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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불교·죽음

[불경] '묘법연화경' (妙法蓮華經) (5)

잠용(潛蓉) 2013. 6. 6. 11:03

묘법연화경 변상도 (돈황 막고굴 유물)

 

 

 

 

그 때 대중 가운데 있던 새로 발심한 보살 8천 인은, '우리같이 큰 보살들도 아직 수기 받았다는 말을 듣지 못하였는데 무슨 인연으로 여러 성문들이 이런 결정을 얻는 것인가?' 하고 다 같이 생각하였다. 이 때 세존께서 여러 보살들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을 미리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러 선남자들아, 나는 아난과 함께 공왕불(空王佛) 계신 데서 동시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으나, 아난은 항상 잘 듣고 많이 듣기를 좋아하였으며, 나는 항상 부지런히 정진한 까닭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었고, 아난은 내 법을 받들어 가지며, 또한 장래 여러 부처님의 법장을 받들어 가지며 모든 보살들을 교화하여 성취시키리니, 그 본래의 소원이 이와 같으므로 수기(授記)를 주느니라."


아난이 부처님 앞에서 스스로 수기를 받으며, 국토의 장엄을 듣고 원하던 것이 만족되어 그 마음이 환희하여 미증유(未曾有)를 얻으며, 그 때 과거의 한량없는 천만억의 여러 부처님 법장을 기억하고 생각하니, 통달하여 걸림없는 것이 지금 이곳에서 듣는 바와 같으며, 또한 본래 소원하던 바를 알 수 있었다. 그 때 아난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거룩하고 높은 희유(稀有)하신 세존께서
나로 하여금 지난 세상의
한량없는 부처님 법을
오늘 들은 것처럼 생각하게 하시니

 

품었던 의심이 다시는 없어
불도에 편안히 머무르건만

방편으로 부처님의 시자(侍者)가 되어
여러 부처님 법 수호합니다.

 

그 때 부처님께서 라후라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오는 세상에 반드시 성불하리니, 이름은 도칠보화(蹈七寶華)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리라. 시방세계의 가는 티끌과 같이 많은 부처님을 공양하며 항상 여러 부처님의 장자(長子)가 되어 지금과 같으리라. 이 도칠보화불의 국토는 장엄하고, 그 부처님의 수명 겁수나 교화할 제자나 정법과 상법의 수명도 산해혜자재통왕여래와 다르지 아니하며, 또한 이 부처님의 장자가 되리라. 이와 같이 한 후에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되리라." 그 때 세존께서는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옛날 내가 태자로 있을 때
라후라는 큰 장자가 되었더니
오늘날 내가 불도 이루니
그 법을 받아 지녀 법자(法子) 되었네.

 

앞으로 오는 세상 한량이 없는
억만의 여러 부처님 친견하고
그 모든 부처님의 장자가 되어
한결같은 마음으로 도 구하니

 

라후라의 밀행(密行)8)
아는 이는 오직 나뿐이라.
현재는 나의 큰 장자 되어

여러 중생들에게 두루 보이니

 

한량없는 천만억 공덕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지만
불법에 항상 편히 머물러
위없는 높은 도를 구함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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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계율을 청정하게 잘 지키는 것을 말한다.

 

그 때 세존께서 아직 배우는 이와 다 배운 이 2천 인의 그 뜻이 부드럽고 고요하며 청정하여 한결같은 마음으로 부처님 우러러봄을 보시고, 아난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배우는 이와 다 배운 이 2천 인을 보았느냐?"

"예, 그들을 제가 보았습니다."
"아난아, 이 많은 사람들은 반드시 50세계의 가는 티끌 같은 수의 여러 부처님 여래를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며 법장을 받들어 가지다가 맨 나중에 한꺼번에 시방국토에서 각각 성불하리라. 그 때 이름은 다 한가지로 보상(寶相)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리라. 그 부처님의 수명은 1겁이며, 국토의 장엄과 성문과 보살과 그리고 정법과 상법과 세상에 머무는 수명이 모두 똑같으리라." 그 때 세존께서는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지금 내 앞에 머물러
법을 듣는 2천의 성문들은
모두 한가지로 큰 수기를 받아서
앞으로 오는 세상 성불하리라.

 

위에서 내가 말한 많은 티끌 수의
여러 부처님들을 친견하고 공양하며
깊고 높은 그 법장 받들어 가진 뒤

반드시 정각을 이룩하리라.

 

성불한 그 부처님 시방 국토에서
모두 다 한가지로 이름을 갖추리니
범행 닦을 도량에서 함께 나아가
위없는 무상 지혜 얻어 가지리라.

 

그들의 이름 또한 한가지로 보상이며
장엄스런 국토나 많은 제자들
세상에 머무를 정법이나 상법도
모두 다 하나같이 다름이 없으리라.

 

그 모든 부처님 여러 신통으로
시방의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며
높은 이름 널리 퍼져 가득하니
바라던 열반에 점차로 들리라.

 

그 때 아직 배우는 이와 다 배운 이 2천 인이 부처님께서 주시는 수기를 받고, 마음이 환희하고 용약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지혜의 밝은 등불 거룩하신 세존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수기의 음성 듣고
마음 크게 환희함이 온몸에 가득하니
감로의 단비를 퍼부은 것 같습니다.


10. 법사 품(法師品)

 

그 때 세존께서는 약왕보살(藥王菩薩)로 인하여 8만 대사(大士)9)들에게 말씀하셨다.

"약왕아, 너는 이 대중 가운데 한량없는 여러 하늘· 용왕·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등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들과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로서 성문을 구하는 이나 벽지불을 구하는 이나 불도 구하는 이를 다 보았느냐? 이러한 무리들로서 모두 부처님 앞에 나아가 『묘법연화경』의 한 게송이나 한 구절을 듣고, 일념으로 따라 기뻐하는 이에게는 내가 모두 수기를 주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하리라." 부처님께서 또 약왕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여래께서 멸도하신 후 만일 어떤 사람이 『묘법연화경』의 한 게송이나 한 구절을 듣고 일념으로 따라 기뻐하는 이에게는 내가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주리라. 또 만일 어떤 사람이 『묘법연화경』의 한 게송이나 한 구절을 받아 가지고 읽거나 외우며 해설하고 쓰는 이나 이 경전을 부처님같이 생각하여 가지가지의 꽃과 향과 영락이며, 말향· 도향· 소향이며, 증개· 당번· 의복· 기악 등으로 공양하고 합장하여 공경하면, 약왕이여, 이런 많은 사람들은 일찍이 10만억의 부처님을 공양하고 여러 부처님 계신 데서 큰 원을 성취하고 중생을 가엾이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 세상에 태어난 줄 알아야 하느니라. 약왕아, '어떤 중생이 앞으로 오는 세상에 성불하느냐?'고 누가 묻거든, '이와 같은 여러 사람들이 미래에 반드시 성불하리라'고 대답하라.

 

왜냐 하면 만일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이 『법화경』의 한 구절을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며 해설하고 쓰거나, 이 경전에 가지가지 좋은 물건으로 공양하되, 꽃과 향과 영락10)과 말향· 도향· 소향11)이며, 증개12)· 당번13)· 의복· 기악 등으로 공경  합장하면, 이런 사람들은 일체 세간이 우러러 받들므로 마땅히 여래께 하는 공양으로 공양을 할지니라. 반드시 알라. 이런 사람은 큰 보살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였지만, 중생을 불쌍히 여기어 이 세상에 나기를 원했으며, 『묘법연화경』을 널리 분별하여 설하거늘, 하물며 받아 가
지고 가지가지 좋은 물건으로 공양하는 이야 말할 것이 있겠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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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범어로는 mahsattva. 마하살(摩詞薩)의 역어(譯語)이다. 개사(開士)라고도 하며, 보살을 가리킨다.

10) 보배 구슬이나 귀금속을 실에 꿰어 목과 가슴에 거는 장신구를 말한다.
11) 말향은 가루향, 도향은 바르는 향, 소향은 태우는 향이다.
12) 비단으로 된 일산(日傘)인데 천개(天蓋)라고도 한다.
13) 범어로는 Sdhvaja. 불전(佛殿)을 장엄하는 기(旗)이다.

 

약왕이여, 이런 사람은 청정한 업과 과보를 스스로 버리고, 내가 멸도한 후에도 중생을 불쌍히 여겨 악한 세상에 태어나서 이 경을 연설하는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 만일 이 선남자· 선여인이 내가 멸도한 후 은밀히 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법화경』의 한 구절을 말해 준다면, 이런 사람은 곧 여래께서 보낸 사자로 여래의 일을 행하는 줄을 알아야 하나니, 하물며 큰 대중 가운데 많은 인간을 위해 설법함이야 말할 것이 있겠느냐?


