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용의 타임머신... 영원한 시간 속에서 자세히보기

세월호 대참사

[세월호침몰 30일째] 수습 281·실종 23명… 국회선 '네탓' 공방

잠용(潛蓉) 2014. 5. 15. 07:28

새벽에 수중 수색 재개... 성과는 없어
YTN | 입력 2014.05.15 05:11

 


[앵커]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 지 오늘로 30일 꼭 한 달이 됐습니다. 오늘 새벽에도 수색 작업이 이어졌지만 추가 희생자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진도 팽목항으로 가보겠습니다. 김평정 기자! 새벽에 수중 수색에는 성과가 없었다고요?
[기자] 오늘 첫 정조 시각을 전후해 작업을 했습니다. 새벽 2시부터 한 시간 정도 수중 수색을 재개했는데 추가 희생자는 찾지 못했습니다. 비가 내리고 파도가 1미터 안팎 다소 높은 상태에서도 작업을 했는데 아쉽게도 성과는 없었습니다. 지금은 다시 조류 흐름이 빨라져 일단 잠수요원들이 바지선에서 대기하는 중입니다. 다만 어제 오후에는 오랜만에 수중 수색에서 희생자를 많이 찾았습니다. 남성 2명과 여성 3명, 총 5명이 수습됐습니다. 물 위로 떠오른 희생자 1명을 포함해 4층 선수와 선미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이로써 세월호 침몰 사망자는 281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는 23명으로 줄었습니다.

[앵커] 앞으로 수색 작업은 어떻게 진행됩니까?
[기자] 일단 다음 정조 시각이 아침 8시 25분인데 이때 다시 잠수를 시도합니다. 오늘부터는 조류 흐름이 가장 빠른 대조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특히 정조 때를 잘 이용해야 합니다. 이나마 정조 때도 유속이 줄지 않아 작업을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점점 확산되는 선체 내부 붕괴도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집중 수색 대상인 4층 다인실 통로 입구를 포함해 6곳에서 선체 약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람이 평소 다니던 통로가 옆으로 눕혀져서 1미터 정도의 폭만 나오는데 잠수 장비를 메고 들어가다가 격실 내부가 무너지면 위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로 세월호 침몰 한 달째를 맞아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그동안의 수색 결과를 분석해 효과적으로 실종자를 찾을 앞으로의 수색 계획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진도 팽목항에서 YTN 김평정입니다.

14일 시신 5구 수습... 사망 281·실종 23명 (종합2보)
연합뉴스 | 입력 2014.05.14 17:58 | 수정 2014.05.14 18:55

 

선내 위험 구역 6곳으로 늘어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을 수색 중인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참사 29일째인 14일 5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합동구조팀은 이날 오후 1시 33분께 선체 선미 쪽에서 구명조끼를 착용한 채 떠오른 시신 1구를 수습한 뒤 4층 선수 좌측 객실에서 2구, 4층 선미 중앙 다인실 1구, 4층 선미 좌측 다인실 통로 1구 등 총 5구를 수습했다.

 

 

↑ 운동화 너머 희생자 수습 배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세월호 참사 29일째인 14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비가 내리고 있다. 비닐에 덮힌 운동화 너머로 시신을 실은 해경선이 팽목항에 도착하고 있다.

 

합동구조팀은 이날 오전 7시 40분을 전후한 정조 시간대에는 거센 조류 때문에 수중 수색을 하지 못했으나 오후 1시 24분께부터 수색을 재개, 오후 2시 49분까지 1시간 30여분간 작업했다. 다음 정조시간은 오후 7시 49분이다. 합동구조팀은 이날 수색에서 4층 선미 다인실로 들어가는 우측 통로 입구와 4층 선수 좌측 통로에서도 선체 약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추가로 파악했다.

 

이에 앞서 선체 칸막이 약화로 붕괴 위험이 지적된 5층 선수 승무원 객실 통로와 중앙 특실 통로, 4층 선수 좌현 8인실 통로와 선미 다인실 통로 등 4곳을 합하면 위험 구역은 총 6곳으로 늘었다. 현재 시신을 수습한 사망자 수는 281명, 남은 실종자는 23명이다. [areum@yna.co.kr]

 

학생 15·교사 5·일반인 4·승무원 4명.. 언제나
문화일보 | 강승현기자 | 입력 2014.05.14 11:51

 

애끊는 실종자 가족들
14일 새벽. 어둠이 짙게 깔린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 실종자 가족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들어 밖으로 돌아다니기보다 천막이나 진도 실내체육관 안에 움츠리고만 있던 가족들은 어둠 가득한 팽목항을 찾아 바다를 향해 실종자들의 이름을 목 놓아 소리쳤다. 크게 소리치면 혹시나 들을까 하는 기대가 있는지 있는 힘껏 소리치고 또 소리쳤다.

