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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불교·죽음

[명상] 티벳인의 명상 '바르도' (Bardo) - 제 2부

잠용(潛蓉) 2013. 10. 30. 08:53

 


티벳인의 명상 '바르도' (Bardo) - 제 2부
<티벳 死者의 書>에 의거한 명상
(원저: 파드마삼바바(Padmasambhava 717∼762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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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어가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일반적  징후

죽어가는 사람에게는 다음과 같은 죽음의 징후들이 나타난다.
이것을 상상하라.

 

첫 번째, 흙의 원소가 물 속으로 가라앉는다.

육체가 억눌리고 있는 것 같은 압박감, 혹은 육체가 대지로 녹아 들어가는 듯한 느낌, 그리고 압박감이 천천히 상승해오는 듯한 느낌.

 

두 번째, 물이 불 속으로 가라앉는다.

몸에 돌연 냉수를 끼얹은 듯한 차가운 느낌.
잠시 동안 오한이 계속된 다음 이번에는 천천히 몸이 고열에 삼켜져 타오르는 듯한 느낌.

 

세 번째, 불이 공기 속으로 가라앉는다.

당장이라도 폭발할듯한 느낌. 그리고 마침내 육체가 폭발하여 산산조각으로 부서져 분자가 사방으로 흩어져 날리고 있는 듯한 느낌.

 

네 번째, 공기가 투명한 빛 속으로 가라앉는다.

시간도 공간도 없는 세계에서 완전한 평안함 속에 홀로 있는 듯한 느낌.
처음 오는 장소지만 마치 전에 와본 것과 같은 순수한 느낌이 갑자기 그대를 압도한다.

 

이제 그대는 죽어가고 있다.

생전에 축적해 온 모든 것들을 뒤로 남겨두고 떠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무엇인가가 살아남게 될 것이다.

그대의 에고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무언가가 살아 남을 것이다.


실제로 그대는 어디로도 가지 않을 것이며, 그 어디로부터 오지도 않았다.
그대는 언제나 지금 여기에 있었다.

그리고 항상 그대와 함께 우리도 있었다.
단지 모습과 형상만이 바뀌어왔을 뿐이다.

 

그 때문에 지금의 그대에게는 친숙하지 않은 세계로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 우리는 언제나 똑같다.

우리들은 그대의 친구이며 영적인 명상의 길을 가는 여행의 동반자이다.
그대 앞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대와 우리들의 관계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대가 궁극의 해탈(解脫)에 이를 때까지 이것은 변함이 없다.

 

그대가 생전에 인간 세계에서 행했던 명상을 기억하라.
그대의 눈 앞이나 주위의 어디에서든 투명한 빛을 찾아내려 애쓰지 말라.

그대는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대가 바로 그 투명한 빛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그대의 본래 모습인 것이다.

 

한 순간이라도 꿈 속을 헤매이지 말라.
이제 그대는 넓은 바다를 떠도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 기간 동안 끊임없이 삼마사티((Samma Satti, 正念) 즉, 자기 기억을 계속하라.
단 한 순간이라도 방심하여 균형을 잃어버린다면 그대는 바다로 내던져지고 파도가 그대를 삼켜버릴 것이다.

 

필요할 때면 언제나 스승을 기억하라.
존재 전체에 녹아들어 있는 스승의 현존을 명상하라.

스승의 이름을 부르거나 그대의 안과 그대 밖에 퍼져있는 스승의 현존을 느낌으로써 그대는 보호와 인도를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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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 죽음의 순간의 바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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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의 투명한 빛의 출현


이제 그대는 시간과 공간의 틀에서 벗어나 있다.
‘나’라고 하는 생각조차 없을 것이다.
이제 우주의 진정한 모습을 이해할 수 있는 때가 온 것이다.

 

모든 것이 명료하고 구름 한 점 없는 세계가 그대 앞에 펼쳐질 것이다.
그 순간 그대는 그대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알게 될 것이다.

주위가 온통 전기와 같은 충전된 에너지 장(energy 場)에 의해 둘러싸여 있는 것을 느낄 것이다.

