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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남북통일

[무인항공기] 백령도 전 군사시설 촬영… 위치 좌표는 사전에 입력

잠용(潛蓉) 2014. 4. 2. 06:26

[단독] "무인항공기, 백령도 전 지역 군사시설 촬영"
MBC | 전기영 기자 | 입력 2014.04.01 20:24 | 수정 2014.04.01 21:30

 


◀ 앵커 그런데 이 무인항공기의 정체, 짐작할 만한 단서가 하나 있습니다. 카메라로 백령도의 주요군사시설을 촬영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전기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추락한 무인항공기에 장착된 장비는 항공촬영이 가능한 일제 디지털 카메라였습니다. 실제 이 카메라에서는 백령도의 군사 시설을 찍은 사진이 일부 발견됐습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도 "백령도 전 지역에 주둔한 군부대가 찍혀 있었다"고 확인했습니다. 서해 최전방 백령도에는 해병 4천여명이 주둔해 있고, 북한 포격에 대응하는 K-9 자주포와 다연장 로켓포 등이 다수 배치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백령도는 항공 촬영은 물론 항공기의 출입 자체를 제한하는 군사 기밀 지역입니다. 군 당국은 이 항공기가 민감한 군사 정보를 노렸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 김형중/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
"(무인 항공기는) 저공 비행을 해 가지고 레이더에 포착이 안 되는 거죠, 크기가 작아 육안 식별도 안 되고."
앞서 지난 24일 경기도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 항공기에서도, 서울 특정 지역과 청와대 등 민감한 비행금지구역의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1주일 간격으로 정체 불명의 무인 항공기 2대를 수거한 군 당국은, 촬영된 사진을 통해 항공기가 어느 지역에서 출발해 어디로 이동한 것인지를 집중 분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기영입니다. [전기영 기자 niceman@mbc.co.kr]


백령도·파주 추락 무인항공기... 北 무인기 가능성 (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4.04.01 17:32 | 수정 2014.04.01 21:43

모양·색깔·성능에서 우리나라 동호인 무인기와는 달라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지난달 24일 파주에 이어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사격이 있었던 31일 백령도에서도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무인항공기가 추락해 주목된다.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의 무인정찰기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밀 감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 봉일천 야산에서 소형 카메라를 장착한 무인항공기가 추락했을 때만 해도 관계당국은 무인기 동호인이 취미로 날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 백령도·파주 추락 무인항공기…北 무인기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지난달 24일 파주에 이어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사격이 있었던 31일 백령도에서도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무인항공기가 추락해 주목된다. 사진 왼쪽이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 오른쪽이 지난달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

 


↑ 지난달 24일 파주에 추락한 무인항공기. (국방부 제공)

 

↑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항공기. (국방부 제공)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어제 국적이 확인되지 않은 무인항공기 1대가 백령도에서 추락해 관계당국이 정밀 감식에 들어갔다. 이 무인항공기는 지난달 24일 경기도 파주시 봉일천의 야산에서 추락해 발견된 것과 기체 형태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bjbin@yna.co.kr

 

군용으로 보기에는 카메라에 찍힌 사진의 화질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락한 무인항공기가 삼각형 모양으로 마치 군의 스텔스기 형태를 본떴고, 하늘색에 흰색 구름무늬를 덧씌워 위장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동호인의 무인기와는 다른 것으로 평가됐다. 또 촬영 사진에 청와대 등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군 당국은 대공 용의점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분석결과 해당 무인항공기는 성능 면에서도 동호인의 무인기와는 다른 특별한 점도 있었다.

