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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회담 회의록

[회의록 싸움] 北, '박근혜의 <발라맞추는 소리> 전면 공개하겠다'

잠용(潛蓉) 2013. 10. 10. 22:31

대화록 공개 엉뚱한 국면... 北, 박근혜 '친북발언' 공개하겠다
노컷뉴스 | 입력 2013.10.10 18:18

 

"우리에게 비위 맞춘 소리 공개할 수도"... 2002년 방북 사실 거론

[CBS노컷뉴스 권민철 기자]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10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음성파일 공개 논란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나섰다. 조평통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의혹을 둘러싼 검찰 수사와 여권의 대응에 대해 "우리 최고존엄에 대한 우롱"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  출처=주간한국 2002년 5월 30일자 기사


조평통은 "북남 수뇌분들의 담화록이 대결광신자들에 의해 모독당하고 있는 현 사태를 절대로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담화록을 공개할 내기(를) 한다면 우리 역시 남조선 위정자들과 특사들이 우리에게 와서 발라(비위)맞추는 소리를 한데 대해 전면 공개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조평통은 담화의 말미에서 "무지무도한 패륜적 망동의 막후에는 박근혜가 있다"고 적시했다. 이른바 비위 맞추는 소리를 한 주체로 박 대통령을 못 박지는 않았지만 문맥과 전후 사정상 박 대통령을 정 조준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평통은 지난해 6월 11일 통진당 부정선거 사건 이후 종북 논란이 거세질 때도 박 대통령을 걸고 넘어지면서 비슷한 협박을 한 바 있다.

 

조평통은 당시 "박근혜만 보아도 2002년 5월 평양을 방문해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의 접견을 받고 주체사상탑과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을 비롯한 평양시의 여러 곳을 참관하면서 친북 발언을 적지 않게 했다"고 위협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02년 5월 한국미래연합 대표 시절 'EU코리아재단' 이사 자격으로 3박 4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다.

 

박 대통령은 당시 김 위원장과 단독회동과 만찬회동을 잇따라 가진 뒤 금강산댐 공동조사,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설치, 국군포로 생사확인 등의 선물 보따리를 가지고 판문점을 통해 귀환한 바 있다.
[twinpine@cbs.co.kr]

 

북한 "박근혜 대통령 방북 때 친북발언 공개할 수 있다"
한겨레 | 입력 2013.10.10 19:20 | 수정 2013.10.10 21:50

 

조평통 "대화록 모독당하는 사태 방관하지 않을 것"
"발언 공개되면 어떤 혼란 올지 더 말할 여지 없다"

10일 북한이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최고 존엄에 대한 우롱"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등 남쪽 고위 인사들이 방북했을 때 한 발언을 공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의 통일부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은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북남 수뇌분들의 담화록이 대결 광신자들에 의해 모독당하고 있는 현 사태를 절대로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담화록을 공개할 내기(를) 한다면 우리 역시 남조선 위정자들과 특사들이 우리에게 와서 발라 맞추는(비위를 맞추는) 소리를 한 데 대해 전면 공개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해 6월 통합진보당의 '종북 논란'이 벌어졌을 때도 당시 새누리당 대선 주자였던 박근혜 대통령과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등이 방북했을 때의 언행을 공개할 수 있다고 위협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02년 5월 한국미래연합 창당준비위원장 및 유럽-코리아 재단 이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바 있다.

 

조평통은 이번 사태의 배후로 박 대통령을 지목했다. 조평통은 "무지무도한 패륜적 망동의 막후에는 박근혜가 있다"며 "담화록 사건을 조작하며 전대미문의 '종북' 대광란극을 벌이는 배후 조종자도 다름 아닌 박근혜"라고 맹비난했다. 조평통은 "(이들 발언이 공개되면) 남조선이 어떤 혼란에 빠지게 되고 남조선 현 당국자의 처지가 어떻게 되겠는가 하는 것은 더 말할 여지도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남조선에서의 사태 추이를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朴 "김정일 위원장은 가식 없어"... 2002년 회담서 무슨 얘기?
北, 박근혜-김정일 회담록 공개 협박...당시 朴대통령 어록 살펴보니
노컷뉴스 | 입력 2013.10.11 04:03 


 [CBS노컷뉴스 권민철 기자]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 녹음파일의 공개 문제를 놓고 정치권의 대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10일 돌연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일 간 대화록 공개 가능성을 언급하며 으름장을 놓았다. 박 대통령은 방북 당시 3박 4일 동안 체류하면서 김정일과 1시간의 단독회담과 2시간의 만찬회동을 가졌다.

 

 

 
[사진] 주간조선 사진 캡처

 
박 대통령은 특히 김정일과의 단독회담을 통해 금강산댐 공동조사,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설치, 국군포로 생사확인 등 남북간 주요 현안에 대해 '통 큰' 합의를 이끌었다. 당시 박 대통령을 수행한 3명 가운데 한 사람인 신희석 아태정책연구원 이사장은 이와 관련해 올해 6월 27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처음 30분은 김용순 당 비서와 내가 배석했다. 이어 약 1시간 동안 박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단독회담을 했다. 그땐 북측 속기사가 대화 내용을 기록했으니 기록이 남아 있을 것이다."