긴장을 풀고 그 에너지가 통과하도록 허락하라.

 

마치 모터나 발전기가 세차게 에너지를 내뿜고 있듯이 그대의 몸 안에서 규칙적으로 고동치는 맥박을 느낄 것이다.

세포와 같은 형상과 색체의 끝없는 흐름이 그대를 스쳐가거나, 쉭쉭, 탁탁, 쿵쿵하는 소리가 들려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분자(分子)들의 생명 활동일 뿐이다.

 

나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지금 그대는 존재 본래의 모습인 ‘투명한 빛’을 보고 있을 것이다.

사실은 아무 것도 일어나고 있지 않음을 자각하라.
지금까지 아무 일도 일어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을 분명히 알라.

 

그대의 본질은 ‘투명한 빛 그 자체’이다.
그대가 바로 이 투명한 빛인 것이다.

그대의 현재 의식은 어떠한 속성도 없고 빛깔도 형태도 없는 공의 상태에 있다.

공의 상태에 있는 그대의 본질은 공 이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
그대는 공 속의 공이며, 결코 태어난 적도, 창조된 적도 없는, 실제도 비실제도 아닌 영원성(永遠性)이다.

 

지금까지 그대의 의식 속에 나타났던 모든 것들은 모두가 환영에 지나지 않는다.
그대의 의식은 공이지만 아무 의미가 없는 공이 아닌 끝없이 ‘순수하게 빛나는 공’ 이다.

나타나지도 변하지도 않는 공인 것이다.

탄생도, 죽음도, 존재도, 변화도 기대하지 말라.
왜냐하면 본래 태어나는 것도, 죽는 것도, 변하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대는 모든 것의 중심이다.
그대 자신의 공 또한 공임을 알라. 이것이 ‘진정한 그대의 본성’이다.

지금 그대의 존재는 무한한 능력을 가진 공으로서 구름 한 점 없는 의식 속에 널리 빛나고 지복(至福)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해탈이며 깨달음의 상태이다.
이것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 형태도 없는 의식상태가 존재의 진정한 모습이라는 것을 확고히 인식하라.

 

깨어 있어라.
주의해서 들어라.
삶도 죽음도 환상임을 깨달아라.
실제하는 것은 체험뿐이다.

이 진리를 체득한다면 그대는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

 

☞ 두 번째 투명한 빛의 출현


생전에 그대가 척추를 통한 에너지의 통로를 열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느냐에 따라

생명 에너지는 척추의 양쪽에 있는 에너지의 통로 중 어느 한 쪽을 통해 몸 전체 혹은 일부 통로를 통해 빠져나간다.

그때 매우 명석한 존재의 상태 즉, 환희 또는 초연함의 경지라고 할 수 있는 상태가 찾아온다.

이제 두 번째 투명한 빛이 나타날 것이다.

 

마음의 평정을 잃지 말고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빛에 몸을 맡겨라.
그대는 아마도 장엄한 빛의 환희를 다시한번 겪게 될 것이다.

최초로 나타났던 투명한 빛은 자기(自己)라고 하는 것 또는 개념마저도 초월해 있었다.

그러나 두 번째로 나타난 이 투명한 빛을 경험하는 동안에는 개념적인 명석함 즉, 사물을 명료하게 분별할 수 있다.

 

 

바로 이 초월적인 세계에서 자기를 아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대는 자기가 육체 밖에 있는 것인지 또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의아해 할 것이다.

 

여기서 그대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지켜 봄으로써 자아가 없는 순수한 무아의 합일상태와 명석한 자아가 존재하는 분리상태를 왔다갔다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단지 지켜보는 자로 남아 있어라.

객관적 실재와 주관적 실재가 만나는 모습을 지켜보라.

 

그 투명한 빛을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다면 스승의 현존을 명상하라.

그 명료한 존재 그러나 실체가 없는 존재,
물에 비친 달빛과 같은 스승을 명상하라.

주위를 흩트리지 말고 그 투명한 빛 그 자체인 스승을 명상하라.
그는 그대의 영적인 본성의 반영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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