 

비행컨트롤러가 장착돼 착륙지점의 좌표만 입력하면 스스로 비행한 뒤 돌아오는 기능이 있었고, 동력으로 엔진을 사용한 점도 배터리를 연료로 쓰는 동호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무인기와 차이가 있었다. 또 기체에 바퀴가 없고 낙하산이 장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대에서 대각선으로 이륙해 정해진 지점에 낙하산을 펼쳐 착륙하는 이런 형태의 무인기는 주로 군 정찰용으로 쓰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군이 발사한 포탄이 NLL 이남 해상에 떨어진 날 오후 백령도에서도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와 유사한 무인기가 추락해 대공용의점은 더욱 커졌다. 북한군의 NLL 이남 사격과 우리 군의 대응사격은 모두 백령도 동북방 해상에서 이뤄졌다. 따라서 북측이 해상사격을 하면서 우리 군의 동향을 감시하기 위해 무인정찰기를 띄웠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10년 8월9일 서해 NLL로 해안포 110여 발을 발사한 뒤 저녁 무렵 무인항공기를 띄워 백령도와 연평도 인근을 정찰한 적이 있다. 특히 군사시설이 밀집한 백령도에서 무인항공기를 띄우려면 군 당국의 승인이 필요한데 이번에 추락한 무인항공기는 승인도 받지 않았다.

 

이 무인기의 길이는 파주에서 발견된 것과 비슷한 1.5∼2m 정도이고 역시 소형 카메라가 달려 있었다. 기체는 원통형이었지만 하늘색 바탕에 구름 모양의 흰색을 덧칠한 것은 유사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1일 "정밀 분석 중이기 때문에 어느 나라에서 제작됐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북한 것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추락한 무인항공기가 북한의 무인기로 확인될 경우 좀 더 확실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중국의 무인비행기(D-4)를 도입, 자체 개조해 만든 무인항공기 '방현-Ⅰ·Ⅱ'를 최전방 부대에 배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길이 3.23m인 방현 무인항공기는 고도 3㎞, 최대 시속 162㎞로 비행할 수 있고 작전반경이 4㎞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시 20∼25㎏의 폭약도 장착할 수 있으며 휘발유 엔진으로 낙하산을 펼쳐 지상에 착륙하도록 개발됐다.

 

북한은 저공으로 비행하는 항공기와 순항미사일을 공격하는 '무인타격기'를 개발, 실전 배치하기도 했다. 북한은 2010∼2011년 시리아로 추정되는 중동 국가에서 미국산 고속표적기인 '스트리커'(MQM-107D) 여러 대를 도입, 무인타격기로 개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무인기는 레이더로 포착하기 어렵지만 육안으로 식별되면 발칸포 등의 대공화기로 격추할 수 있다"고 밝혔다. hojun@yna.co.kr


베일 속의 무인기.. 정체는?
서울경제 | 입력 2014.04.01 19:13 | 수정 2014.04.01 20:41

 

하늘색 페인트 도장은 군사용으로만 사용
민감지역 추락... 발견해도 격추는 쉽지 않아
적기라면 안방 하늘 내준 꼴

무인기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이고 적기라면 격추시킬 수 있을까? 일주일 간격으로 정체 불명의 무인기 두 대가 추락해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먼저 정체가 무엇일까. 지난 23일 파주에 떨어진 무인기는 처음에는 아마추어 동호인 수준으로 알려졌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새로운 사실들이 구체적으로 전해지고 있다. 소형 카메라가 장착돼 있는 데다 삼각형 모양으로 탐지를 피하기 쉬우며 사전에 입력하면 날릴 곳으로 되돌아오는 기능까지 갖췄다고 한다. 사실이면 군사용일 가능성이 높다.

 

 

↑ 북한이 보유한 무인기의 원형인 중국 무인정찰기 ‘ASN-104’.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와 꼬리날개 후퇴각이 비슷하다. /사진=중국 국방백과 사이트

 

↑ 의문의 무인항공기가 31일 백령도에 추락해 그 정체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사진=YTN방송화면 캡처

 

