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용의 타임머신... 영원한 시간 속에서 자세히보기

국정원 개혁

[녹취록] '거침없는' 말에 묻어난 이석기의 진짜 사상은… 從北? 從美? 완전한 자주독립?

잠용(潛蓉) 2013. 9. 4. 07:34

이석기 "국정원이 어떻게든 北과 연계시키려 안간힘"
연합뉴스 | 입력 2013.09.03 14:17 | 수정 2013.09.03 17:45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3일 자신에 대한 내란음모 혐의에 대해 "어떻게든 (나를) 북과 연계를 시키려고 안간힘을 쓴다"고 반발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총선을 일컬은 '혁명적 진출'에서 '혁명'을 문제삼는데, 민주당의 '엄지혁명'과 박근혜 후보의 '혁명을 만들어주십시오'라는 유세 발언은 문제가 없나"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저들에게 남은 것은 '종북'이라는 상징 조작 하나 뿐"이라며 "소설같은 '밀입북설', 존재하지도 않는 '충성편지'에 이어 국어사전에 등재된 '입말(口語)'도 북한식 표현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사흘 동안 100여명이 동원된 압수수색에서 이 잡듯이 털었지만 내란을 입증할 단 하나의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며 "애초부터 내란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 제출된 범죄사실 87쪽 중에서도 녹취록 내용만 50쪽이다. 국가정보원이 손에 쥔 것은 '녹취록' 하나 뿐"이라며 "이 사건은 '녹취록 내란사건'이라고 명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진실과 정의가 끝내 이길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웃을 수 있다. 이 싸움은 이미 이겼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의원회관으로 출근했으나 당 대책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은 채 집무실에 머물렀다. 잠시 의원실에서 나와 옆 사무실로 이동하기도 했으나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hysup@yna.co.kr]


"北과 친해지면 왜 안 되느냐?"
[조선닷컴] 2012.06.17. 한상혁 기자

 

지난주 금요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는… '경악'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15일 일부 기자들과 점심을 함께 하면서 기자와 보좌관을 ‘일꾼’이라고 하고, 시쳇말이라는 표현 대신 '현장말'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자신의 이념적 정체성과 대북관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TV조선이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날 점심자리에서 “애국가는 국가(國歌)가 아니다” “강기갑 비대위원장은 국보위 같다”는 등의 말을 하는 과정에서 기자와 보좌관을 ‘일꾼’, 시쳇말은 ‘현장말’이라고 했다. 

 


[사진] TV조선 캡처

 

그는 이어 자신을 둘러싼 종북(從北) 논란과 관련, "누가 누구의 종일 수는 없다. 진짜 종은 종미(從美)에 있다"면서 “북한과 친해지면 왜 안 되느냐… 유물론적 관점에서 보면 완벽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애국가는 국가(國歌)가 아니다“며 ”"우리나라는 국가가 없어요… 독재정권 시절에 그렇게 만든 거지"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애국가를 국가로 정한 적이 없다. 애국가를 부르지 말자는 게 아니다. 하지만 애국가 부르기를 강요하는 것은 전체주의”라면서 ““김어준식의 쫄지마 XX 이런 것처럼 애국가 부르면 쇄신이야 XX… ‘황당한 닭짓’이라고 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통합진보당이 당 행사 등에서 애국가를 부르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에 대해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도 13석을 얻었다”며 “애국가를 부르자는 당이 한심하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또 강기갑 통합진보당 비대위원장 등 당내 신 당권파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며 “강 비대위원장은 국보위같다. 무소불위의…”라고 비난하고 자신에 대해서는 “나는 정의롭다”고 했다.


이석기 "통진당 사태는 종파주의, 기회세력과의 투쟁"
연합뉴스 | 입력 2013.09.02 20:58 | 수정 2013.09.02 21:38

 

작년 8월 RO 곤지암 모임 때 발언…"당권경쟁 아닌 계급투쟁"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내란 음모 혐의를 받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작년 4·11 총선 당시 비례대표 경선을 두고 일어난 '통진당 내분 사태'는 당내 종파 기회 세력과의 투쟁이었다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법무부가 2일 국회에 제출한 이석기 의원의 체포동의안 요구서에 따르면, 이 의원은 2012년 8월 10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 청소년수련원 대강당'에서 열린 'RO(Revolution Organization)' 모임에서 "최근 진보당에서 드러난 현상은 당권경쟁으로 비치나 이는 당내 종파 기회 세력을 준동, 척결하는 투쟁"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시 안동섭 진보당 경기도당 위원장 '진실승리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 모인 RO 조직원 350여명을 대상으로 약 30분에 걸쳐 강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진보당 사태를 현상적 문제로 봐서는 안 된다. 명망가 중심의 종파주의 세력과의 쟁투라는 것을 똑똑히 인식해야 한다"며 "진보당 사태는 정치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진보적 민주주의자들이 싸우는 계급투쟁"이라고 강조했다.