 

"○○야, 빨리 돌아와라." "○○ 선생님, 빨리 오세요." 실종자 가족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는 실종자들의 이름과 "빨리 돌아와"라는 외침을 다함께 3번씩 외쳤다. 오랜 기다림으로 지칠 대로 지쳤지만, 실종자들의 귀환을 기도하는 가족들의 외침은 팽목항 곳곳에 울려퍼졌다. 가족들은 기다리는 실종자들의 이름을 차례로 부르며 그동안 억눌렀던 슬픔을 바다 위로 쏟아냈다. 이들에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간절한 바람이 담겨 있는 외침이었다.

 

15분간 실종자들의 이름을 부른 가족들은 그것만으로는 모자랐는지 차마 자리를 뜨지 못하고 바다 주변을 서성였다. 일부 가족은 사고 해역을 향해 절을 하며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빌었다. 가족들은 더뎌지는 구조작업에 합동구조본부 상황실을 찾아가 신속한 수색을 촉구하고 나서야 진도체육관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진도 분위기는 참사 발생 한 달이 가까워 오면서 크게 달라졌다. 13일 오후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여학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수습했지만, 잠시 실종자 가족들 사이 동요만 있었을 뿐 소란스러운 분위기는 아니었다. 사고 발생 초기만 해도 수습된 시신의 인상착의가 공지되면 행여나 내 딸, 내 아들일까 크게 술렁이던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진 것이다.

 

지칠 대로 지친 가족들은 자신의 가족이 아닌 것을 확인하고는 더 이상 말문을 열지 않고 무거운 발걸음을 돌렸다. 사고 발생 초기 차가운 주검을 끌어안은 유가족을 부러워하던 실종자 가족들이 이제 "내 새낀 왜 안 나오냐"면서 가슴 치며 한탄하던 기력마저도 남아있지 않은 것 같았다.

 

생존 가능성의 희망을 놓지 않았을 때 가족들은 기자들과 만나 실종된 가족의 모습을 기억해내며 눈물짓고 도움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극도로 지쳐 기자들과의 만남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만신창이가 돼버린 심신을 서로 다독이며 마지막 희망을 이어가는 게 전부인 듯 보였다.

 

이날 오전 만난 한 실종자 가족은 "아주 늦더라도 좋으니 마지막 얼굴이라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얼굴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이곳을 떠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는 모두 28명으로 정부는 집계하고 있다. 안산 단원고 학생 15명, 교사 5명과 일반인 승객 4명, 승무원 4명 등이다. [진도 = 강승현 기자 byhuman@munhwa.com]

 

교육부, 박근혜 정권 퇴진선언 교사 징계 검토
헤럴드경제 | 입력 2014.05.14 21:51

 

[헤럴드생생뉴스] 교육부가 청와대 게시판에 실명으로 박근혜 정권 퇴진 운동을 선언한 글을 쓴 교사 43명에 대해 징계를 검토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청와대 게시판에 정권퇴진 글을 쓴 행위는) 공무 외 집단행위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한 국가공무원법을 저촉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조사를 해 위법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나면 징계처분을 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교육부는 게시글에 연서한 교사들이 누구인지 파악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각 시ㆍ도교육청에 보냈다. 또 이와 별도로 15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진행할 예정인 전국교사선언이 위법한 소지가 있다며 시ㆍ도교육청에 위법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지난 13일 교사 43명은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자신들의 실명을 밝히며 '아이들, 그리고 국민을 버린 박근혜 정권 퇴진 운동에 나서는 교사 선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onlinenews@heraldcorp.com]

 

여야, 한목소리로 "안행부장관 물러나라"
MBN | 입력 2014.05.14 20:02 | 수정 2014.05.14 20:52

 

 

[앵커멘트] 이처럼 초기 대응의 문제점이 계속해서 드러나자, 여야가 한목소리로 안전행정부 장관이 물러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어서 정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 인터뷰 : 강병규 / 안전행정부 장관
- "매우 죄송스럽고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사과에도 여야 의원들은 안전행정부를 한목소리로 질타했습니다.

▶ 인터뷰 : 황영철 / 새누리당 의원
- "재난관리 책임 기관으로서 역할을 포기한 안전행정부! 이름 바꿔요!"
세월호가 침몰하던 시각, 안전을 책임져야 할 강 장관이 경찰학교 행사에 참석한 건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이찬열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배가 가라앉는 시간에 행사에 참여해 파이팅하고 웃는 모습, 누가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심지어 강 장관이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자, 의원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습니다.