약왕이여, 만일 어떤 악인이 착하지 못한 마음으로 1겁 동안을 부처님 앞에 나아가 항상 부처님을 욕하더라도 그 죄는 오히려 가볍지만, 만일 어떤 사람이 『법화경』을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는 집에 있는 이나 출가한 이를 한 마디라도 헐뜯고 훼방하면 그 죄는 대단히 무거우니라. 약왕이여, 반드시 알라. 이 『법화경』을 받아 가지고 읽으며 외우는 사람은 부처님의 장엄으로 스스로 장엄함과 같으니, 여래의 어깨에 실린 바가 되어 그가 이르는 곳마다 따라 예배하며 일심으로 합장하고 공경하고 공양하며 존중· 찬탄하기를, 꽃과 향과 영락이며 말향· 도향· 소향이며 증개· 당번· 의복· 음식과 여러 가지 기악으로 인간 중에 가장 높은 공양을 하며, 마땅히 하늘의 보배를 가져다 흩고 천상의 보배를 받들어 올리느니라. 왜냐 하면 이런 사람이 환희하여 설법하면, 잠깐만 이를 들어도 곧 구경(究境)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기 때문이니라."

그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부처님 도에 머물러 자연지(自然智)14)를 이루려면
『법화경』을 수지한 이 부지런히 공양하고

온갖 지혜 얻으려면 그 일도 마찬가지
이 경을 수지한 이를 공양하고 모실지라.

 

만일 어떤 사람 『법화경』을 수지하면
부처님 사자로서 중생을 위하려니

이 경전 받은 이는 청정한 많은 국토
스스로 싫다 하고 이런 곳에 났느니라.

 

바로 알라. 이런 사람 제 맘대로 나겠지만
악한 세상 태어나서 위없는 법을 설하리니

하늘꽃과 하늘향 보배로운 의복들과
아름다운 보물들로 설법자를 공양하라.

 

내 멸도 후 악한 세상 이 경전 가진 이를
세존께 공양하듯 합장하여 공경하고

맛있고 좋은 음식 가지가지 의복들로
이 불자께 공양하고 잠시라도 그 법문 들을지라.

 

후세에 어떤 사람 이 경전 수지하면
내가 보낸 사자로서 여래의 일 행하리라.

만일 1겁 동안 그 마음이 악하여서
부처님을 욕하면 짓는 죄가 무거웁고

 

『법화경』을 받아 지녀 읽고 외우는 이
잠깐만 욕을 해도 그 죄는 더욱 크다.

불도를 구하려고 긴 세월 1겁 동안
내 앞에서 합장하고 게송으로 찬탄하면

 

이런 사람 얻는 공덕 한량이 없지마는
경(經) 가진 이 찬탄하면 그 복은 더욱 크니라.

80억 겁 동안에 가장 묘한 음성과
향과 음식·의복으로 경 가진 이 공양하고

 

이런 공양 마친 뒤에 설법 잠깐 들어도
마음이 쾌락하여 큰 이익을 얻으리니

약왕이여, 말하노라. 내가 설한 여러 경전
그 가운데 『법화경』이 가장 제일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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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인위적이 아닌 자연적으로 생기는 지혜로서, 곧 부처님의 지혜를 말한다.

 

그 때 부처님께서 약왕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설하는 경전이 한량없는 천만억으로 이미 설하기도 하였고, 지금도 설하며 앞으로도 설하겠지만, 이 『묘법연화경』이 가장 믿기 어렵고 이해하기도 어려우니라. 약왕이여, 이 경전은 여러 부처님들께서 비밀하고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바이니 분포하여 함부로 설해 주지 말라. 이 경전은 또 여러 부처님들께서 지극히 수호하시느니라. 옛날부터 지금까지 아직 나타내어 설하지 않은 것은 여래께서 세상에 계실 때에도 원망과 질투가 많았던 까닭인데, 하물며 멸도하신 뒤에야 더 말할 것이 있겠느냐?


약왕이여, 반드시 알라. 여래 멸도하신 뒤에도 이 경을 받아 가지고 쓰거나 읽으며 외우고 공양하며 다른 사람을 위하여 설하는 이는, 여래께서 곧 옷으로 덮어 주실 것이며, 또 타방 세계에 계신 여러 부처님들로부터 보호를 받으리라. 이런 사람은 큰 신력(信力)과 지원력(志願力)15)과 여러 가지 선근력(善根力)16)이 있나니, 이런 사람은 여래와 더불어 머물며, 여래께서 손으로 그의 머리를 어루만지시는 것과 같으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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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뜻과 원을 굳게 세워서 얻는 힘이다.

16) 선한 행위를 하는 데서 오는 힘이다.

 

약왕이여, 어느 곳이거나 혹은 설하고 혹은 읽거나 혹은 외우고 혹은 쓰며 혹은 경권이 있는 곳이거든, 다 칠보의 탑을 일으키되 극히 높고 넓게 하여 장엄하게 꾸미고, 다시 사리를 봉안할 것이 없느니라. 왜냐 하면 이 가운데는 이미 여래의 전신(全身)이 있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이 탑에 일체의 꽃· 향· 영락· 일산· 당번· 기악·노래 등으로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할 것이니, 만일 어떤 사람이 이 탑을 보고 예배하고 공양하면 이런 사람은 벌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가까운 사람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약왕이여, 많은 사람이 집에 있거나 또는 출가하여 보살의 도를 행할 적에, 만일 이 『법화경』을 보고 듣고 읽고 외우며 받아 쓰고 공양하지 아니하면 이런 사람은 보살의 도를 잘 행하지 못하는 사람이며, 만일 이 경전을 얻어 듣는 이는 능히 보살의 도를 잘 행하는 사람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중생 가운데 부처님의 도를 구하는 이가 이『법화경』을 보고 혹은 들으며, 혹은 듣고 믿어서, 이해하면 이런 사람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가까운 줄 알아야 하느니라.


약왕이여,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목이 말라 물을 구하려고 높은 언덕에 우물을 팔 적에, 마른 흙이 아직 나오는 것을 보고 물이 먼 줄을 알지만, 부지런히 쉬지 않고 땅을 파서 점차로 젖은 흙이 나오고 진흙이 나오는 것을 보면, 그 마음에 물이 가까운 줄을 아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이 『법화경』을 아직 듣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며 능히 닦고 익히지 못하면, 이런 사람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아직 거리가 먼 줄 알아야 하고, 만일 이 『법화경』을 얻어 듣고 이해하며 닦고 익히는 이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가까운 줄을 알 것이니, 왜냐 하면 일체 보살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다 이 경에 속하여 있기 때문이니라. 이 경전은 방편의 문을 열고 진실한 상(相)을 보이나니, 이 『법화경』의 법장은 그 뜻이 깊고 굳으며, 또한 아득하게 멀어서 능히 거기에 이를 사람이 없지만, 이제 부처님께서는 보살들을 교화하여 성취시키려고 열어 보이시는 것이니라.
   
약왕이여, 만일 어떤 보살이 이 『법화경』을 듣고 놀라고 의심하여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면 이런 사람은 새로 마음을 낸 보살이며, 만일 성문이 이 경을 듣고 놀라고 의심하며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면 이런 사람은 뛰어난 체하는[增上慢] 사람이니라. 약왕이여, 만일 선남자·선여인이 여래께서 열반하신 뒤 사부대중을 위하여 이 『법화경』을 설하려 할 때는 어떻게 설해야 하겠는가? 이 선남자·선여인은 여래의 방에 들어가 여래의 옷을 입고, 여래의 자리에 앉아 사부대중을 위하여 이 경을 널리 설할지니, 여래의 방은 일체 중생 가운데 대자비심이요, 여래의 옷은 부드럽고 화평하고 인욕(忍辱)하는 마음이며, 여래의 자리는 일체의 빈 법[法空]이니, 이런 가운데 편안히 머물러 있으면서 게으르지 않는 마음으로 여러 보살과 사부대중을 위하여 이 『법화경』을 널리 설할지니라.


약왕이여, 그러면 내가 다른 나라에서 변화인을 보내어 그를 위해 법을 들을 대중을 모이게 하며, 또 변화된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들을 보내어 그 설법을 듣게 하리니, 이 변화인들이 법을 듣고 믿어 가지며 거역하지 않고 순종하여 따르리라. 만일 설법하는 이가 고요하고 한적한 곳에 있으면, 내가 그 때 널리 하늘· 용· 귀신· 건달바· 아수라 등을 보내어 그 설법을 듣게 하며, 또 내가 다른 나라에 가서 있을지라도 설법하는 이로 하여금 나의 몸을 얻어 보게 하며, 또 설법하다가 이 경의 구절을 잊으면 내가 알려 주고 구족함을 얻게 하리라." 그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게으른 맘 버리려면 이 경전을 들을지니
얻어 듣기 어려웁고 받아 믿기도 어렵네.

목이 마른 어떤 사람 언덕에 우물 팔새

마른 흙이 나오면 물이 먼 줄 알지만

 

진흙을 볼 때에는 가까운 줄 아느니라.
약왕이여, 바로 알라. 이러한 모든 사람

『법화경』 못 들으면 불지혜에 아주 멀고
만일 듣게 되면 성문의 법 결정코 알리라.

