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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애청곡

[클래식 명곡] '지고이네르바이젠' - 사라사테 작곡

잠용(潛蓉) 2013. 7. 14. 10:05

 

Pablo de Sarasate (1844~1908)
Op. 20 ‘Zigeunerweisen’

사라사테 작곡/
지고이네르바이젠(집시의 노래)


 

◇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사라사테는 1844년 스페인에서 태어났다. 5세 때부터 바이올린을 연주하였으며 8세 때부터는 수도 마드리드에서 음악 공부를 하고, 1854년 10세 때 공개 연주회를 가졌다. 1856년 12세 때 당시 여왕 이사벨라 2세의 초청을 받아 연주하였으며, 그때 받은 장학금으로 프랑스 파리 국립음악원에 입학하여 알라드에게서 바이올린을, 르베르에게는 작곡을 공부하였다. (Pablo de Sarasate 1844~1908)

1961년 졸업과 동시 런던에서의 첫 공연을 시작으로 유럽 각지와 남북 아메리카에 걸친 연주여행을 하여 대 성공을 거두었다. 이로써 파가니니 이래의 바이올린 음악의 거장으로서 명성을 세계에 떨쳤다. 1870년에 다시 파리로 돌아와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각지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계속하였다.

같은 시대의 많은 작곡가들이 사라사테에게 작품을 헌정하였고 영향을 받았는데, 프랑스의 작곡가 랄로의 《바이올린 협주곡》과《스페인 교향곡》, 독일의 작곡가 브루흐의《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과《스코틀랜드 환상곡》, 비제의《에스파냐 무곡집》과 《카르멘 환상곡》《서주와 타란텔라》《호타 아라고네스》, 생상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등이 그런 작품들이다.

그의 연주는 투명하고, 부드러우며 감미로운 음색과 화려한 기교를 구사하였으며, 폭넓은 비브라토와 개성적인 리듬의 매력을 잘 살렸다. 그는 작품도 남겼는데, 대표적인 《지고이네르바이젠》,《에스파냐 무곡》과 같은 스페인의 민속적 선율과 색채를 살린, 기교적인 효과가 뛰어난 소품들을 많이 남겼다. (opus9.com) 19세기 스페인의 가장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 사라사테(Sarasate)에 대한 에피소드 하나.어떤 유명한 비평가가 어느날 사라사테에게 ‘천재’라고 칭찬한 적이 있었다. 이 말을 전해 듣고사라사테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내가 천재라고? 지난 37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14시간씩 연습했는데 나를 천재라고 부를 수 있겠나?” (출처: Applecross Village)

 


▲ Sarasate Plays his ‘Zigeunerweisen’ (about 1904)

 

[악곡 해설]
사라사테의 작품 중 대부분은 그의 조국 스페인의 색채를 풍부하게 담은 것으로 주목할 만하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이 작품은 집시들 사이에 전하는 무곡 등을 소재로 하여 작곡하였다. 제목은 <집시의 노래>라는 뜻인데, 사라사테가 헝가리에 여행하였을 때 그 지방 집시들의 민요중 몇개를 소재로 하여 자신의 기법과 표정을 가해 이 같은 바이올린곡을 작곡하였다. 기교적으로는 매우 어려운 곡이지만,전체적으로 화려할 뿐만 아니라 예술적으로 세련된 애상과 정열을 담고 있다.


제 1부: Moderato, c단조, 4/4박자
오케스트라의 느리고 인상적인 도입부가 나오고 이어서 바이올린의 약간 부드러운 선율이 나타난다. 애조 띤 가락. 로멘틱하며 거기에 집시 특유의 우울함을 가미하고 있다. 변화가 풍부한 기교와 온화한 가락 속에서 섬세하고 유연한 정경을 그리고 있다.

 

제 2부: Lento 4/4박자.
바이올린이 애처롭고 느린 선율을 연주한다.

 

제 3부: un poco piu lento, 2/4박자
소리를 죽인 바이올린 솔로가 우울한 멜로디를 연주한다. 조금 느린 템포인데, 감미로운 정감이 넘치는 가락이다. 제 2부는 2개의 주제로 나뉘는데 제 1주제는 온화하고 기복하는 가요풍이며, 제 2주제는 급변하여 난폭하고 빠르게 나는듯한 무곡이다. 그러면서 밑바닥을 흐르는 집시 고유의 우수와 우울한 분위기를 띠고 있는 명곡이다.


제 4부: Allegro molto vivace 2/4박자
초인적인 스타카토 기교를 요구하는 부분이다.
제 3부는 극히 쾌활하고 빠른 템포인데, 아주 열정적인 춤곡 형식이다. 뛰어난 기술과 연습을 충분히 발휘하여야 제대로 연주할 수가 있다. 제 3부에서는 앞서의 애조적이던 부분과는 반대로 집시 특유의 광적인 환희로 돌변하여, 잠재되어 있던 정열이 한꺼번에 폭발하고 만다. 그리고 연주는 매우 빨라지고 도전적인 솔로 파트는 긴 스피카토로 구성되어 있다. 즉, 2중정지와 인위적 하모니, 그리고 왼손 피치카토 등이 여기저기 나타난다.

집시들의 방랑 생활의 호탕함과 애수를 노래한 제 1부와 제 2부는 민속적인 멜로디와 리듬이 느껴진다. 그러나 제 3부를 지나 제 4부에 오면 애절하면서도 절규하는 듯한 선율로 변하여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정처없이 떠돌아 다녀야 하는 집시들의 고달픈 방랑생활을 동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하이페츠의 명연주]

지금까지 널리 알려진 연주가로는 Jascha Heifetz의 연주와 Anne Sophie Mutter의 연주가 특히 유명하다.

 


▲ Jascha Heifetz - London Symphony, John Barbirolli 지휘 (1937년 녹음)


▲ Zigeunerweisen played by Anne-Sophie Mu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