 

검찰과 국정원은 이 의원이 강연 도중 북한의 주의·주장에 동조하는 발언도 했다고 주장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의원은 강연 도중 "미국은 남측의 양당체계를 바탕으로 분할통치 전략을 유지해왔다"며 "우리 민중의 혁명진출을 가로막으려고..개혁개방의 식민지 지배질서를 유지하며 자기들의 영구지배체계를 반영하는 게 기존의 전략이었다"고 연설했다. [gorious@yna.co.kr]


'총기 운운' 안했다는 이석기... '총'이란 단어 하나로..."
데일리안 | 입력 2013.09.02 21:15

 

[데일리안 = 조소영 기자]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을 비롯한 일부 통진당 당원 등이 국가정보원(국정원)으로부터 지난 5월 1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종교시설에서 'RO'(혁명조직) 회합을 가졌다는 의혹 등을 받은 뒤 연일 해명을 내놓고 있지만, 오히려 해명 때문에 '역풍'을 맞을 모양새다.

 

당사자인 이 의원의 경우, 지난달 30일 오후 7시 30분께 국회의원회관 내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자청한 기자회견에선 해당 모임 당시 총기 준비나 전쟁에 관한 발언을 결코 한 적이 없었다고 했지만, 2일 새누리당·민주당 의원 등에게 보낸 친전에서는 말이 달랐다.

 


◇ 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2일 오후 열린 정기국회 개회식에 참석해 얼굴을 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그는 A4용지 3장 분량의 친전에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던 중 "그 어느 때보다 전쟁위기가 고조됐던 올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나서자는 내 진심이 '총'이라는 단어 하나로 전체 취지와 맥락은 간 데 없고, '내란음모'로 낙인찍혀 버렸다"며 "앞뒤 말을 가위질해 선정적인 단어만 골라 여론몰이하는 것이야말로 왜곡·날조가 아니냐"고 말했다. 당초와는 달리 사실상 '총'이라는 발언을 했음을 인정한 셈이다. 그는 이어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급작스레 불어닥친 '내란음모' 혐의에 대해 나는 아직 제대로 된 해명의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면서 "언론의 집중포화로 인해 내 목소리와 반론 기회는 철저히 차단돼있다"고 토로했다.

 

앞서 같은 당 김재연 의원도 5.12모임 참석 여부와 관련, 말을 바꿨다.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모임에) 간 적이 없다"며 "아는 바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1일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선 "내가 참여했던 행사는 5월경 있던 당시 전쟁 위기와 관련한 상황이 있었을 때 정세 강연 자리가 있었던 당원들이 모여 그와 관련한 소감을 나눴던 그런 자리였다"고 언급했다. 결국 모임은 있었지만, 모임의 취지가 달랐다는 것으로 발언이 바뀐 것이다.

 

'5.12모임 참가자들' 데리고 기자회견했지만...

아울러 통진당이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연 5.12모임 참가자 기자회견에서도 허점이 드러났다. 김미라 성남분당구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5.12모임의 녹취록이 내란음모혐의의 유력한 증거로 유포되는 것에 분노한다"며 "국정원이 교묘하게 짜깁기해 흘린 것으로 보이는 이른바 '녹취록'이라는 것을 언론을 통해 봤는데 일부 참가자들의 발언도 앞뒤를 자르고 교묘하게 편집해 취지를 현저히 왜곡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말은 '녹취록에 있는 발언'이 '짜깁기'가 됐다며 반박하는 것인데 뒤집어보면 '녹취록 발언은 있었다'는 말이 된다. 뒤이어 백현종 부천원미갑위원회 위원장 또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녹취록에 있던 얘기들이 실제로 나오긴 했던 것이냐"는 질문에 "본래의 취지와 본래의 의도가 전혀 다르게 왜곡돼 짜깁기된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드리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용된 단어 몇 가지를 갖고 본래의 취지와 다르게 편집하는 것은 우리 통진당에 대한 너무나 엄청난 왜곡이고 조작"이라고 말했다. 의도치 않게 녹취록 발언이 있었다는 전제에 힘을 실은 것이다.

 

상황이 예민하게 흘러가자 이후에는 홍성규 대변인이 나섰다. 그는 "녹취록 자체의 진위여부에 대해 우리는 확인한 바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녹취록 내용에 근거한 질문은 답변드리기가 굉장히 어렵고 부적절하다"면서 백 위원장을 향해 한 질문을 차단했다. 그는 "녹취록 자체에 대해 인정한 바가 없기 때문에 이와 관련, 케이스별 내지는 낱말별 대응 자체는 무의미하고 부적절하다"고도 했다.