 

이 경전은 ‘경전의 왕’이니 듣고 사유하면
이런 사람 불지혜에 가까운 줄 알 것이니

이 경전 설하려면 여래의 방에 들어가서
여래의 옷을 입고 여래의 자리 앉아서

 

대중 가운데 두려움 없이 분별하여 널리 말하라.
대자비는 방이 되고 부드럽고 참는 것은 옷이 되며

법이 공한 것 자리가 되니 여기에 앉아 법을 말하리.
만일 이 『법화경』설하고 분별할 때

 

어떤 사람 나쁜 말로 훼방하고 욕을 하며
칼·막대기와 돌로 때리고 던지어도

지혜 신통 갖추신 부처님 생각으로
그 모든 고통을 능히 다 참아야 하느니라.

 

나는 천만억 국토에서 청정한 몸 나타내어
한량없는 억 겁 동안 중생 위해 설법하며

내가 멸도한 후 이 경을 설하는 이
공양할 사부대중 변화로 보내 주고

 

모든 중생 인도하여 그 법사가 설하는 법
모두 다 듣게 하려 그 앞에 모아 주며

나쁜 사람이 칼과 막대 돌로 때리려 하면
변화인을 곧 보내어 그로부터 보호할 것이며

 

설법을 하는 이가 고요한 데 홀로 있어
속세를 멀리 떠나 이 경전을 독송하면

그를 위해 나는 청정 광명 나타내며
한 구절만 잊게 돼도 설하여 통해 주고

 

이런 덕을 갖춘 이가 사부대중에게 법 설하고
고요한 곳에서 경 읽으면 내 몸을 얻어 보며

하늘· 용왕· 야차· 귀신 내가 모두 보내어서
그가 설하는 법 모두 다 듣게 하리니

 

이런 사람 설법 즐겨 걸림이 없는 것은
부처님의 힘일러니 대중을 환희케 하며

법사를 친근하면 보살도 빨리 얻고
법사 따라 배우면 많은 부처님 친견하리.


11. 견 보탑 품(見寶塔品)

 

그 때 부처님 앞에 칠보탑이 하나 있었으니, 높이는 5백 유순이요 너비는 250유순으로, 이 탑은 땅으로부터 솟아나 공중에 머물러 있었다. 그것은 가지가지 보물로 장식되어 있으며, 5천의 난간과 천만의 방이 있으며, 한량 없이 많은 당번을 장엄하게 꾸미고, 보배 영락을 드리우고 보배 방울을 또 그 위에 수없이 달았으며, 그 사면에는 다마라발전단향(多摩羅跋栴檀香)을 피워 향기가 세계에 가득하고, 모든 번개(幡蓋)는 금· 은· 유리· 차거· 마노· 진주· 매괴 등 칠보를 모아 이루니, 그 탑의 꼭대기는 사천왕궁에까지 이르렀다. 삼십삼천(三十三天)17)은 하늘의 만다라꽃을 비내리듯 내리어 그 보배탑에 공양하고, 그 밖에 하늘·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등 사람인 듯 아닌 듯한 천만억의 중생들은 온갖 꽃과 향과 영락과 번개와 기악들로 그 보배탑을 공양하며 공경하고 존중하며 찬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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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욕계(欲界) 6천(天)의 제 2천으로 도리천(忉利天)이라고도 한다. 수미산 꼭대기에 있는데 가운데 선견성(善見城)이 있고, 사방에 각각 8성이 있어 합하면 삼십삼천이 되는데, 이 성에 사는 천신을 말한다.


이 때 보배탑 가운데서 큰 음성으로 찬탄하여 말하였다.
"거룩하시고 거룩하시도다! 석가모니 세존이시여, 능히 평등한 큰 지혜로 보살을 가르치는 법이며, 부처님께서 보호하고 생각하시는 『묘법연화경』으로 대중을 위하여 설법하시니, 이와 같이 석가모니 세존께서 하시는 설은 모두 진실이니라."


그 때 사부대중이 이 큰 보배탑이 허공 가운데 머물러 있는 것을 보고, 또 그 탑 가운데서 나는 음성을 듣고는 모두 기뻐하며, 전에 없던 일이라 이상하게 생각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공경· 합장하고 한쪽에 물러나 있더니, 그 때 대요설(大樂說)이라 하는 보살마하살이 일체 세간의 하늘· 인간· 아수라 등이 마음으로 의심하는 것을 알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이런 보배탑이 땅으로부터 솟아났으며, 또 그 가운데서 그와 같은 음성이 나옵니까?"


그 때 부처님께서 대요설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이 보배탑 가운데는 여래의 전신(全身)이 계심과 같나니, 오랜 과거에 동방으로 한량없는 천만억 아승기 세계를 지나서 보정(寶淨)이라 하는 나라가 있었으며 그 나라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그 이름이 다보(多寶)였느니라. 그 부처님께서 보살도를 행하실 때 큰 서원을 세우셨느니라. '내가 만일 성불하여 멸도한 후 시방국토에 『법화경』을 설하는 곳이 있으면, 나의 탑은 이 『법화경』을 듣기 위하여 그 앞에 나타나 증명하고, 거룩하다고 찬양하리라.' 그 부처님께서 도를 이루신 뒤 멸도할 때에 이르러, 하늘과 인간 가운데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느니라. '내가 멸도한 후 나의 전신에 공양을 하려는 이는 마땅히 하나의 큰 탑을 일으켜 세우라'고 하였느니라. 그 부처님께서 신통한 원력을 가져 시방세계 어느 곳에서나 『법화경』을 설하는 이가 있으면 그 보배탑이 모두 그 앞에 솟아나서 탑 가운데 전신이 있어 찬탄하여 거룩하다고 말하느니라. 대요설아, 지금 다보여래의 탑도 이 『법화경』을 들으려고 땅으로부터 솟아나 거룩하다고 찬탄하느니라."

 

이 때 대요설보살이 여래의 신통한 힘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이 부처님의 전신을 뵙기 원합니다."

부처님께서 대요설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이 다보불은 마음에 깊은 소원이 있으니, 만일 그의 보배탑이 『법화경』을 듣기 위하여 우리 부처님 앞에 솟아나서 사부대중들에게 그 속에 있는 몸을 나타내 보이려고 할 때에는, 시방세계에 있는 내 분신의 모든 부처님을 설법으로 다 모은 뒤에야 보이느니라. 대요설아, 시방세계에 있는 나의 분신의 모든 부처님을 지금 설법으로 마땅히 모이게 하리라."

 

대요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또한 세존의 분신 부처님들을 친견하고 예배하고 공양하고자 합니다."

그 때 부처님께서 백호의 한 광명을 놓으시니, 곧 동방 5백만억 나유타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국토에 있는 여러 부처님들을 볼 수 있거늘, 그 여러 국토는 땅이 파려로 되었고, 보배 나무와 보배옷으로 장엄되었으며, 한량없이 많은 천만억 보살이 그 가운데 충만하였고, 보배 장막이 둘러쳐 있었다. 보배 그물을 위에 덮었고, 그 국토의 부처님들은 크고 미묘한 음성으로 법을 설명하였으며, 또 한량없이 많은 천만억 보살이 국토마다 가득하여 중생을 위하여 설법하는 것도 보았으며, 남·서·북방과 사유· 상하  어느 곳이나 백호의 광명이 비치는 곳은 모두 이와 같았다.


그 때 시방의 여러 부처님들께서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내가 이제 석가모니불이 계신 사바세계에 가서 공양하고, 아울러 다보여래의 보배탑에도 공양하리라."


이 때 사바세계는 곧 청정하게 변하여 유리로 땅이 되고 보배 나무로 장엄되며 황금줄을 드리워 8도를 경계하고, 여러 가지 작은 촌락이나 성읍이나 큰 강· 내· 바다나 산, 수풀이 없어지며, 큰 보배의 향을 피우고 만다라꽃을 그 땅 위에 두루 덮고, 위로는 보배 그물과 장막을 치고 여러 가지 보배 방울을 달아 놓고, 다만 이 회중만은 그 가운데 머무르게 할 뿐, 하늘이나 인간들은 다른 땅으로 옮겼다. 이 때 여러 부처님들께서 각각 하나의 큰 보살의 사자를 데리고 사바세계에 이르러 보배 나무 아래마다 앉으시니, 그 하나하나의 보배 나무는 높이가 5백 유순이며,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가 모두 차례대로 장엄되었다.

