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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국회

[사전투표] '성질 급한 분'도 참가… 10% 넘어설 듯 [투표율 현황]

잠용(潛蓉) 2014. 5. 30. 17:56

"투표일 사실상 3일로 늘어"... 사전 투표율, 여야 어디에 유리?
JTBC | 정관용 | 입력 2014.05.30 16:11

 


[앵커] 사전투표와 지방선거 이야기 잠깐 나눠보겠습니다. 저도 궁금하기도 해서 집에서 나오다가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하고 왔거든요, 간단하더라고요. 혹시 사전투표하고 오신 분 계십니까?
Q. 오늘(30일)부터 이틀간 사전투표 실시
Q. 전국 어디서나 사전투표…어땠나?


[이철희/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 사전투표제…투표일 사실상 3일 돼]
Q. 지난 선거보다 사전투표율 상승 추세
Q. 사전 투표율, 여야 어디에 유리할까?

 

[르포] 지방선거 사전투표 체험기... 여의도 투표소 '북적북적'
조선비즈 | 윤성환 기자 | 입력 2014.05.30 16:40

 

총 투표시간 1분도 안 걸려…
신분증 꼭 챙겨야 쉽고 편리한 사전투표제에 시민들 호평 일색…
적은 투표소 숫자는 '과제'

신분 확인에 걸린 시간은 약 20초 정도. 투표시간까지 합쳐도 총 투표 시간이 1분을 넘기지 않았다. 이번 선거에 새로 도입된 '본인 확인 기계' 덕분이다. 투표소에 마련된 기계에 주민등록증을 넣고 지문을 인식하면 옆 기계에서 자신의 선거구에 맞는 투표용지 7장(시·구의원, 교육감, 시장 등)이 주르륵 인쇄된다. 쉽고 빠른데다 일터 근처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니 이 보다 편할 수 없었다.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윤성환 기자

 

↑ 이번 선거부터 새로 도입된 '본인확인기'/윤성환 기자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줄을 서있다./윤성환 기자

 

올해 가장 더운 날로 예고된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사전투표 현장은 날씨 만큼이나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시민들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기꺼이 긴 줄을 서면서도 사전투표의 편리함에 크게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31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최신 본인 확인기계 도입…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 챙겨야 편해
투표소에 들어가면 투표를 하기 위해 서로 다른 두 줄이 서 있다. 선거구 외부 사람이 투표하는 '관외 유권자'와 선거구 사람이 찾는 '관내 유권자'를 구분하기 위한 줄이다. 관외구역 투표자는 진갈색 봉투를 따로 받아 투표 후 용지를 넣고 밀봉해야 한다. 투표한 사람의 선거구에 투표용지를 보내기 위해서다.

 

신분증은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을 챙겨야 편하다. 본인확인기는 신용카드 크기의 신분증만 확인 가능하기 때문이다. 본인확인기 윗편에 카드를 꽂은 후 서명을 하거나 오른 손 지문을 갖다대면 신원확인이 끝난다. 여권은 본인확인기계에 크기가 맞지 않아 선거 관리자가 직접 신분을 확인한다. 주민등록등본은 사진이 없기 때문에 유효한 신분증이 아니다.

 

사전투표소는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www.nec.go.kr), 네이버ㆍ다음 등 인터넷 포털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검색할 수 있다. 사전투표소는 6·4 지방선거 당일 설치되는 지정 투표소보다 수가 적어 늘 가던 투표소를 찾으면 헛걸음 할 수 있다.

 

시민들 "아이디어 제안자 상 주자", "좋은 제도"…

사전투표에 호평 쏟아내
전국단위로는 최초로 실시되는 이번 사전투표에 시민들은 '편하고 좋은 제도'라며 호평을 쏟아냈다. 영등포에서 건설업을 하는 임 모씨(71세ㆍ경기도 포천)는 "다음달 4일에 일이 잡혀서 출근해야 하는데 사전투표 덕분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게 됐다"며 "좋은 제도라고 생각하며 홍보도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약국을 운영하는 조 모씨(44세ㆍ서울시 영등포구)는 "4일에 친구들과 놀러가기로 약속해서 사전투표소를 찾았다"며 "직장인 친구들은 토요일인 5일에 투표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사업체를 운영하는 정원영(59ㆍ서울 영등포구)씨는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투표장을 찾았다. "다음달 4일 투표일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때 가족들과 투표소에 왔다"며 "아들과 우리 식구들이 다 같이 와서 좋다"고 말했다. 본인을 서울시청에서 일하는 공무원이라고 밝힌 모씨는 "아이디어 낸 사람에게 상을 줘야 한다"며 "일하러 여의도에 잠깐 들렀다가 한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여의도동 투표소에는 이날 점심시간 한 때 사람들이 몰려 복도에서 계단까지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현장에서 선거안내원으로 일하는 배영희씨는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와서 관외투표자 투표함이 부족할 지경"이라며 "투표가 활기를 띄니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장애인을 위한 배려도 눈에 띄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투표소는 아무리 긴 줄이 늘어서 있더라도 장애인이 오면 가장 먼저 한 표를 행사할 수 있게 조치를 취했다. 영등포동 투표소에서는 거동이 불편한 시민이 찾아오자 투표 참관인이 직접 내려가 투표를 도왔다.