 

하지만 홍 대변인 또한 '말실수'를 했다. 그는 "짜깁기·왜곡이라는 주장은 녹취록과 (통진당이 갖고 있는 자료와) 비교해봤다는 얘기가 아니냐"고 하자 "우리는 공식적인 녹취를 하지 않았을 뿐더러 녹취록이 없다. 비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참가자들의 기억에 의존해야 할텐데 그 기억이라는 게 아시다시피 얼마나 불완전하겠나"라고 말했다.

 

녹취록 내용을 부정하기 위한 발언이었지만, 왜 녹취록을 부정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불분명해지고, 해당 기자회견에 나선 참가자들의 신뢰도를 현저히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은 꼴이 됐다. 한편, 백 위원장은 "5.12모임과 같은 강연이 경기도당에서 1년에 몇 번이나 열리느냐"는 질문에 "평균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 수시로 열렸었고, 또 한동안 열리지 않았고, 대단히 불규칙했기 때문에 그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 어렵다"고 애매모호한 답변을 했다. 그는 이어 "5월 이후에는 (행사가) 따로 없었다"고 말했다.

 

백 위원장은 또 공식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일정이 홈페이지에 게재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선 "당에서 하는 모든 행사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되거나 하진 않는다"고만 했다.

앞서 백 위원장은 기자회견 당시 5.12모임에 대해 "우리는 통진당의 정신에 따라 이 땅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마음으로 당시 전쟁위기 상황에서 전쟁을 막고 평화를 실현코자하는 마음뿐이었다"고 말했다.

 

'종북주의자들 때문에' 번번히 발목 잡히는 진보정치
노컷뉴스 | 입력 2013.09.03 06:03

 

"민주당· 정의당, 진보 가장한 종북과 확실히 선 긋고 제자리 찾아야"

[CBS노컷뉴스 조근호 기자] 국내 진보정치가 진보의 탈을 쓴 종북주의자들에 의해 번번히 발목을 잡히고 있다. 따라서 진보정치가 종북주의와 확실히 선을 그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사전구속영장에 따르면 이 의원은 RO(Revolution organization 일명 산악회) 조직원들의 국회의원 당선을 "교두보의 확보"라고 표현했다.

 

 

[사진] 내란음모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3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나와 맞은편 오병윤 의원실로 이동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이 의원은 또 통합진보당의 당권을 장악해 정치적 합법공간을 확보하는 것을 "혁명의 진출"이라고 봤다.

 

◈ '종북=진보' 착시 유발, 진보정치 전체에 부담

이 의원은 내란음모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이른바 '종북주의자'라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착시가 발생한다. 종북의 혐의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당 명칭에서 보듯 '진보'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종북=진보"라는 착시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통합진보당은 강령에서 "우리나라와 세계진보운동의 이상과 역사적 성과를 비판적으로 계승하고, 다양한 진보적 가치를 구현하는 새로운 대안사회를 지향하는 진보정당"이라고 진보를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통합진보당은 강령에서는 "한반도 비핵 평화체제를 실현한다"고 명시했으나 이석기 의원은 지난 5월 12일 모임에서 "북은 핵보유 강국이 됐다"고 말하는 등 모순적인 태도를 보였다. 즉, 통합진보당은 겉으로는 진보를 가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북한의 주장을 여과없이 수용하고 있다는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같은 "종북=진보" 프레임이 국내 진보정치 진영 전체를 종북으로 묶어버리면서 진보정치의 전진에 큰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사진] 31일 오후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앞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국정원 내란음모 조작, 공안탄압 규탄대회 참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이 때문에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2일 "공당의 간부로서, 국회의원으로서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을 피해서는 안 된다"며 "사법적 판단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정치적 책임을 우선해야 하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라고 통합진보당과 선을 그었다.

 

앞서 같은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전날 "국민들은 헌법 밖의 진보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며 "이석기 의원은 수사에 당당히 임하라"고 촉구했다. 한 때 진보정당을 함께 했던 이들의 반응은 민주공화국을 부인하는 것으로 보이는 이석기 의원 등의 혐의 때문에 진보진영 전체가 매도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 2001년부터 국회 등 합법적 정치공간 진출 모색

종북 문제를 둘러싼 진보진영 내의 갈등은 연원이 매우 길다. 지난해 9월 통합진보당 분당 때도 표면적인 계기는 이석기 의원의 비례대표 부정경선이었지만 종북문제를 둘러싼 당권파와 심상정 의원 등 탈당파의 견해 차이가 자리잡고 있었다.