▶ 인터뷰 : 유대운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지금 정신 나갔습니까? 자기 정신 맞아요? "
보다 못한 친박 중진까지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서청원 / 새누리당 의원
- "사태 수습할 수 있는 능력과 사고가 아무것도 없어. 장관, 오늘 당장 사표 내시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이처럼 많은 질책이 쏟아졌지만, 강 장관은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관심을 모은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국가가 아이들 죽인 것 동의하나"... 답변 회피에 여야 격분
뉴시스 | 박성완 | 입력 2014.05.14 12:21

 

서청원, 강병규 향해 고성…

"네가 다 죄인이다. 뭐 그렇게 변명이 많나"

[서울=뉴시스] 박성완 기자 = 1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진행된 첫 세월호 참사 관련 현안보고 자리에서 정부 측 인사들의 답변에 여야 의원들이 격분했다. 정부의 부실대응에 대한 책임을 묻는 질문에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 등 정부 측 인사들이 즉답을 회피하자 회의장에서는 반말 섞인 고성이 터져나왔고, 질문을 던진 의원은 울먹였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세월호 침몰사고 도중 아이들이 보낸 문자메시지 등을 공개하며 "살릴 수 있는 아이들을 국가가 죽였다. 동의하느냐"고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에게 물었다. 강 장관이 "그 당시 상황을…"이라며 답변을 시작하자 김 의원은 "동의하느냐"고 재차 물었다. 강 장관은 "그렇게 단답식으로 말씀하시면…"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장내에서는 고성이 터졌다. 새누리당 중진인 서청원 의원은 "잘못했다고 얘기하라. 네가 다 죄인이다. 뭐 그렇게 변명이 많냐"며 반말까지 섞어가며 호통을 쳤다.

 

김 의원은 이성한 경찰청장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 청장은 "좀 더 신속한 조치가 있었다면…"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이에 김 의원은 "가족이 다 갔는데 아이만 살아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최선을 다하지 못해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건가"라며 "어떻게 그런 뻔뻔한 답변을 할 수 있느냐"고 밝혔다. 그는 울먹였다.

 

김 의원의 질의가 끝나자 이번에는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나섰다. 이 의원은 "야당 의원들이 저렇게 질문하면 '무조건 우리가 잘못해서 사람을 못 구했다. 죽을 죄인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게 장관의 태도 아닌가"라며 "실종자가 남아 있고 이렇게 됐으면 '우리가 잘못해서, 책임자가 잘못해서 죽을 죄를 졌다'고, 이렇게 답변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언성을 높였다. 서 의원은 이 의원의 발언 중간에도 정부 측 인사들를 향해 "정신 차리라"며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dbh@newsis.com]

 

지옥같은 한 달... 아직도 21명이 남았다
한겨레 | 입력 2014.05.15 16:50 

 

15일 주검 1구 수습… 오후4시 세월호 사망자 283명

14일엔 잠수사 한명 또 병원으로… 극도의 스트레스

잇따라 시신이 수습되고 실종자 가족들도 하나 둘 떠나자 팽목항에는 침묵이 더욱 무겁게 가라앉았다. 오매불망 가족들의 소식을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은 항구에 작렬하는 태양에 피부가 검게 그을었다. 야속하게 흐르는 시간은 이들의 마음을 피부보다 더욱 새까맣게 태웠으리라.

 

아들을 찾지 못한 한 아버지는 부둣가에 앉아 말없이 담배만 태웠다. 그는 꿈보다 더 꿈같은 현실이 믿기지 않은지 바다를 향해 가끔 허탈한 웃음을 내보였다. 실종자들의 귀환을 기원하는 노란리본은 아이들에게 어서 오라 손짓하는 듯이 바람에 흩날렸다. 자녀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실종학생 부모들이 부두와 방파제 등 팽목항 곳곳에 둔 신발과 트레이닝복은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한 채 간밤의 비에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안산에서 내려온 한 희생자 어머니는 "밥은 먹어야 (자식이 나오기를) 기다릴 수 있다"며 실종자 어머니에게 한사코 점심식사를 권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몸도 마음도 지친 얼굴이었지만 가족의 소식만을 기다리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버텨내고 있었다.기약 없는 가족들의 기다림이 한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15일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4층 중앙 격실에서 주검 1구를 수습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세월호 사고 피해자는 15일 오후4시 기준으로 세월호 사망자는 283명, 실종자는 21명으로 집계됐다.

 

15일부터 대조기가 시작돼 유속이 빨라져 수색구조작업을 더디게 하는 가운데 차츰 쌓여가는 잠수사들의 피로 문제도 수색작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14일에는 민간 산업잠수사 1명이 두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제한된 시간과 극한의 환경 속에서 시신을 수습해야 하는 잠수사들의 스트레스가 높을 우려가 제기돼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잠수사들에게 정신건강 선별검사도 실시했다.

 

잠수사 인력난도 겪고 있다. 민간 산업잠수사 13명이 작업 중이던 바지선 '미래호'가 15일 오후 철수했지만 대체 인력은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 고명석 대책본부 대변인은 "(미래호 철수 후) 당장 추가로 투입하는 인원은 없다. 민간 잠수사들을 보충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데 많이 자원을 하지 않는 상황이다. 예전에 비해 투입하겠다고 하는 분이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대책본부는 실종자 가족들이 체류환경 개선해달라는 의견이 있어 15일부터 팽목항에 이동식 조립주택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10동을 설치하고 수요를 고려해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이동식 주택은 약 18㎡(5.5평)크기에 텔레비전과 냉방시설을 갖춘 형태로 한 가족 당 한 동씩 배분될 계획이다.

[진도/이재욱 기자 u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