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용의 타임머신... 영원한 시간 속에서 자세히보기

2012 대선

[박근혜 키즈] 연일 당에 쓴 소리… 그 때는 왜 몰랐나?

잠용(潛蓉) 2013. 12. 12. 12:05

'박근혜 키즈' 이준석·손수조 연일 당에 쓴 소리
뉴시스 | 강세훈 | 입력 2013.12.12 10:57 | 수정 2013.12.12 11:17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박근혜 키즈'로 불리는 손수조 전 새누리당 미래세대위원회 위원장과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당을 향해 연일 쓴소리를 하고 있다. 이 전 비대위원과 손 전 위원장은 12일 오전 각각 MBC, PBC 라디오에 출연해 당의 청년 정책, 대통령을 향한 과잉충성 경쟁, 획일적 조직문화 등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 전 비대위원은 "8·28 부동산 대책 등에 대해서는 정작 추진력 있게 밀어붙이지 못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155명의 의원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는 것을 보면 전체주의적인 느낌이 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155명 전원명의로 민주당 양승조·장하나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신속하게 처리한 것을 두고 '전체주의'를 언급하며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전체주의'는 개인이 전체의 존립과 발전을 위해서만 존재한다는 이념을 바탕으로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억압하고 정부나 지도자의 권위를 절대화하는 정치사상을 말한다. 이 전 비대

위원은 특히 "새누리당이 앞장서 대통령을 보호한다는 것이 어쩌면 과거의 잘못했던 구태를 답습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155명 의원들 가운데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의원들이 없었다면 이상하다. 다른 의견이 있었는데 표출하지 못했다면 그것은 더 이상하다"고 꼬집었다.

 

이 전 비대위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지도자의 심기만 살피는 면이 북한만의 이야기인지는 미지수"라고 대통령을 향한 과잉충성 경쟁을 비판한 바 있다. 손 전 위원장도 새누리당의 과잉충성 경쟁과 관련해 "우리나라 정치 전반에 구태한 부분이 남아 있다"고 이 전 비대위원의 비판에 동조했다. 그는 또 당의 청년정책과 관련해 "당에서 꾸준히 활동한 사람이 미래세대위원장도 하고 청년위원장도 하면서 나아가 비례대표도 하는 양성시스템이 갖춰져야 하는데 아직 대한민국 정당에는 양성 시스템을 완전히 갖춘 곳이 없다"고 비판했다.

 

손 전 위원장은 전날에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청년들에 대한 새누리당의 관심이 지난해 4·11총선 때에 비해 식은 것 같다"며 "박근혜 대통령(당시 비대위원장)이 한나라당을 새누리당으로 바꾸면서 했었던 개혁정신을 잊지 말고 끝까지 이어가야 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당 미래세대위원회를 두고 "정상적 시스템은 아니다"라며 "당의 시스템이 청년 자본을 잘 축적하고 길러내고 치밀하게 검증해 배출까지 해내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kangse@newsis.com]

 

청년 반란? 분란?... 돌출행동, 골치아픈 여야 지도부
헤럴드경제 | 입력 2013.12.12 08:51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경쟁적으로 영입했던 '청년'들이 정가의 화제다. 때로는 당 지도부와 청와대를 '들이받으며'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하지만, 다른 편에선 '왜 영입했냐'는 비난 여론도 적지 않다.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12일 MBC 라디오에 출연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 구호는 '100% 대한민국'이었다"며 "그런데 최근 1년 사이 온건보수는 적으로 돌려지고 경직된 강경보수의 목소리만 들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새누리당이 민주당 장하나 의원에 대한 제명동의안을 제출한 것에 대해서도 "155명 의원이 (제명안을) 만장일치로 처리했다"고 언급한 다음 '전체주의적인 느낌이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런 느낌이 있었다"고 답했다.

