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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남북통일

[추락한 무인기] 눈 앞에 실물 보고도 북한소행 단정 못해… 제2의 천안함 꼴 되나?

잠용(潛蓉) 2014. 4. 11. 19:04

추락 무인기 北소행 추정만... '스모킹건' 못 찾아
연합뉴스 | 입력 2014.04.11 12:02 | 수정 2014.04.11 15:32

 

향후 'GPS 복귀좌표 해독' 여부가 北소행 입증 관건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국방부는 11일 중간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최근 발견된 3대의 추락 무인기가 북한 무인기로 추정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북한이 부인하더라도 이를 일축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는 이날 제시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한미 과학조사팀을 구성, 추락 무인기에 설치된 GPS 좌표 분석 등을 통해 비행 경로를 분석해 무인기 침투가 북한의 소행임을 증명할 소위 '스모킹 건'을 찾는데 향후 조사의 중점을 둘 방침이다.

 

 

↑ 북 추정 무인기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김종성 UAD 체계개발단장이 11일 대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북 추정 무인기 중간조사 결과 를 발표하며 무인기에 탑재된 부품과 카메라 재원 등을 설명하고 있다.

 

 

 

↑ <그래픽> 北추정 무인기 결정적 물증 'GPS좌표' 개요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국방부는 11일 무인기 중앙합동조사 중간발표를 통해 "북한의 소행으로 확실시되는 정황 증거가 다수 식별됐으나 더욱 명백히 규명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적 조사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bjbin@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 합동조사팀이 제시한 北 소행 추정 근거는?

합동조사단은 파주, 백령도, 삼척에서 발견된 소형 무인기 3대의 기체를 분석한 결과를 근거로 추락 무인기들이 북한에서 정찰목적으로 제작, 운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우선 소형 무인기의 이동, 촬영 경로가 군사시설이 밀집된 상공 위주였다. 백령도 추락 무인기는 서북도서의 해병부대를, 파주 추락 무인기는 서부전선 주요 축선의 군부대와 청와대를 집중적으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2012년 4월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 사열식과 지난해 3월25일 김정은의 1501부대 방문 때 공개된 북한 무인기와 이번에 추락한 무인기들의 색깔과 형태가 유사했다는 점도 정황 증거가 됐다. 특히 하늘색 바탕에 흰색으로 부분 덧칠한 것은 육안 관측을 회피하기 위한 위장색으로 군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에서는 국내에 등록되지 않은 지문도 6개 확인됐다.

 

또 국내 민간 동호회의 무인기와 달리 동체의 대량생산을 위해 금형생산 방식을 적용했고 전자회로 기판을 나무 패널에 부착한 것도 북한 제품으로 추정하는 근거로 제시됐다. 이밖에 무인기의 컴퓨터 칩에 표시된 일련번호 등을 고의로 훼손한 흔적이 발견된 것도 북한이 자신들의 무인기임을 감추기 위한 정황으로 제시됐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부품에는 각종 이름과 일련번호가 있는데 이런 것들을 고의로 지웠다"며 "어디서 부품들을 입수했는지 추적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추정했다.

 

이밖에 추락 무인기는 항속거리가 180∼300㎞ 정도로 추정되는데 중국이나 일본에서 발진하기에는 항속거리가 너무 짧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발진한 것이 아니라면 북한에서 발진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무인기가 이륙하는 데는 발사대와 추가적인 장비가 필요한데 국내에선 이를 목격했다는 신고자가 없었다"고 밝혔다.

 

◇ 초기대응 부실, 합동조사 18일간 기체검사만…GPS 좌표 못 풀어

합동조사팀이 제시한 북한 추정 근거는 기체검사를 통해 확인한 사실들이다. 그러나 북한의 소행으로 최종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무인기에 내장된 중앙처리장치(CPU)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GPS 좌표를 분석해야 한다. 추락 무인기들은 사전에 입력된 GPS 좌표를 따라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CPU 등에 내장된 자료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데이터를 통해 비행경로를 검증해야 어디서 발진했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가 지난달 24일 발견된 이후 18일이나 지났는데 GPS 좌표 등 북한의 소행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은 군 당국의 초기대응이 부실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최초 파주에서 정체불명의 무인기가 발견되자 기무부대와 국가정보원, 관할 군부대, 정보사령부, 경찰 등 5개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지역 합동정보조사팀이 가동됐다. 무인기를 이송하는 과정에서 조사 요원들이 기체에 지문을 남기는 등 초기 조사는 어설프게 진행됐다.

