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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우체국 판매 첫날 '없어서 못 팔아요'

잠용(潛蓉) 2013. 9. 27. 20:09

"기본료 월 1500원, 없어서 못 팔아요" 
머니투데이 | 배규민 기자 | 입력 2013.09.27 19:07

 

광화문 우체국 알뜰폰 판매 첫날 가보니 관심 폭발
"하루 종일 앉아 있을 시간도 없었어요. 예상했던 것보다 반응이 훨씬 뜨거워요." 우체국에서 '알뜰폰' 판매를 시작한 27일, 100명이 넘는 고객들이 광화문 우체국을 팔았다. 이어지는 고객에 업무가 마비될 정도. 광화문 우체국에 알뜰폰 판매를 담당하는 직원은 총 3명. 손이 딸려 단말기 설치를 위해 방문한 알뜰폰 사업자 직원까지 긴급 투입됐다.

 
[사진] 알뜰폰 판매 첫 날인 27일 고객들이 광화문 우체국에서 알뜰폰 상담을 받거나 팜플렛을 보고 있다. /배규민 기자
 
현장에서 가입한 고객만 30명이 넘는다. 월 기본료가 1500원인 단말기는 물량이 딸려 못 팔 정도였다. 광화문 우체국에서 알뜰폰 판매를 총괄하는 송영미 담당자는 "기본 요금제가 월 1500원인 와이파이 폴더폰은 물량이 없어서 판매를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날 방문객들은 노인들과 부모님의 휴대폰을 알아보기 위한 자녀들이 가장 많이 보였다. 김모(76)씨는 "우체국에서 알뜰폰을 판다는 뉴스를 봤다"며 "일반 휴대폰을 쓰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스마트폰으로 바꾸려고 일을 빨리 마치고 왔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새로 나온 갤럭시노트3와 G2의 단말기 가격과 요금제를 알아보기 위해 방문한 20~30대의 젊은 고객층들도 보였다.

 

알뜰폰에 대한 반응은 다소 엇갈리기도 했다. 80대의 한 노인은 "단말기 가격과 요금제가 생각보다 저렴하다"며 "종류가 많아서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최모(51)씨는 "어머니께 스마트폰을 사드리려 하는데 생각보다 (일반 통신사와)가격차이가 많이 나지 않았다"며 "다른 통신사 상품과 좀 더 비교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알뜰폰은 '노인전용 요금제'가 없는 게 가장 아쉽다"며 "좀 더 다양한 요금제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판매 첫날 인만큼 시행착오들도 있었다. 알뜰폰은 신청서 접수 후 사업자들로부터 본인 확인이 돼야 개통할 수 있다. 달리 전화를 받을 곳이 없었던 80대의 한 노인은 우체국에서 내내 전화를 기다렸지만 사업자와 연결이 안 돼 결국 단말기 가격을 되돌려 받고 돌아가야 했다.

 

한편 이날 한국알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에 따르면 우체국 알뜰폰 수탁판매 6개사의 전화와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로 알뜰폰에 대한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우정사업본부는 향후 알뜰폰 판매처를 전국 3700개의 우체국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머니투데이 배규민기자 b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