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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남북통일

[조평통]“南 대화제의는 교활한 술책, 내용은 빈 껍데기”

잠용(潛蓉) 2013. 4. 15. 05:49

北 조평통 "南 대화제의는 교활한 술책" 비난
연합뉴스 | 입력 2013.04.14 15:41 | 수정 2013.04.14 15:41

 


대변인 "사죄 없이 대화 운운은 철면피한 행위"

(서울=연합뉴스) 장철운 기자 = 북한이 14일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를 "교활한 술책"이라고 비난, 남북간 대화가 당장 성사되기는 어렵게 됐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정부의 대화 제의에 대해 "개성공업지구를 위기에 몰아넣은 저들의 범죄적 죄행을 꼬리자르기 하고 내외여론을 오도하며 대결적 정체를 가리우기 위한 교활한 술책"이라고 밝혔다.

 

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대답하고 "북침 핵전쟁 연습과 동족대결 모략책동에 매달려온 자들이 사죄나 책임에 대한 말 한마디 없이 대화를 운운한 것은 너무도 철면피한 행위"라며 "대화 제의라는 것을 들여다보아도 아무 내용이 없는 빈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남조선 집권자와 통일부 수장이라는 자가 대화 제의를 하면서 (상)대방에 대해 '도발'이니 '핵 포기'니 '변화'니 '악순환의 반복'이니 하는 독기어린 망발을 떠들어댄 것은 그들이 적대 의식과 대결적 속심을 버리지 않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북남대화는 장난이나 놀음(놀이)이 아니며 말싸움판은 더더욱 아니다. 그런 대화는 무의미하며 안 하기보다도 못하다"며 "남조선 당국이 진정으로 대화 의지가 있다면 말장난을 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결자세부터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지금도 남조선에서는 '독수리' 전쟁 연습의 불장난이 계속되고 있으며 미국과 괴뢰 호전광들은 우리의 군사적 대응조치를 구실로 북침전쟁 도발책동에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오전 '담화'를 통해 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15일·태양절) 경축 분위기를 남측이 모독하고 있다며 "우리의 최고존엄까지 시비중상하는 것은 또 하나의 특대형 도발 추태"라고 비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국회 외교통일위·국방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과 가진 만찬 자리에서 "북한과 대화할 것"이라고 밝히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반드시 가동돼야 한다. 상황이 어렵더라도 '프로세스'이므로 항상 진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도 같은날 발표한 '성명'에서 "개성공단 정상화는 대화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며 "이와 관련 북측이 제기하는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라도 북한 당국은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jcw@yna.co.kr]

 

北, 대화 제의 거부…'통미봉남' 꼼수쓰나?
세계일보 | 입력 2013.04.14 19:01 | 수정 2013.04.14 23:34

 

조평통 “내용없다” 일축… 靑, 심야 긴급입장 발표
南北, 대화복원 정면 충돌… 케리 대화 제의엔 침묵
오늘 태양절… 정세 분수령

북한이 최대 명절로 기리는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을 하루 앞두고 박근혜정부의 대북 대화 제의를 사실상 일축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를 거부한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히는 등 남북한이 대화 복원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한·미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추진했던 대북 대화 시도가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한 양상이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14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남한 정부의 대화 제의와 관련, "내외 여론을 오도하며 대결적 정체를 가리기 위한 교활한 술책"이라며 "대화 제의라는 것을 들여다보아도 아무 내용이 없는 빈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대변인은 "북침핵전쟁 연습과 동족대결 모략책동에 매달려온 자들이 사죄나 책임에 대한 말 한마디 없이 대화를 운운한 것은 너무도 철면피한 행위"라면서 "남조선 당국이 진정으로 대화 의지가 있다면 말장난을 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결자세부터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앞으로 대화가 이루어지는가 마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 北 속내는 안갯속 북한이 최대의 명절로 중시하는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을 하루 앞둔 14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찾은 시민들이 망원경으로 황해북도 개풍군 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파주=이재문 기자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밤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를 거부한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인원과 물자의 공단 출입을 일방적으로 차단해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받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지금이라도 북한 당국은 공단 근무자의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책임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이 공식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박 대통령이 주 수석의 심야 긴급 입장 발표를 통해 유감을 표명한 것은 대북 대화제의에 대한 북한의 거부와 비난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한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정부 비판이 상당하다"며 "북한은 통일부 장관을 '괴뢰'로 칭하고 대화 제의에 '연극을 걷어치우라'며 온당치 못하고 부적절한 표현을 썼다. 우리는 이런 몰상식한 용어를 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대화 거부는 일차적으로 남한 정부의 대화 의제가 구체적이지 않은 데 따른 '파이 키우기' 차원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정부 내에서는 아직도 "북한의 대화 거부가 전면적인 것은 아니다"는 분석이 있지만 남북한의 힘겨루기가 감정싸움 차원으로 비화되고 있어 북한이 대화를 수용할 가능성은 한층 희박해졌다는 관측이다.

