 되었다는 소식도 있다. (movist.com)

 

[스틸사진] 

 

 

 

 

 

 

 

 

 

 

(사진출처: Yahoo USA)


 


The Collector 1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