 

그 많은 보배 나무 아래에는 각각 사자좌가 있었으니, 그 높이가 5유순으로 큰 보배로 꾸며졌고, 오신 여러 부처님들이 이 자리에 가부좌를 틀고 앉으실 때, 이와 같이 전전하여 삼천대천세계가 가득 찼지만 석가모니불의 한쪽 방위 분신불도 못 되었다. 그 때 석가모니불께서는 분신의 모든 부처님을을 앉게 하시려고, 8방으로 각각 2백만억 나유타 국토를 다시 청정하게 하셨다.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는 없어지고, 모든 하늘과 인간은 다른 땅으로 옮겨지며, 그 변화된 땅은 유리로 만들어지고 보배 나무로 장엄되니, 그 나무의 높이는 5백 유순의 높이로 역시 갖가지 보물들로 장식되었으며, 큰 바다와 강과 하천이 없으며, 목진린타산(目眞隣陀山)18)과 마하목진린타산(摩訶目眞隣陀山)19)과 철위산(鐵圍山)20)과 대철위산과 수미산(須彌山)21) 등의 여러 산왕(山王)이 없어 한 개의 불국토로 통일하였다. 그 보배땅은 평탄하고 보배 장막을 그 위에 덮었으며, 여러 가지 번개를 달고 큰 보배의 향을 피웠으며, 많은 하늘의 보배꽃은 그 땅을 두루 덮었다.


석가모니불께서는 또 여러 부처님들이 와서 앉게 하려고 다시 8방으로 각각 2백만억 나유타 국토를 모두 청정케 하시니,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가 없고, 또 모든 하늘과 인간을 다른 나라에 옮겨 두었다. 또한 그 변화된 국토의 땅은 유리로 되고 보배 나무로 장엄되었으며, 높이가 5백 유순이나 되는 그 보배 나무는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가 차례대로 장엄되었다. 나무 아래에는 높이 5유순이 되는 보배로 된 사자좌가 있으니, 역시 큰 보배들로 꾸몄으며, 또 큰 바다· 강· 하천이 없고 목진린타산· 마하목진린타산· 철위산· 대철위산· 수미산 등의 여러 산왕이 없어, 하나의 불국토로 통일되었다. 땅은 평탄하고 보배 장막이 그 위를 덮었으며, 많은 번개를 달고 큰 보배향을 피우며, 많은 보배꽃으로 그 땅을 두루 덮었다.


그 때 동방으로 백천만억 나유타 항하의 모래 같은 불국토 가운데 계시는 석가모니불의 분신 부처님들이 설법을 하면서 여기 모여 왔으며, 이렇게 하여 시방의 모든 부처님들이 와서 8방에 앉을 때 그 때 하나하나의 방위 4백만억 나유타 국토에 많은 부처님 여래가 가득하게 찼다. 그 여러 부처님들께서는 각각 보배 나무 아래에 있는 사자좌에 앉으셔서 데리고 온 사자를 석가모니불께 보내며 보배꽃과 문안을 일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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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범어 Mucilinda의 음사. 산 이름인데 그 곳에 사는 용의 이름을 딴 것이다.
19) 범어 Mah-mucilinda의 음사. 마하는 크다[大]는 뜻이다.
20) 범어로는 Cakrava. 수미산을 중심으로 9산(山) 8해(海)가 있는데, 이 중 가장 바깥쪽에 있는 쇠로 된 산이다.
21) 범어 Sumeru의 음사. 세계의 중심에 있는 산인데, 높이는 8만 유순이나 되며, 꼭대기에는 제석천(帝釋天)이, 중턱에는 사왕천(四王天)이 산다고 한다.

 

"선남자야, 너는 기사굴산의 석가모니불께서 계신 곳에 가서 이렇게 말하라.
'병도 없으시고 고뇌도 없으시어 기력이 안락하시며, 보살과 성문 대중도 모두 안온하십니까?'
그리고 이 보배꽃을 흩어 부처님께 공양하고 또 말하여라. '저 아무 부처님이 이 보배탑을 열어 달라고 하십니다.'"


또한 여러 부처님들도 각각 사자를 보내어 이렇게 하니 그 때 석가모니불께서는 분신의 모든 부처님이 다 모여 각각 사자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허공 가운데 머무르시므로, 모든 사부대중이 일어나 일심으로 합장하며 우러러보았다. 이에 석가모니불께서 오른 손가락으로 칠보 탑의 문을 여시니, 큰 성문의 자물쇠가 풀리어 열리는 것과 같이 큰 소리가 났다. 그 때 거기 모인 모든 대중들은 보배탑 안의 사자좌에 산란치 않으시고 선정에 드신 다보여래를 보며, 또 그의 음성을 듣고 말하였다.
"거룩하시고 거룩하시도다! 석가모니불께서 이 『법화경』을 쾌히 설하시니, 이 경을 듣기 위하여 이곳에 이르렀노라."


그 때 사부대중들이 한량없는 천만억 겁의 오랜 과거에 멸도하신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미증유라 찬탄하며, 하늘의 보배꽃을 다보불과 석가모니불 위에 흩었다. 그 때 보배탑 가운데 계신 다보불께서 자리를 반으로 나누어 석가모니불께 드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석가모니불께서는 이 자리에 앉으소서."


그러자 곧 석가모니불께서 그 탑 가운데로 드시어 그 반으로 나눈 자리에 가부좌를 틀고 앉으셨다. 그 때 대중들은 두 여래께서 칠보 탑 가운데 있는 사자 자리에 가부좌를 틀고 앉으신 것을 보고 생각하기를 '부처님의 자리가 매우 높고 멀도다. 여래께 원하오니 신통력을 쓰시어 우리들로 하여금 허공에 머물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하니, 곧 석가모니불께서 신통력을 나타내시어 대중들을 허공 가운데 모두 이끌어 올리시고, 큰 음성으로 사부대중에게 널리 말씀하셨다.
"누가 능히 이 사바세계에서 『묘법연화경』을 설하겠느냐? 지금이 바로 이 경을 설할 때이니라. 여래는 오래지 아니하여 열반에 들 것이니, 이 『묘법연화경』을 부촉(付囑)22)하려고 여기에 있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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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불법을 전하는 일을 위촉하는 것이다.


거룩하신 세존께서 열반한 지 오래건만
보탑 가운데 계시면서 법을 위해 오시거늘

어찌하여 중생들은 법 구하려 않는 건가?
이 부처님 멸도하심 무수하게 오래이나

 

이 부처님 본래 소원 내가 멸도한 후
어디든지 찾아가서 법 들으려 하느니라.

또 하나의 분신으로 항하의 모래같이
한량없는 여러 부처님들 법 들으러 여기 오고

 

오랜 옛날 멸도하신 다보여래 뵈오려고
미묘한 장엄 국토 하나 없이 다 버리고

제자들과 하늘 인간 용과 귀신의 여러 공양
싫다 하고 법 구하러 이곳에 왔느니라.

 

오신 부처님 앉게 하려 신통력을 또한 써서
무량 중생 옮기시고 국토를 청정케 해

보배 나무 아래마다 계시는 많은 부처님
청정한 연못 위에 연꽃을 장엄한 듯

 

보배 나무 아래마다 사자좌에 앉으신 부처님
광명으로 장엄함이 어둔 밤의 큰 불 같고

몸에서 나는 묘한 향기 시방세계 두루하니
중생들 향기 맡고 기뻐하는 그 마음

 

큰 바람이 작은 가지 불어 흔드는 것같이

이런 방편으로써 법 오래 머물게 하리.

대중들께 말하노니 내가 멸도한 후
누가 이 경 받아 능히 읽고 설할 거냐?

 

지금 부처님 앞에 스스로 선서하라.
저기 계신 다보불도 멸도한 지 오래이나

크게 세운 서원으로 사자후(獅子吼)를 설하시니
다보불과 나의 몸과 화신불23)만 이 뜻 아노라.


여러 불자들아, 누구든지 법 받들면
큰 발원을 세워서 오래도록 머물지니

이 경법 받아 지녀 능히 읽고 보호하면
나와 다보불께 공양함이 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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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중생 제도를 위해 몸을 나타낸 변화신으로 부처님의 분신이다.

 

보배탑의 사자좌에 항상 계신 다보불은
이 경전 듣기 위해 시방세계 출현하며

오신 모든 화불(化佛) 광명으로 여러 세계
장엄하게 꾸미는 이 이런 이를 공양하며

 

만일 이 경 설하면 나의 몸과 다보여래
그리고 모든 화불 다 함께 친견하리.

여러 선남자들아, 이것은 어려운 일
각기 깊이 생각하여 큰 발원을 세울지니

 

이 밖에 여러 경전 항하사 같은 수를
모두 다 설하여도 이보다는 쉬우니라.

그렇게 큰 수미산을 타방의 불국토에
멀리 던져 놓는 대도 어려운 일 그 아니며


만일 발가락 하나로 삼천대천 큰 세계를
멀리 들어 놓는 일도 어려울 것 하나 없고

유정천에 올라서서 한량없는 중생들에게
다른 경전 연설해도 어려울 것 없지마는

 

부처님 멸도 후에 악한 세상에 태어나
이 경전 설하는 일 이렇게 어렵노라.