▲페인트 도장, 꼬리 날개 후퇴각으로 미뤄 군용기 가능성 높아= 북한이 해상 도발을 저지른 31일 백령도에 떨어진 무인기의 정체는 베일 속에 가려져 있으나 동체에 칠해진 도장으로 미루어 볼때 군사용이 아니고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일반 동호인이나 기업, 대학 등에서 날렸다면 만약의 경우 빨리 찾아낼 수 있도록 눈에 잘 보이는 컬러를 사용하는 게 보통. 그러나 백령도에 떨어진 무인기는 하늘색이었다. 비행할 때 저시인성(잘 드러나지 않는)인 하늘색은 대부분 군사용이다. 지난해 북한의 군사 퍼레이드에서 공개된 무인기도 하늘색이었다. 꼬리날개의 후퇴각도 북한이 전방군단에서 운용한다는 '방현-Ⅰ·Ⅱ' 무인기의 원형인 중국제 무인기 'D-4 (ASN-104)'의 것과 유사하다.

 

▲왜 민감 지역에 집중적으로 떨어졌나= 두 건의 무인기 추락 사건에는 뚜렷한 공통점이 있다. 군사적으로 매우 민감한 지역이라는 점이다. 더욱이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가 청와대를 촬영했다는 소리도 들린다. 백령도에 떨어진 무인기가 군사용이라면 해상 도발 전후 사격 목표 획득이나 성과 측정용으로 띄웠을 가능성이 있다.

▲적기라면 사전 탐지할 수 있을까= 어렵다. 우선 발견이 쉽지 않다. 이번 사건에서 보듯이 정체불명의 무인기의 존재는 떨어진 다음에야 확인됐다. 얼마나 많은 무인기가 떠다녔을지 모른다는 얘기다. 군사력의 배치와 방공감시망이 세계적으로 손꼽힐만큼 조밀한 지역인 전방과 청와대, 백령도에서도 추락 이후에야 발견됐다면 무인기가 자유롭게 전 국토를 감시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발견하면 격추는 가능할까= 군은 '무인기를 발견할 경우 발칸포 등으로 격추시킬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일단 발견부터 힘들다. 육안으로 하늘의 점에 불과한, 그 것도 공중 위장색격인 하늘색으로 칠한 무인기를 발견해 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레이더망 포착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워낙 작아 수많은 레이더를 촘촘하게 깔지 않으면 탐색과 식별은 물론 추적도 쉽지 않다. 무인기 운용의 경험이 많은 이스라엘은 적 무인기를 전파나 육안으로 식별하기 보다 소음으로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운좋게 무인기를 발견해내도 마땅한 대응 수단이 부족하다. 무인기의 비행고도가 높으면 군이 자신하는 발칸포로는 대응이 불가능하다. 사거리가 짧은 탓이다. 평시의 발칸포대 대공 사격 훈련에서 무인기가 달고 다니는 표적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대공 미사일은 무인기를 향해 발사하기에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

 

▲안보에 작은 구멍 생긴 격= 만약 무인기가 적기라면 탐지도 격추도 못한 채 운좋게 추락기를 발견한 꼴이다. 적기의 성능이 낮은 데 감사해야 할 판이다. 무인기 운용의 실전경험이 풍부한 이스라엘처럼 음향 탐지망을 깔든, 저중고도 레이더망을 보다 촘촘히 심든 대책이 필요하다. 다만 모두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간다는 게 걸림돌이다. [권홍우 기자 hongw@sed.co.kr]

 

군 "백령도 추락 무인기, 북 정찰기 여부 조사"
한겨레 | 입력 2014.04.01 20:40 | 수정 2014.04.02 00:10

 

