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통일 대박론은 급변사태 바라는 흡수통일 망상"
연합뉴스 | 입력 2014.01.20 15:28 | 수정 2014.01.20 15:36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에 대해 "흡수통일의 망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연합뉴스가 20일 입수한 북한의 대외 선전용 주간지 '통일신보'(1월18일자)는 '통일은 대박?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글에서 박 대통령이 지난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밝힌 사실을 거론하며 이 말에는 "급변사태에 기대를 건 흡수통일의 망상이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통일신보는 북한은 "천만 군민이 영도자의 두리(둘레)에 철통같이 뭉쳐 있다"라며 '급변사태'나 '북한 붕괴론'은 "도저히 실현될 수 없는 헛된 망상"이자 "너무도 천진난만한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통일신보는 "통일은 결코 하루아침에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북남관계가 개선되고 발전돼야 이루어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측이 북남관계 개선을 위한 분위기를 마련할 대신 대결적인 언사와 행동으로 동족을 심히 자극하고 있다"라며 이는 "북남대결을 지속시키자는 것이고 흡수통일의 해묵은 기도를 끝끝내 이루어보자는 것"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통일신보는 "외세와 작당하여 동족과 대결하고 전쟁소동을 계속 피운다면 불신과 대결이 격화되고 나중에는 이 땅에서 전쟁밖에 터질 것이 없다"라며 "그때에 가서는 대박이 아니라 끔찍한 재난만이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kje@yna.co.kr]
北, '중대 제안' 수용 거듭 촉구... "의심부터 버려라"(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4.01.20 11:27 | 수정 2014.01.20 11:36
정부 "北부터 비방·중상 당장 중단해야"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윤일건 기자 = 북한은 20일 남한 정부가 최근 국방위원회의 '중대 제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을 비난하며 의심을 버리고 중대 제안을 수용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지금 남조선 당국은 우리 국방위원회 중대 제안을 받아들일 대신 터무니없이 '도발'을 운운하며 대결 광기를 부리고 있다"며 "(심)지어 남조선 군부세력은 도발에 대비해 단호히 대응하겠다느니, '응징'이니 하고 미친 듯이 날뛰고 있다"고 비난했다.
↑ 北 국방위원회 중대제안 발표하는 북 아나운서 (서울=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16일 국방위원회 이름으로 남한 당국에 보내는 '중대제안'을 발표하고 오는 30일부터 상호 비방·중상을 중지하자고 제의했다. 2014.1.16 nkphoto@yna.co.kr
노동신문은 "지척의 큰 복을 보지 못하고 자기 이익에만 치중하는 것은 동족 사이의 진짜 득실이 무엇인지 모르는 청맹과니(사리분별이 없는 사람) 짓"이라며 "북남관계의 악화는 남조선 당국에도 결코 이롭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불신과 대결의 감정을 속에 품고 북남관계 개선을 운운할 때는 지나갔다"며 "파국에 처한 북남관계를 구원하고 대결의 역사를 끝장내자면 남조선 당국이 동족에 대한 편견과 불필요한 의심부터 털어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이날 '북남관계 개선은 조국통일을 위한 절박한 요구'라는 제목의 글에서도 "남조선 당국은 올바른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남조선 당국이 협애한 대결관념을 버리고 동족과 과감히 손잡을 용단을 내린다면 북남관계에서 풀지 못할 난관이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비방·중상 중지는 관계개선의 첫 걸음'이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비방·중상의 중지는 북남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구체적인 행동조치"라며 남북간 상호 비방·중상을 중지하자는 국방위원회 중대 제안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북한부터 비방·중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비방·중상 중지 주장에 대해 "비방·중상을 하는 것은 북한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이 언급한 대로) 설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당장 비방·중상이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ljglory@yna.co.kr, yoonik@yna.co.kr]
北 평화공세 쏟아낸 후 진짜 폭탄 쏟아졌다
문화일보 | 정철순기자 | 입력 2014.01.20 12:21 | 수정 2014.01.20 14:01
6·25, 아웅산, 천안함, 연평도, 핵실험…
북한이 연일 화해공세를 취하고 있지만, 과거 무력도발 전 평화공세를 폈던 사례들이 한두 개가 아니다. 북이 평화·대화공세를 편 뒤 기습적으로 무력도발을 하는 것이 전형적인 대남 통일전선 술책이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 다름 아닌 1950년의 6·25전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대표는 "전쟁이 나기 불과 보름 전인 6월 9일 북이 남·북 평화협상을 하자고 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북의 이른바 '중대 제안'이란 것에 대해 '위장 평화공세'라고 규정하는 게 다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1983년 10월 9일 아웅산 테러를 일으키기 하루 전 중국을 통해 한국과 미국이 참여하는 평화회담을 열고 싶다는 뜻을 미 측에 전달한 바 있다. 당시 이와 같은 북 측의 제안은 같은해 12월 미 언론을 통해 뒤늦게 공개됐다. 대화 제안 후 테러 자행의 전형적인 사례다.
국내에서 일으켰던 무력도발 직전에도 북한은 평화회담 등의 제안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를 조성했다. 2010년 1월 북한은 남 측에 개성공단 통행·통관·통신 등 '3통' 문제 해결을 위한 군사실무회담을 제의했고, 이어 그해 3월 2일 개성에서 양국 관계자들이 실무접촉 형식의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군사실무회담이 있은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북한군은 천안함 폭침 사건을 일으켰다. 같은해 11월 북한은 추석 이산가족 상봉 건으로 대화 분위기를 고조시킨 상태에서 연평도 포격도발을 감행했다.
지난해에도 북한은 올해와 같이 신년공동사설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을 주장했지만, 사설이 나온 지 한 달 후 3차 핵실험을 해 양국 관계를 경색 국면으로 몰았다. 이 때문에 군 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격상시킨 대비태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경우 평화공세와 동시에 한·미 군사연습 중지를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이를 도발의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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