 

기무부대가 간사를 맡은 지역 합동조사팀은 지난달 27일까지 나흘간 조사를 벌였지만 대공용의점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해 28일 국정원이 간사를 맡은 중앙 합동조사팀으로 사건을 이관했다. 지역 합동조사에서도 ▲ 하늘색 바탕에 흰색을 덧칠한 위장색 ▲ 배터리에 쓰인 북한말 '기용날자' ▲ 군에서만 사용하는 낙하산 사용 등 무인기를 북한 제품으로 추정할 수 있는 근거가 식별됐는데도 상부 보고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중앙 합동조사팀의 조사가 진행되던 지난달 31일 백령도에서도 무인기가 추락하자 그제야 관계 당국은 북한의 소행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백령도에서 추락한 무인기 기체도 국방과학연구소로 옮겨 과학적인 조사에 착수했지만, 내부 컴퓨터칩 분석과 소프트웨어에 대한 해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군의 한 관계자는 "운영체제(OS)가 우리가 사용하는 것과 달라 잘못 만지면 자료가 모두 날아갈 수 있다"며 "사전에 파악한 뒤에 해야 하기 때문에 GPS 분석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중앙합동조사팀에 추가해 국방과학연구소 무인기(UAV) 사업단장을 팀장으로 국·내외 민간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과학수사 전담팀을 구성해 조사를 지원하도록 했다. [hojun@yna.co.kr]

 

"무인기, 북 소행 확실".. 결정적 증거는 제시 못해
경향신문 | 황경상 기자 | 입력 2014.04.11 21:57 | 수정 2014.04.12 06:19

 

국방부, 중간 조사결과 발표
국방부는 11일 경기 파주, 서해 백령도, 강원 삼척에서 잇따라 발견된 3대의 소형 무인항공기는 북한제가 확실시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북한이 부인하지 못할 결정적 증거는 제시하지 못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날 무인기에 대한 중앙합동정보조사팀의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대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기체를 공개했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북한의 소행으로 확실시되는 정황 근거가 다수 식별됐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파주 무인기의 경우 북쪽에서 날아와 청와대 등 서울 상공을 촬영하고 다시 북쪽으로 향한 점과 백령도 무인기의 경우 대청·소청도 등 군사시설이 밀집된 곳을 지나가며 촬영했다는 점을 유력한 정황 증거로 꼽았다.

 

하지만 조사팀은 결정적 증거인 발진 지점을 알 수 있는 비행경로 데이터를 추출하지 못했다. 정부는 추가 분석을 위해 한·미 민간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과학조사전담팀을 편성키로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국가정보원·지방자치단체·경찰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통합방위실무위원회를 열어 무인기 대응책을 논의했다. <황경상 기자 yellowpig@kyunghyang.com>

軍, "北무인기 여부 빠르면 2주내 확정"... 실패시 영구미제?
뉴시스 | 김훈기 | 입력 2014.04.11 17:51

 

파주·삼척은 일본, 백령도는 체코제 엔젠 사용
파주 무인기에서 삼성 메모리카드 발견돼
국방부, 국내외 전문가 13명 전담팀 꾸려
GPS 등 과학적 분석작업 통해 증거 확보

【서울=뉴시스】김훈기 기자 = 이르면 2주, 늦어도 한 달 후에는 최근 추락한 무인기의 북한 소행 여부가 공식적으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과학적 분석에도 '인공위성위치정보(GPS) 복귀좌표'를 확인하지 못할 경우 결정적 증거 없이 정황증거만 남게 되는 상황도 우려된다.

 

군 관계자는 11일 북한 무인기 중간조사 결과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 쪽 정보 분석 전문가 5명 등 13명으로 과학조사전담팀을 꾸려 중앙합동정보조사팀과 함께 GPS 복귀좌표의 분석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좌표 확인을 위해서는 무인기를 움직이는 임무컴퓨터 메인보드의 CPU와 위치 정보를 확인하는 GPS를 함께 분석해야 한다. CPU가 저장된 좌표대로 GPS에 명령을 내리면 위치를 확인해 비행을 하며 사진 촬영을 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CPU 연결이 잘되면 2주, 아니면 한 달 정도 걸린다. 비행기의 출발위치와 복귀 명령 데이터를 찾기 위해서는 GPS 데이터를 확인해야 하는데, 이 데이터가 어느 메모리에 있는지 아직 모른다"며 "메모리카드가 휘발성일 경우 자료를 꺼내기 어렵다. 활성 비활성 둘 다 꽂혀있는 것을 확인했다. 추가로 식별해 봐야한다"고 말했다. 별도의 콘솔에 CPU보드를 연결해 메모리 안에 들어있는 좌표 내용을 추출하는 것이 향후 과학적 조사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말이다. 이 작업이 성공할 경우 북한의 소행임을 밝혀낼 결정적 증거(스모킹 건)가 되기 때문이다.

