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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대선

[종박 논란] 전병헌 '從北이 아니라 從朴이 더 문제' (?)

잠용(潛蓉) 2013. 11. 26. 14:10

전병헌 "'종북'이 아니라 '종박'의 문제가 심각"
[연합뉴스] 2013/11/26 09:45 송고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박경준 기자 =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26일 "세간에서 떠들듯이 지금 문제는 집권 여당이 주장하는 '종북(從北)' 문제가 아니라 '종박(從朴)'의 문제가 심각한 게 아닌가 스스로 자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국 정상화를 위한 '4인 협의체' 구성 제안에 새누리당이 즉답을 내놓지 못한 것과 관련, "대화채널 구성조차 어렵다면 집권 여당에 현안 해결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 발언하는 전병헌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3.11.26 jjaeck9@yna.co.kr

 

이어 "민주당은 모든 국회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가동해 치열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면서 "재벌 특혜와 민생 보호의 치열한 전선을 펼쳐 국민의 힘으로 진짜 민생과 민주 회복, 그리고 민생 보호의 승리를 이루는 국회로 운영하겠다"며 국회 의사일정에 정상 참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과 정홍원 국무총리까지 나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시국미사에 집중포화를 퍼붓는 데 대해서는 "본질이 아닌 지엽말단의 문제에 마치 적대국가에 선전포고하듯 발언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과민반응"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특검을 회피하려는 물타기이자 보수세력을 결집하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이런 편협한 태도가 국론을 분열시키고 정국을 냉각시키는 것은 아닌지 청와대, 정부, 여당은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발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나랏돈을 쌈짓돈처럼 쓰는 사람에게 줄줄 새는 복지예산을 감독하고 공직자를 문책해야 하는 장관직을 맡기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기가 차는 노릇"이라면서 임명 취소를 재차 촉구했다. [firstcircle@yna.co.kr, kjpark@yna.co.kr]

 

김한길 "대통령 말씀이 더 큰 분열 초래 않을까?"
[연합뉴스] 2013/11/26 09:28 송고

 

"'문제발언'에 민주당과 연계하려는 靑 의도가 매우 불순"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박경준 기자 =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26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국민분열을 야기하는 일들을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그 말씀이 오히려 더 큰 혼란과 분열을 불러오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이례적으로 참석, "한 원로 신부의 현 시국을 보다못해 좀 지나친 발언을 빌미로 여권이 총공세에 나섰다. 대통령 말씀은 더 무섭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대통령의 말씀은) 더 큰 혼란과 분열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들려서 걱정이 크다"면서 "국민 대통합을 이루겠다던 박대통령으로서는 지난 대선 국가기관의 불법 개입이 있다면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겠다고 말했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 사제들에게 허물을 뒤집어 씌우는 것으로 결코 지난 대선의 불법 개입죄가 사해지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120만 개의 국정원 불법 트윗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민주당은 박창신 신부의 연평도 관련 발언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문제의 발언을 민주당이나 (범야권) 연석회의와 연계시키려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의도는 참으로 불순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대표는 전날 여야 대표회담에서 자신이 특검 등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 4인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사실을 언급, "새누리당이 진정으로 더 큰 혼란과 국론 분열을 원치 않는다면 민주당의 제안에 하루속히 답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또 "새누리당이 민주당과 국민의 요구를 외면한다면 이후의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은 박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bingsoo@yna.co.kr, kjpark@yna.co.kr]

 

