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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불교·죽음

[후진국 종교] '예수천국 불신지옥' '협박을 해도 천국으로 이끌어라'

잠용(潛蓉) 2013. 10. 16. 17:27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는 사람들. 그들은 왜 이런 짓을?
[경향신문] 2012-09-12 09:53:29ㅣ수정 : 2012-09-12 09:53:29

 

서울 명동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한두 번은 마주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는 팻말을 매고, 미니앰프로 찬송가를 틀면서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이다. 시민들은 신기한 듯 쳐다보거나 때로는 행동을 따라 하면서 비꼬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교회를 다닌다는 한 시민은 기자에게 "저것은 진정한 기독교의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부끄럽다는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 외국인들은 이런 풍경이 신기한 듯 사진까지 찍기도 했다.

 

이들 앞에서 물건을 판다는 한 상인은 “장사에 지장이 있어 소리를 줄여달라고 해도 돌아오는 건 험한 말뿐이다. 경찰이나 구청에 신고를 해봐도 아무런 대응이 없다” 면서 불편을 호소했다. 명동을 지나가는 시민들의 반응도 호의적이지 않았다. 이런 상인들과 시민들의 반응에 대해 인근 경찰서에서는 “주변에서 민원이 들어오지만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미약하다. 게다가 종교적인 문제라 민감한 측면이 있다” 고 밝히면서 이들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떤 목적으로 이런 서글픈 전도를 하고 다니는 것일까? ‘예수천국 불신지옥’이 쓰여진 팻말을 매고 명동을 돌아다니고 있는 이들을 찾아가 물어봤다. 이들은 자신들을 엘림선교회 소속이라 밝히면서 기자를 명동성당 근처에 있는 상가로 안내했다. 명동거리 외곽에 있는 엘림선교회 사무실은 진짜 허름했다. 올라가는 계단에서부터 엘림선교회 사무실을 알리는 간판까지 관리가 안된 기색이 역력했다. 10평 남짓한 사무실에는 의자 몇 개와 책상 하나, 전도를 위한 앰프와 팻말들로 꽉 차 있었다.

 

 

엘림 선교회를 운영하고 있는 김원경 전도사는 “교회의 후원 없이 운영되다 보니 재정적인 어려움이 많다. 자비로 운영하다 보니 신용불량 상태가 됐다. 선교회 인원이 10여 명인데 이들을 재울 곳조차도 없다” 고 말하면서 어려움을 호소했다. 전도를 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의 외침으로서 한 명이라도 더 교회를 다니게 하는 것이 전도를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상인들이나 시민들이 싫어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극적인 문구도 크기를 줄이고 소리도 작게 하고 다닌다”고 말하면서 인근 상인들이나 일반시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전도사는 다른 선교 단체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토요일마다 어떤 사람들이 무리지어 명동에 오는데 3시간 동안 찬송을 크게 불러 주변에서 시끄럽다고 난리다. 이들 때문에 싸잡아 욕을 먹는다. 나도 이렇게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말려도 소용없다.”고 말하면서 시민들이 비난하는 행위는 사실 다른 단체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런 선교행위는 기독교적으로도 옳은 일일까? 더함공동체교회 이진오 목사는 이런 전도 행위가 무례하다고 지적했다. “선교는 좋은 복음소식을 전하는 일이어야지 안 믿으면 지옥간다는 협박성 강요가 되어서는 안 된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점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무고한 일반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데도 종교의 자유라는 이유로 넘어간다면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어 시민들의 반감에 대해 “기독교가 좋은 이미지였다면 시민들은 그냥 무시하고 넘어갔을 것이다. 기독교 자체가 시민들에게 반감을 사고 있기 때문에 시민들이 불쾌해 하고 반감을 가지는 것이다” 라면서 이 문제가 엘림 선교회의 문제만이 아닌 기독교 전체의 문제라는 점을 지적했다.

 

우리나라에는 종교의 자유가 있다. 하지만 남에게 피해를 줄 자유는 없다. 기독교 내부에서 그들을 막지 않는 한 그들은 오늘도 내일도 거리로 뛰쳐나갈 것이다. 기독교 인구가 나날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진정한 선교를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 기독교단은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박이삭/인터넷 경향신문 인턴 기자 (웹場 baram.khan.co.kr)


美 할리우드에 나타난 한국의 ‘예수천국 불신지옥’에 붉어지는 얼굴  
[뉴스쉐어] 2011/07/28 [20:30]

 

‘예수천국 불신지옥’ 피켓 들고 행진, 관광객들 놀라 대피

 

 
▲ 확성기를 들고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고 있다. /트위터 @_Lavina  캡쳐
 

‘예수천국 불신지옥(JESUS=HEAVEN, NO JESUS=HELL)’의 목소리는 미국 헐리우드 한복판에서도 울려 퍼졌다. 지난 27일 개신교 신도들이 ‘예수천국 불신지옥’라고 적힌 영문 피켓을 들고 미국 헐리우드 거리를 백주에 활보했다. 트위터리안 @_Lavina는 현장사진을 공개하며 “헐리웃 거리에서 태극기를 내걸고 ‘예수천국 불신지옥’ 퍼레이드를 했다. 갑자기 마이크소리에 놀란 관광객들이 대피해도 확성기를 앞세워 고래고래 소리치며 외쳤다”라고 내용을 올렸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 외치는 ‘예수천국 불신지옥’은 우리나라 지하철이나 명동 중심거리에서 누구나 한 번쯤 보았을 개신교의 노방 전도(路傍傳道) 모습이다. 이를 대하는 상당수의 행인들은 요란한 소리에 눈살을 찌푸리거나 피하는 모습이 많고, 일부 교인들도 이 선교 방식의 역효과를 우려하기도 한다.

 

이 소식을 접한 한 누리꾼은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부끄럽기 짝이 없는데 여기 미국까지 찾아와서 저렇게 하니 얼굴이 붉어진다”며 씁쓸함을 표현했다. [시사포커스팀 = 유영미 기자]


[종교 강론] "도올의 우리나라 기독교 이야기" 



도올의 기독교 이야기 (1) - 2010년 원강대학교강의>


도올의 기독교 이야기 (2) - 2010년 원강대학교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