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M출동] 한라산 명물 '구상나무가 사라진다'
MBC | 김승환 기자 | 입력 2013.10.18 21:15 | 수정 2013.10.18 21:57
[뉴스데스크]
◀ANC▶ 제주 한라산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데는 흔치 않게 잘 보존된 구상나무숲의 공이 컸는데 최근 이 구상나무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ANC▶ 무엇 때문인지 폐허로 변하고 있는 현장에 김승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VCR▶ 한라산 백록담 부근에서 내려다본 구상나무 군락지입니다. 숲 전체가 온통 하얗게 변했습니다.
해발 1,700미터, 숲 한가운데로 들어가 봤습니다. 나무가 여기저기 쓰러지고 부러져 제대로 서 있는 건 10그루 중 2~3그루뿐입니다. 서서 말라죽지 않고 쓰러진 모양으로 볼 때 주범은 매서운 바람입니다.
◀INT▶ 김찬수 박사/국립산림과학원 "거의 대부분이 바람에 의해 넘어져 죽었다, 이렇게 판단할 수 있는 현장으로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최근 10년 이내에 죽었습니다.
◀SYN▶ "작년에 넘어졌다고 볼 수 있어요. 잎도 다 안 떨어져 있습니다" 한라산 바람이 전보다 훨씬 강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백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라산의 모진 풍파를 견뎌낸 거대한 구상나무도 뿌리를 하늘로 드러낸 채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내습한 태풍 중 바람이 가장 강했던 1위부터 5위까지가 모두 2천 년대 이후 발생했습니다. 온난화로 태풍은 앞으로 더 강해질 수 있어, 이대로 가면 생태계 전체가 위기를 맞을 수 있습니다.
◀INT▶ 김찬수 박사/국립산림과학원- "(구상나무가 없어지면) 토양은 없고 바위와 돌멩이밖에 남아 있지 않은 그야말로 황무지 상태로 진행이 되게 됩니다."
한라산이 세계자연유산이 된 건 세계 최대규모의 구상나무숲 덕분입니다. 산림 당국은 종자를 확보해 구상나무를 살릴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승환입니다. (김승환 기자 cocoh@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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