가령 어떤 사람 허공을 휘어잡고
그 가운데 거닐어도 어려운 일 그 아니고

 

내가 멸도한 후 스스로 써서 갖거나
다른 사람 시키는 일 이런 것은 어려우며

어떤 사람은 큰 땅덩이 발톱 위에 올려 놓고
범천까지 오른대도 어려운 일 아니지만


부처님 멸도한 후 악한 세상에 태어나
이 경 잠시 읽는 일, 이것은 어려운 일

마른 풀을 짊어지고 불 속으로 뛰어들어
몸을 비록 안 태워도 어려운 일 아니지만

 

내가 멸도한 후 이 경을 받아 지녀
한 사람에게 설하여도 그 일은 어려우며

8만 4천 법장 그리고 12부경(部經)24)
모두 다 받아 지녀 인간 위해 연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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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구부경(九部經)에 우타나(優陀那)· 비불략(毘佛略)· 화가라(和伽羅)를 더한 것이다. 우타나는 질문자 없이 부처님께서 자진해 설하시는 경문이고, 비불략은 바르고 큰 진리를 설하는 경문이며, 화가라는 보살에게 수기하는 경문이다. 제1권 주 106) 참조.

 

그를 들은 중생들이 6신통을 다 얻도록
교화하고 인도해도 어려운 일 아니지만

내가 멸도한 후 이 경전 받아 들고
그 뜻을 묻는 일 이것이 곧 어려우며

 

한량없고 수가 없는 천만억의 항하 모래
그 많은 중생들께 설법하고 교화하여

아라한과(阿羅漢果) 얻게 하고 6신통을 갖춰 주며
비록 이익 말하지만 이런 일도 어렵잖고

 

내가 멸도한 후 이런 경전 능히 받아
받들고 지니는 일 이가 곧 어렵노라.

내가 불토 위해 무량한 국토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여러 경전 설했으나

 

그 가운데 이 경전이 참되고 제일이니
능히 받아 지니면 부처님을 받드는 일.

여러 선남자야, 내가 멸도한 후
누가 능히 이 경전을 수지하고 독송할까?

 

누구든지 이러한 일 하려는 뜻 가진 이는
부처님 앞에 나와 스스로 선서하라.

수지하기 어려운 경 잠시라도 수지하면
내 마음과 여러 부처님 모두 다 환희하리니.

 

이와 같은 사람은 부처님 칭찬 받을지니,
이가 곧 용맹이며 범행(梵行) 닦는 정신이요

이 이름이 지계이며 두타행(頭陀行)25)을 닦음이니
위없는 부처님 도 더욱 빨리 이룰지며

 

앞으로 오는 세상 이 경전 수지하면

이런 이가 참된 불자 좋은 땅에 머무르며

부처님 멸도하신 후 그 뜻을 이해하면
이런 사람 하늘 인간 세간의 눈이 되며

 

두려운 세상에서 잠깐만 설하여도
일체 하늘 인간 모두 다 공경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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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범어 dhta의 음사. 의·식·주에 탐착하지 않고 오로지 수행에만 전념하는 것이다.


12. 제바달다 품(提婆達多品)

 

그 때 부처님께서 여러 보살들과 하늘과 인간과 사부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난 과거 한량없는 겁 동안 『법화경』을 구할 적에 게으른 마음이 없었으며, 또 많은 겁 동안 국왕으로 있으면서 발원하여, 위없는 보리(菩提)26) 구할 때에도 마음이 물러나지 아니하였느니라. 또 6바라밀을 만족하려고 보시를 부지런히 행할 적에도 인색한 마음이 없어 코끼리· 말· 7보· 국토· 처자· 남종· 여종들과 머리· 얼굴· 몸· 수족들을 아끼지 아니하였느니라. 그 때 세상 사람들 수명은 한량이 없었지만, 법을 구하기 위하여 국왕을 버리고, 정사를 태자에게 물려주고, 북을 높이 치며 사방에 영을 내렸느니라. '누가 능히 나를 위하여 대승법을 설하겠느냐? 만일 그런 이가 있다면 나는 평생토록 받들어 모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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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범어 bodhi의 음사. 각(覺), 불타 정각의 지혜를 말한다.

 

바로 그 때 한 선인이 왕을 찾아와서 말하였느니라.

'나에게 『묘법연화경』이라 하는 대승경이 있으니, 만일 나의 뜻을 어기지 아니하면 마땅히 설법하리라.'
선인의 말을 들은 왕은 환희하고 용약하여 곧 선인을 따라 받들고 모시되 과일도 따며 물도 긷고, 땔나무도 해오고 밥을 지으며, 혹 몸으로 그의 앉는 자리가 되어도 신심이 게으르지 않고 받들어 모시기를 천 년 동안 하였으나, 법 구하려는 까닭에 오히려 부지런히 모시어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였느니라
."

그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내 생각하니 지나간 겁에 큰 법을 구하려고
세상 국왕 되었으나 5욕락27)을 탐하지 않고

큰 법을 찾으려고 사방에 북을 칠새
나를 위해 설법하면 그의 노복(奴僕)이 되리라.

 

그 때에 아사(阿私)28) 선인 대왕 앞에 하는 말
내가 가진 미묘한 법 세간에 희유하다.

만일 그 법 수행하면 너를 위해 설한다고
국왕이 그 말 듣고 마음 크게 환희하여

 

그 선인 즉시 따라 모시고 받들어서
나물 캐고 나무 하고 과일 따고 물을 길어

밥을 짓고 빨래하고 온갖 일을 보살필새
미묘한 법 뜻을 두니 신심이 가벼워라.

 

여러 중생 위하여서 부지런히 구하는 법
나의 욕심 채우거나 5욕락이 아니므로

큰 나라 왕이 되어서도 이런 법을 구하여서
마침내 성불하여 너를 위해 설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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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재물욕(財物欲)· 색욕(色欲 : 性欲)· 음식욕(飮食欲)· 명예욕(名譽欲)· 수면욕(睡眠欲) 등 인간의 다섯 가지 근본 욕망을 말한다.
28) 범어 Asita의 음사. 중인도 가비라국에 있던 선인(仙人)의 이름으로 아사타(阿私陀)의 준말이다.

 

부처님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의 왕은 지금의 내 몸이며, 선인은 저 제바달다(提婆達多)29)였느니라. 제바달다는 선지식(善知識)30)이었으므로, 나로 하여금 6바라밀·자비희사(慈悲喜捨)31)·33상32)·80종호33)·금색의 몸과 10력·4무소외와 4섭법(攝法)34)과 18불공법과 신통력을 구족하여 등정각을 이루고 널리 중생을 제도하게 하였느니라. 이에 너희 사부대중에게 말하노라. 이 제바달다는 한량없이 오랜 겁을 지나서 반드시 성불하리니, 그 이름은 천왕(天王)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며, 그 세계의 이름은 천도(天道)이리라. 그 때 천왕불이 세상에 머물기는 20중겁으로 널리 중생을 위하여 미묘한 법을 설하면, 항하의 모래 같은 많은 중생이 아라한과를 얻고, 또 한량없는 중생은 연각심을 내며, 다시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중생이 위없는 도의 마음을 내어 무생인(無生忍)35)을 얻고 물러남이 없으리라.

 

천왕불이 열반한 뒤에는 정법이 20중겁을 세상에 머물 것이며, 전신사리36)로 칠보 탑을 세우리니, 높이는 60유순이며 너비는 40유순이다. 모든 하늘과 인간들이 여러 가지 꽃과  말향· 소향· 도향과 의복· 영락· 당번·보배의 번개와, 기악과 가무로써 칠보의 미묘한 탑에 예배하고 공양하며 한량없는 중생들은 아라한과를 얻고, 또 한량없이 많은 중생들이 벽지불을 깨닫고, 불가사의한 중생이 보리심을 내어 물러나지 아니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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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범어로는 Tevadatta. 부처님의 사촌 동생인데 부처님을 시기하여 해치려고 했으나 끝내 실패하고 피를 토하고 죽었다. 조달(調達)이라고도 한다.
30) 범어로는 kalyamitra. 훌륭한 벗, 불법을 설해 주어 깨달음을 얻도록 이끌어 주는 좋은 스승, 선친우(善親友)라고도 한다. 그 반대는 악지식(惡知識)이다.

