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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남북통일

[북한] 연일 '남북관계 개선' 공세

잠용(潛蓉) 2014. 1. 4. 06:46

北 김정은, 남북관계 분위기 개선 강조... 南 호응 촉구
연합뉴스 | 입력 2014.01.01 09:48 | 수정 2014.01.01 10:08

 

육성 신년사 "북남관계 개선 위해 앞으로도 적극 노력할 것"
장성택 숙청은 "당내 종파 오물 제거 조치"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1일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를 강조하고 남한 당국의 호응을 촉구했다. 김 제1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조선중앙TV 등을 통해 육성으로 발표한 신년사에서 "북남사이 관계 개선을 위한 분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백해무익한 비방중상을 끝낼 데가 되었으며 화해와 단합에 저해를 주는 일을 더 이상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신년사 발표하는 北 김정은 (서울=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일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2014. 1. 1<<조선중앙TV>> nkphoto@yan.co.kr


이어 "우리는 민족을 중시하고 통일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그가 누구든 과거를 불문하고 함께 나갈 것이고 북남관계 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적극 노력할 것"이라며 "남조선 당국은 북남관계 개선으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제1위원장이 이 같은 입장을 밝힘에 따라 북한은 정부·정당·단체 연석회의 등을 열어 올해 대남정책을 결정하고 연초부터 적극적으로 대남대화 제의를 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미국과 남조선 호전광들은 북침핵전쟁연습을 광란적으로 벌여 사소한 우발적 군사적 충돌도 전면전쟁으로 번질 수 있는 위험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며 "이 땅에서 전쟁이 다시 일어난다면 그것은 엄청난 핵재난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 연말 이뤄진 장성택 숙청에 대해 "당안에 배겨있던 종파오물을 제거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했다"며 "우리 당이 적중한 시기에 정확한 결심으로 반당 반혁명 종파일당을 적발 숙청함으로써 당과 혁명대오가 굳건히 다져졌다"고 설명했다. [jyh@yna.co.kr]

 

北 매체, 연일 "남북관계 개선" 공세
연합뉴스 | 입력 2014.01.03 17:22 | 수정 2014.01.03 19:22


대남매체 '통일'·'평화' 역설… 대남 비난도 계속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한 이후 북한이 연일 대남 매체를 통해 '통일'과 '평화' 공세를 폈다.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3일 남북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발언을 지지하는 기고문을 잇달아 게재했다.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의 고동철은 기고문에서 김 제1위원장이 제시한 '우리민족끼리'의 원칙이 통일을 위한 "가장 정당한 방향과 방도"라며 "올해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새 국면을 열어나가도록 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남기구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서기국의 김혜경도 "나라의 통일은 철저히 '우리민족끼리'의 입장에 설 때 민족의 이익과 요구에 맞게 실현해나갈 수 있다"며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조국통일연구원 연구사인 리세강은 기고문에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위해서는 북과 남 사이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투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대외용 라디오방송인 평양방송도 이날 온 민족이 "'우리민족끼리'의 이념 밑에 굳게 단합해서 올해도 조국통일을 위한 거족적 투쟁에 힘차게 떨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앞서 2일에도 '우리민족끼리TV'가 내보낸 조평통 서기국 간부들의 인터뷰를 통해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을 내세우며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나 북한 매체는 남북관계 개선을 촉구함과 동시에 대남 비난도 이어갔다. '우리민족끼리'는 남한에서 최근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유행한 데 대한 기고문을 잇달아 소개하며 남한 정부가 "반인민적이며 반민주적인 악정"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발표한 '북한 신년사 관련 입장'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도 남한 정부를 비난한 것을 언급하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북한의 진정성에 대해 의구심을 표시했다. [ljglory@yna.co.kr]

 

통일, 외교, 안보장관 3인이 보는 새해 남북관계 전망은?
연합뉴스 | 입력 2014.01.02 15:24 | 수정 2014.01.02 17:21

 

北 '남북관계 개선' 언급에 신중… "화전 양면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바란다는 메시지를 발신한 가운데 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장관 3명은 2일 남북관계의 진전 가능성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그게(남북관계 개선이) 현실로 될지 안될지는 알 수 없다"며 "그런 표현을 갖고 뭘 제의했다고 해석될 여지는 별로 없다고 본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 류길재 장관 신년사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통일부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14.1.2 srbaek@yna.co.kr

 

 

↑ 김관진 장관과 황교안 장관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2일 세종-서울청사 간 정부합동시무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2014.1.2 srbaek@yna.co.kr

 

 

↑ 외교부 시무식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윤병세 장관 등 외교부 직원들이 2일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시무식을 하고 있다. 2014.1.2 srbaek@yna.co.kr

 

김관진 국방장관도 이날 간부 조찬 간담회에서 북한이 화전양면 전술을 구사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정부 외교·안보 라인에서 이처럼 신중한 기류가 강한 것은 '학습 효과' 때문이다. 북한은 과거 신년 메시지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 대립 국면 청산 등을 강조해놓고도 실제 이와 상반되는 도발적인 행동에 나선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김정은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나라의 분열 상태를 종식시키고 통일을 이룩하는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는 북과 남 사이의 대결상태를 해소하는 것"이라고 언급, 대남 유화 메시지를 던졌다. 그러나 북한은 바로 다음 달 3차 핵실험을 강행한 데 이어 지난해 상반기 내내 '6자회담 사멸, 정전협정 폐기' 등을 일방적으로 선포하면서 전쟁 위기감을 극대화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살아 있던 2010년에도 북한은 신년공동사설에서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통일의 앞길을 열어나가려는 우리 입장은 확고부동하다"고 언급했지만, 그해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일으키기도 했다. 정부 내에서는 오히려 김정은이 올해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 문제를 강조하면서도 대남 비난을 지속한 것이 남북관계의 긴장 책임을 남측에 떠넘기려 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강하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이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과거 사례를 보면 북한은 내부가 어렵거나 외부환경이 어려울 때 여러 가지로 내부 개선을 하고 유화책으로 나왔지만 내부에서 그 상황을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도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한 것은 정부 내 인식의 단면을 드러내는 것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이날 "장성택 처형이 북한 도발 가능성뿐 아니라 김정은 체제는 물론 남북관계와 북핵문제, 주변국들과의 관계에 미칠 영향에 고도의 주의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정부는 김정은의 신년 대남 메시지가 작년의 '대립 국면 청산'에서 '남북관계 개선'으로 한 발자국 더 나아갔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북한이 선제적인 대화 제의를 해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류 장관은 "북한과도 보조가 조금 맞는 것 같지만 남북관계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라며 "상황이 어떻다고 한마디로 말할 수는 없고 갈 길이 멀리 있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약속을 하고 그것이 이행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c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