전병헌 "종북(從北)이 아니라 종박(從朴) 문제가 더 심각"
조선닷컴 2013.11.26 10:04 | 수정 : 2013.11.26 10:08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26일 정국 정상화를 위한 여야 ‘4인 협의체’ 구성과 관련, “세간에서 떠들듯이 지금 문제는 집권 여당이 주장하는 ‘종북(從北)’ 문제가 아니라 ‘종박(從朴)’의 문제가 심각한 게 아닌가 스스로 자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화채널 구성조차 어렵다면 집권 여당에 현안 해결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원내대표는 “어제 양당 대표들이 속 시원한 결론을 못 낸 것은 안타깝지만 시간을 달라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의)약속을 기다려보겠다”며 “여야 4인 협의체가 조속히 구성돼 민주주의 수호 문제, 정치개혁 문제 등 정국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을 촉구하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의 시국미사 논란과 관련, “국민은 차분한데 박근혜정권만 호들갑을 떨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 본질이 아닌 지엽말단의 문제에 적대국가에 선전포고하듯 발언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과민반응이며, 특검을 회피하기 위한 물타기이고 보수세력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편협한 태도가 오히려 국민을 분열시키고 정국을 냉각시키는 것은 아닌지 청와대와 정부 여당은 돌아봐야 한다”며 “국민이 원하는 것은 대결의 정치가 아니라 포용의 정치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전날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발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법인카드 유흥업소 사용 의혹에 대해 “나랏돈을 쌈짓돈으로 쓰는 사람에게 줄줄 새는 복지예산을 감독하고 공직자를 문책해야 하는 장관직을 맡기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기가 차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미성년자 불법고용으로 영업정지를 당한 유흥업소를 국민세금으로 이용한 게 흠결이 아니라면 어떤 게 흠결이란 말이냐”라며 “문 후보자는 더 이상 국정운영에 부담 주지 말고 즉각 사퇴해야 하고 대통령은 임명을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 朴대통령 시국미사 대응발언 비판… "유신독재의 그림자"
[뉴시스] 2013-11-26 14:34:41 

 

 
【서울=뉴시스】박동욱 기자 =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3.11.26. fufus@newsis.com 2013-11-26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야당이 26일 박근혜 대통령의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시국미사 관련 발언을 문제 삼으며 일제히 공세를 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한 원로 신부의 지나친 발언을 빌미로 여권이 총공세에 나섰다"며 "특히 대통령의 말씀은 아주 무섭다. 분열과 혼란을 야기하는 일들을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 말씀이 오히려 더 큰 혼란과 분열을 불러오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같은당 전병헌 원내대표도 "이런 편협한 태도가 오히려 국민을 분열시키고 정국을 냉각시키는 건 아닌지 청와대와 정부와 여당은 돌아봐야 한다"며 "국민이 원하는 것은 대결의 정치가 아니라 포용의 정치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당 문병호 의원은 "유신독재의 그림자를 느낀다. 이것이 권위주의 통치의 서막을 알리는 국민 협박이 아니길 바란다"며 "국론분열과 혼란은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독선과 일방통행만 강요하는 박 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당 이석현 의원은 '정치 지도자도 힘과 억지로 정치를 하려고 하지 말고 상식으로 돌아가서 정치의 정도를 따르고 국민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 잘못이 있을 때는 이를 솔직히 인정, 시인하는 정직과 용기가 필요하다'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생전 발언을 소개하며 "박 대통령도 이 말씀을 경청했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도 현안논평에서 "(박 대통령의 발언은)익숙한 경고이기도 하다. 군사쿠데타로 시작해 유신독재까지 선포한 박정희로부터 전두환, 노태우로 이어지는 근 30여년의 군사독재 시절 늘상 듣던 경고이자 협박이었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도 의원총회에서 "박 대통령의 발언은 도저히 성직자들에 대한 발언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언사"라며 "비판하는 사람들, 눈에 거슬리는 사람들 가만 안두겠다는 공포정치 선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지금 국내외의 혼란과 분열을 야기하는 행동들이 많다"며 "저와 정부는 국민들의 신뢰를 저하시키고 분열을 야기하는 이런 일들은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daero@newsis.com]

 

심상정 "與 사제발언 총공세는 공포정치 선언"
[연합] 2013/11/26 10:31 송고

 

[사진]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 /연합뉴스 DB

 

"갈등과 대결 중심에 朴대통령 있어"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26일 여권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의 시국 미사에서 나온 북한의 연평도 포격 발언에 강경한 입장을 표명한 것을 두고 "눈에 거슬리는 사람들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공포정치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 사제의 발언에 대통령, 총리, 여당 대표까지 나서서 정치 공세를 펴는 것은 매우 정상적이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이는 야당과 대화·타협하는 정치 복원의 길을 가는 대신 야당을 겁박하고 위축시켜 누르고 가겠다는 것"이라며 "특검과 특위를 외면하고 국가기관 선거개입을 물타기 해보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헌법하에서는 국민이면 누구나 대통령 퇴진을 말할 수 있다"며 "한 사제의 발언이 지나침이 있다고 해서 대한민국 전체가 나설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시민사회, 종교계까지 억압해 남은 4년을 끌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라며 "지금 대한민국의 갈등과 대결을 부추기는 중심에 다름 아닌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이 있다"고 강조했다. [kjpark@yna.co.kr]

 

종박(從朴) 아니면 종북(從北)이라는 '매카시 프레임'
[오마이뉴스] 2013.11.25 08:58l최종 업데이트 13.11.25 09:17l

 

"그 사람들의 조국이 어디인지 의심스럽다."