 

 

↑ 【대전=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11일 대전시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열린 북 추정 무인기 중간조사결과 발표에서 김종성 UAD 체계개발단장이 무인기에 탑재된 부품과 카메라 재원 등을 설명하고 있다. 2014.04.11. photo@newsis.com

 

 

↑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북한 무인기에 대한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4.04.11. kkssmm99@newsis.com

 

 

↑ 【대전=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11일 대전시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열린 북 추정 무인기 중간조사결과 발표에서 김종성 UAD 체계개발단장이 무인기에 탑재된 부품과 카메라 재원 등을 설명하고 있다. 2014.04.11. photo@newsis.com

 

메모리 분석이 장시간 걸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처음 보는 중국제 CPU다. CPU와 메모리를 다른 콘솔에 연결해서 분석해야 한다"며 "지난주에 중국 업체 측에서 관련 매뉴얼을 입수해 번역을 마쳤다. 신중하게 조사 분석이 진행 중인 만큼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문제는 콘솔 연결 작업을 통해 메모리 분석을 해서 좌표 위치가 나오면 다행이지만 전문가들의 과학적 조사에서도 이를 확인하지 못하면 미제사건으로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 관계자는 "과학자 입장에서 보자면 명백한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까지) 기술적 증거로는 (북한 소행이라는 입증으로는) 부족한 게 사실이다"며 "자동비행 데이터를 미리 비행기 CPU보드에 담아야 한다. 그걸 꺼내 확인할 수 있다면 발진 기지나 도착 기지를 알 수 있다. 가장 명백한 증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 파주 무인기는 CPU보드의 메모리카드(모듈 4MB D-램)가 삼성전자 제품이었고 삼척은 중국제, 백령도 무인기 메모리는 자체 제작한 것이었다. 이 메모리카드는 활성메모리여서 GPS 입력은 불가능하다.

 

◇ 무인기 비행궤적…"청와대 거쳐 서울시청서 유턴"

이번에 새로 밝혀진 무인기의 궤적도 관심이다. 삼척 무인기와 동일 기체인 파주 무인기의 경우 청와대를 거쳐 서울시청까지 날아와 사진을 촬영하고 기수를 서북쪽으로 돌려 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193장의 촬영 사진 중 초반 15장은 비행 전 점검 과정에서 촬영해 물체 식별을 할 수 없고 나머지 178장은 청와대 등을 비행하며 촬영한 것이다. 사진 해상도는 5184×3456픽셀이었다.

 

군 관계자는 "파주 무인기는 사진의 중심점을 기준으로 좌표 변화와 촬영시간 등을 종합한 결과 파주시청 근처에서 촬영을 시작해 동남 방향으로 비행해 서울시청 근처에서 유턴했다"며 "처음 왔던 궤적대로 다시 비행하다가 10시28분 마지막 촬영을 하고 10시30분 추락했다. 원인은 엔진 비정상으로 인한 상승능력 부족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추락 당시 낙하산을 펴 착륙하다 민간인에 발견됐다.

 

기체는 유리섬유 적층구조였고 낙하산은 십자형에 엔진은 일본 OS MAX 160 FX 2행정 엔진이었고 프로펠러는 제조사를 확인할 수 없는 17×12㎝의 목재였다. 일반 모형기에서 주로 사용하는 글로우(니트로메탄+메탄올+윤활유를 혼합한 것) 4.97ℓ 연료 탱크를 사용했다. 비행속도는 최고 시속 120㎞에서 100㎞였고 비행고도는 초기에 2㎞에서 1.2㎞로 하강했다.

 

백령도에 떨어진 무인기에는 119장의 사진이 찍혀 있었다. 초반 19장에는 풀밭 발사대로 추정되는 곳이 촬영됐다. 나머지 100장은 비행 중 촬영된 것이다. 해상도는 7360×4912 픽셀이었다. 김종성 국방과학연구소 UAV(무인비행기) 사업단장은 "초점이 흐린 상태지만 기술적으로 추정해 보면 풀밭에 발사대로 추정되는 물체가 함께 찍혀 있었다"며 "정황상 발사대 위에 비행기가 놓인 상태에서 점검용으로 촬영한 사진으로 보이지만 북한임을 증명할 내용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무인기의 비행궤적은 지난 달 31일 오후 2시4분께 비행을 시작해 두 번 가량 소청도를 가로질러 정찰한 후 지그재그로 비행하다가 4차례 대청도를 정찰하고 4시께 연료부족으로 백령도에 추락했다. 낙하산은 팔각형에 여러 차례 재사용한 흔적이 있었고 체코 ROTO모터사의 35FS 4행정 엔진을 사용했다. 이륙시 무선조종(RC) 장치를 이용했으며 3.4ℓ 휘발유 연료통이 장착돼 있었다. 비행속도는 약 100~200㎞, 비행고도는 1.4㎞로 일정하게 날았다.