 

새누리당 손수조 청년위원도 이날 평화방송에 출연해 "새누리당에는 민주당의 조경태 의원 같은 분 없다"며 새누리당이 '사당화됐다'는 야당의 주장에 동조하는 발언을 보탰다. 그러나 손 위원은 "장하나 양승조 의원 발언, 도를 넘었기 때문에 대통령이 언급한 것 같다"고 했고, 두의원에 대한 제명안 제출에 대해서도 "과하지 않다"고 말했다. 손 위원은 최근 "청년은 쓰고 버려지면 안된다. 새누리당이 청년에 대한 관심을 끊는다면 새누리당의 미래는 어둡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내부서도 '청년 반란'이 두드러진다. 최근 '대선을 다시하자'는 주장으로 파문을 일으킨 장하나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청년 비례대표' 몫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그러나 장 의원의 최근 언행은 새누리당은 물론 야당 내에서조차 "상대가 울고싶은데 뺨을 때려준 것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한때 민주당에 몸담았던 정은혜 부대변인은 최근 SBS '최후의 권력' 프로그램에 출연, 가상의 '대통령(빅맨)' 역할을 맡은 뒤 주변인들로부터 혹독한 평가를 받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눈물로 정치를 해선 안된다", "외모보단 콘텐츠", "영입했던 민주당이 문제"라는 의견을 개진키도 했다.

 

이밖에도 새누리당엔 김상민 의원, 민주당엔 김광진 의원 등이 '청년' 타이틀을 걸고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의원은 최근 "끈이 떨어졌다. 각자 도생 시즌"이라 언급하는 등 당내 활동 반경이 줄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홍석희기자 hong@heraldcorp.com]

 

젊은층 등 떠미는 새누리
세계일보 | 입력 2013.12.11 19:39 | 수정 2013.12.11 21:54

 

반값등록금 시기 1년 연기 등… 與 청년정책 반짝 선거용 그쳐
원로 잇단 영입에 젊은층 외면

 

"새누리당은 청년의 열정을 결국은 허망함으로 돌려주고야 말았다."(8일 손수조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 "인민은 힘들어 하는데 지도자라는 자들은 최고 영도자의 심기만 생각하니. 이것은 북한 이야기. 하지만 북한만의 이야기인지는 미지수."(11일 새누리당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

 

'박근혜 키즈(Kids)'라 불리는 여권 청년 정치인의 반란이 심상치 않다. 이들은 지난해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2030세대(20∼30대)로부터 30%가 넘는 지지율을 이끌어 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여권의 청년 정책이 '반짝 효과'를 노린 선거용에 그치는 바람에 젊은 층을 지지층으로 유지하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부산 지역에 출마했던 손 위원은 1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4·11 총선 때 있었던 열기가 식은 것 같다"며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새누리당에 남아 있을 올바른 청년이 없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의 청년정책이 그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인 셈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총·대선에서 반값등록금을 비롯한 다양한 청년공약으로 젊은 층의 표심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당장 반값등록금 공약 실현은 부족한 예산 탓에 달성 시기를 약속했던 내년에서 2015년으로 1년 연기했다. 지방대를 육성해 권역별 특성화를 유도하는 것을 골자로 한 대학 체질 개선작업과 대학생 및 사회 초년생을 위한 행복주택 건설사업은 관련 부처의 시행계획은 나왔지만, 성과를 체감하기까지는 적잖은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근혜정부의 '올드'한 인재 영입 스타일도 젊은 층의 외면을 불렀다. 현 정부에서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을 비롯해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홍사덕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등 원로가 줄줄이 귀환하면서 '신386'(1930년대 출생, 60년대 사회활동 시작, 현재 80세를 바라보는 세대)이란 조어까지 등장했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는 청년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경청하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 아이디어를 발굴할 목적으로 박근혜정부에서 신설된 조직이다. 지난 7월 출범으로 활동기간이 아직 짧지만, 이렇다할 가시적 성과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청년위가 자문기구인 데다 청년 일자리 주무부처는 고용노동부라는 점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젊은 표심을 되찾아 와야 할 여권의 고민이 클 법한 대목이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김용민의 그림마당] 2013년 12월 12일 “兎死狗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