31) 네 가지 한량없는 마음이다. 자(慈)는 즐거움을 주는 것, 비(悲)는 괴로움을 없애 주는 것, 희(喜)는 남의 즐거운 일을 보고 기뻐하는 것, 사(捨)는 마음이 평등한 상태를 말한다.
32) 부처님이나 전륜성왕이 갖춘 서른두 가지의 신체적 특징을 말한다.
33) 부처님이 갖춘 여든 가지의 특이한 신체적 특징을 말한다.
34)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해 사용하는 네 가지 방법으로, ① 보시(布施) : 법과 재물과 두려움을 없애 주는 것을 베푸는 것, ② 애어(愛語) :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말로 대하는 것, ③ 이행(利行) : 착한 일로 이익을 주는 것, ④ 동사(同事) : 상대의 입장에서 함께 일하는 것이 그것이다.
35) 무생법인(無生法忍)의 준말로, 일체가 생함도 없고 멸함도 없음을 깨달아 안주하는 것이다.
36) 보통은 쇄신(碎身)사리라고 해서 크기도 작고 양도 얼마 되지 않으나, 부처님은 몸 전체가 사리였다고 한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앞으로 오는 세상에 만일 선남자·선여인으로서 이 『묘법연화경』의 「제바달다품」을 듣고 마음이 청정해지며, 믿고 공경하여 의혹심을 내지 않는 이는 지옥이나 아귀·축생의 어느 곳에서든지 항상 이 경을 듣게 되고, 만일 인간이나 천상 가운데 나면 가장 묘한 기쁨을 받을 것이며, 또는 부처님 앞에 나게 되면 연꽃으로 생겨나리라."


그 때 하방 세계에서 다보세존을 따라온 지적(智積)보살이 다보불께 인사하고 그의 본국에 돌아가려 하니, 석가모니불께서 지적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잠깐만 기다려라. 여기에 문수사리(文殊師利)라고 이름하는 한 보살이 있으니, 서로 만나 보고 미묘한 법을 논하고 말한 뒤에 그대의 본국으로 돌아가거라."


그 때 문수사리는 큰 수레와 같은 연꽃 위에 앉고, 함께 오는 보살들도 또한 보배의 연꽃 위에 앉아 큰 바다의 사갈라(娑竭羅) 용궁37)으로부터 저절로 솟아 허공에 머물더니 영취산38) 위로 내려와, 부처님 앞에 이르러 머리 숙여 세존께 경례하고는 지적보살이 있는 곳으로 가서 서로 위문하고 한쪽에 물러나 있으니, 지적보살이 문수사리에게 물었다.
"인자(仁者)께서 용궁에 가서 교화하신 중생은 얼마나 됩니까?"

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그 수는 한량이 없고 헤아릴 수 없으며, 말로 할 수도 없고 생각으로 측량할 수도 없으나, 잠깐 기다리시면 스스로 증명하고 알 수 있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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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범어 sgara의 음사. 큰 바다라는 뜻이며 바다에 있는 용궁인데 이 용궁에 사갈라용왕(娑竭羅龍王)이 산다고 한다.
38) 범어로는 Gdhraka. 중인도 마갈타국 왕사성(王舍城) 동북쪽에 있는 산이며, 부처님께서 설법하시던 곳이다. 기사굴산(耆闍崛山)이라고 한다.


문수사리의 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한량없는 보살이 보배의 연꽃 위에 앉아 바다로부터 솟아나서 영취산 허공 중에 머무니, 이 많은 보살은 모두 문수사리가 교화한 것으로, 보살의 행을 갖추어 6바라밀을 서로 논설하였다. 본래 성문이던 사람은 허공에서 성문의 행을 설하고, 이제는 모두 대승의 빈[空] 뜻을 닦고 행하니, 문수사리는 지적보살에게 바다에서 자기가 교화한 일이 이와 같다고 말하였다.
그 때 지적보살이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크신 지혜 크신 위덕 위대하신 용맹으로
무량 중생 교화하심 나와 대중 보았나니,

실상(實相)의 뜻39) 연설하고 1승법을 열어 보여
인도한 많은 중생 보리 이뤄 주셨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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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제법실상의 도리이다.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나는 바다 가운데서 오직 『묘법연화경』만을 설하였습니다."
지적보살이 또 문수사리에게 물었다.
"그 경이 매우 깊고 미묘하여 여러 경전 가운데 보배이며 세상에 희유하나니, 중생들이 만일 부지런히 정진하고 이 경전을 수행하면 빨리 성불할 수 있습니까?"
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사갈라용왕에게 한 딸이 있었으니, 습니 겨우 여덟 살이나 지혜가 있어 영리하였고, 중생의 모든 근기와 행업을 잘 알며 다라니(陀羅尼)를 얻었고, 여러 부처님들께서 설하신 매우 깊고 비밀한 법장을 다 수지하였습니다. 또한 선정에 깊이 들어 모든 법을 요달하며, 찰나 사이에 보리심을 내어 물러남이 없는 법을 얻었으며, 변재가 걸림이 없고 중생을 어린아이처럼 사랑하고 공덕을 구족하였습니다. 마음으로 생각하고 입으로 연설함이 미묘하고 광대하여 자비롭고 어질며 그 뜻이 부드러워 능히 보리의 지위에 이르렀습니다."


지적보살이 다시 말하였다.
"내가 보니 석가모니불께서는 한량없는 겁 동안 어렵고 괴로운 수행을 하시고 많은 공덕을 쌓아 보리의 도를 구하시되 일찍이 쉰 일이 없으며, 삼천 대천의 큰 세계를 볼 때 아무리 작은 겨자씨만한 땅이라도 이 보살이 신명을 버리지 아니하였으나, 이것은 중생을 위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신 뒤에 보리의 도를 이루셨거늘 이제 용녀가 잠깐 동안에 정각을 이루었다는 것은 잘 믿어지지 않습니다."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용녀가 홀연히 앞에 나타나 머리 숙여 예경하고 한쪽에 물러나 있더니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죄와 복을 통달하여 시방을 두루 보고
미묘한 청정 법신 32상 갖추었으며

80종호로 법신을 장엄하니
하늘 인간 우러러보고 용과 귀신 공경하며

 

일체 세간 중생 한결같은 마음으로
미묘하고 높은 이를 정성껏 받드나니

보리를 이루는 일 부처님만 아시려니와
나도 대승을 펴서 고해 중생 제도하리.

 

그 때 사리불이 용녀에게 말하였다.

"네가 오래지 않아 위없는 높은 도를 얻겠다고 말하지만 그런 일은 믿을 수 없다. 왜냐 하면 여자의 몸은 때묻고 깨끗하지 못하므로 법기(法器)40)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떻게 위없는 도를 능히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가? 부처님의 도는 멀기 때문에 한량없는 겁 동안 부지런히 고행을 쌓고 모든 법도를 닦아 갖춘 뒤에 이루어지는 것이요, 또한 여자의 몸은 다섯 가지의 장애가 있으니, 그 첫째는 범천왕이 될 수 없는 것이요, 둘째는 제석(帝釋)이며, 셋째는 마왕이요, 넷째는 전륜성왕이요, 다섯째는 불신(佛身)이니, 어떻게 여자의 몸으로 빨리 성불할 수 있다고 하느냐?"


그 때 용녀에게 한 보배 구슬이 있었으니, 그 값은 삼천대천세계와 같았다. 그것을 부처님께 받들어 올리니 부처님께서 곧 받으시거늘, 용녀가 지적보살과 존자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제가 지금 보배 구슬을 세존께 받들어 올리니, 곧 받으셨거늘 이 일이 빠르지 않습니까?"
그들이 빠르다고 대답하니, 용녀가 다시 말하였다.
"여러분들은 신통력으로 성불하는 것을 보십시오. 이보다 더 빠를 것입니다."


그 때 모인 대중이 모두 용녀를 보니, 홀연지간에 남자의 몸으로 변하여 보살행을 갖추고, 남방의 청정한 세계에 가서 보배 연꽃에 앉아 등정각을 이루었다. 그러자 32상과 80종호를 갖추어 시방의 온갖 중생을 위하여 미묘한 법을 널리 연설하고 있었다. 그 때 사바세계의 보살·성문과 천룡팔부(天龍八部)41)와 인간과 인간 아닌 것들은 그 용녀가 성불하여 그 때 모인 하늘과 인간 대중에게 설법하는 것을 멀리서 보고 마음이 크게 환희하여 모두들 멀리서 예경하며, 또 한량없는 중생은 법문을 듣고 깨달아 물러나지 아니하였다. 또 어떤 무량 중생은 도의 수기를 받았으니, 그 청정한 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고, 사바세계의 3천 대중은 물러나지 않는 지위에 머물렀으며, 또 3천 대중은 보리심을 내어 수기를 얻었으며, 지적보살과 사리불과 거기에 모인 모든 대중은 아무 말 없이 받아 지니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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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불법을 믿고 받아 지닐 만한 그릇이 되는 사람을 말한다.
41) 불법을 수호하는 신장(神將)들로 천(天)· 용(龍)· 야차(夜叉)· 건달바(乾闥婆)· 아수라(阿修羅)· 가루라(迦樓羅)· 긴나라(緊那羅)· 마후라가(摩羅伽) 등 8신이다. 이 가운데 천과 용이 대표적이므로 이같이 말한다.