 

◇ 시리얼 넘버 일부러 지워…금속 명판 사라져

이날 무인기 부품의 시리얼 넘버 등이 일부러 지워진 사실도 드러났다. 군관계자는 "모델번호만 지워졌고 송신기에 지워진 내용은 시리얼 넘버로 추정된다. 금속 명판도 없어졌는데, 군수품은 아니었다"며 "카메라 시리얼넘버는 남아있다. 지워진 시리얼은 통신관련 부품이라서 주파수를 숨기기 위해 긁어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수신 기능에 대해서는 "고해상도 사진 전송기능은 없고 무인기가 사진을 잘 찍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저출력 사진은 근거리에서 송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무선조종(RC) 기능 여부에 대해서는 "파주와 삼척은 근거리 RC조종을 할 수 없지만 백령도 무인기는 가능하다. 조종 가능거리는 1㎞ 내외이고 출력을 높이면 2㎞까지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서브모터 제작사는 국내 하이텍 RCD사의 것이었고 필리핀에서 주문자제작방식(OEM)으로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인기 부품으로는 현재까지 6개 나라 제품이 사용됐다. 우리나라와 미국·일본·중국·스위스·체코 등이다. 체코는 엔진 부품을 사용했다.

 

군은 북한 무인기가 현장 맞춤형으로 대량생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파주와 삼척은 크기가 거의 같다 현장 맞춤형 대량생산을 한 것 같다"며 "엔진 등 몇몇 부품을 빼고 금속 제품은 거의 없었다. 레이더 탐지를 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파주와 삼척 무인기에 연비가 나쁜 글로우 엔진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구하기 쉬워서 썼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운전방식에 따라 다른데 회사에서 제공한 연비를 고려하면 파주와 삼척은 1시간50분, 백령도는 2시간30분 가량 비행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무인기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매우 쉬운 방식이다. 시간간격이나 위치에 따라 촬영했다. 카메라와 메인보드가 연결돼 있는데, 셔터를 컴퓨터가 누른다"며 "청와대 부근에서 촬영이 많아진 것은 아니다. 193장을 분석한 결과 7~9초 간격으로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발견된 3종의 무인기 성능 비교에 대해서는 "무인기의 자세를 제어하는 관성측정장치를 보면 백령도 무인기가 더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bom@newsis.com]


北무인기 추가조사, CPU메모리.복귀좌표 해독 관건(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4.04.11 16:13 | 수정 2014.04.11 16:13

 

천안함 때와 같이 국제적 조사로 北소행 입증 추진

복귀좌표 입력 메모리 분석 쉽지않아…"2주∼1개월 이상 소요"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국방부가 북한 무인기가 확실하다고 밝힌 3대의 소형 무인항공기가 북한에서 제작됐음을 최종 규명하기 위해서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방부는 11일 무인기 중앙합동조사 중간발표를 통해 "북한의 소행으로 확실시되는 정황 증거가 다수 식별됐으나 더욱 명백히 규명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적 조사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 북 추정 무인기 중간조사 결과발표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김종성 UAD 체계개발단장이 11일 대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열린 북 추정 무인기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무인기에 탑재된 부품과 카메라 재원 등을 설명하고 있다.

 

 

↑ 북 추정 무인기 중간조사 결과발표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김종성 UAD 체계개발단장이 11일 대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열린 북 추정 무인기 중간조사 결과 발표를 하며 무인기에 탑재된 부품과 카메라 재원 등을 설명하고 있다.

 

 

 

 

 

↑ <그래픽> 北추정 무인기 결정적 물증 'GPS좌표' 개요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국방부는 11일 무인기 중앙합동조사 중간발표를 통해 "북한의 소행으로 확실시되는 정황 증거가 다수 식별됐으나 더욱 명백히 규명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적 조사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bjbin@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중앙합동조사단은 지난달 24일 경기도 파주에서 발견한 무인기와 같은 달 31일 서해 백령도에서 수거한 무인기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파주에서 처음으로 무인기를 발견한 후부터 18일간 기체와 연료통, 촬영된 사진 등을 분석했다. 하지만 이 조사에서 북한에서 날려 보냈을 것으로 유력하게 추정되는 근거만 수집했을 뿐 결정적인 물증은 확보하지 못했다.

