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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남북통일

[北조평통] 무인기 책임 전면 부인… 예상했던 일

잠용(潛蓉) 2014. 4. 14. 15:30

北, '스모킹 건' 제시못하자 무인기 책임 전면 부인
연합뉴스 | 입력 2014.04.14 10:47 | 수정 2014.04.14 10:57

 

제2 천안함 공방으로 번질 경우 남남갈등 가능성
정부·軍 "예상됐던 北 반응… 북한소행 정황증거 충분"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차대운 기자 = 북한이 그동안의 모호한 입장을 깨고 무인기 사건을 '제2의 천안함 날조'라고 전면 부인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14일 발표한 '진상공개장'에서 무인기가 자신들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주장했다.

 

↑ 지난 11일 대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열린 북 추정 무인기 중간조사 결과 발표

 

북한은 그동안 파주, 백령도,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 사건과 관련해 '모략 소동', '정체불명의 무인기'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도 이번 사건을 전면 부인하지는 않는 모호한 전략을 구사해 왔다. 정부는 북한이 우리측 조사 동향을 주시하다가 이번 사건이 북한 소행임을 입증할 소위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이 발표되지 않자 발 빼기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의 반응은 어느 정도 예상되던 것"이라며 "우리측 중간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을 계기로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공식기구를 통해 이번 사건을 부인함에 따라 앞으로 어떤 추가적인 조사 결과가 나오더라도 북한은 이번 사건을 자신들의 소행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천안함 피격 사건 때처럼 남북이 향후 이 사건의 진실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무인기 침투는 명백한 정전협정 및 국제법 위반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이번 사건을 벌인 것이 사실이더라도 책임을 인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북일 평양선언 때 납치를 시인했다가 이후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아픈 경험이 있다"며 "나중에 북한 소행으로 확인이 돼도 '남측의 자작극 주장'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의 날조 주장을 거듭 일축했다. 군 관계자는 "소형 무인기 침투 사건은 천안함과 마찬가지로 북한이 저지른 것으로 정황 증거가 충분함에도 북한이 이들 사건을 부정하고 있다"며 "북한은 도발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북한이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음에 따라 우리 사회 내부에서 이번 사건을 둘러싼 논란은 확산될 전망이다. 이렇게 될 경우 천안함 사건 때처럼 '남남(南南)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우리 군의 무인기 중간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이 지난 11일 "북한에서 보낸 게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이미 정치권에서는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threek@yna.co.kr, cha@yna.co.kr]

 

北 조평통 "무인기 사건은 제2의 천안함 날조"
연합뉴스 | 입력 2014.04.14 09:43 | 수정 2014.04.14 09:55

 

'진상공개장'으로 또 대남 비난…"단호히 대처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4일 한국 정부가 무인기 사건을 비롯해 북한에 대한 비방·중상으로 남북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이를 용납하지 않고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거듭 위협했다.

 

조평통 서기국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진상공개장'에서 남측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와 국방위원회 '중대제안', 북한의 '자위적인 핵무력과 미사일 무력', 경제·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을 헐뜯고 '인권소동', 대북 전단살포에 매달렸으며 '급변사태설'과 '통일시대 기반 구축' 등으로 '체제통일'의 '흉심'을 드러냈다며 "박근혜야말로 비방중상의 왕초이고 주범"이라고 비난했다.

 


↑ 지난 11일 대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열린 북 추정 무인기 중간조사결과 발표

 

조평통은 특히 남측이 무인기 사건을 북한과 연관시키는 것도 대북 모략선전과 비방중상의 사례로 꼽으면서 "얼토당토않은 무인기 사건까지 조작하여 반공화국 모략선전과 비방·중상에 더욱 광분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1일 국방부의 중간조사결과에 대해 "결정적 근거는 찾지 못하였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무작정 '북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하면서 기어코 우리와 관련시켜 제2의 천안호 사건을 날조해낼 흉심을 드러냈다"라고 거듭 비난했다.

 

조평통은 남측의 '최고존엄' 모독에 대해서도 "망발의 대가를 단단히 치르게 할 것"이라며 "남조선 보수패당의 비열한 반공화국 비방중상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그에 단호히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평통은 상호 비방·중상 중지를 약속한 남북합의를 어긴 주범이 누구인가를 대내외에 정확히 알리기 위해 이번 진상공개장을 발표한다면서 남측이 비방전의 책임을 북에 돌리는 것은 "궤변"이고 "적반하장의 극치"이며 "남조선 당국은 우리에 대한 악랄한 비방중상으로 북남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는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라고 거듭 밝혔다. [kje@yna.co.kr]

 

북 "우리는 추락 무인기와 어떤 연관도 없어"
뉴시스 | 이수지 | 입력 2014.04.06 00:51

 

【평양=신화/뉴시스】이수지 기자 = 북한은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항공기와 어떤 연관도 없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북한 전략군 대변인은 정체불명의 무인기에 남한이 체면을 구겼다고 주장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정체불명의 무인기 사건 후 우리 군이 비공개로 진행한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성공 소식을 뒤늦게 공개한 것과 관련해 그는 남한도 이제 북한의 정상적인 자위권 행사인 로켓 발사에 대해 지나치게 떠들어대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한이 지난달 23일 500㎞ 탄도미사일을 비밀리에 발사한 것은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남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이중적 태도를 극명히 보여주는 사례라며 미국은 북한의 대응을 비난하는 뻔뻔한 이중적 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우리 군 관계자는 충남 태안의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에서 지난달 23일 500㎞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며 북한의 가장 위험한 무기 체계와 군사 시설을 타격하기 위해 사거리 500㎞ 탄도미사일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suejeeq@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