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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싱] 늘어나는 사기 수법 요주의

잠용(潛蓉) 2013. 4. 22. 07:44

휴대폰 ‘공짜쿠폰’의 달콤한 함정
파이낸셜뉴스 | 입력 2013.04.21 16:56 | 수정 2013.04.21 17:18

 

피싱의 진화 '스미싱' 당신 지갑 노린다

휴대폰 소액결제 1200만명 시대를 맞아 공짜쿠폰, 동창회 등을 가장한 '스미싱' 사기가 기승을 부려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말 처음 등장한 스미싱이 불과 수개월 사이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것. 특히 최근에는 문자메시지에 소유자 이름이 적혀있거나, 백신. 보안업체의 고객센터 번호를 도용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대규모 재난. 전쟁 발발 등 국가기관이 보낸 것처럼 교묘하게 위장하기도 해 속수무책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21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 사이버 대응센터가 집계한 스미싱 휴대폰 소액결제 사기사건의 접수현황은 4800여 건이며 피해액은 11억4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스미싱 사기사건은 대부분 게임 아이템을 구입하는 데 사용됐다. 게임업계에서는 피해 규모가 20억~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미싱 피해액은 1인당 휴대폰 소액결제 상한선인 월 30만원 이하여서 신고가 적었지만 최근에는 이동통신사의 환불 소식에 신고가 늘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 대응센터 이병귀 경정은 "스미싱 피해자들의 신고가 급증해 업무가 어려울 정도"라며 "범죄자들이 중국, 일본 등 해외에 서버를 둔 경우가 많아 수사에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스미싱 사기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악성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앱)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도 파악할 수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스미싱에 사용되는 국내 모바일 악성 앱 신고현황은 지난해 12월 8건에서 올해 1월 55건, 2월 124건, 3월 207건으로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KISA 이응재 팀장은 "악성 앱은 매달 2~3배 가량 급증하고 있다"면서 "블랙마켓, 개인 사설서버 인터넷주소(URL) 링크에서 많이 설치되며 간혹 구글 플레이에서도 유통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스미싱 확산은 대인관계 왜곡이란 현상까지 유발하고 있다. 그동안 문자.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로 사람 사이가 가까워지기도 했지만 스미싱, 해킹 등으로 정보유출과 금전적 피해가 잇따르면서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 스미싱 피해를 당한 직장인 B씨는 "URL을 클릭하거나 e메일을 열기만 해도 피해를 볼 수 있어 모르는 사람의 메시지는 아예 안 본다"며 "문자.SNS로 사람들과 쉽게 소통했는데 이제는 기피하게 되는 걸 보면 SNS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도청앱(스파이폰)도 등장해 채무자, 내연관계 등의 통화. 문자메시지 도청, 위성 위치확인 시스템(GPS) 유출에 활용하다 적발되는 등 스미싱의 활용도가 다양해지고 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