[한겨레]군부대 등 군사시설 찍혀있어
비행체, 수거해 정밀감식 나서

정체불명의 무인비행체가 31일 백령도에 추락한 채 발견됐다. 군 당국은 비행체의 카메라에서 군사시설을 찍은 사진이 발견되는 등 북한의 정찰용 무인항공기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밀 감식을 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1일 "어제 오후 4시께 백령도의 밭에 무인비행체 1대가 추락해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며 "군 당국에서 이 비행체를 수거했고, 이 비행체의 카메라에서 백령도 군부대 등을 비롯한 군사시설을 담은 사진이 발견되는 등 대공 용의점을 염두에 두고 정밀 감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소식통은 "이 무인비행체 엔진은 일본산이고 각종 부품은 중국제"라며 "아직 어디에서 왔는지 단정할 수 없지만 북한 것일 수도 있다. 군사시설이 밀집한 백령도에서 무인항공기를 띄우려면 군 당국의 승인이 필요한데 이번에 추락한 무인항공기는 승인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이날 낸 자료를 보면 길이는 183㎝, 폭은 245.7㎝이고 무게는 12.7㎏이다. 후방 날개는 '브이'자 모양이며 50.8㎝ 길이의 프로펠러가 달렸다. 하늘색 동체 아래에는 바퀴가 달려 있다.

 

 

이 무인항공기는 지난 24일 경기도 파주시 봉일천의 야산에서 추락해 발견된 것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에는 청와대를 촬영한 카메라가 발견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군 관계자가 "민간에서 살 수 있는 무인항공기로 사진도 특정 지역을 집중 촬영한 것이 아니어서 일단 대공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군은 백령도에서 발견된 이번 무인비행체에 대해선 북한 정찰용일 가능성을 강하게 언급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북한은 2010년 8월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쪽으로 해안포 110여발을 발사한 뒤 저녁 무렵 무인항공기를 띄워 백령도와 연평도 인근을 정찰한 적이 있다. 북한은 중국의 무인비행기(D-4)를 개조해 만든 무인항공기 '방현-Ⅰ·Ⅱ'를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방현-Ⅰ·Ⅱ'는 길이 3.23m에 고도 3㎞, 최대 시속 162㎞로 비행할 수 있고 작전반경이 4㎞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의 경우 날개가 뒤쪽에 달려 군의 스텔스기 형태를 닮았다. 또 비행컨트롤러가 장착돼 착륙지점의 좌표만 입력하면 비행 뒤 돌아오는 기능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기체에는 바퀴가 없고 낙하산이 장착돼 있었다. 발사대에서 이륙해 정해진 지점에서 낙하산을 이용해 착륙하는 방식은 주로 군 정찰용으로 쓰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병수 선임기자suh@hani.co.kr]

 

北무인기 추정체에 '사용중지 날자'...

'날짜'를 북한말 '날자'로 표기 (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4.04.02 17:38 | 수정 2014.04.02 17:38

 

"일제 캐논 카메라 장착…해상도 구글 위성사진보다 낮아"
지상레이더에 포착 안돼 '수도권 방공망 구멍' 지적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국방부는 지난달 24일 경기도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항공기를 분석한 결과 북한의 무인기일 가능성이 크다고 2일 밝혔다. 이런 분석은 무인기 부속품에 북한에서 사용하는 말이 2곳에서 표기되어 있고 무인기가 북쪽에서 날아와 서울 상공을 비행한 뒤 다시 북쪽으로 비행했다는 것에 근거한 것이다.

 

↑ 백령도·파주 추락 무인항공기…北 무인기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지난달 24일 파주에 이어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사격이 있었던 31일 백령도에서도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무인항공기가 추락해 군과 정보당국이 북한의 무인정찰기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밀 감식 작업에 들어갔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파주에 추락한 무인항공기(왼쪽)와 지난달 31일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 항공기. /2014.4.1 국방부 제공 photo@yna.co.kr

 

무인기의 엔진 배터리에는 '사용중지 날자 2014.6.25'라는 한글과 숫자가 표기된 것으로 드러났다. '날자'는 날짜를 뜻하는 북한말이다. '기용날자 2013.6.25'라는 말도 표기됐다. 이는 제품을 사용한 날짜를 뜻한다. 2010년 천안함 피격 해상에서 발견된 북한 어뢰에 쓰인 '1번'과 같이 북한 제품으로 추정되는 물체에는 숫자가 적힌 것이 특징이다. 연평도 포격 당시 122㎜ 방사포탄에도 '①'이라는 표기가 있었다.