 

 
[사진] 신동아 2002년 7월호 기사

 
북한이 공개하겠다고 이날 협박한 것이 바로 북측이 작성한 속기록으로 보인다. 북한 조평통은 지난해 6월 11일 "박근혜만 보아도 2002년 5월 평양을 방문해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의 접견을 받고 주체사상탑과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을 비롯한 평양시의 여러 곳을 참관하면서 친북 발언을 적지 않게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이 김정일과 두 차례의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박 대통령이 2002년 방북 이후 몇 몇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털어놓은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우선 < 신동아 > 2002년 7월호에서 김정일에 대해 "가식이 없다", "거침없이 답변하는 스타일이었다"고 평가했다. 당시 한국미래연합 대표이던 박 대통령은 기자가 '박 대표는 김정일 위원장에게 신뢰감을 받은 것 같지만 많은 국민들은 여전히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실제 만나본 김정일 위원장은 어떤 사람이던가요'라고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김 위원장은 가식이 없었어요. 나도 사명감을 갖고 북한을 방문했어요. 내가 속한 상임위가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여서 평소에도 남북문제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거침없이 답변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가령 이산가족들이 지금처럼 만나면 어느 세월에 다 만나겠느냐, 상설면회소를 설치해야 하지 않느냐고 하면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거침없이 대답해요. 남북한이 같이 잘 사는 방향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하면 '내 생각도 그 생각이다'라고 답했어요. 끊임없이 얘기가 이어졌어요..."

 

이어 '북한의 인권문제 등 남북한 간에 갈등의 소지가 될 만한 이슈'들에 대해 기자가 물어보자 박 대통령은 "대화를 하려면 마주앉아서 인권이 어떻고 하면 거기서 다 끝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이 NLL이라는 '껄끄러운 주제'를 직접 요리하지 않고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라는 보자기에 싸 봉합했던 때의 회담 분위기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박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평화정착과 통일로가는 과정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대화 상대방으로 인정할 것인가 하는 남한 내 보수층의 문제제기'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은 "지금 북한의 지도자인 이상 대화상대로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향적으로 대답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김정일 위원장에게) 북한의 실정을 공박할 수도 있는 것 아니었냐'는 기자의 공격적인 질문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밝혔다.

 

"나는 미래지향적으로 일을 합니다. 국민들은 항상 마음속에 불안감을 안고 삽니다. 특히 남북문제에 있어서는요, 그걸 떨쳐버리고 평화로운 나라에 살아보고 싶다는 것이 국민의 염원입니다. 또 이산가족들은 살아생전 피붙이를 만났으면 하는 게 소원입니다. 정치인은 국민을 대변해야할 사람이 아닌가요. 조그만 일이라도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풀어주고...그렇게 되도록 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고 생각해요. 과거 일을 얘기하는 것이 국민들 평화롭게 사는데 도움이 되겠어요? 도움 되는 일이라면 하죠. 국민이 평화스럽게 살고 원하는 가족 만나고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그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나는 그 것을 위해 일하는 거지. 국민이 편안하게 사는데 도움이 안되는 얘기를 해서 뭐 하겠어요"

 

'대결보다는 어떻게든 북을 안고 가야한다는 말씀이군요'라는 기자의 추가 질문에 대해서도 "신뢰를 구축하고 남과 북이 서로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생각해요. 교류한다고는 하지만 서로 이해 못하는 것이 많습니다. 자꾸 만나면서 이해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그로부터 2년 뒤인 2004년 8월에도 < 월간조선 > 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일과의 회담 후일담을 털어놨다.

 

박 대통령은 '김정일과 무슨 얘기를 나눴냐'는 기자 질문에 "한 시간 얘기를 나눴고, 나머지 두 시간은 만찬이었어요. 김정일 위원장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우리가 둘 다 2세잖아요. '7.4 남북공동성명이 선대에 발표가 됐는데 정신은 좋은데 평화 정착이 아직 안 됐다'. '우리가 2세로서 같이 노력해서 공동성명의 정신이 한반도에 실현되도록 노력하자'. '평화정착에 힘쓰자'고 했고요. 저는 금강산댐이 부실공사로 무너질 우려가 있다고 해서, 그런 문제를 제기했어요"라고 말했다.

 

'혹시 그 당시 김정일을 만나면서, 이 만남이 나중에 부담으로, 짐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았냐?' 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정치인으로서 마땅히 남북 평화정착에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답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당시 방북길에 오르면서 북한으로부터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김정일이 특별전용기를 내줘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안전하게 날아간 뒤 귀국할 때는 판문점을 통해 내려왔다. 북한은 박 대통령을, 김정일의 생모인 김정숙, 할머니인 강반석에게나 붙이는 '여사'라는 호칭을 사용하며 극진히 예우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묵었던 백화원 초대소 객실에서 묵는가 하면 평양학생소년궁전을 방문했을 때는 1천명의 어린이가 그를 위해 특별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twinpine@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