지난 23일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춘추관에서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전날 있었던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박창신 신부의 '연평도 포격'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이 수석의 말은 정의구현사제단의 이념적 정체성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 듣기에 따라서는 '당신들의 이념적 조국은 북한 아니냐, 그러고도 사제냐'는 힐난으로 여겨진다.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의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미사'가 열릴 예정이었던 22일 오전, 이 수석은 "기도는 잘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은총을 기원하는 것인데, 국민이 뽑은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것은 잘되라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 발언에 한해서는 오랜만에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나 '익명'이라는 전제조건을 달지 않았다.

 

시국미사 이후, 이정현 수석의 가려움증을 긁어주는 듯한 직설적인 발언이 새누리당에서 터져 나왔다. 김태흠 원내 대변인은 "극소수 사제들이 북한과 통합진보당의 주장과 유사한 언행으로 사회와 국가를 분열의 길로 이끌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유감스럽다"면서 "정의구현사제단의 일부는 '종북구현사제단'에 가깝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며 한 걸음 더 나갔다. '종북'이라는 단어까지 튀어나왔다.

 

한 번 트인 물꼬는 십자포화 발언으로 이어졌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유승민 의원은 "박창신 신부는 국민 앞에 고해성사하고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상현 의원은 "(정의구현사제단이)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장성 출신 새누리당 의원들도 "사제단의 망언에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국방부도 "북한 도발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한 이들에게 모욕감을 주는 비이성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과 새누리당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정의구현사제단에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그 근거는 박창신 신부의 시국미사 강론 내용이었다. 더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전체 26분 동안의 강론 가운데 NLL (북방한계선), 천안함, 연평도 포격이 거론된 후반부 3분이었다. 그 3분마저도 전후 맥락은 들어내고, 입맛에 맞는 문장 몇 개만 취사선택했다. 그렇게 분절된 문장은 전체 강론의 맥락과 의미를 송두리째 삼켜버리는 도구로 쓰였다. 전형적인 '매카시 프레임'이다.

 

박창신 신부의 강론 전체를 살펴보면... 

 

 
▲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박창신 전주교구 원로신부가 지난 22일 전북 군산시 수송동성당에서 열린 '불법 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에서 강론을 하고 있다. ⓒ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박창신 신부가 절대적인 시간을 할애했던, 언론에 의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23분 동안의 강론은 주로 이런 내용이었다.

 

"지금 이 땅에는 정의도 없고, 법도 없고, 폭력적인 불통의 힘만이 있습니다... 국정원과 모든 국가기관의 대선 정치개입으로 생긴 부정선거, 그로 인해 합법적이지 못한 대통령 당선으로 정권교체의 꿈이 깨지는, 민주주의가 붕괴되고 그 무서운 유신시대로 복귀하고 있는 현실, 남과 북이 갈라져 평화가 위협을 당하는 현실에서 하는 간절한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정당성을 잃은 권력은 봉사하지 않는 권력입니다. 정당하지 못한 부유함은 그러니까 부유한 돈은 민중, 도시서민과 노동자 농민의 생업을 공격합니다. 부당한 권력과 잘못된 재물인 세상의 죄는 많은 사람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인권을 침해하며 희망없는 세상, 억압과 착취가 난무하는 어지러운 세상으로 만들어갑니다."

 

"노동자 농민, 빨갱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산업을 위해서 열심히 몸바쳐서 일했던. 지금 기업인들은 정부에서 돈 대주고 해서 돈 벌지만, 이들은 몸으로 이 사회를 산업화로 일으킨 우리나라 일꾼들인데 왜 종북주의자로 모느냐, 그 말입니다. 이걸 가지고 대통령선거 때 써먹는다. 이걸 가지고 국회의원 선거 때 써먹는다. 자기들이 어려우면 종북주의자로 (만들고). 이런 유사한 사건이 많습니다."