 

북한은 남북대화 제안을 사실상 일축하면서도 케리 장관을 통해 발표된 6자, 북·미 대화 제안에 대해선 침묵을 지켰다. 전직 통일부 고위 관료는 "케리 장관의 방중 성과와 중국을 통해 북한에 전달되는 메시지에 대한 북한 반응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남북, 북·미 간 대화 쪽으로 돌아서는 분위기는 맞지만 실제 대화로 이어지는 동력은 아직 부족한 때"라고 말했다. [김재홍·김민서 기자hong@segye.com]

 

靑, "'대화 거부' 의도 분석중"… 신중한 반응
뉴시스 | 박정규 | 입력 2013.04.14 20:29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청와대는 14일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화 제의를 사실상 거부하는 반응을 내놓은 데 대해 "의도를 분석 중"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 가진 통화에서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이 내놓은 입장과 관련해 배경을 두고 면밀하게 분석 중임을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평통이 통전부(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인 만큼 뭔가 (이 같은 입장을 내놓은) 의도가 있을 것 아니겠느냐"며 "배경이 뭔지 의도를 분석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한 논의를 위해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조평통의 입장 발표가 나온 직후 관계자들을 소집해 회의를 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날 오후 조평통 대변인은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대해 "아무 내용이 없는 빈껍데기에 불과하다"며 "개성공업지구를 위기에 몰아넣은 저들의 범죄적 죄행을 꼬리자르기 하고 내외여론을 오도하며 대결적 정체를 가리우기 위한 교활한 술책"이라고 밝혔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전해, 대화 제의를 사실상 거부하는 듯한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1차적 반응으로 보인다. 조평통 대변인이 기자와의 문답에서 나온 입장이라 격이 맞지 않고 공식 반응은 담화나 성명을 통해 나올 것"이라며 "북한이 앞으로 대화 성사 여부가 남측 태도에 달려있다고 언급한 만큼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청와대는 이후에도 아직 대화 거부로 단정하긴 어렵다는 통일부 공식 입장을 들면서 신중한 반응을 유지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통일부의 입장 발표 이후 "모든 공식 브리핑은 통일부에서 원보이스로 나간다"며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보류했다. [pjk76@newsis.com]


靑 "北 대화제의 거부, 참으로 유감"
머니투데이 | 이상배 기자 | 입력 2013.04.14 22:09

 

靑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에 따른 입장 표명"

 [머니투데이 이상배기자]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를 사실상 거부한 데 대해 청와대가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14일 밤 긴급브리핑을 갖고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제의를 거부한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밝혔다.