 

우선 무인기의 임무명령 데이터가 내장된 중앙처리장치(CPU) 보드의 메모리를 분석해야만 북한 소행임을 최종적으로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국방부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GPS 수신기가 장착된 이들 무인기는 임무명령 데이터에 의해 이륙한 후 입력된 좌표를 따라 비행하면서 사전에 명령받은 좌표 상공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복귀 좌표를 따라 이륙 지점으로 되돌아오도록 고안됐다.

 

이 때문에 무인기 복귀 좌표를 풀면 북한지역으로 추정되는 이륙지역이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한국 13명과 미국 5명의 무인기 전문가들로 구성되는 과학조사전담팀은 앞으로 CPU에 내장된 메모리를 분석해 복귀좌표를 해독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무인기를 제작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이 이 좌표를 해독하지 못하도록 다중 암호를 걸어놨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군내 암호 전문가들은 다중 암호를 걸어놨다면 해독하는 데 1∼2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자신들의 소행을 감추기 위해 '인위적으로 좌표 해독을 시도할 경우 자동으로 데이터를 손상하도록 고안했을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합조단이 CPU를 성급히 분해해 조사하지 않은 것도 이런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성 국방과학연구소(ADD) 무인기 체계개발단장은 "임무명령 데이터가 들어 있는 CPU 메모리는 전원을 내리면 저장된 데이터가 모두 사라지는 휘발성 메모리로 되어 있다"면서 "파주와 삼척 무인기는 중국제와 삼성 제품, 백령도 무인기는 자체 제작한 메모리를 각각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중국제 메모리는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것으로 관련기관을 통해 중국에서 회로 매뉴얼을 입수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면서 "CPU 메모리를 분석하는 데 최소 2주에서 1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무명령 데이터를 추출하기 위해서는 무인기 컴퓨터를 다른 콘솔(장치)에 연결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CPU 메모리 칩을 모두 드러내 별도의 보드로 만들어 분석하는 방법 등이 동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기 카메라에 들어 있는 사진도 비행경로를 검증하는 주요 재료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무인기가 이륙하면서 북한지역을 촬영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낯선 지형이 찍힌 사진은 우리 군이 확보한 3차원의 북한지형 영상과 대조하는 작업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는 '캐논 550D DSR' 카메라를 이용해 청와대 전경을 비롯한 서울과 경기 북부 주요 시설 등 193장의 사진을 촬영했다. 백령도에서 수거한 무인기는 '니콘 D800 DSR' 카메라로 소청도와 대청도 모습 등 총 119장의 사진이 찍힌 것으로 전해졌다.

 

무인기 제작과정에서 북한이 일부러 훼손한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핵심 부품 제조번호 등을 복구하는 작업도 예상된다. 지금까지 조사 결과 아날로그 동영상을 송신하는 송신기 칩의 모델번호가 의도적으로 훼손된 드러났다. 송신기 제조국은 알 수 없는 상태이며 송신기 주파수 대역을 숨기려고 고의로 훼손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일련번호가 적혀 있을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 송신기의 제품명도 의도적으로 제거된 것으로 드러났다.

 

군 당국은 우리나라에서 기술적 분석을 끝내겠다는 계획이지만 조사에 참여하는 미국 전문가를 통해 제품 및 일련번호가 훼손된 부품을 미국이나 일본으로 보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조사단의 향후 무인기 조사 과정은 천안함 공격이 북한의 소행임을 밝힌 당시 진행됐던 국제적 조사와 닮은꼴로 진행될 전망이다. 비록 천안함 피격사건 과학조사 때 참여했던 것보다 국가 수와 조사단의 규모는 적지만 이번에도 한미 양국으로 구성된 과학조사팀이 추가 조사에 나선다. 여기에는 양국의 민간 전문가들도 참여한다. 이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조사해 최종적으로 북한 소행임이 드러났을 때 국제적으로 규탄하는 명분으로 삼겠다는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2010년 천안함 과학조사에는 미국, 호주, 영국, 스웨덴 등 4개국 전문가 24명이 참여했다. 정부는 북한의 무인기가 해외에 수출되거나 테러집단 등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국제공조도 추진할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이것을 해외에 수출해서 여러가지 테러에 사용하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래서 국제적으로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