 

"정권교체 이뤄져야 하는데 국정원이 대선 개입을 한 겁니다. 어제까지 뭐 122만 몇천... 오늘 신문에는 청와대 누가 그 사이버에 이렇게 사람들을 대줬다... 캐면 캘수록 엄청난, 국가의 중립을 지켜야 할 이들이 계획을 한 거예요. 심지어는 국가보훈처와 군인이. 심지어는 여행사에서 땅굴 견학시키면서 종북몰이 한 겁니다."

 

박 신부의 강론이 일방적 북한 편들기라고?  

강론 마지막 부분에 이르자 비로소 박 신부는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수사'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며,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NLL, 천안함, 연평도 포격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NLL 지역에서 한미군사합동훈련 한단 말이에요. 여러분 군사훈련 하면 포 사격해야 하고 보초도 더 잘 서야 하고 그렇지 않습니까. 더군다나 이지스함에 1000개의 눈을 가지고 있는 게 세 대나 있다는데 엄청난 그 눈을 가지고 훈련을 하고 있는데, 북한 함정이 와서 어뢰를 쏘고 갔다? 이해가 갑니까? 그러면 북한은 굉장한 기술이 있네, 세계를 정복할 수 있네, 이해가 갑니까, 여러분?"

 

"여러분 NLL 아시죠? NLL이 뭡니까, 여러분? 북방한계선이에요. NLL은 유엔군사령관이 우리 쪽에서 북한으로 가지 못하게 잠시 그어놓은 거에요. 북한 하고는 아무 상관 없고. 휴전협정에도 없는 거예요. 군사분계선도 아니에요. 군사분계선은 해상에는 없어요. 북한하고도 아무 상관 없지만, 북한에서는 이 NLL이 우리 공해상 우리 선이다, 왜 이리 와서 훈련하느냐(고 따집니다)."

 

"그러면 NLL, 문제 있는 땅에서 한미군사운동(훈련)을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하겠어요? (청중이 '쏘아요'라고 대답하자, 이 양반이 국가보안법에 걸리네) 쏴야지. 그것이 연평도 포격 사건이에요. 그래 놓고 북한을 적으로 만들어가지고 지금까지 이 난리를 치르고 선거에 이용한 겁니다."

 

전반부 23분의 강론 내용은 차치하고, 후반부 3분가량의 내용만 자세히 들여다봐도 박 신부의 강론이 일방적으로 북한의 주장에 동조했다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지금까지 불식되지 않은 천안함 침몰의 의문점, NLL 논란, 남북의 적대적 대치 상황에 대한 박 신부의 주관을 밝힌 것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 이러한 박 신부의 생각은 '틀리다'가 아니라 '다르다'로 해석돼야 한다. 전체주의나 독재국가라면 모를까, 적어도 다양한 생각을 존중하는 민주주의 국가라면 말이다.

 

'친북'에서 '종북'으로, '친박'에서 '종박'으로

 

 
▲  박근혜 대통령이 9월 16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3자 회담을 마친 뒤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과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의 배웅을 받으며 차량에 오르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지나 이명박 정부로 넘어오면서, '친북(親北)'이 '종북(從北)'이라는 프레임으로 변했다. 보수가 야당일 때는 다소 방어적인 '친북' 프레임을 쓰다가, 보수가 집권하자 공격적인 '종북' 프레임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로 넘어오면서는 '친박(親朴)'이 사라지고 '종박(從朴)'만 남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공식화되자, 수평적인 연대처럼 보였던 '친박'이, 수직적인 상명하복의 조직처럼 바뀐 것이다.

 

'친박'의 자리를 '종박'이 대체하면서 생긴 또 다른 변화는 '복고'다. 박근혜 대통령부터 솔선수범해 '새마을운동', '한강의 기적'이라는 단어를 부활시켰다. 청와대와 여당에서는 이에 질세라 새로운 냉전을 떠올리게 만드는 '종북'을 만병통치약으로 만들었다. 지금과 같은 청와대와 여당의 정치·이념적 잣대라면, 대한민국 국민은 딱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 '종박'이거나 '종북'. 그 둘을 구별하는 족집게 감별사는 다름 아닌 '매카시 프레임'이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선, 박창신 신부는 광주민주화운동유공자다. 1980년 6월 전북 익산에서 성당 관할지역에 '전두환 광주 살육 작전'이라는 유인물을 뿌렸다가 사제관에 들이닥친 경찰들에게 무자비한 구타를 당해 중상을 입어, 그 후유증으로 지금도 다리를 전다. 당시 '빨갱이 신부'로 낙인찍혔던 그가 지금에 와서는 '종북 사제'라는 틀에 갇혀버렸다. 부당한 권력에 저항했다는 이유만으로.