13. 권지 품(勸持品)

 

그 때 약왕(藥王)보살마하살과 대요설(大樂說)보살마하살이 2만 보살의 권속과 더불어 부처님 앞에 나와 이렇게 맹세하였다.
"원하옵나니 세존이시여, 염려하지 마시옵소서.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후에는 저희들이 이 경전을 마땅히 받들어 읽고 외우며 설하겠습니다. 뒤에 악한 세상에 중생들의 선근이 점점 줄어들어 증상만이 늘고 이익 있는 공양을 탐내어 좋지 못한 근기가 점점 많아지고, 해탈을 멀리하여 교화하기 어려울지라도 저희들이 인욕의 힘을 크게 내어 이 경을 읽고 외우며 쓰고 갖가지로 공양하여 신명(身命)도 아끼지 않겠습니다."


그 때 수기를 받은 5백 아라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또한 다른 국토에까지 이 경을 널리 설법할 것을 스스로 서원합니다."

이 때 수기를 받은 8천의 배우는 이와 다 배운 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이런 서원을 하였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또한 다른 국토에까지 가서 이 경전을 설법하겠습니다. 왜냐 하면 이 사바세계의 인간들은 폐악(幣惡)함이 많고 증상만을 품어 그 공덕이 얕고 성내기를 잘하고 마음이 흐리며, 아첨하고 진실하지 못한 까닭입니다."


그 때 부처님의 이모인 마하파사파제(摩詞波闍波提) 비구니는 아직 배우는 이와 다 배운 비구니 6천 인과 더불어 자리에서 일어나 일심으로 합장하고 세존의 존안을 우러러보되, 눈을 잠깐도 깜박이지 않으므로, 이 때 세존께서 교담미(憍曇彌)42)를 보시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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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범어 Gautam의 음사. 석가족의 구담(瞿曇)의 성을 가진 여인이라는 뜻으로 석존의 이모인 마하파사파제(摩詞波闍波提)를 말한다.

 

"그대는 어찌하여 근심스러운 얼굴로 여래를 보느냐? 그대 생각에, 내가 그대 이름을 들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주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구나. 교담미여, 내가 이미 모든 성문들에게 모두 수기를 설하였거늘, 이제 그대가 수기를 원한다면, 그대는 장차 오는 세상 6만 8천억의 부처님 법 가운데서 큰 법사가 될 것이며, 아직 배우는 이와 다 배운 6천의 비구니도 모두 함께 법사가 되리라. 그대가 이와 같이 점점 보살도를 갖추어 성불하면, 그 이름은 일체중생희견(一切衆生喜見)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리라. 교담미여, 이 일체중생희견불과 6천의 보살이 차례로 수기를 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그 때 라후라의 어머니 야수다라(耶輸陀羅) 비구니는 생각하였다.
'세존께서 수기를 주시면서 내 이름만 말씀하지 아니하시는구나.'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그 뜻을 아시고 야수다라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의 행을 닦고 대법사가 되며 점점 부처님의 도를 구족하여 훌륭한 국토에서 성불하리라. 또한 그 이름은 구족천만광상(具足千萬光相)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리라. 그 부처님의 수명은 한량없이 긴 아승기겁이니라."


그 때 마하파사파제 비구니와 야수다라 비구니며, 그 권속이 모두 크게 환희하여 미증유를 얻고, 곧 부처님 앞에 나아가 게송으로 말하였다.

 

거룩하신 세존께서 도사가 되어
하늘 인간 많은 중생 안온케 하시니
우리들도 이제는 수기를 받아
마음에 편안함을 구족하도다.

 

여러 비구니들은 이 게송을 다 마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또한 다른 국토에 가서 이 경을 널리 설하겠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 80만억 나유타 많은 보살마하살을 굽어보시니, 그 보살들은 모두 아유월치(阿惟越致)43)로서 물러나지 않는 법륜을 굴리며, 여러 가지 다라니를 얻었다. 그들은 그 때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에 나아가서 일심으로 합장하고 생각하였다.
'만일 세존께서 우리들에게 이 경전을 설할 것을 분부하신다면 우리들은 부처님의 가르침같이 이 법을 널리 설하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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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범어 avaivartika의 음사. 불퇴전(不退轉)· 불퇴위(不退位)라 한역한다. 보살의 성불이 결정되어 물러남이 없는 지위이다.


그리고는 다시 생각하였다.
'지금 부처님께서 묵연히 계시어 분부가 없으시니, 우리들은 어찌해야 좋을까?'
이 때 여러 보살들이 부처님 뜻을 잘 공경하고 순종하며, 아울러 스스로 자기 본래의 원(願)을 만족하려고, 부처님 앞에 나와 사자후로써 서원을 하였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여래께서 멸도하신 뒤에는, 시방세계를 두루 다니며 중생들로 하여금 이 경전을 쓰게 하고 받아 지녀 읽고 외우게 하며, 그 뜻을 해설하고 법과 같이 수행해서 바르게 생각하고 알게 하려니, 이것은 모두 부처님의 위덕입니다. 오직 원하옵나니, 세존께서는 다른 국토에 계실지라도 멀리서 보시고 보호하여 주옵소서." 바로 그 때 여러 보살들이 같은 소리로 모두 함께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 멸도하신 후 두렵고 악한 세상
저희들이 설법하려니 염려하지 마옵소서.

어리석은 여러 중생들 나쁜 말로 욕을 하고
칼· 막대로 괴롭혀도 저희들은 참으리다.

 

악한 세상 비구는 삿된 지혜 마음 굳어
못 얻고도 얻은 체 아만심이 충만하며

고요한 데 있으면서 누더기옷 걸쳐 입고
참된 도 행한다며 다른 인간 경멸하고

 

이익만을 탐착하며 속인 위해 설법하고
세상에서 받는 공경 6신통의 나한(羅漢)44) 같아

이런 사람 악심 품어 세속 일만 생각하고
아련야(阿練若)45)라 이름하여 남의 허물 끌어내되

 

이런 말을 하느니라. 저 모든 비구들은
이익만을 탐착하여 외도를 논설하며

스스로 경전 지어 세상 사람을 속이고
명예를 구하기 위하여 이 경 분별한다고.

 

대중 가운데 있으면서 우리들 훼방하려
국왕과 여러 대신 바라문과 거사들과

다른 비구 대중들께 우리를 비방하는 말,
저들은 삿된 인간 외도를 설한다고 하나

 

부처님 공경하는 우리 이런 악을 다 참으며
너희들이 부처라, 경만하게 빈정대도

부처님 믿는 우리 그 사납고 못된 짓을
싫다 않고 견디며 다 받아 참으리라.

 

흐린 겁 악한 세상 두려움이 많으며
악한 귀신 몸에 들어 꾸짖고 욕을 해도

부처님 믿은 우리 인욕의 갑옷 입고
이 경전을 설법하려 어려운 이 일 다 참으며

 

신명을 아끼잖고 위없는 도 구하여서
앞으로 오는 세상 부처님 법 보호하리니

세존께선 아시리라. 탁한 세상 악한 비구
부처님 방편 따라 설법함을 제 모르고

 

입 사납게 빈축하며 자주자주 절간에서
멀리멀리 내쫓아도 부처님 믿는 우리

내리신 분부 생각하고 이러한 모든 고통에
사납게 시달려도 모두 다 참으리다.

 

촌락이나 도시에서 법 구하는 이 있으면
저희들이 찾아가서 부촉하신 법 설하올새

세존의 사자된 우리 두려움 하나 없이
설법을 잘 하리니 안온케 계시옵소서.

 

시방의 여러 부처님 세존 앞에 제가 나와
이런 맹세 하옵나니 저희 마음 아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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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아라한(阿羅漢)의 준말이며 범어로서 arhat의 음사. 소승의 성자를 가리킨다.
45) 범어 araya의 음사. 아란야(阿蘭若)· 아란나(阿蘭那)라고도 하며, 적정처(寂靜處)라고 한역한다. 시끄러움이 없고 한적해서 수행하기에 좋은 곳을 가리킨다.

 


묘법연화경(묘법연화경) 제 5권

후진 구자국 삼장법사 구마라집 한역

 

14. 안락행 품(安樂行品)

 

그 때 문수사리 법왕자 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여러 보살들은 있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들은 부처님을 공경하고 순종하므로 큰 서원을 세워 뒤에 오는 악한 세상에 이 『법화경』을 받아 지녀 읽고 외우리니, 세존이시여, 이런 보살마하살은 뒤에 오는 악한 세상에 이 경을 어떻게 설하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문수사리에게 대답하셨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뒤에 오는 악한 세상에 이 경을 설법하려면, 네 가지 법에 편안히 머물러야 하나니, 첫째는 보살의 행할 바와 친근할 곳에 편안히 머물러 중생을 위하여 이 경을 연설할지니라. 문수사리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행할 곳이라 하느냐? 만일 보살마하살이 인욕의 지위에 머물러 부드럽게 화하고 선(善)에 순종하여 포악하지 아니하고, 마음에 놀라지 말 것이며, 또다시 법에 행하는 바가 없어야 하며, 모든 법을 실상과 같이 관찰하여 행하지도 말고 분별하지도 말 것이니, 이것이 바로 보살마하살이 행할 곳이라 하느니라.