 

투표소 확충은 과제로 남았다. 국회 근처에서 출퇴근하는 이 모(33)씨는 "여의도에 투표소가 딱 한 곳인데 동쪽에 치우쳐 있어서 서여의도 사람들이 찾아오기에 불편한 점이 있다"며 "종로에서 근무하는 친구도 투표소 찾기가 힘들다고 불평했다"고 말했다. 여의도 투표소에서도 한 유권자가 "투표소가 역에서 왜 이리 머냐. 이 더위에 1km나 걸어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전국 평균 사전투표율은 3.39%다. 전국 4129만6228명 유권자 중 139만901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지역별로는 전라남도가 6.19%로 가장 높았고 서울(2.98%), 인천(3.19%), 경기(2.88%) 등 수도권은 전국 평균 보다 낮았다. 대구(2.45%)는 사전투표율이 가장 낮았다.


사전투표율 정치권 변수로 부상... 5%p 상승효과 기대
연합뉴스 | 입력 2014.05.30 16:12 | 수정 2014.05.30 16:22

 

전체투표율 60% 도달 가능성… 여야 득실 전망은 엇갈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전국단위 선거에서는 6·4 지방선거에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제가 투표율을 끌어올릴지 관심사로 떠올랐다. 역대 50% 안팎에 머물렀던 지방선거 투표율이 이번에 올라간다면 선거 판도 자체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또 사전투표제의 영향력이 입증된다면 이번 선거뿐 아니라 이후 선거에서도 여야 모두 당력을 집중하면서 승패를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나의 한 표를 위해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6·4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30일 서울 종로구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시민이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 지금 투표하러 갑니다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6·4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30일 서울 종로구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시민이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대체로 투표율이 높으면 젊은 유권자의 참여가 높았다고 보고 진보 진영에, 반대 상황이면 보수 진영에 유리하다는 게 정치권의 통설이다. 일단 사전투표 첫날인 30일 오후 3시 현재 사전투표율은 3.39%로서 지난해 같은 시각의 상·하반기(4월24일, 10월30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율 2.07%, 2.39%보다는 높은 상황이다. 또 이미 2010년 지방선거의 최종 부재자투표율(1.87%)을 넘긴 상황이어서 전체 투표율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게다가 지난 재보선 사전투표에서도 이틀째 투표율이 더욱 높았다.

 

사전투표제가 과거 사전 신고에 의한 부재자투표와 거소투표 등을 합친 개념이기 때문에 제도 도입 후 이 부분에서만 3∼4배의 투표율 제고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선관위의 설명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지방선거의 투표율 목표는 과거보다 5% 포인트 정도 오른 60%대"라면서 "특히 사전투표제가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는 선거 지역이 2∼3개로 제한적이었지만, 이번에는 30∼31일 양일간 전국 3천500여 곳에서 사전투표가 열리기 때문에 전체 투표율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특히 지역별로 선관위는 물론 여야 정당이 TV, 라디오, 신문, 현수막 등 다양한 방식으로 캠페인을 전개한 데다 대학에도 모의 투표를 시행하는 등 젊은 층 유권자의 참여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경주한 것도 어느 정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투표율 상승에 따른 여야 이해득실도 달라질 전망이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사전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20∼30대가 50∼60대의 2배 정도 되기 때문에 이것만 본다면 야당에 유리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투표일 당일에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결집한다면 오히려 여당에 유리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투표일이 늘어났다고 해도 투표한 유권자가 늘어나지 않고 당일 투표할 유권자가 사전투표로 분산된

것에 불과하다면 전체적인 투표율은 '제자리 걸음'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또 사전투표제 자체가 투표율에 영향을 미쳤다기보다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천안함 사태나 이번 세월호 참사와 같은 외부의 대형 변수가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끌고 가거나 반대로 투표 포기를 불러온다는 관측도 있다. [aayyss@yna.co.kr]


☞ 전국 지방선거 사전투표 시간대별 진행상황(중앙선관위)