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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유지비만 565억 쏟아부어

잠용(潛蓉) 2013. 10. 18. 07:55

청계천 복원 뒤 유지비만 565억
한겨레 | 입력 2013.10.17 23:10

 

(MB정부가 준공한 청계천: 사진 http://cafe.daum.net/sorogil)

 

한해 평균 75억…해마다 높아져
당시 이명박 시장 예측치의 4배

서울 청계천 유지보수에 들어간 돈이 한 해 평균 75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복원 때 이명박 당시 시장이 밝힌 연간 유지관리비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17일 서울시가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백재현 의원(민주·경기 광명갑)에게 제출한 '청계천 완공 이후 연도별 유지보수비 현황' 자료를 보면, 2006년부터 올해 8월까지 청계천 유지보수에 들어간 돈은 모두 565억3900만원에 이른다.

 

지난해엔 유지보수비용으로 78억3000만원을 썼는데, 복원 이후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간 것이다. 그동안의 비용을 평균 내면 한 해 75억1000만원으로, 이는 2005년 10월 복원 당시 이명박 시장이 밝힌 연간 유지관리비 18억원의 4배가 넘는다.

 

청계천 유지관리비는 항목별로 △시설 수리와 점검 95억1000만원 △청소와 경비 69억6000만원 △전기료 72억2000만원 △사무관리와 기타 경비 69억9000만원 등이고, 인건비에 가장 많은 256억1000만원이 들어갔다.

청계천은 아울러 홍수 때만 되면 주변 하수구 물이 유입돼 거대한 하수구로 변하는데, 완공 뒤 지금까지 모두 283번에 걸쳐 3013시간 동안 출입이 통제됐던 것으로 나왔다.

 

서울시 산하 시설관리공단은 청계천 강수량이 5㎜ 이상이면 모든 출입구를 폐쇄하고 있다. 백재현 의원은 "물을 전기로 끌어올려 방류하는 인공하천이기 때문에 청계천은 갈수록 더 많은 예산을 잡아먹는다. 혈세 낭비와 호우기 안전 등을 위해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용 기자xe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