 

무인기의 비행경로를 추적한 결과 북쪽에서 날아와 서울을 경유한 뒤 다시 북쪽으로 비행하다가 추락했다는 것도 북한 소행으로 분석한 근거가 됐다. 이 무인기는 군의 지상레이더에는 포착되지 않았지만 탑재된 일본제 캐논 카메라에 청와대와 광화문 등 서울 중심부가 찍혀 있었고 북쪽으로 비행하다가 파주에서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무인기 엔진을 분해하자 남은 연료(휘발유)가 있었다"면서 "연료량을 계산한 결과 북한 지역으로 복귀할 수 있는 분량이었다"고 전했다. 무인기가 낙하산을 펼치면서 착륙하는 방식으로 제작된 것도 북한 소행으로 단정하는 물증이 됐다.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는 낙하산을 펼친 채 떨어졌다. 북한이 중국 제품을 모방해서 만든 '방현-Ⅰ·Ⅱ' 무인기도 낙하산을 펼쳐 착륙하는 방식이다. 러시아에서 도입한 '프라체-1T' 무인기도 같은 방식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의 회수 방식은 십자형 낙하산으로, 이는 군에서 사용하는 방식"이라며 "이를 근거로 북한에서 발진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에는 1㎏ 정도의 폭탄을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 1㎏이면 고폭탄은 불가능하고 생화학 작용제를 탑재한 폭탄은 가능하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북한은 2천∼5천t가량의 생화학 작용제를 보유한 것으로 군은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촬영된 사진의 해상도는 구글이 인터넷에 제공하는 위성사진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일제 캐논 카메라로 촬영했는데 1㎞ 밖에서 촬영하면 잘 안 나오지 않는다"면서 "정찰용으로 보기는 어렵고 일반 수준이다. 개인이 먼 곳에서 찍은 사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제가 유력한 무인항공기가 남측지역에서 잇따라 추락한 것에 대해 수도권 '방공망 구멍'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대량 인명 살상이 가능한 생화학 작용제를 탑재한 무인기가 인구 밀집지역인 수도권에 떨어지면 엄청난 혼란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는 지상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았다"면서 "백령도에서 떨어진 무인기는 공군의 레이더에 포착됐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에 합참은 낮은 고도로 나는 비행체를 포착하기 위한 저고도탐지레이더를 국외에서 긴급히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군의 방공 작전체계를 보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threek@yna.co.kr]

 

구멍 뚫린 하늘... 청와대·군사시설도 촬영
YTN | 입력 2014.04.02 18:43

 

[앵커] 북한제로 추정되는 무인항공기 2대가 1주일 간격으로 우리 수도권 일대를 정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우리 방공망에 구멍이 뚫렸습니다. 특히 청와대와 우리 주요 군사시설들이 고스란히 노출됐습니다. 김희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1일 북한의 대규모 포사격훈련 뒤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항공기는 북한 월래도를 출발해 12킬로미터를 비행한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항공기에 장착된 디지털 카메라가 우리 해병대 6여단 등 백령도의 주요 군사시설을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24일 파주 봉일천에 추락한 무인항공기는 2시간 가량 비행하면서 청와대와 광화문 일대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특히 청와대 인근에서는 고도를 낮추면서 근접 촬영한데다 파주에서는 8초에 한 번꼴이던 촬영속도도 4초에 한번, 빠르면 1초에 한번 꼴로 좁혀졌습니다. 청와대 등을 촬영한 장비는 캐논 DSLR 첨단 카메라였습니다.

 

이렇게 비행금지구역인 청와대와 백령도 상공이 모두 뚫린 것으로 나타나면서 우리 방공망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들 무인항공기는 초소형 비행체에다 저공 레이더에서는 새처럼 포착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실시간 정보전달 기능까지 갖췄다면 추락전 촬영된 정보가 고스란히 북한 군 당국에 전달됐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주일 간격으로 우리 방공망을 뚫은 무인항공기는 군사용 목적일 수도 있지만 우리의 항공 경비망을 뚫었다는 과시용으로 선전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YTN 김희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