 

따라서 당권파 뿐 아니라 심상정 노회찬 등 탈당파, 유시민 등 국민참여당 계열까지 화학적인 결합이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통합진보당의 이름으로 뭉친 것은 지난해 총선 승리를 위해 종북문제를 잠시 유보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같은 이합집산은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 시절, 이른바 '일심회' 사건이 불거졌던 지난 2008년에도 있었다.

 

일심회 사건은 당시 총책이었던 장민호 등이 각종 국내정보를 수집해 북한에 보고한 사건으로 당시 민주노동당 최기영 사무부총장은 주요 현안에 대한 당 내 계파별 성향과 동향을 분석한 자료를 북한 공작원에게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자 민주노동당은 지난 2008년 2월 임시 당대회를 열고 혁신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당 내 다수를 점하고 있는 당권파에 의해 부결됐고 일심회 제명처분안도 폐기됐다. 결국 심상정 노회찬 등은 당권파를 종북주의자로 규정하고 탈당해 진보신당을 창당하는 등 종북과 거리를 두었으나 통합진보당으로 다시 모이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민족해방(NL) 계열 인사 700여명은 지난 2001년 9월 충북 괴산군 칠성면 군자산 보람연수원에서 이른바 '군자산 약속'이라고 불리는 활동가 모임을 열었다. 이들은 이 모임에서 "3년 안에 광범위한 대중 조직화를 통해 '민족민주정당'을 건설하고 10년 내에 '자주적 민주정부 및 연방통일조국'을 건설하겠다"고 결의했다.

 

이들은 지난 2000년 창당한 민주노동당에 대거 입당하며 지역·직능별로 당을 장악해 2004년 무렵에는 당권을 장악했다. 그리고 2004년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은 10석을 확보하는 눈부신 전과를 올렸다. 이석기 의원이 주장했다는 통합진보당 당권 장악을 통한 정치적 합법공간 확보가 최소한 10여년 이상 기획된 전술이라는 뜻이다.

 

◈ 선거 승리 위해 통합진보당과 손잡고 야권연대

통합진보당의 합법공간 진출 성공에는 제1야당인 민주당이 지난해 4·11총선을 앞두고 야권 승리를 위해 야권연대를 했다는 점에서도 비판의 소지가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김영환 의원은 "오늘의 사태에는 제 발로 서지 못하고 연대와 단일화에만 목 맨 민주당에도 책임이 있다"며 자성론을 제기했다.

 

때문에 이처럼 진보를 가장한 종북주의자들의 발목잡기에 대해 이제는 확실히 선을 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용인대 최창렬 교수는 "통합진보당의 종북 성향이 그동안 진보인 양 혼재돼왔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법리논쟁과는 별도로 민주당과 정의당이 확실히 선을 긋는 등 진보가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과 민주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오는 4일쯤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 체포동의안은 '본회의 보고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라는 국회법 처리 규정에 따라 3일 오후부터 5일 오후까지 표결 처리할 수 있다. [okeunho21@cbs.co.kr]

 

"민주당은 기회주의 정당" 녹취록에 '싸늘'... 온건파도 등돌려
뉴시스 | 추인영 | 입력 2013.09.02 08:48 | 수정 2013.09.02 09:02

 

【서울=뉴시스】추인영 기자 = 2일 공개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5.12 강연 녹취록을 바라보는 민주당내 기류가 싸늘하다. 이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에 미온적 반응을 보여온 민주당 온건파 의원들마저 녹취록 내용에 고개를 가로 저으며, 정치권의 체포 동의안 처리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진보당측이 민주당을 '기회주의 정당'으로 규정하고, 김한길 대표체제에 대해서도 '야성을 잃어버린 체제'라고 비판한 내용이 화근이 됐다.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측은 진보당측의 이러한 '한 입으로 두말하는' 행태에 대해 배신감을 토로하는 분위기다.

 

평소 민주당을 '기회주의 정당'이라며 비아냥 거리면서도, 정작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요구서 처리 반대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이중적 행태에 불쾌감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민주당은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요구서 처리에 대한 의견을 모으기 위해 의원총회까지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민주당의 이러한 기류는 체포동의요구안 처리에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에 미온적이던 온건파 의원들마저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하다. 온건파 의원들은 국가정보원의 물타기 전략에 말려드는 것 아니냐며 사실상 체포동의안에 반대해왔지만, 이번에 공개된 전문을 보고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체포동의안 처리를 위한 의총이 10시30분에 있고 본회의도 있는데 타이밍이 참 묘하다"며 "오히려 진보당 측에서 일을 망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진보당 측에서 내부적으로는 민주당에 대해 불만을 가질 수도 있지만 이렇게 보도가 된 마당에 민주당을 '기회주의 정당'이라고 한 진보당에 민주당이 협조하거나 (체포동의안 처리에)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iinyoung8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