 

박창신 신부 강론 중 일부를 문제 삼아 총공세를 퍼붓고 있는 청와대와 여당에 묻고 싶다. 대한문 앞에서 225일 동안 쉼 없이 진행된 매일 미사에 한 번이라도 참석해봤느냐고. 아니면, 225번의 대한문 미사 강론을 하루치라도 보거나 들은 적이 있냐고. 그것도 아니라면, 이 미사가 누구를 위해 무엇을 기도하는 내용인지 아느냐고. 정작 청와대와 여당이 관심을 가졌어야 했던 건 대한문 미사였다. 그 미사 강론에, 박근혜 정부가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국민행복 시대'를 열어나갈 열쇠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대한문 앞에서는 마지막 미사가 열렸다. 그동안 쌍용차 해고 노동자와 가족들, 이들과 함께하고자 하는 많은 이들을 하나의 가족으로 묶어 준 게 대한문 미사였다. 그 미사를 주관하고, 날씨가 맑으나 궂으나 한결같이 함께 했던 이들이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이었다. 대한문 미사에 참석했던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은 "대한문 미사는 생명을 살리는 동아줄 같다"고 고백한다. 대한문 미사가 시작되고 나서, 쌍용차 노동자들의 잇따른 죽음 행렬이 멈췄다. 꺼져가던 희망의 불씨도 되살아났다. 대한문 미사는 소외되고 상처받은 많은 이들의 안식처였다.

 

매카시는 무엇 때문에 자멸했을까?  

한국판 '매카시 프레임'을 전가의 보도처럼 쓰고 있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에 되묻고 싶다. '당신들의 조국은 어디냐'고. 매카시 공화국인지, 민주주의 공화국인지? 그리고 한 가지 꼭 알려주고 싶은 게 있다. 매카시가 어떤 종말을 맞았는지. 참고로, <한겨레>(11월 1일자)에 게재된 김연철 인제대 교수의 칼럼 '누가 매카시를 죽였을까?'라는 칼럼 내용을 소개한다.

 

"누가 매카시를 죽였을까? 아는가? 그는 자멸했다. 언제나 권력은 오만으로 무너진다. 그는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했다. 왜 육군에도 공산주의자가 있다고 떠들었을까? 발단은 징집영장이 나온 자신의 보좌관을 면제해 주거나 위원회에 파견해 달라는 요청을 육군이 거부했기 때문이다. 육군은 오히려 이를 계기로 삼아 육군-매카시 청문회로 반격했다. 매카시는 스스로 무덤을 팠다. 빨갱이 딱지를 개인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다, 들통이 난 것이다.

 

그리고 매카시를 정치적 자살로 이끈 것은 거짓말이다. 1950년 2월 국무부가 공산주의자들로 가득 차 있고, 205명의 명단이 있다는 주장은 뻥이었다. 매카시 위원회가 소환한 그 많은 사람들 중,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매카시는 언제나 거짓말에 태연했다. 진실에 구애받지 않았고, 도덕을 중시하지 않았다. 매카시는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너무 자주 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었다. 한두 번은 몰라도 모두를 반복적으로 속이기는 어렵다.

 

광풍이 지나갔을 때, 미국의 합리적인 보수주의자들은 매카시즘을 '안보를 희화화'해서 오히려, 안보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단지 중국 연구자라는 이유로 위원회에 소환당했던 학자들은 더는 중국을 연구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다. 북한 변수를 국내정치적인 목적으로만 이용하는 사람들은 안보에 관심이 없다. 분단 이후 모든 북풍의 공통점은 국가의 미래를 걱정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권력만 유지하려 했다는 점이다."
[이한기 기자 hanki]

 

11월 26일 한겨레 그림판 '잘 키운 보수단체'

 

11월 29일 한겨레 그림판 '유신부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