 

그러면 보살마하살이 친근할 곳은 어떤 것인가? 보살마하살은 국왕과 왕자, 대신과 관리들을 친근하지 말 것이며, 여러 외도인 범지(梵志)46)와 니건자(尼犍子)47)들과 세속의 문필과 외도의 서적을 찬탄하는 이와 로가야타(路伽耶陀)48)와 역(逆)로가야타49)들을 친근하지 말 것이며, 또한 여러 가지 흉악한 희롱과 서로 치고 겨루는 것과 나라(那羅)50) 등의 갖가지 변덕스러운 장난을 친근하지 말 것이며, 또는 전다라(旃陀羅)51)와 돼지· 양· 닭· 개 등을 기르는 이와 사냥하고 물고기를 잡는 등의 여러 가지 악업에 종사하는 이들을 친근하지 말 것이며, 만일 이런 사람이 찾아오거든 그를 위하여 설법하되 아무 것도 바라지 말 것이며, 또 성문을 구하는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를 친근하지 말 것이며, 또는 문안하지도 말며, 혹시 방이거나 경쟁하는 곳이나 강당에서도 함께하지 말며, 혹 그들이 찾아오거든 근기를 따라 설법하되 이양을 바라지를 말 것이니라.


문수사리여, 또 보살마하살은 여인에게 대하여 욕심의 생각을 내어 설법하지 말고, 또 보기를 즐겨 하지도 말며, 만일 남의 집에 들어가더라도 젊은 여자나 처녀· 과부와 같이 말하지 말며, 또 오종불남(五種不男)52)과 깊이 친하지 말며, 혼자 다른 사람의 집에 들어가지 말고, 만일 인연이 있어 꼭 들어갈 경우에는 오직 일념으로 부처님을 생각하라. 만일 여인을 위하여 설법하려거든 이[齒]를 드러내서 웃지 말고, 가슴을 헤쳐 보이지 말며, 법을 위해서라도 오히려 친하지 못하거늘, 하물며 다른 일이야 말할 것이 있겠느냐? 나이 어린 제자나 사미나 어린아이를 기르지 말고, 또한 한 스승을 함께 섬기기를 즐기지 말며, 항상 좌선을 좋아하되 한적한 곳에 있으면서 그 마음을 잘 닦고 다스릴지니, 문수사리여, 이런 것이 첫째 친근할 곳이니라.


또 보살마하살은 일체 법이 빈[空] 것을 실상과 같이 관찰하여 뒤바꾸지 말고 흔들리지도 말고 물러나지도 말지니라. 빈 허공과 같아 성품이 있는 것이 아니니, 모든 말의 길이 끊어져 나지도 않고 나오지도[出] 않고 일어나지도 아니하며, 이름도 없고 모양도 소유도 헤아림도 끝도 없으며, 걸림도 없고 막힐 것도 없으나, 다만 인연으로 있어 전도를 따라 나는[生] 것을 설하나니, 항상 이와 같이 법의 진실한 모양을 관찰하면 이것이 곧 보살마하살이 둘째 친근할 곳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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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범어로는 brahmacrin. 범사(梵士)라고도 하며, 바라문(婆羅門)을 말한다.
47) 범어로는 nirgrantha-putra. 외도의 일파로서 자이나교도를 말한다.

48) 범어 lokyata의 음사. 6사외도(師外道)의 하나로서 유물론을 주장했다.
49) 범어로는 vmalokyatika. 세상의 도리에 역행하는 것을 주장하는 일파이다.
50) 범어 naa의 음사. 기희(伎戱)라고 하며 춤추고 노래하는 등의 놀이 또는 배우(俳優)를 말한다.
51) 범어 cala의 음사. 인도 사성(四姓)의 최하위 천민 계급으로 백정· 옥졸 등의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52) 다섯 가지 남근(男根)이 불구인 사람을 말한다. ① 생불능남(生不能男) : 나면서부터 남근이 발육되지 못한 사람, ② 건불능남(犍不能男) : 칼로 남근을 잘라 버린 사람, ③ 투불능남(妬不能男) : 다른 사람의 음행을 보고 정욕을 일으키는 사람, ④ 변불능남(變不能男) : 다른 이와 음행할 때에 남근을 상실하여 불구가 되는 사람, ⑤ 반불능남(半不能男) : 반 달은 남근을 사용하고, 반 달은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보살 뒤에 오는 악한 세상에
두려움 없는 마음으로 이 경전 설하려면

보살로서 행할 곳과 친근할 곳에 들어가되
국왕이나 왕자들과 큰 신하와 고관 대작

 

흉한 장난하는 이와 전다라  외도  범지
이와 같이 속된 것들 항상 멀리해야 하며

증상만의 인간이나 소승에 탐착하는
삼장의 학자들도 친근하지 말 것이며

 

계를 파한 비구들과 이름뿐인 아라한들
잘 웃으며 희롱하는 그 모든 비구니와

5욕락에 탐착한 채 멸도를 구하려는
어리석은 우바이도 친근하지 말지니라.

 

만일 이런 사람 정답게 찾아와서
보살한테 이르러 부처님 도 묻거든

중생을 구하려는 두려움 없는 마음으로
바라는 것 하나 없이 법을 설해 주며

 

과부거나 처녀거나 남자답지 못한 것도
모두 다 친근하지 말고 깊은 정을 주지 말며

짐승을 도살하고 사냥하고 고기 잡고
이익 위해 살생하는 그런 이를 친근하지 말며


고기 팔아 먹고 살며 여색 팔아 살아가는
그런 이도 친근하지 말며 흉악하게 서로 치고

가지가지 유희하고 희롱하여 노는 이와
음탕한 여자들을 모두 다 친근하지 말며

 

홀로 있으면서 여인 위해 설법하지 말고
만일 설법 하려거든 희롱하여 웃지 말며

마을에서 걸식할 때 한 비구와 같이하고
만일 홀로 가게 되면 일심으로 염불하며

 

이러한 모든 일이 행할 곳과 친근할 곳
이 두 곳에 잘 들어서 편안하게 설하여라.

상· 중· 하의 여러 법과 유위법(有爲法)과 무위법(無爲法)
참되거나 거짓된 법 그 법도 또한 행치 말며


이건 남자  이건 여자 분별도 하지 말고
여러 법을 얻었다고 아는 체도 하지 말며

본 체도 말 것이니 이와 같이 모든 것을
일러서 하는 말이 보살들이 행할 곳

 

일체 온갖 법은 본래부터 빈 것이라
일어남도 없지만 멸하지도 않나니

지혜 있는 이들은 여기에 친근하리.
여러 법이 있다 없다 또는 진실 아니라며

 

생· 멸을 따지는 건 전도된 분별이니
고요한 데 있으면서 마음을 잘 다스리고

흔들림 아주 없이 편안하게 머무르되
수미산과 같이하여 보살행을 보일지라.


일체 모든 법은 본래부터 없는지라,
빈 허공 같으므로 견고함도 없으며

생(生)도 없고 남[出]도 없고 부동하고 불퇴(不退)하여
한 모양에 항상 머물면 이것이 바로 친근할 곳.

 

만일 어떤 비구 내가 멸도한 후
행할 곳과 친근할 곳 부지런히 잘 들어서

이 경전 설할 때는 비겁하고 연약한 마음
두려운 그런 생각 하나도 없으리라.

 

보살이 어느 때에 고요한 방에 들어가서
곧고 바른 생각으로 뜻을 따라 법을 보고

선정에서 일어나면 국왕과 왕자들과
여러 신하 많은 백성 바라문을 위하여

 

이 경전 설해 주며 열어서 교화하면
그 마음이 안온하여 두려운 맘 없으려니

문수사리보살이여 이를 일러 하는 말,
모든 보살 법 가운데 편안히 머무를 곳

 

이런 곳에 잘 들어서 뒤에 오는 후(後) 세상
미묘한 『법화경』을 능히 넓게 설하리라.

 

"또 문수사리여, 여래 멸도한 후, 말법(末法) 가운데 이 경을 설법하려면 안락한 행에 머무를지니, 입으로 선설하지 말며, 혹은 경을 읽을 때 사람들과 더불어 경전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 또는 다른 법사를 가벼이 여겨 빈정대거나 다른 사람의 좋고 나쁜 장단점을 말하지 말며, 성문의 이름을 들어 그의 허물을 말하지 말고, 혹은 그를 칭찬하지도 말며, 원망이나 혐의의 마음을 품지 말라. 이와 같이 안락한 마음을 잘 닦으면 설법을 듣는 이들이 그의 뜻을 거역하지 아니하며, 혹 어려운 질문을 받더라도 소승의 법으로 대답하지 말고, 오직 대승법으로 해설하여 일체의 종지를 얻게 하여라." (계속)

 


‘Exotic Journey’ (미지의 여행) - Music by Karune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