 

주 수석은 또 "개성공단에 입주한 우리 기업인들은 남북 간의 합의를 믿고 공단운영에 참여한 것인데, 인원과 물자의 공단 출입을 일방적으로 차단함으로 인해 입주기업들이 받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더욱이 식자재 반입마저도 금지하는 것은 인도적 입장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북한 당국은 공단근무자들의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책임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입장 표명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1일 저녁 국회 외교통일위·국방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북한과 대화할 것"이라고 밝히며 북한에 대화를 제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그것(대화 제의)은 개성공업지구를 위기에 몰아넣은 저들의 범죄적 죄행을 꼬리자르기 하고 내외여론을 오도하며 대결적 정체를 가리우기 위한 교활한 술책"이라며 사실상 대화 제의를 거부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또 "북침핵전쟁 연습과 동족대결 모략책동에 매달려온 자들이 사죄나 책임에 대한 말한마디 없이 대화를 운운한 것은 너무도 철면피한 행위"라며 "대화 제의라는 것을 들여다보아도 아무 내용이 없는 빈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머니투데이 이상배기자 ppark@]

 

북 대남기구 한마디에 청와대 일희일비… 남북 다시 맞서나
경향신문 | 안홍욱 기자 | 입력 2013.04.14 22:39 | 수정 2013.04.15 01:10


정부 ‘북 , 대화 거부’로 규정… 사흘 만에 원점 회귀
“감정적 대응으로 대화 의지 훼손… 전략 부재 드러내”

지난 11일 정부의 대북 대화 제의 후 극한의 '강 대 강' 대치에서 대화로 흐르던 남북관계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화 제의에 대해 북한이 14일 "교만한 술책"이라고 비판하자, 정부가 이를 "대화 제의 거부"로 규정했다. 북한은 박 대통령이 대화를 제의한 지 사흘 만인 이날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을 통해 처음으로 입장을 내놨다.

 

반응은 뜻밖에 강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남조선 집권자와 통일부 수장이라는 자가 대화 제의를 하면서 (상)대방에 '도발' '핵포기' '변화' '악순환의 반복'이니 하는 독기어린 망발을 떠들어댄 것은 그들이 적대의식과 대결적 속심을 버리지 않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했다. 대변인은 그러면서 "앞으로 대화가 이루어지는가 마는가 하는 것은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했다. 남한에 대화를 위한 보다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으라는 뜻으로 읽힌다.

 

이에 대한 통일부의 첫 반응은 "대화 제의 거부로 섣불리 단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청와대도 "배경을 분석 중"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청와대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밤 긴급 브리핑에서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를 거부한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발표했다. 청와대와 관계 부처가 북한의 발표를 평가한 끝에 입장이 바뀐 것이다. 주 수석은 특히 북한이 개성공단 인원과 물자 출입을 차단하는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 북한 병사는 농사… 남한 병사는 족구

14일 황해북도 개풍군 관산반도 마을에서 북한군 병사 2명이 물을 길어 밭으로 나르는 모습(흰 원)이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관측됐다(위쪽 사진). 14일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한국군 막사에서는 휴일을 맞아 병사들이 족구를 하고 있다(아래 사진). |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청와대 김행 대변인은 주 수석의 발표에 대해 "박 대통령의 뜻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청와대가 조평통 발표에 유감의 뜻을 피력한 것은 한반도 긴장 고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박 대통령의 "성의있는 대화 제의"(주 수석)를 북한이 단칼에 잘라버렸다는 실망감이 작용하고 있다. 또 북한이 박 대통령을 "남조선 집권자"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괴뢰 통일부 장관"으로 표현하는 등 진정성을 무시당했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박 대통령이 '차분한 대응' 기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대화 제의를 한 데 대해 강경 보수 측에서 부정적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고려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양측의 입장 확인으로 당분간 대화 테이블이 마련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정부는 이번 입장 발표가 곧 대화의 가능성을 차단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오늘 밝힌 건 (대화 제의) 거부지만 되돌아 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가 성급하게 움직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 대남기구의 '한마디'에 청와대가 지나치게 일희일비한다는 것이다. 전략 부재를 드러내고 있다는 풀이도 있다. 김연철 인제대 교수는 "청와대 입장 발표는 안보위기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대화를 제의한 의지가 훼손될 수 있는 감정적 대응"이라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청와대가 북한의 이 정도 반응에도 전혀 대비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청와대의 위기관리 능력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대화 제의를 둘러싼 남북 간 첫 라운드는 자존심 싸움으로 일단락된 셈이다. < 안홍욱 기자 ahn@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